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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너의 수호천사가 되어줄게
작가 : 페퍼클라우드
작품등록일 : 2017.11.14

22살 꽃다운 나이, 우월한 미모, 공작가 장녀, 대신전의 신성기사 단장, 황태자의 약혼녀,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이슬로즈에게 떨어진 날벼락.
"앞으로 1년 정도 밖에는...."

나사 꽉꽉 채운 채 빡빡하게 살아오던 삶에서 한 발 물러나보려고 한다.
첫 번째 목표는 신셩력 수련해서 하루라도 더 오래 살기.
두 번째 목표는 그녀의 전 약혼자인 황태자와 절친 맺어주기.
"내가 너의 수호천사가 되어 줄게!"

표지 후원 - 스카이벨님

 
03. 나는 어때요?
작성일 : 17-11-15 18:21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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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저는 어떻겠냐 말씀 드렸습니다.”

  “이 황자님께서 매우 고귀한 분이신 것은 알겠습니다만, 저는 예르덴바드의 예비 황태자비입니다만. 곧 제국의 안주인이 될 몸이란 이야기지요.”

  “그 혼사 곧 파혼하실 생각이시지 않습니까.”

  “....”

  “그렇게 노려보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대가 보낸 밀서들은 잘 도착했을 겁니다. 중간에 감히 탈취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저 저는 생각을 했을 뿐이지요.”

  이 황자 겸은 머리를 기울여 검지로 톡톡 두드리듯이 건드려보였다. 그 모습이 순진한 어린아이 같으면서도 꽤나 심술궂게 느껴졌다. 편지를 빼돌린 것은 아니니 안심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 정도 뻔한 수는 이쪽에서도 충분히 읽는다고 약을 올리는 건지.

  “제가 그렇게 단순한 사람인지는 몰랐네요. 읽기 쉬운 사람이라고 빈정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제 착각인가요?”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하께오서는 정정당당하고 공명정대한 분이시니 까요. 또한 합리적이기도 하시고요.”

  “그래서요?”

  “예?”

  “그래서 그 혼사 파기했으니 진 제국에서도 치우지 못해 안달 난 그대 손을 잡으라, 이 말입니까? 내가 그 정도로 가치가 이미 떨어졌으니?”

  그녀는 부러 빈정거렸다. 이 황자가 진 제국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 지는 뻔히 알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어느 것 하나 아쉽지 않아 보여도 그는 언제나 벼랑 끝에 바짝 발을 붙인 사람이었다. 눈치가 없는 편인 이슬로즈조차도 진 제국에 온 지 며칠이 채 되지 않아 그것을 금세 알아차릴 정도였다.

  “이런, 오해가 있으신 모양입니다.”

  “오해라 생각한다면 해명을 해 보시지요.”

  “저는 생각한 겁니다. 전하께서는 절대로 이 일을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하실 거란 사실을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실룩이고 말았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신 것을 저에게 되물으셔봐야 소용없습니다. 저는 전하께서 계획하신 것이 대충 예상이 됩니다.”

  “글쎄요, 그게 무엇일지 이젠 저도 궁금해지네요?”

  “사고로 위장하여 감춘 채 덮어두실 생각이시지 않습니까.”

  “....”

  이슬로즈는 이젠 숫제 대놓고 삐딱한 자세로 이 황자 겸을 노려보고 있었다. 한쪽 팔걸이에 걸친 팔꿈치 위로 길게 뻗은 손가락이 미간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아닙니까?”

  “내가, 왜?”

  “전하께서는 자신 때문에 간신히 열린 양쪽 제국 간 교역이 끊기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니 까요. 전쟁 가능성에 대한 변수도 고려하셨겠죠.”

  “말 그대로 예비인 내가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요? 아니, 그리고 전쟁이라니. 하. 만약 일어난다 쳐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내가 제국의 제1기사라는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검을 드는 일에 망설일 내가 아닙니다.”

  그녀로부터 싸늘한 기운이 바늘처럼 퍼졌다. 옆에 선 멜빈이 움찔할 정도로 날카로운 예기였다. 하지만 이 황자는 그녀의 맞은편에서 부드럽게 웃어 보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무고한 백성을 몰아넣는 것 또한 반기지 않으시겠죠.”

  “....”

  그녀는 슬슬 짜증이 치밀기 시작했다. 자신이 단순하단 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콕 찔러오면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콕콕 찌르는 저 남자의 의도는 알 수 없어서 더 짜증이 났다.

  하지만 그는 공격의 의사가 없다는 듯이 양 손을 활짝 펴서 양 어깨 옆으로 들어보였다. 마치 항복의사를 표시하는 것처럼.

  “저는 진 제국을 떠나고 싶습니다.”

  “왜요?”

  “황태자 전하께서 저를 견제하시니까요.”

  “....”

  그녀 또한 알고 있는 문제라 입을 꾹 다물었다. 진 제국의 시황제는 신의 일족을 황후로 맞아 그 혈통에 대대로 신의 혈족임을 증거 하는 증표가 종종 나타난다고 한다.

  그가 현 황제의 친자이고 차기 황제의 형제이면서도 배척받는 것에는 그러한 이유가 있었다. 그, 2황자 겸이 신의 증표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 제국은 대대로 신의 증표를 가지고 태어난 자들은 대부분 황제가 되었다.

  늦둥이로 태어난 겸은 여러모로 사랑받는 만한 황자였다. 그런데 하필 그 증표의 발현이 뒤늦게 발생했다. 그 사이에 황제는 노환에 치매가 들어 뒷전으로 물러나고 황태자가 사실상 황제의 역할을 수행해 왔었다.

  제국의 정계 및 사교계 모두가 크게 들썩였다. 이미 황제나 다른 없는 황태자를 지지하는 파와 신의 증표를 지니고 태어난 2황자 겸을 지지하는 파가 갈렸다. 황태자는 황태자대로, 겸은 겸대로 정통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당연히 이미 황제나 다름없는 그의 형제는 거의 신경병증이 될 정도로 사방에서 시달려야 했다. 겸이 황위에 관심이 없다고 항변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었다. 황태자는 미친 듯이 여자를 취해 후계를 만들려고 했으며 겸을 살해하려 끊임없이 뒷공작을 펼쳤다.

  이슬로즈는 싸늘하게 한쪽 입 꼬리를 비틀었다.

  “방금 전까지 저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차라리 도와 달라 엎드려 빌어 보시지?”

  “빌어서 해결될 문제였으면 그리 했겠지요. 하지만 왜 제가 견제를 받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저를 지지하는 세력이 독이면서 저의 생명줄입니다. 함부로 제국을 떠날 수도 없어요. 도망치려 마음먹는 순간 제 지지 세력이 역으로 저의 목줄을 죌 겁니다.”

  “그래서 저와의 혼인을 빌미로 제국을 떠나겠다?”

  “좋은 방법 아닙니까? 서대륙 최고의 지위를 가진 공녀와 동대륙 황자의 결합이니까요.”

  “내가 얻는 이득은 뭔가요? 내가 무슨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그대에게만 이득인 계약 같은데요?”

  “그대의 비밀을 지켜드리지요.”

  이슬로즈는 황당해서 팟 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어이가 없으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깟 비밀....”

  “예르덴바드의 황태자께서는 그대를 놓아주시지 않으시겠지요.”

  “....”

  입술을 너무 꽉 깨문 탓에 입가로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렸다. 그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네는 것을 거절하고 소매로 슥 닦아냈다. 옷자락에 쓸린 피가 분이 덜 지워져 흰 얼굴에 지저분하게 번졌다.

  “상관없어요.”

  “그러십니까. 그럼 저는 이대로 폐하께 가서 고해 올려야겠군요. 진 제국의 무인들이 가진 힘이 모자라 예르덴바드의 귀빈을 끌어들이고 그의 목숨을 앗아가게 생겼으니. 황제께서 무엇으로 그대에게 보상하려 하실까요? 예르덴바드 황실에는 어떻게 알리죠? 흠. 설마 진짜로 전쟁이 일어나진 않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슬로즈는 대답 대신 한 쪽 눈썹을 오만하게 치켜 올렸다. 그러나 겸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 얼굴로 양쪽 손을 하나씩 펼쳐보였다. 마치 양 손에 두 개의 사탕을 각각 쥐고 하나씩 꺼내 골라 보라는 것 같은 행동이었다.

  “볼모가 더 나을 것 같습니까, 아니면 환자가 더 나을 것 같습니까?”

  “...치사하게.”

  “죄송합니다.”

  겸이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슬로즈는 차마 거기다 대고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너무 빤히 다 보이게 전부 읽혔다. 그리고 좀 미친 것 같지만 화친의 증거로 그와 약혼하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받아들이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또한 아무리 그녀가 정치적인 수가 짧아도 가진 경험이 적지 않았다.

  “아직 진의 황제 폐하께는 고해 올리지 않으셨겠죠.”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이제 저와 전하, 그리고 저 이까지 셋입니다.”

  “...그런 부탁 한 적 없어요.”

  이슬로즈는 대번에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다. 이미 의원을 죽여 살인멸구 했다는 뜻이었다. 그녀가 매섭게 노려보아도 황자는 그 눈빛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지고 갈 죄입니다.”

  “왜, 왜....!”

  “그는 황태자의 사람이니까요. 그대의 명에 따를 이유가 없지요.”

  겸은 느리게 그 날의 일을 반추했다. 주희와 자신 앞에서는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알겠다고 답했던 의원은 별궁을 나오자마자 황태자가 기거하는 태청전으로 향했다. 그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그는 중간에 길을 가로질러 의원을 죽였다.

  그에 대해 후회 따위는 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그녀의 평가를 기다렸다.

  그녀는 한참을 화를 삭이는 듯 했다. 입술을 깨물고 굳어진 어깨가 작게 떨렸다. 물론 그녀 또한 제국의 귀족으로, 황태자의 측근으로, 또 기사로서 지금껏 깨끗한 일만 해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저의 작은 비밀 하나 지키고자 생명을 해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지금 전하께서 그 이를 걱정하실 때는 아닐 텐데요.”

  “알아요.”

  “아니요, 모르십니다. 지금 형님께서 이 사실을 알게 되셨다면 이 자리에 없는 것은 그대가 되었을 테니까요. 아니, 그보다 더하지요. 그대의 측근을 포함해 여럿이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자리에 저도 포함되었을지도 모르니 우리가 여기 모일 일 자체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

  이슬로즈는 가볍게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과연 그럴 듯한 말이었다. 이슬로즈의 목숨 값은 무겁다. 하지만 그녀를 포함해 진 제국 사람까지 몇, 특히 그 중에 황제의 친 혈육을 포함한 사고사로 위장할 수 있다면 저울의 바늘이 달라진다.

  특히나 진의 황제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눈엣가시 같았던 형제를 치워버리고 동시에 책임도 깎아내릴 수 있다. 저쪽에서 조사단을 파견한다고 해도 당연히 지리적으로나 여러 조건 면에서 이쪽이 유리하다.

  오히려 예르덴바드 사절단의 책임으로 덮어씌우는 방법도 있다. 이슬로즈는 겉으로 보기에 어리고 유약해 보이는 여성이니 사고를 일으키고 그것을 그녀의 책임으로 몰아 갈 수도 있다. 그 와중에 그녀를 구하려다 진 제국 황자가 말려든 것으로 꾸미면 오히려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마저도 있었다.

  물론 위험부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황제의 자리를 위협하는 겸을 없앨 수 있다면 부담 못할 무게도 아니었다. 물론 실행 가능성 여부는 둘째 치고 말이다.

  “너무 큰 그림이라 어이가 없군요.”

  “전쟁보다는 값이 싸게 먹힐 그림이죠. 더불어 계승권도 안정시키고.”

  그녀는 졌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빨리 여기서 떠야겠네요. 진 제국에 더 있다간 위험하겠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조금 더 생각에 골몰하던 그녀는 마침내 결심한 듯 양쪽 무릎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더니 조금 짜증스런 눈길로 겸을 노려보았다. 그리곤 정말 하기 싫은 말이라는 듯이 이를 꽉 물고 잇새로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

  “자고 가요.”

  “예?”

  “귀 먹었어요? 자고 가라고.”

 

 

 

 

 
작가의 말
 

 멜빈 안 나간 걸로 수정....했습니다....만 보신 분 없겠지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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