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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이 강림했다고 합니다.
작가 : 쌀맛
작품등록일 : 2017.10.31

<퓨전 판타지>
어느 날 하늘은 불길한 검은색으로 덮였고, 무서움에 마을사람들은 성으로 가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로 하는데........

 
8화
작성일 : 17-11-15 06:59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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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둡고 음습한 공간이었다. 난 이곳이 너무나도 불쾌했고, 그러면서도 불안했으며,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몸은 공중에 붕붕 뜬 것처럼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몸을 그저 허우적허우적 거릴 뿐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1시간? 하루? 일주일?

  시간의 개념이 사라지고 공간도 사라지며 나의 정신마저 사라져 갈 때.

  난 낯선 대지에 서있었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자. 무릎을 꿇고 쓰러져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의 얼굴은 흐릿했으며, 분위기는 계속해서 변화하였지만 그는 아버지가 맞았다.

  그래서 반가웠고, 무서웠으며, 슬펐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지도 확실치 않고, 그런 상황에서 고블린들은 돌연 나타났다.

  난 놀라서 허리에 차있던 검을 뽑아 고블린들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너무나도 강했다. 아니, 내가 너무나도 약했다.

  나의 검은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 듯 느렸고, 나의 발은 분명 지면을 밞고 있는데도 허공을 밞고 있는 것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너무나도 무력했다. 그래서 좌절했다. 그렇기에 괴로웠다.

  고블린들은 그런 나를 비웃으며 커다란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얼굴조차 흐릿한 아버지를 잔인하게 죽였다.

  그것은 정말 간단하게 이루어진 일이었다. 내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것은 십 년이 넘는데, 이별의 순간은 1분조차 되지 않는다.

  난 울부짖으며 외쳤다.

 

 

  “아버지!!!”

  찰스는 놀라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낯선 땅과 낯선 숲의 냄새가 진하게 맡아져 왔다.

  찰스는 그제야 자신이 뭘 했는지를 상기하고는 어지러운 머리를 어루만지며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적- 우적-

  그곳에는 빌리가 감자를 먹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물우물, 악몽 꿨어?”

  “아........ 그런 것 같아.”

  찰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자신의 망토에 드러누웠다. 옆에서 들려오는 톰의 규칙적인 숨소리와 아직 숲에 어둠이 서린 것으로 보아 자신이 도중에 깨어났다는 것을 찰스는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남은 거야?”

  찰스가 잠에 잠긴 목소리로 빌리에게 물었다.

  “이게 지금 두 번째니깐........ 1시간 정도 더 잘 수 있어.”

  ‘4시간 정도 잔건가........’

  아직 몸이 노곤한 게 피곤했지만 아까의 악몽 때문에 잠이 다 달아났던 찰스는 더 이상 잠을 자고 싶지 않았다.

  ‘빌어먹을 악몽. 재수 없게.’

  찰스는 속으로 악몽에 대해 욕을 하며 혹시나 하고 자신의 눈가를 만져 보았다. 약간 촉촉했지만 눈물을 흘린 것 같지는 않았다.

  ‘다행이네.’

  빌리에게 자신이 우는 모습을 들켰다가는 쥐구멍이라도 비집고 들어가고 싶을 심정일 것이기에 찰스는 적잖게 안심하며 배낭에 걸어가 감자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감자를 씹으며 나무에 기대어 앉는데 빌리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왜?” 찰스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아니........ 아버지라고 하던데. 혹시 아버지 꿈이라도 꿨나 해서.”

  “빌리.”

  “응.......?”

  “그 이상은 묻지 마.”

  찰스의 얼굴은 정말 사납게 일그러져 있었기에 빌리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알겠어........”

  “후~.”

  그렇게 찰스의 긴 한숨을 마지막으로 둘은 아무런 대화도 없이 묵묵히 허공을 응시했다.

  ‘아버지........’

  찰스는 인정을 해야 했다. 그는 너무나도 물렀고, 자신은 결심을 하고 나왔다고 생각 했었는데 중요한 결심을 하나 안 하고 나왔다는 것을 오늘 깨닫게 되었다.

  바로 아버지가 죽었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대한 결심을 자신은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출발할 시간이 된 일행은 자고 있는 톰을 깨우고는 다시 쿠샤마을로 향했다.

  빌리는 여전히 다리를 아파했지만 어제보다는 나은지 찰스와 톰이 번갈아가며 부축을 하여도 충분히 속도가 나왔고, 일행은 빠른 속도로 길을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안가 일행은 쿠샤마을에 도착한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군.” 톰이 작게 중얼거렸다.

  “우웨엑!”

  그리고 빌리는 토를 하였고, 찰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마을의 풍경은 처참했다. 곳곳에 몬스터의 사체가 보였고, 그들의 녹색 피는 대지에 깊게 스며들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몬스터 시체에 화살이 꽂혀 있는 걸로 봐서는 쿠샤마을사람들과 싸움이 있었던 것 같아.”

  10살 애기도 알법한 사실을 톰은 진지하게 말했지만 그것에 태클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마을의 풍경은 사람의 사고를 마비시킬 만큼 처참했다.

  “마을 사람들은 무사할까?”

  “글쎄........”

  “무사하길 빌어야지.”

  찰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장서서 마을로 진입했다.

  “세상에........”

  빌리가 떨리는 투로 말했다.

  마을 내부는 더 처참했다. 사람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붉은 피가 곳곳에 묻어 있었고, 집들은 부서지거나 불타있었으며, 그 사이사이에도 몬스터들의 시체가 보였다.

  “마을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찰스가 주위를 둘러보며 톰에게 물었다.

  “아마 다 도망쳤을 거야. 몬스터의 피는 또 다른 몬스터를 계속해서 불러왔을 테니깐.”

  톰은 그렇게 말하더니 몬스터의 시체를 살펴보고 시작했다.

  “벌서 몸에 구더기가 자리를 잡았어. 최소 하루는 지났다는 소리지.”

  “겨우 하루거리에서 이런 일이........” 빌리가 작게 중얼거렸다.

  “우리 마을은 괜찮은 걸까?” 찰스가 톰을 보며 묻는다.

  톰은 입을 연 찰스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마을을 둘러보며 여전히 메마른 목소리로 일행에게 설명했다.

  “우리 마을은 운이 좋았어. 아마 쿠샤마을의 짐승 피 냄새가 몬스터들을 유인한 것 같아. 그래서 우리 마을에는 몬스터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거지.”

  윌튼마을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겠지만 쿠샤마을이 방파제가 되어준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쿠샤마을이야 그래도 사냥꾼들이 모인 마을이라 무사할 수 있었을 지도 몰라도 윌튼마을이었다면 필히 전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소리는 아니야. 빌리의 말대로 빨리 마을에 이 사실을 알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제 여기서 합당한 판단은 마을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린 다음 다시 성으로 출발하는 게 맞을 것이다. 쿠샤마을사람들이 어디까지 간지도 모르는데다가 그들이 찰스 일행의 부탁을 들어 줄지도 이젠 미지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무릇 언제나 합당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는 법이고, 그렇기에 찰스는 말했다.

  “그럼 빨리 쿠샤마을사람들과 만나봐야겠네? 다들 어디로 간 걸까?”

  그리고 그것은 톰역시 마찬가지였다.

  “찾아봐야지. 각자 흩어져서 사람이 이동한 흔적을 찾아줘. 분명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했을 테니 흔적이 남아 있을 거야.”

  톰은 그렇게 말하고는 흔적을 찾기 위하여 제일 먼저 마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찰스는 빌리를 쳐다보았다.

  빌리가 어두운 표정으로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래?”

  빌리와 찰스의 눈이 마주친다. 찰스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을 하고 있었기에, 빌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잠시 후.

  흔적을 찾은 일행은 쿠샤마을사람들과 만나기 위하여 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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