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무기
작가 : 해원
작품등록일 : 2017.11.10

단기 기억상실증을 달고 사는 무기. 그에게 가장 진한 기억은 현재의 집과 자신의 이름뿐, 자신의 기억이 지워지는 것에 익숙해지는 때부터 먼 과거가 조금씩 떠오르고 주변사람들만 기억하는 무기의 능력, 그 능력이 악용됨을 보호해주고자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이야기입니다.

 
조용한 하루
작성일 : 17-11-16 21:11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92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 이녀석...이거 말이라도 하게 해야될까봐요."

 

 조사를 나온 지옥사자가 옆에 있는 지옥사자에게 말을 했다.

 

 "연보차사(緣報差使)님, 일단 기억을 좀 읽어보는 건 어떻겠어요?"

 

 

 * 연보차사(緣報差使) : 염라대왕국에서 파견되는 신(神)이 인간사에 관여된 사건이나 신이 지위를 악용한 것 등 인간사에서 들어나는 수많은 사고(死苦)에 신과 관련된 모든것을 조사하여 보고하는 사자이다.

 

 

 "보통 신과 연계되어 있으면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어있어서... 뭐.. 무당을 통해 가호를 받는 3프로의 인간도 있으니 일단 한번 해보지요......이녀석아..너 내눈을 쳐다보거라."

 

 엎드려서 움직이지도 않는 동식을 바라보며, 지옥사자가 얼굴을 드리밀었다.

 동식의 눈에 비친 지옥사자는 자신의 얼굴에 3배는 크게 보였고, 눈을 보기 무서워서 보지않으려 했지만, 스스로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으....으으..악....잘못...했습니다...'

 

 연보차사와 눈이 마주친 동식을 말을 했지만, 솔직히 목소리는 나지 않고, 생각으로 울려퍼졌다.

 

 "야 이녀석아! 잠시간의 고통도 찾지 못하는 녀석이 뭐 그리 죄는 많이 지은 것이냐?...어리석은놈... 그리고 말하려 들지 말거라, 넌 기력자체가 없는 그냥 영(靈)이다. 자꾸 사염(思念)으로 중얼거리면 우리가 너를 그냥 이 암흑에 묻어두고 갈 수도 있다 이녀석아..."

 

 '으...악.....으.....살...려..주세...요...'

 

 동식은 몸이 타는 듯한 느낌에 고통스러워 괴로워했다. 허나 움직일수도 눈을 감을수도 소리칠 수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잠시 뒤 연보차사가 이 기억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온갖 쓰레기 짓만 보이는데,.......신과 조우한 장면은 없고... 무당을 만난 적도 없구나..."

 

 옆에 있던 지옥사자가 그 말을 듣고 그럼 어쩔수 없겠구나 라는 듯 말했다.

 

 "음..우리가 시끄럽겠지만, 입을 열어주지요." 동식을 바라보며, 지옥사자가 말을 했다.. 신 노령차사(擄靈差使) 염라대왕님께 죄인의 영(靈)이 잠시간 혼(魂)이 될 수 있기를 청하옵니다."

 

 

 * 노령차사(擄靈差使) : 지옥관리국에서 죽음에 이른 사자의 령을 포획하여 지옥으로 압송하는 사자이다. 저승사자와 다르게 죄인의 죄를 판별하는 곳으로 이끌지않고 바로 지옥으로 령을 이끈다.

 

 

 노령차사의 말이 떨어지자 잠시뒤 동식은 신음소리도 자신의 말소리로 말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으..흐흐흑...죄송합니다..흑흑..잘못했습니다...살려주십시요...부탁입니다....흐흑..살려주십시요..."

 

 동식의 발은 거의 움직일 수 없을만큼 무거웠지만, 몸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그때부터 절을 하고, 울며 불며 소리를 쳤다.

 

 "야 이녀석아 조용히 좀 하거라.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간단하게 물으마. 너는 죽기전에 오늘 무엇을 하였느냐?"

 

 연보차사가 동식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살려주십시요. 흑흑..부탁 드립니다.. 흑..살려 주십시요.. 흑흑..흑....잘못하였습니다...."

 

 동식은 눈을 감은체 계속 절만 하며 같은 말을 반복하였다.

 

 "네이놈!!!!! 니 놈과 시간을 낭비할 세가 없다. 한번 더 묻는 상황이 오면, 너는 니 온몸이 말라비틀어지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연보차사의 말이 동식에게는 마치 천둥이 발앞에 떨어지는 소리로 느껴졌다. 동식은 무서움에 떨며, 그 자리에서 얼어 버렸다.

 

 "네..죄송합니다. 흑..말씀드리겠습니다..아는 녀석이랑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흑...다른것은 없습니다...살려주십시요....흑...."

 

 동식이 떨며 말하자 연보차사는 동식에게 아는녀석의 정보를 듣고는 노령차사에게 말했다.

 

 "저는 이만 다른놈을 보려 가보겠습니다. 고생하시고 다음에 또 한번 뵙지요."

 

 "네. 차사님 그럼 저도 이놈 데리고 돌아가보겠습니다. 고생하십시요."

 

 연보차사의 인사에 노령차사도 무표정한 얼굴로 고객를 숙이며 정중히 말했다.

 그리고는 동식을 바라보고 말했다.

 

 "임자년 5월 13일생 최동식은 현시간부로 령으로 일천이백년을 지내며, 분쇄지옥에서 이백년을, 인육충지옥에서 삼백년을, 수신령에서 삼백년을 고하노라."

 

 

  * 분쇄지옥 : 극악 8대 지옥 중 하나의 지옥으로 몸이 분쇄되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다.

 

  * 인육충지옥 : 사람의 살을 파먹는 벌레들이 서식하는 지옥으로 령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살을 파먹는 벌레와 함께 지내게 된다.

 

  * 수신령 : 령이 지옥의 고통과 고행을 마치고 가는 곳으로 모든 욕구를 억제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 수행의 고개이다. 이곳에서 참선과 극기의 정신을 익히게 된다.

 

 

 노령차사는 다시금 늑대로 변하여 최동식을 날카로운 이빨의 입에 물고 사라졌다.

 

 한편 연보차사는 계속 조사하기 위해 편의점 사장의 앞에 섰다.

 

 편의점 사장은 혼자 18평가량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술병과 일회용 그릇들, 먹다남은 음식들이 거실 테이블위와 근처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있고, 옷들이 큰방과 거실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큰방과 거실의 커튼은 암막커튼으로 어떠한 빛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작은방만 유독 커튼도 없고, 새벽 달빛이 잘 세어들어 오고 있었다. 작은방은 옷가지도 특별한 짐들도 없이 오직 작은 테이블 하나가 한쪽 벽쪽에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에는 꺼져있는 초가 살며시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을 위쪽 벽에 오직예수라는 문구가 적힌 장식이 눈높이 위치에 걸려있었다.

 

 지옥사자 연보차사는 오직예수라는 문구와 꺼져있는 초를 한동안 바라봤다.

 

 사장은 침대가 있는 큰 방에 자지않고, 거실의 쇼파에 움추려 잠을 자고 있었는데 쇼파 앞에는 돈이 가득 들어있는 검정가방 한개가 놓쳐있었다.

 

 "이녀석은 종교를 믿으면서도 오직 예수가 아니라 오직 돈이라고 부르짖은 모양이구나."

 

 연보차사가 말했다.

 

 쇼파에서 미동도 않던 편의점 사장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 말했다.

 

 "이...뭐야....아...정말...꿈도..뭐이런꿈을...."

 

 편의점 사장은 마치 못본것을 봤다는 듯 눈을 껌뻑이며, 머리카락을 손으로 흔들었다. 그리고는 앞을 봤을때, 눈에 들어온 것은 사람의 얼굴이지만, 마치 귀신영화에서나 보던 저승사자의 얼굴이 아주 크게 보였다. 그런데 눈을 감고 다시뜨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미쳤다라고 생각하며, 물이라도 마시러 움직이려는데 갑자기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움직일수 없었다.

 

 "으....악.....아......뭐야.....아.....몸...몸이 ....왜 이래....."

 

 "이 냄새나는 녀석아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리고 내 눈이나 보거라."

 

 연보차사가 자신의 모습을 편의점사장에게 보이며 말했다.

 

 "아...귀신....귀신이다.....예....수...님..."

 

 "거기까지만 하거라. 시끄럽구나."

 

 연보차사의 말에 편의점 사장은 입을 벌린 체로 그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연보차사의 눈을 바라봤다.

 몸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 편의점 사장은 기절을 할 지경이였지만, 기절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이녀석 이거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뱀이구나. 니 덕으로 사건이 해결될 것같으니 마음은 편한데 너를 그냥 이리 두고 가지는 못하겠구나."

 

 무표정하고 핏기없는 노령차사의 얼굴에 붉은 빛이 감돌았다.

 

 "입을 움직이게 해줄테니 말하거라. 너는 지금부터 죄를 짓게되면 너의 심장이 숨을 쉴수 없을 정도를 빨리뛰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에게 벌이 되겠지만, 그에 반해서 착한 일을 하면 너의 심장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온다. 어떻느냐 괜찮으냐?"

 

 "으....헉...헉...네네....네...착한일만...하겠습니다...살려주십시요.."

 

 움직일 수도 없이 입만 뻥긋대며 말하는 편의점 사장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를 보는 연보차사는 수첩에 붓을 꺼내어 몇글자를 적더니 말을 했다.

 

 "임자년 2월 6일생 윤경범. 너는 2020년 3월 17일날 17시 10분에 심장파열로 죽게 될 것이다. 허나 니가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면 그보다 더 고통스럽게 하나의 사인이 추가 될 것이며, 망자가 되는 시간이 재촉될 것이다. 자 괜찮느냐?"

 

 "흐흑흑....죄송합니다...살려주십시요..."

 

 편의점 사장은 울부짖으며 애원하였다. 허나 노령차사의 얼굴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이녀석아 죄를 지었으면, 죄값을 받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두려움을 가지고 어찌 죄를 지었느냐? 너는 신을 너의 하수인처럼 이용하고 능멸하였으며, 자신이 아닌 다른 생명은 그 가치를 전혀 인정치 않았고, 또한 저주, 갈취, 협박 등 이 모든 죄를 스스로 지은 것이다. 죽은뒤 너를 찾아온 저승사자에게 살려달라 이야기 해보거라. 나는 모르겠구나."

 

 "죄송합니다...흑흑...부탁드립니다...예수님께...매번...용서를..."

 

 "네이놈 닥치거라!!! 니가 믿는 신에게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해 그 죄가 없어지는 것이라면 세상에 죄인이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 당장 죽여달라고 할 고통을 받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다물거라!!"

 

 연보차사의 얼굴이 진한붉은 빛을 발하며, 말을 내뱉는 그 입에서 불이 나왔다.

 

 "으...으...악....흑흑..흑........................네..."

 

 편의점 사장은 예수한테 용서를 빌어봤자 아무것도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대답하였다. 이에 연보차사는 포기한 듯 편의점 사장이 가진 자신과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사라져버렸다.

 편의점 사장은 순간 멍하였다. 몸이 너무 뻐근하다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아 재수없는 꿈을 꾸니 몸이 너무 안좋네...."

 

 편의점 사장은 테이블 위에 마시다 남은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쇼파앞에 있는 가방 안을 한번 확인하고,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가 쇼파에 다시 누웠다.

 

 무기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 앞에서 무기를 바라보며 연보차사는 생각하였다.

 

 '분명 용신이신데 미완의 신이시구나. 깨어나실 수가 없는 상황의 신을 인간이 강제로 깨어 불러내다니.....인간이란 참.......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겠구나.'

 

 연보차사는 한동안 무기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사라졌다.

 무기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밖을 봐도 누구하나 없는 것에 착각했다고 생각하며, 조금 어긋난 상품을 깔끔히 정렬하고 주변정리를 계속했다. 편의점에 손님이 더이상 오지 않았고, 오늘은 예전보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날이였다.

 

 
작가의 말
 

 금번도 재밋게 보셨나요?

 다음화도 또 기대해주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특별한 만남 2017 / 11 / 22 214 0 4648   
4 조용한 하루 2017 / 11 / 16 246 0 4922   
3 믿을수 없는 것에 대한 의심 2017 / 11 / 12 212 0 11018   
2 누군가가 알고 있는 비밀 2017 / 11 / 11 214 0 7543   
1 내가 모르는 해결 2017 / 11 / 10 395 0 362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