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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게 진주를 주세요
작가 : sillyswan
작품등록일 : 2017.11.2

기묘한 이야기와 섬의 소녀와 밖에서 온 소년.

 
어둠 속의 눈
작성일 : 17-11-14 18:04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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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릴 적 야생 토끼를 기른 적 있었다.

 어머니는 늘 예민한 상태였고 그 날도 섬의 풍습 문제로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는 중이었다.

 나는 마당으로 나와 홀로 흙장난을 하고 있었다. 야생토끼는 풀숲에 숨어있었다.

 그러면 겁내지 말라고 몰래 부엌에서 과일을 가져와 근처에 두고 먹이곤 했다.

 토끼는 매일 찾아왔었다. 늘 내 곁을 지켜주는 기분이었다.

 어머니가 쓰러지신 뒤. 토끼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낭당에 들린다. 우리 집은 서낭당과 거리가 있는데 지름길이 있어 나는 그 곳으로 향한다. 지름길은 집 뒤쪽 부근에서 있으며 매우 가파르다. 내려가기는 쉽지만 올라가려면 온 몸이 흙투성이가 되어야한다. 결국은 학교를 가기 위해서 진주의 집 앞으로 돌아서 가야한다.

 서낭당 주위를 돌며 소원을 빌고 학교로 출발한다. 길에서 바라본 숲은 갓 자란 연녹색 잎사귀로 싱그럽다. 실체와 정반대로 보인다.

 길을 걷던 중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바람에 자갈이 구르거나 작은 동물들이 풀숲을 지나가는 소리다. 다람쥐? 개구리? 뭐든 좋다.

 

 부스럭. 부스럭.

 숲의 입구가 보인다. 나는 탄림제가 되더라도 저 안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부스럭. 부스럭.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없다.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부스럭. 부스럭.

 발걸음을 빨리해도 소리가 따라온다. 신경 쓰지 말자를 속으로 외치며 걸음을 재촉했다.

 

 부스럭. 부스럭.

 결국은 달리기 시작한다. 빨리 학교를 향하는 길이 끝나길 바라며 부리나케 달려간다. 길의 끝이 안 보인다. 소리는 계속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겨울아, 숨 차보여.”

 옆에서 들리는 평탄한 어조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뛰어 차오르는 숨을 헉헉 하고 몰아쉬었다. 배도 당겨오기 시작한다. 부스럭 소리는 어느새 사라졌다.

 땀을 닦아주는 천의 감촉이 느껴진다.

 

 “힘든 줄 모르고 뛰어가고. 무슨 일 있었니?”

 

 그녀는 왜 나에게 상냥할까.

 

 “알 거 없어.”

 “그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 걸어줘.”

 

 말 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 날 이후로 나는 그녀가 껄끄럽다.

 

 

 나는 꿈에서 달리고 있었다.

 누군가 계속 바라보는 느낌이 난다. 쫓아오는 시선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이제 멀어졌을까 뒤돌아보면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이 바라보고 있다. 아무리 뛰어도 그 눈에서 멀어질 수 없다.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이 어둠이 그 날의 밤과 같아서 두렵다. 호흡이 버거워진다. 숨이 막힐 때 까지 눈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달린다.

 꼬끼오 하는 닭 울음소리가 들릴 때 까지 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함이가 전학 온지 얼추 2주가 다되어갑니다.

 날이 더욱 포근해진 6월입니다. 다음 달이면 탄림제가 벌어지겠죠. 약속이 있기에 탄림제를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교의 축제는 탄림제와 맞춰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학생들이 서서히 축제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보다 오늘도 싸우는 두 사람을 어쩌면 좋을까요?

 무엇이든 부드럽게 넘길 것 같던 지함이는 겨울이가 시비 거는 어투를 하면 울컥했고, 주변 상황에 신경 안 쓰던 겨울이는 지함이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트집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첫 만남으로부터 한 달째. 다른 학우들은 익숙해졌습니다.

 

 이번 다툼의 원인은 점심시간의 도시락이었습니다. 계란말이를 설탕으로 만든 것을 겨울이가 어떻게 소금이 아니라 설탕으로 먹을 수 있지 하는 발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맛이어도 맛있기만 하면 괜찮은 것이 아닐까?”

 “너는 맛이라고는 전혀 모르잖아.”

 “진주야. 이번엔 겨울이 말이 옳다 생각해.”

 

 너무한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예전부터 제 식성을 알고 있던 겨울이와 며칠 전 도시락을 바꿔먹다가 맛을 본 지함이가 이어서 말했습니다.

 

 “너 이번 도시락도 소금 대신 설탕 넣고 식용유 대신 식초 넣고 만들었지? 그런데도 태연하게 다 먹어치우고 있고. 역시...괴물 입맛.”

 “진주야, 요리에서 간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야. 꼭 만들 때 맛을 보고 만들자.”

 

 조미료를 구분해서 넣는 것이 중요할 줄 몰랐습니다. 어머니 어깨 너머로 잘 배웠다 생각했는데. 조금 속상합니다.

 제 입맛에 대해 이야기 하다 싸움이 소강상태가 되었습니다. 소소한 말다툼을 하는 모습을 조용히 밥을 먹으며 지켜보다 깨달았습니다.

 팔을 뻗어 겨울이 이마에 손을 댑니다.

 

 “지함아, 겨울이가 아파서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올게.”

 “응? 알았어.”

 “나는 아프지 않아.”

 

 거부하는 겨울이의 손을 꽉 잡고 보건실로 향합니다.

 

 “괜찮다는데 왜 끌고 가는 거야!”

 “잠을 제대로 못 잤구나. 그래서 몸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어. 열이 나니까 얼른 쉬어야 해.”

 

 보건실 문을 열자 아무도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잠시 자리를 비우신 모양입니다.

 

 “자, 여기에 누워서 한숨 자자. 잠을 방해하는 것이 다가오지 못하게 곁에서 지켜줄게.”

 “괜찮다는 내 말은 무시하는 거야?”

 “겨울이의 괜찮다는 부모에게 기대지 않으려던 습관이니까. 어려서부터 그랬잖니.”

 

 말을 마치고 보건실의 침대를 팡팡 두드렸습니다.

 겨울이는 움찔하다가 내 말에 수긍하고 얌전히 침대에 누웠습니다. 누워있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꽃향기가 섞인 바람이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들어옵니다.

 겨울이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그때부터 궁금한 것이 있어... 너는 왜 내게 말을 건거야? 네 눈에는 부모님 빼고 아무것도 비치지 않으면서.”

 “음... 그건 말이야.”

 

 겨울이는 고개를 저와 반대편으로 돌리고 경청합니다.

 

 “겨울이가 매우 작은 풀꽃 같았거든. 약해서 내버려두면 시들 것 같았어.”

 “나는 너를 인간으로 인정 못해. 인간으로 바라볼 수 없어.”

 “그래도 괜찮아.”

 “나는 너에게...”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잠시 곁에서 지켜보고 돌아가야겠어요.

 뒷말이 점점 작아져서 들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너에게 뒷말은 무엇일까요?

 

 

 진주와의 첫 만남은 유치원이었다.

 대 여섯의 나이 쯤 우리 집은 어머니의 풍습을 무시하는 태도로 인해 마을에서 인상이 좋지 않았고 고립되어 있었다. 어른들의 태도가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도 이어져 나는 친구가 없었다.

 진주는 그때 처음 등원했었다. 유치원을 건너뛰고 나이가 차면 초등학교로 가려 했었지만 개나리 무녀님의 의견도 있어 또래 친구를 미리 사귀어둬야 한다는 말에 부모님이 보내셨다고 했었다. 진주는 어린 나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렇게 우리는 단짝이 되었다. 어린 내게 있어서 진주의 존재는 야생 토끼와 다르게 의지되고 기댈 수 있는 존재였다.

 

 마치 언니처럼.

 

 

 꿈도 안 꾸고 깊이 잠들었었다.

 며칠 동안 어둠 속 눈에 쫓겨 다닌 것이 환상 같다.

 

 “일어났니? 열이 나는데 불면이라 이제 잠들었다 길래 안 깨웠단다. 열은 내려간 모양이네. 지금은 종례시간이야.”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오기 전까지는 친구가 봐주고 있었어. 그 친구에게 감사하렴. 그리고 이거 받아가. 숙면에 좋은 허브 방향제야. 곁에 두고 자면 좋을 거야.”

 “정말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치고 보건실 밖으로 나오자 진주가 가방을 내밉니다.

 “여긴 무슨 볼일이야. 빨리 집에 가버리지.”

 “끝나고 같이 가기위해 기다리고 있었어.”

 “하아? 내가 왜 너랑 같이 가야해?”

 “잠을 방해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니까. 겨울이는 약해서 잠을 제대로 못자면 아플 테니까 해결하러 가자.”

 “그 옆의 그건 뭔데?”

 “그건 이라니 사람에게 무슨 실례야.”

 “지함이도 같이 가면 좋아. 섬의 생활에 도움이 될 거야. 나는 두 사람이 친해졌으면 좋겠어. 같이 가자.”

 

 내민 가방을 빼앗아 들고 진주의 얼굴을 바라보니 한결같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갈건데?”

 “쌍용 바위에 갈 거야.”

 

 

 

 
작가의 말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지 않아 오타나 단어 선택이 어색 할 수 있습니다.

 지적해주시면 모아서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겨울이의 이야기 입니다.

 

 +

 감기 기운과 폰에 문제가 발생하여 어영부영하니 글을 못 올린지 4일째가 되어버렸습니다.

 연재를 더욱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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