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8. 구하고, 구하지 못하고.
작성일 : 17-11-16 17:09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93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좀비 아일랜드

 

 8. 구하고, 구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마! 다가오면 쏜다! 암구호!”

 “씨발! 군인도 아닌데 암호를 어떻게 알아!”

 

 채영이 귀를 막고 쭈그려 앉은 채로 말했다. 총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철로 뒤쪽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역시 주저앉아 있던 지유가 천천히 일어나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 걸 그룹 크레파스 지유입니다. 살려주세요.”

 

 그 얘기를 들은 군인하나가 지유의 얼굴을 비췄다.

 

 “맞지 말입니다.”

 

 군인이 말했다.

 

 “정중위님 우리 어떡합니까?”

 “뭘 어떡해 해? 명대로 한다. 명대로!

 암구호를 모르면 통과시켜줄 수 없다. 암구호를 대라!“

 

 듣고 있던 태열이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암구호를 어떻게 아냐고!”

 “암구호!”

 

 채영이 앞으로 나가면서 외쳤다.

 

 “야 이 개새끼들아! 사람 살려야 할 거 아니야! 우리 국민이라고!!”

 “암구호를 대십시오!”

 

 군인은 단호한 목소리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지유가 갑자기 민구를 떼어놓고 노래를 부르며 최고의 히트곡 ‘우리 아빠가 크레파스를’의 안무를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신원을 어떻게든 어필할 참이었다.

 

 ‘탕!’

 

 지유의 발밑으로 먼지가 일어났다. 춤 췄다고 총으로 쏘는 일은 지유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는 다시 주저앉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채영은 죄송하다고 말하는 채영을 보듬었다.

 

 “언니.. 지금 건 좀 오바였어요.”

 

 채영이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군지 압니다. 움직이지 마십시오!”

 

 군인이 말했다.

 

 “그럼 됐고! 일단 아이라도 살려 주십시오.

 아이란 말입니다!“

 

 태열이 외쳤다. 군인들은 민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정중위님 어떡합니까?”

 

 중위는 잠시 고개를 숙여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우선 아이를 보내라!”

 

 중위의 이야기에 지유는 정말 다행이라는 듯이 민구를 꼭 안았다.

 

 “민구야. 우리 민구 군인 아저씨들이 구해주신데.

 잘됐다. 그치?“

 

 이별을 예감한 듯 민구는 지유의 품에 쏘옥 안겼다. 작은 손으로 지유의 팔을 꼭 잡은 것은 물론이었다.

 

 “괜찮아. 민구야. 어서 가자.”

 

 그렇게 말하며 지유는 민구를 떼어놨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옆에 있던 태열이 한 손을 계속 든 채 민구의 손을 잡고 앞쪽으로 보냈다.

 

 “어여 가. 민구 이제 살겠네? 남자답게 울지도 않고 씩씩했어!”

 

 태열의 말에 민구가 소리를 쳤다.

 

 “나 여자에요!!”

 

 그 모습을 보고, 지유와 채영, 태열이 웃음을 터트렸다.

 

 “와~ 태열이 쓰레기네.”

 

 채영이 말하자 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진짜 잘못했어. 미안~ 가서 군인 아저씨들한테 가서 이 오빠 혼내주라고 해. 알았지?”

 

 그렇게 말하자 민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장아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는지 셋은 서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애 하나 살렸으니까 된 거죠?”

 

 태열이 지유를 보면서 말했다.

 

 “아니요. 우리도 살아야 해요. 우리 모두가 살기로 했으니까요.”

 “그래요. 언니. 우리 어떻게든 꼭 살아요.”

 

 채영이 지유의 손을 꽉 잡았다.

 

 ‘탕!’

 

 총소리가 지하를 완전히 채웠다. 태열이 앞으로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채영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안 돼!!!”

 

 지유는 아까 다친 머리가 다시 한 번 끔찍하게 아파오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끼야아아악!!!”

 

 앞으로 주저앉았던 태열이 소리쳤다.

 

 “왜!!!”

 

 모두의 소리가 지하에서 총소리를 지웠다. 하지만 남아 있는 그 절규의 소리는 지하를 끔찍한 지옥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었다.

 

 민구는 그 자리에 쓰려졌다.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했다. 민구의 뒤로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문 앞에서 진명이 멈춰 섰다. 문 앞에는 출입엄금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딱 봐도 무기나 그런 것이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군대나 여기나.”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기관총 몇 정이 있었고, 탄알은 충분히 많이 있었다. 하지만 수류탄은 보이지 않았다.

 

 “군대 다녀온 게 진짜 다행이네.”

 

 그는 기관총을 들고는 가능한 한 많은 탄창을 챙겼다. 물론 예초기도 계속 맨 채였다. 짐이 많아져서 조금 무거웠지만 예초기처럼 좋은 무기를 버릴 수는 없었다. 일단 매고 다닐 생각이었다.

 

 ‘탕!’

 

 총소리가 들렸다. 진명은 그들과 합류해야 했다. 그래야 진희의 생사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었다.

 

 진명은 재빨리 밖으로 나왔다. 총소리는 분명 위쪽에서 났다. 그는 계단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총소리 때문인지 이전과는 다르게 좀비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진명은 기관총으로 좀비들을 쏘기 시작했다. 비록 조준 사격은 아니었지만, 기관총 자체의 화력이 강해서 한방 맞은 좀비들은 바로 쓰러졌다.

 

 “내가 그래도 부대에서 십팔발 맞추던 특등사수였어. 새끼들아!”

 

 -

 

 “서둘러!”

 

 빈건은 애가 탔다. 위로 올라갈수록 좀비가 많아지고 있었고, 총 소리에 좀비들이 더 몰려들고 있었다.

 

 “자~ 다들 조금만 더 속도 내자고!”

 

 뒤에서 경계를 하며 올라오던 팀장이 말했다.

 

 “건이 오빠! 조금만 힘내요!”

 

 진희가 외쳤다.

 

 “고딩이 응원해주는 데 힘! 내야지!”

 

 그렇게 말하며 빈건은 계속 위로 올라갔다. 앞에서 좀비들이 점점 많이 내려오고 있었다. 빈건의 총알이 계속 불을 뿜었다.

 

 “팀장님 이제 10발 남았습니다!”

 “오케이!”

 

 팀장이 갑자기 위로 올라가더니 기관총을 쏘기 시작했다.

 

 “밑에는 별로 쫓아오는 놈들이 없다. 아무래도 밑에 다른 생존자가 있는 것 같아.

 총소리 들리지?“

 “네. 나중에 감사해야겠네요.”

 “뒤에 조심하고! 혹시나 좀비가 쫓아오면 소리 질러!”

 

 팀장이 외쳤다. 진희는 가지고 있던 권총을 들었다. 명지도 허리춤에 차뒀던 권총을 꺼냈다.

 

 “뭐야! 이 애들이 왜 총을 가지고 있어!”

 “의원님이 쏘실 거면 애들한테 달라고 하십시오!”

 

 팀장이 기관총을 쏘면서 말했다. 김병철은 그마저도 무서웠는지 아무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럴 거면 담배 하나 주시구요.”

 

 팀장과 빈건이 앞으로 올라가면서 말했다. 김병철은 빠르게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여서 팀장에게 넘겼다. 팀장은 담배를 입에 물고는 총 한발을 또 날렸다.

 

 “이제야 좀 가오가 사네.”

 “늙은이 주책입니다.”

 

 빈건이 팀장 앞으로 올라가면서 총을 쐈다. 좀비 하나가 계단 위에서 국회의원 옆으로 떨어졌다.

 

 “으악!”

 

 김병철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진희가 그 모습을 보고 담담하게 좀비의 머리에 다시 한 번 총알을 날렸다.

 

 “진희나 명지 한명 올라와!”

 

 빈건은 자신과 팀장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둘 다 올라와!”

 

 팀장은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위에서 엄청나게 많은 좀비들이 내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진희와 명지는 빠르게 올라가 마구 잡이로 총을 쐈다.

 

 “끼야야악!”

 

 명지는 총을 발사할 때마다 소리를 질렀고, 진희는 오히려 담담했다.

 

 “가지고 있는 총알로 되겠냐?”

 “팀장님 총알 얼마나 남았습니까?”

 “이제 거의 엥꼬!”

 

 빈건이 이를 악 다물었다.

 

 “얘들아 고생 많았다. 이제 우리 다 같이 좀비 해야겠다!”

 

 팀장이 웃으면서 외쳤다.

 

 “밑으로 피해요!”

 

 모르는 목소리였다. 아니 한명만 아는 목소리였다. 진명이었다.

 

 “오빠!!”

 “구하러 왔어, 이년아!”

 

 진명이 웃으면서 말했다. 동시에 빈건과 팀장이 각각 진희와 명지를 잡고 밑으로 내려왔다. 병철은 알아서 내려왔다. 위병 헬멧을 쓰고 예초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사뭇 당당해 보였기 때문인지 다들 빠르게 진명 뒤로 빠졌다.

 

 “자~ 갈러 갑니다!”

 

 진명은 앞으로 나가면서 내려오는 좀비들을 족족 잘라냈다. 빈건과 팀장은 뒤에서 진희와 명지의 총을 뺏어서 엄호를 하는 중이었다.

 

 “니 오빠?”

 “네!”

 

 진희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빈건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까딱 하단 니 오빠까지 죽을 판이 됐다.”

 

 빈건의 말에 진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에헤이... 새끼. 니가 그러니까 인기가 없는 거야. 덕분에 우리 다 살수도 있는거지.”

 

 팀장이 그렇게 말하며 명지에게 손을 내밀었다.

 

 “네?”

 

 명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까 준 수류탄. 그거 하나 남아 있지 않았어?”

 

 명지는 ‘아!’하더니 재킷 주머니에서 수류탄을 꺼내 줬다.

 

 “명지랑 진희 오빠가 우리 살린 거다.”

 

 팀장이 담배를 빨아들이며 말했다.

 

 진명은 앞에 내려오고 있는 좀비들을 계속 잘라 내고 있었다. 문제는 점점 내려오는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씩 내려오면 상관이 없는데 동시에 내려오면 진명도 위험했다.

 

 “진희 너! 치킨 사라!”

 

 진명은 웃으면서 소리 질렀다.

 

 “오빠! 조심해!”

 

 진희가 외쳤다. 명지에게 수류탄을 받은 팀장이 씩 웃으면서 진명에게 소리 질렀다.

 

 “진희 오빠! 수류탄 있으니까, 한방에 갑시다!

 조금만 버티다가 도저히 감당 안 될 때 내려와요.

 계단에서 폭죽 한번 날립시다!“

 “알았습니다!”

 

 진명은 이를 악물고 오히려 계단위로 올라가 빠른 속도로 좀비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내려오면서 이들을 다 모아야 했다.

 

 ‘오늘 웨이트 조금만 할 걸!’

 

 그의 팔 근육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명지야, 진희야. 저기 소화기!”

 

 계단에서 나온 명지와 진희는 팀장의 명령에 따라 재빨리 뛰어 소화기를 들고 왔다. 진명은 올라오면서 각 층으로 나가는 계단 문을 다 닫았는데, 덕분에 밑에서는 더 이상 좀비가 올라오고 있지 않았다. 빈건은 총으로 진희와 명지 그리고 진명을 모두 엄호하는 중이었다. 총알은 서너 발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 씨발 것들이!”

 

 진명의 팔이 떨리는 것처럼 예초기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비는 더욱 몰려오고 있었다. 끝이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이제 하나씩이 아니라 한꺼번에 여럿이 내려오고 있었다.

 

 “내려갑니다!”

 

 진명이 외쳤다. 그는 한발씩 내려가면서 앞에 있는 좀비를 여전히 하나씩 갈고 있었다. 하지만 여차하면 냉큼 뒤로 도망칠 생각이었다.

 

 팀장은 모아놓은 3개의 소화기를 계단 왼쪽과 오른쪽에 놨다.

 

 ‘지이이잉! 퍽! 푸득! 칵!’

 

 좀비들이 갈리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한층 정도를 올라갔던 진명이 반 층 밑까지 왔다.

 

 “뒤로 빠져!!”

 

 팀장이 소리를 질렀다. 진명은 팀장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밑으로 냅다 뛰었다. 계단 반 층을 순식간에 내려와 복도로 나왔다.

 

 “이거 한방으로 다들 영면하십쇼~”

 

 팀장은 수류탄을 계단으로 굴리고는 바로 문을 닫았다. 좀비들은 여전히 계단을 내려놓고 있었고, 언제 놔뒀는지 모르는 팀장이 피던 담배 한 개비가 마치 향처럼 계단에 세워져있었다.

 

 ‘펑! 콰과광!’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작전성공 2017 / 11 / 27 274 0 4913   
24 24. 여의도 불바다 작전 2017 / 11 / 27 276 0 4927   
23 23. 약간의 희망 2017 / 11 / 27 275 0 4926   
22 22. 내부의 문제 2017 / 11 / 27 267 0 5114   
21 21. 생환 2017 / 11 / 27 259 0 5119   
20 20. 복귀 2017 / 11 / 27 284 0 4642   
19 19. 사라진 리더들 2017 / 11 / 27 258 0 5475   
18 18. 희생자들 2017 / 11 / 27 263 0 4741   
17 17. 여고생 2017 / 11 / 27 273 0 4472   
16 16. 재회 2017 / 11 / 27 272 0 4800   
15 15. 푸드코트 2017 / 11 / 27 258 0 5391   
14 14. 불순분자 2017 / 11 / 27 280 0 5187   
13 13. 이마트 2017 / 11 / 27 298 0 5434   
12 12. 죽는 사람, 사는 사람 2017 / 11 / 22 261 0 4959   
11 11. 새로운 싸움 2017 / 11 / 21 288 0 5555   
10 10. 라스트 뱅! 2017 / 11 / 20 256 0 4943   
9 9. 가장 찬란한 하루 2017 / 11 / 17 268 0 5159   
8 8. 구하고, 구하지 못하고. 2017 / 11 / 16 275 0 4931   
7 7. 엇갈림 2017 / 11 / 15 280 0 5007   
6 6. 탈출의 방법 2017 / 11 / 14 277 0 5050   
5 5. 백정 2017 / 11 / 13 290 0 4660   
4 4. 쓰레기 2017 / 11 / 11 295 0 5011   
3 3. 살길을 찾아서 2017 / 11 / 10 300 0 4796   
2 2. 갇힌 자와 가려는 자 2017 / 11 / 9 292 0 5274   
1 1. 국회의사당 2017 / 11 / 8 490 0 504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가진 재능이라곤
박재이
용사여 세상을
박재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