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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실험체-과거를 거스르는 시계-
작가 : 길가던부엉이
작품등록일 : 2017.10.30

1달 전. 도시의 중앙에 큰 폭발이 일어났다. 나쁜 일은 왜 계속 일어나는지, 1주일 전에는 과학자들이 와서 몇 몇 사람들을 잡아갔다.
그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서 도시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남은 사람들은 잡혀간 사람들을 실험체라고 부른다.

 
05. 1월 27일 부터, 1월 28일까지
작성일 : 17-11-13 22:32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8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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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트린, 예전 내가 구해준 아이라고 알고는 있다. 그리고 얼굴도 확실히 기억해뒀다.

 그렇게 귀여운 아이를 내가 어떻게 기억 못할 일이 있는지도 만무했다.

 아무리 내가 동생들한테 멍청하고, 여자 맘도 모른다고 이리저리 골탕먹었어도, 얼굴 하나는 잘 기억한다.

 하지만, 난 그 생각을 뜯어 고칠 수 밖에 없었다. 그 아이는 예전에 움츠렸던 모습은 전혀 없고, 내가 아는 모습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트린.. 생존자들이 붙여놓은 종이에서 많이 봤다. 꽤 유명하더라?"

 나는 약간 움츠러들었지만, 이런 살기 따위 웃음으로 다 날려버렸다.

 "칭찬인지 뭔지는 몰라도, 이 아이. 오빠 동생 아닌가요?"

 시트린은 세라보다 작으면서도 세라를 업은 자체가 약간 거꾸로 된것도 같아 웃어진 것도 조금 있었을 것 같다.

 "아아, 맞긴 맞아. 근데 너가 세라를 어떻게 찾았지?"

 웃음기를 싹 다 지우고, 그 소녀를 노려보았다. 시트린도 마찬가지로 금색의 눈동자를 빛내며, 맹금류처럼 나를 올려다보았다.

 "뭐, 알거 아닌가요? '오빠를 찾으려다 헤멘 동생'은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있을까요?"

 "...그럼 내 집에서 시체가 나온 것도?"

 "네, 맞아요. 그럼 저랑 재미있는 놀이 하나 해보실래요?"

 시트린은 세라를 병원 벽에다 내려놓고,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누가 먼저 죽는지, 승부하죠."

 "...!"

 매우 짧은 사이에 시트린은 단검을 빼어들어 내 복부를 베려고했지만, 겨우겨우 그 속도에 맞춰 거리를 벌렸다.

 그래도 거리만 벌린터라, 복부가 살짝 찢어지긴 했지만, 참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시트린은 단검을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쓰면서 내 복부와 다리, 그리고 목쪽을 노렸다.

 전부 한 대만 맞으면 죽는 곳을, 시트린은 제대로 노리고 있었다. 동월신풍도로 막고는 있지만, 단검과 장검의 스피드 차이는 꽤나 크다. 그리고, 시트린은. 이런 경험을 수십, 수백번 해온 느낌이 느껴졌다.

 허점따위 전혀 안보이는 시트린, 복부가 약간 베여 집중력이 흐트려지는 나, 장기전으로 가면 내가 불리한 것은 뻔한 것이였다.

 "흐읍..!"

  약간의 숨을 들이쉬며, 시트린은 목, 복부, 허벅지 순서대로 찔렀다. 동월신풍도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막았지만, 그 후에 들어온 주먹으로 턱을 한대 세게 맞아, 시트린이 한층 더 유리하게 거리를 벌렸다.

 "하아.. 이딴 걸 어떻게 이겨."

  입에서 흐르는 피를 삼키며 시트린의 목 쪽으로 검을 위치했다.

 ...명계의 암살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데, 시트린.

 "흐음, 여기서 죽으면 세라도 죽는다는거, 기억해줘요."

 다시 돌진해오는 시트린, 나는 제일 처음으로 웃음을 띄었다.

 단검으로 복부를 찌르려하자, 뒷발을 크게 틀어 시트린을 흘려보냈다. 자기 속도에 못견딘 시트린은 완전히 나에게 등을 보여준 터였다.

 칼등으로 시트린의 척추를 강타했다. 그 충격으로 내 손은 심하게 얼얼했지만, 시트린은 약간 중심이 크게 무너졌다가 나를 마주보며 조금씩 물러났다.

 "이 기회를 내버려 두겠냐? 시트린?"

  검을 중단에 위치한 다음 아무런 사전반응도 없이 시트린의 목 쪽을 찔렀다.

 "...!"

 단검으로 막긴 막았지만, 약간 궤도를 튼것 뿐이라, 또 시트린의 왼쪽 어깨가 크게 베였다.

 "아악...!"

  이제는 시트린도 단기전으로 갈 듯, 나에게 거의 반강제로 달라붙다시피 단검을 휘둘렀다.

 이제는 아무런 속임수도 없이 눈에 뻔히 보이는 급소들만 찔렀다.

 "..시트린, 급한가보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나한테도 그런건 불가능했다. 잠깐 밑을 보았을때, 복부의 절상은 생각보다 깊게 베여 피가 꽤 많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그건 시트린의 어깨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익..!"

 마구잡이로 휘둘러대는 시트린의 단검을 잡은 손목을 잡고, 그대로 비틀어 꺾었다.

 투투둑 하는 소리와 한 소녀의 비명소리가 내 귀에 크게 겹쳐졌다.

 시트린의 손에 단검이 떨어지며, 그대로 회전하며 시트린을 넘어트렸다.

 회전의 반동을 이용해서, 그 소녀의 턱에다가 무릎을 꽃았다.

 "케엑!"

 혀를 씹은 듯, 소녀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동월신풍도로 아예 숨을 못쉬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생각일거였지만, 난 차마 그러지 못했다.

 "...이겼으니까, 세라는 데려가도 되는거지?."

  병원벽에 기대있는 세라를 한 손으로 업고 병원 쪽으로 가는 중, 시트린은 천천히 일어나서 내가 뒤를 돌아보고 있어 어떤 표정인지는 몰랐지만, 이렇게 말했다.

 "저, 저기..!"

  나는 잠깐 멈춰 그 소리를 들었다.

 "...고마워요."

  그 소녀는 바로 어딘가로 갔지만, 내 알바는 아니다.

 

 어짜피 싸워야 될 상대라면, 그 상대의 전술과 얼굴만 기억하지.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면, 싸움할때 절반은 지고 들어가는 거다.. 라고 세라한테 들었다.

 병원 입구에서 세라를 업은 나를 본 생존자 전부는 경악했다.

 안 봐도 그럴만 했다. 난 그렇게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복부의 상처는 나름 심각했던 모양이고, 세라는 괜찮은 것 처럼 보였지만, 내상이 심한 듯 내 코트 어깨 부근에 피를 조금씩 내뱉고 있었다.

 "알텐스 씨, 그 사람은?"

 "세라야, 내가 말했지 않나, 루나랑 내 첫번째 여동생이라고. 루나, 약 좀 갖고오고. 시즈키는 내 방에서 도구들 좀 꺼내와라."

 루나는 허겁지겁 약이 있는 위치로 뛰어갔고, 시즈키는 여유로운 것 같았지만, 루나보다 더 빨리 도구들을 가져왔다. 아마도 시즈키도 세라가 걱정되는 모양인가 보다.

 "...루나, 이제는 너한테 맡긴다."

 루나의 어깨를 툭툭하고 건들면서 내 방으로 돌아갔다.

 "알텐스 씨, 복부의 그 상처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유트는 여전히 계속 쳐다보면 어지러울 것 같은 녹색 눈으로, 날 걱정하듯이 물어보았다.

 "어짜피, 난 내가 알아서 치료할테니까. 난 나보다 애들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

 약간 씁쓸하다는 식의 웃음을 짓고 내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검에 베였지만, 희한하게 베였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어디선가 익숙한 빈혈같은 증세가 자꾸 내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였을 뿐, 아프다거나, 그런 것은 느껴지지가 않았다.

 "뭐, 그래도 치료하는게 모두한테는 이롭겠지."

 나중에 아파질 수도 있는 터라, 지금 빨리 봉합하고 나을 것 같아 나 혼자 의료용 실과 바늘(내 방은 휴식실을 약간 개조한터라 서랍장에 이상하다시피 여러가지 의료도구들이 많았다.)을 찾아 나 혼자 코트와 겉옷을 벗고 맨 살 그대로 봉합을 시작했다.

 상처는 대략 40cm정도 될 듯 했다, 단검으로 베인 상처였지만 이정도면 양호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왼쪽부터 천천히 봉합을 시작했다.

 내가 봉합을 다 끝냈을 때에는 벌써 아침에서 오후가 될 정도로 느릿느릿했고, 봉합한 실들은 좀 이상하게 되있어, 겨우겨우 상처를 묶어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였다.

 새삼 루나의 의료술을 동경하면서 밖으로 나왔더니 2층에서 꽤나 맛있는 냄새가 났다.

 "아, 알텐스씨. 이제는 괜찮으신가요?" 내 방 앞 창문으로 병원 밖을 보고 있던 유트가 내 방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즉각 반응해서 뒤를 돌아봐 나에게 안부를 물었을 터.

 아마도 이 소년이랑은 꽤 친해질 수 있겠지, 라고 생각을 하며, 유트에게 조그마한 미소를 짓고서는.

 "어 그래, 유트. 라비랑.. 세라,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은?"

 "아, 라비는 지금 3층에서 잘 자고 있고요, 세라면.. 루나가 자기 방에서 돌보고 있다고 했고, 엘트라는 저희 동료는 자기 스스로 병원 옥상에서 지금 경비를 맡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방에서 자고있는데.. 키에라는 여자가 지금 저녁을 준비하고 있어서. 아마도 문 열자 마자 맡은 냄새가 요리의 그 냄새일 거에요."

 유트는 언제나 봐도 웃음기가 많은 소년인 것 같았다. 사소한 일에도 웃고, 병원까지 왔을때도 사람들이 유머를 해줬을 때도 잘 받아주고 해맑게 웃는 소년이였다. 원래는 그 소년도 학생이였지만, 지금은 리더라고 하는게 맞겠지.

 "고마워.. 너도 어느 한 그룹의 리더였을 거 아냐?"

 "네? 네, 그렇긴 하죠.. 하지만 저는 리더가 될 소질이 없어서, 이런저런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의견을 종합하는 것 뿐인걸요."

 "..그게 리더가 될 소질 아닐까. 난 이 애들을 돌보면서 거의 내 독단적으로도 행할 때도 있었고. 세라도 마찬가지였고, 뭐 그렇게 되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실험체 한 명도 이렇게 온 거였고.."

 푸욱, 한숨을 쉬며. 난 유트에게 내 솔직한 맘을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넌 나보다 리더가 될 자격이 더 큰 거 같다."

 유트는 고개를 흔들고, 손사래를 치며 자기는 리더가 될 소질도 없고, 알텐스 씨가 오히려 소질이 좋다고. 이렇게 말해줬을 때는 새삼 고마웠지만,

 내 마음 보다는 모든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이 곳이였기 때문에, 난 유트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싶었다.

 유트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모든 사람이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건 아무래도 그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득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존도 중요하고.

 유트가 그 만큼의 소질이 있으니 모든 사람이 그를 리더로 해준 것이고, 그의 말에는 최대한 따랐다.

 난 유트와는 정반대로. 난 자기 자신의 이득을 우선시 했다.

 

 난 애들을 예전처럼 지내게 해주는게 내 최대의 이득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쉽게 알 것을 나는 그저 그 소리를 듣기 싫어 무시를 한 겁쟁이였을 뿐이였다.

 애들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는게 그 아이들에게는 최대의 이득이였을텐데.

 나는 그 말은 억지로 무시하며 내 갈길을 나아갔었다. 그래서 세라도 이렇게 크게 다쳤고. 우리들도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1달 사이에 여러가지 일들을 회상하며, 난 유트에게 그렇게 제안을 했었다.

 난, 이기주의자고. 넌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

 이 곳은 모든 사람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데도, 거기서 날 제외를 했어.

 하지만 너라면, 너라면.

 이런 내 마음을 고쳐먹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해 유트에게 걸어보았던 것이였다.

 

 "텐스씨.. 방금 그말, 다 들렸던거 아세요?"

 ...마음 속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중얼거리면서 유트에게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들렸던 것 같았다.

 이런저런 수치심 때문에, 유리창을 깨고 다이빙할까도 생각을 해서 유트의 얼굴을 보았다.

 여전히 유트는 정말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19살인데도 184인 내 키보다 살짝 작을 정도인 그런 소년은 내 어깨를 툭툭 쳐줬다.

 "알텐스씨가 고치고 싶은 것은, 분명히 고칠 수 있을거에요."

 다만, 고치는 시간은 방법에 따라 오래 걸리거나 빨리 걸리는 것이지,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에요. 라고 유트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저 혼자서는 리더는 무리지만.. 텐스씨가 같이 해준다면, 저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 혼자보다는 둘이 낫겠지."

 "그렇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그 때 처음으로 난 유트와 비슷한 웃음을 지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루나와 유나는 루나 방에서 같이 나오며 같이 하품을 하며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오빠, 가뜩이나 죽을 뻔했던 사람을, 이렇게 혹사 시켜도 되는건가... 생각하는데요."

 "하하, 상황이 상황이니 이해좀 해주라. 나중에 맛있는거 하나 사줄게."

 멋쩍은 듯 웃음을 짓지만, 루나는 그것도 안 통하는 듯 얼굴은 부루퉁해져 있었다.

 "맛있는거 살 수가 없으니까... 지금 유나랑 푸욱~ 쉴게요.." 루나는 치진듯 축 처져 내 방으로 들어갔다.

 "흐아암.. 저도 잘, 게요.." 유나도 마찬가지 내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 유트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나는 못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뿐이였다.

 회중시계를 보니 어느새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키에라는 생존자가 밥을 먹으라고 해서 세라를 제외한 모두는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3끼를 1끼로 압축해놓은 식단이였다. 뭐, 나는 입맛이 없다고 안먹는다고 했지만, 사실은 애들한테 먹을 걸 더 나눠주라는 뜻도 담겨있었지만, 유트가 나보고 같이 먹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유트의 식사 절반을 내가 먹게 되었다.

 "유트, 고맙긴 한데.. 너는 안 먹어도 되니?"

 "아. 괜찮아요. 원래 밥은 많이 안먹는 편이라."

 사람은 안먹고도 보름은 견딘다고 하지만..

 물이 제일 큰 문제였다.

 "다만... 이 정도 인원이라면 물 수급이 제일 큰 문젠데.. 수돗물은 곧 끊길거고. 왠만한 공공설비들은 다 끊길것 같지만, 여기는 자가용 발전기로 전기는 가능하고, 그리고 온수가 문젠데..."

 "그건, 내가 다 처리해놨다고, 유트."

 떡 벌어진 어깨, 턱수염과 스킨헤드로 민 키가 나보다 훨씬 큰 기골이 장대한 남자였다.

 눈은 확연한 갈색이였지만, 이 사람을 보면,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몸이 근육질이였다.

 "아, 엘트씨도 밥 먹으러 오셨군요, 여긴 알텐스 씨, 이 쪽 병원에 있는 생존자의 리더에요."

 "아! 이 사람이 우리를 이 곳 까지 이끌어 준 거구나. 고맙구나!"

 내가 손을 건네자 엘트라는 사람도 손을 건네 서로 손을 흔들었다.

 "뭐, 유트에게 들었겠지만. 엘트라고 한다네."

 "알텐스입니다, 근데, 온수를 처리했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내가 누군줄 아나. 내가 옥상에 있을 때, 왜 간 줄 아나, 이 곳은 기름 대신에 '나무'를 써도 온수가 가동되기 때문에, 좋은 나무를 찾으려고 옥상에서 나무를 보고 있었던거지."

 "...대단하시네요."

 엄청난 능력자라는걸 깨달은 나는 내심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목욕은 무리겠지만, 이 곳에는 도구도 많고, 간만에 작업솜씨가 드러나겠구만!"

 하하! 하며 큰 소리로 웃는 엘트씨는 아무래도 솜씨 좋은 목수인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 엘트씨가 만든 목욕탕을 보았더니..

 이 사람, 정체가 뭐야?! 라고 유트와 나는 똑같이 되물었다.

 "사실 이 목욕탕은 우리 가문이 한 번쯤은 만들고 싶었던 목욕탕인데, 이런 시대에 이런 걸 만드는게 좀 어색하지만, 우리 가문에 최대의 자랑인 목욕탕인데."

 ...그 쪽 가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시간인 만큼 건너뛰고,

 "그럼 알텐스씨와 제가 나무를 구해오면 되는건가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역시나 나도 우려했던대로 물이 점점 더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말이지. 물도 어떻게든 구해주는게 지금 생존에는 좋을 것 같네."

 "...지금 바로 나가죠."

 그 곳에서 나갈려고 하자, 유트와 엘트씨는 각각 내 어깨를 잡았다.

 "어이, 알텐스씨, 아무리 당신이 강하다고 해도, 실험체들 때로는 상대하기 힘들텐데. 차라리 새벽을 노려서 우리 셋이 나가지."

 "그래요. 그게 낫겠네요." 그렇게해서 엘트와 유트, 나는 애들이 잠들고, 밤 12시가 되자 몰래 밖으로 나왔다.

 유트는 권총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고 자기가 재일 애용하는 다트..를 갖고왔다.

 일반용 다트가 아니라, 딱봐도 끝에 작은 칼이 박혀있는, 살인용 다트였다.

 엘트는 희한하게도 대인전에 특화되있는 대검이였다. 그 몸에 딱 어울리는 무기라고 할 만큼 잘어울렸다.

 "일단, 나무는 내가 맡을테니, 물은 유트와 알텐스. 맡아줄 수있겠나?"

 "물론(이죠)."

 그렇게 엘트는 대검을 밑에다 내려두고 군용가방에서 도끼를 꺼내 나무를 패기 시작했다.

 나와 유트는 병원뒷편으로 가서 인근 민가에서 물을 갖고올려고 계획중이고. 그렇게 첫번째 집에 도착해 나는 2층, 유트는 1층을 맡아 물을 찾기 시작했다...

 

 2층계단을 올라가서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있는 방에 들어가서 방을 둘러보았다.

 침실인 듯, 침대는 곱게 개어져있었고, 서랍장에는 옷이 이리저리 흐트러져있었다. 그야말로 난장판 사이에 평온함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여긴 물따위 있을 곳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며 바로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마찬가지 침대가 없을 뿐, 흐트러진 요에서 이불이 약간 불룩하게 튀어나온 거 빼고는, 그렇게 특이한 점이 없었다.

 ...이불이 왜 불룩하게 나와있지?

 

 회중시계는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내가 그 불룩해진 이불에 가까이 가자마자, 이불은 점점 더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불은 조심스럽게 열어보자, 거기에는 어른 고양이 1마리와 어린 고양이 2마리가 있었다.

 "...여기 왜 고양이가 있지." 별 신경도 안쓰는 고양이였고, 지금은 더 급한게 물이였기 때문에, 이불을 다시 냅두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이 집의 출입문이 열리면서, 유트가 2층으로 뛰어들어왔다.

 "아마도! 여기 있는게 들킨것 같아요! 빨리, 도망쳐야 될 것 같은데... 여기. 고립된거 같아요."

 유트가 말한것은, 우리에게는 생존의 불씨가 없어졌다는 것, 여기서 죽는다는 것.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찰나. 마음 한 곳에서 울부짖었다.

 

 넌 그정도 사람 밖에 안되는 거였냐?

 만일 너가 그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면,

 이 따위 장애물들은 다 뛰어넘어야된다.

 장애물들을 뛰어넘고, 하나의 새처럼.

 비상하라. 바로 이 자리에서.

 

 "...그렇지. 왜 그걸 까먹었을까." 오른손에 쥔 동월신풍도를 왼손으로 고쳐쥔다.

 "유트, 넌 그냥 나를 좀 도와주면 안될까?"

 "...뭐든지 도와드릴게요, 빠져나갈수만 있다면."

 "그래, 빠져나갈거야. 빠져나가는데. 다소 코미디적인 방법을 쓸거야."

 2층으로 올라오는 실험체들의 때를 보며 약간 움츠러들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였다.

 한 사람이 보낸 살기보다도 약했다. 그뿐이였다.

 "...그저 날 미치지만 않게 해다오."

 난 그때 처음으로, 미친듯이 적을 도륙내고 싶었다.

 
작가의 말
 

 음...이 상태로가서 언제 다 쓸지도 궁금하네요..

 

 제일 초반에 나온 알텐스와 시트린의 전투는 꽤 짧게 끝났습니다만, 이 전투는 시작에 불과한것 뿐이죠.(웃음)

 

 언제나, 적절한 피드백은 작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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