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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nonsense love
작가 : 쑤우
작품등록일 : 2017.11.13

누군가와 연인이 되어 사랑을 이어나가기 힘든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도와 병을 고쳐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nonsense love-회상
작성일 : 17-11-15 20:04     조회 : 335     추천 : 0     분량 :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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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이 병을 알게 된 시작점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다. 아니, 내 기억에 의존한 일기장의 내용을 복습하는 형태이니 ‘아마도‘가 아니라 ‘확실히‘라는 표현이 알맞을 것이다. 아무튼 간에 그 전까지는 이렇다 할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은 대상도 없었을 뿐더러 연애에 대한 자각이 없었던 시절들이였던지라 초5 당시엔 굉장한 충격에 사로잡혔었다. 연애소설이나 멜로드라마, 영화에서나 나오고 보던 일들이 그 때의 나에게 일어났었다. 자꾸만 시선이 그 애에게 가고 할 일 없이 멍하니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애를 떠올렸다. 확실히 이런 것을 보면 초등학교 시절의 연애를 카운트하지 않는다는 것은 헛소리인 느낌이다. 나이만 어릴 뿐이지 내 또래들의 연애 시초부분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혼자서 그 애를 짝사랑하기 시작한지 두 달 즈음 지났을 무렵, 여름방학 시즌이 다가오자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낯간지러운 생각인데 방학이 지나가는 약 한 달의 시간동안 그 애를 못 본다는 것이 싫었다.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의 해산 발언과 함께 흩어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그 애의 팔을 잡았다. 그리곤 말해버렸다, “좋아해“ 라고.

  우연찮게도 상대방도 나에 대해 호감이 있었기에 우린 이른바 커플이 되었다.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서로 시간이 빌 때 만나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커플의 생활을 이어나가는데 문뜩 그 애를 생각하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 어렴풋이 지나갔다. 처음엔 별 것 아니라고, 실제로 자주 만나게 되었으니 생각할 틈이 없어진 것이라고 혼자 이해하고 납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애를 만나게 되어도 가슴이 뛰지 않았고 웃음이 자주 나오지 않았으며 그저 평범한 친구를 대하듯 나의 태도가 바뀌어갔다. 마치 장기간의 연애를 한 커플들이 할 법한 생각이 나에겐 고작 며칠 만에 찾아온 것이다. 그 애와 사귀기 시작한지 2주 째, 야밤에 이불 안에서 손전등 하나 켜두고 혼자서 온갖 고민을 다 했다. 주제는 당연히 내가 왜 이런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필기하라고 사 주신 노트에 여러 가지 가정을 세워봤다. 우선 제일 기본적으로 세워 본 가정은 ‘난 감정이 결여되어있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적어두고 천천히 짧은 내 인생 12년을 뒤돌아보니 감정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더군다나 난 그 애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래, 연애를 하기 전까지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난 더 이상 그 애와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다. 그것은 나 자신에게도 힘든 일이고 최소한 ‘연애’ 감정이 없는 나와 사귀는 그 애에게 민폐 그 이상인 것이니까. 어쩔 수 없이 난 이를 꽉 물고 그 애에게 내 마음을 전했다. “미안해” 라고. 그리고 아직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줄 알았다.

 

  그리고 그 다음 연애는 중학교 3학년. 같은 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연락이 지속되기 좀 힘든 시기였다. 그 당시에도 같은 반에 내 눈에 한 번에 들어온 여학생이 있었다. 반에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으며 외모도 굉장히 예뻤다. 이번에도 똑같았다. 초5 때와 말이다. 자꾸 생각나고 그녀와 더 있고 싶고... 하여튼 간에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수련회에서 생겼다. 너무나도 뻔하고 진부한 전개라 나조차도 누군가가 그렇게 조작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의 일이였는데 교관들과 학교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우리 반에서만 열린 담력시험이 있었다. 룰은 정말이지 간단. 남녀 2인조로 구성되어 남자숙소 1층부터 3층, 여자숙소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한 바퀴 돌고 오는 것이었다. 어디에 공포적인 요소가 있는지 물어본다면 글쎄, 새벽에 진행이 되어 건물 자체에 어떠한 빛도 없다는 점과 한 바퀴 도는 코스에 선생님들이 포진이 되어있다는 정도가 아닐까? 어른들은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때의 우리들은 오싹함과 짜릿함에 푹 젖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즐겼었다.

  당연한 이야기의 차례겠지만 내가 좋아하게 된 그녀와 같은 조를 이루게 되었다. 그녀는 남자숙소 1층에 들어서자마자 겁이 많은지 내 팔에 매미처럼 달라붙고 몸을 푹 아래로 숙였다. 그 모습이 그 때엔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한 모션이 아니라 나도 당황해선 바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헛기침을 작게 서로 한 번씩 하고 코스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1층부터 3층까진 별 문제없이 클리어. 가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선생님이나 다른 반 애들의 코골이 소리 때문에 화들짝 놀라기를 몇 번 반복했지만 다행히도 들키진 않았다. 어렵사리 여자숙소 지하까지 찍고 올라가던 길에 위에서 내려오는 중인 친구가 놀라 엉겁결에 그녀를 밀어버렸는데 나도 생각이 행동 뒤에 들 정도로 빠르게 잡아챘다. 상상 외로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녀와 내 눈이 포옹했고 그걸로 인해 따뜻해졌는지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마도 내 얼굴도 별 반 다를 바가 없었겠지. 그 날 이후로 그녀와 난 급격하게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고 서로를 알아가며 자연스레 ‘사랑’이라는 감정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 감정이 서로 상승곡선을 타다가 만나는 교차점. 그 시기에 우리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 후의 일들은 초5 때와 같은 길을 걸었다. 순식간에 식어버린 내 마음은 나에게 의아함을 다시 한 번 선물해줬고 나는 자연스레 데자뷰와 같은 느낌을 얻었다. 데자뷰의 출처인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펼쳤다. 그 때와 같은 상황. 정말이지 다를 바가 없는 상황들. 그리고 천천히 머리를 굴렸다. 여태까지 나와 같은 사람을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그리고 밤을 지새워 학교를 가기 한 시간 전, 난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병이다. 내 일상에 문제를 가져다줄 병. 그리고 나라는 병자는 그 길로 학교에 가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내가 미안해” 라고.

 

  나에게 있었던 일들 중 오래된 것들은 이 정도다. 그러다 이번에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다시 한 번 그 일들을 반복하게 되었고 이젠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나의 멍청한 오판은 나에게 죄책감과 실망감을 떠넘긴 채 사라졌다.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고 두 손으로 나의 눈을 덮었다. 내일의 일들이 걱정이다. 벌 떼들은 물론이요 헤어진 커플에게 다가와 여러 가지로 참견해대는 하이에나들 까지.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모든 사람들을 머릿속에서 내보냈다. 내일의 일들은 내일 생각하자. 우선은 잠이 먼저다. 이불을 끝까지 덮고 눈을 감았다. 이렇게 이불을 끝까지 올리고 그 속에 있으면 나만의 성에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안정되었다. 나만의 성에 있는 그런 느낌? 그리고 얼마 안 가 나만의 성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잠에 취해 의식이 흩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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