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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제 그만 죽고싶습니다.
작가 : 모기길어요
작품등록일 : 2017.11.8

만약 무한한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일까요?, 깰 수 없는 악몽일까요?

 
5장 - 되돌릴 수 없는 선택.
작성일 : 17-11-13 18:43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7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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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에리카는 눈치가 백단이란 말이야’

 

 “실은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제국에서 일하던 기사여서 말이야, 그 재능을 좀 물려받고 너와 스승님을 만나기 전 까지 매일 아침 아버지와 검술 연습을 했던 탓에 어느 정도 검술 실력이 갖춰져 있었어.”

 

 아버지 얘기가 나오자 에리카의 의심하는 눈초리는 조금이나마 없어진 듯 했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없었다.

 

 “그리고 스승님 중간, 중간에 분명 나를 제압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많이 봐주신 것 같아”

 “네 말을 듣고 보니까 완전히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네.”

 

 에리카의 의심은 완전히 풀린 느낌이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이번 일은 이정도로 일단락 된 것 같다.

 

 이 날 이후로 난 오전에는 검을 조금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뽑을 수 있는 연습을 계속 했으며 오후에는 날이 저물어 어두컴컴해질 때 까지 스승님과의 대련에만 몰두했다. 몇 백 년이 지나 성장이 멈춰버렸던 내 검술은 비슷한 상대와 계속 대련한 덕분인지는 몰라도 하루, 하루 검술의 내공이 올라간 것이 내 몸이 느껴질 정도로 하루가 무섭게 난 성장해 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일정하지만 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의 속도를 느끼는 차이는 확연히 존재한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일을 한다면, 1분 1초가 정말 지옥같이 느껴지며 절망과도 같이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이에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1분 1초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며 행복과도 같은 시간이다.

 

 이후로 2년이란 시간이 지나가는 속도는 순식간이면 충분했다.

 

 2년이란 시간동안 난 스승님에게 여러 가지 유용한 마법들을 배웠다. 예를 들어보면 불 속성의 플레임 소드는 물론이고 다른 속성들의 여러 가지 활용도가 높은 검들을 뽑을 수 있었고, 검을 뽑는 마법과는 별개로 다양한 마법들을 배웠지만 아직 마법을 에리카 보단 잘 다루지 못한다.

 

 하지만 이 것 하나는 확실했다.

 

 ‘검을 뽑고 싸운다.’

 

 전생에서도 난 확실히 검술에 대한 자신감은 높았지만, 이번 생만큼 검술에 대한 자존심이 높았던 생은 존재하지 없었다. 그 어디에 누군가와 검을 서로 맞대고 싸운다고 해도 내가 질 생각은 전혀 개미 눈꼽만큼도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난 네 가지의 기본 속성의 마법들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어둠계 마법을 각성시키지 못해 아직 내 주 속성인 암흑계 속성의 마법을 사용하지 못 한다는 점이다. 이런 나와는 반대로 에리카는 그동안 치유 계 마법을 각성시켜 어엿한 한 명의 마법사가 되어있었다.

 

 이처럼 많은 것이 바뀌었다. 처음 내가 부모님이 살해당하고 유리파편이 몸에 박힌 투성이로 집을 뛰쳐나와 스승님과 에리카를 만나 무작정 마법을 알려달라고 했던 날이 오늘부로 5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는 아무래도 때가 된 것 같다.

 

 우리는 전부 알고 있는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만남은 이별을 감추고 있는 법. 만남의 전제조건에는 ‘이별’은 필수라는 것. 이처럼 만남과 이별은 아무리 떼어놓으려고 해도 떼 놓을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스승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갚아도 다 같지 못할 게 분명해요”

 “은혜 따위는 내가 죽거든 한 번 정도는 묘비 앞에 찾아와 술 한 잔만 정도면 충분하다.”

 “아니요, 스승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무조건 다시 뵈러 올께요.”

 

 그리고선 우리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알렌 지금 보니 키가 많이 컸구나. 혹시 네가 괜찮다면 떠나기 전에 부탁 하나 해도 되겠느냐?”

 “물론입니다”

 “마법과 내공은 비상시를 제외하곤 절대 일반인에게 막 쓰면 아니 된다.”

 

 내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지다 못해 구겨졌다. 이미 스승님은 내 내공에 대해 전부 알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고, 대체 왜 여태까지 그 사실을 나에게 숨겨왔던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때때론, 서로의 비밀은 비밀로 간직해 주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단다.”

 

 이 말을 듣고선 난 스승님이 나의 비밀을 왜 계속 비밀로 간직해주셨는지 알 수 있었으며, 스승님은 이 말을 끝으로 날 왈칵 끌어않으셨다.

 

 “그리고 에리카를 잘 부탁한다.”

 “에? 제가 에리카를 왜...?”

 

 스승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에리카는 집에서 마치 여행이라도 떠나듯 가방에 짐을 싸들고 나와 스승님 쪽으로 다가왔다.

 

 “알렌 슬슬 출발하자!”

 

 에리카의 텐션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그에 비해 난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수도로 떠난다는 것은 며칠 전 스승님께 귀띔을 했던 게 끝이었다. 그리고 스승님과도 에리카와도 작별을 생각하고 마음을 굳게 다졌던 나였지만 고작 에리카가 같이 떠난다는 말 한 마디에 내 마음은 흔들렸다.

 

 에리카와 함께 수도로 떠난다는 건 내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다. 긴 여행시간 동안의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점이지만, 난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전생에서도 그래왔었고, 이번 생에서도 난 어떠한 사람들과 일정한 선을 그어놓은 후에 더 이상 다가가지 않는다. 그리고 특히 이번 생에서는 스승님과 에리카 때문에 사람들과의 인연을 쌓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먹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소중한 추억을 하나, 하나 쌓아가는 것은 좋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힘든 건 나고, 마지막의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도 나다.

 

 그리고 내가 수도로 향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우리 부모님들을 처참히 살해한 마법사를 복수하기 위해서 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난 내 일에 에리카까지 끌어들여 위험에 빠트리고 싶진 않았다.

 

 “난... 이미 혼자서 떠나려고 맘을 먹었는걸.”

 

 에리카는 내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수도까지 가려면 최소 두 달, 중간 마을 상황에 따라 늦게 까지는 네 달 이상 걸린단 말야. 그동안 바보처럼 혼자 다니겠다는 말이야?

 

 나와 에리카의 거리는 너무나도 가까워졌다. 5년 전 에리카는 그냥 좀 귀여운 꼬맹이였다면, 지금은 키도 나보단 아니지만 커진 것 같고 새하얀 피부에 이목구비는 뚜렷했으며 큰 눈망울에 금발의 머리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정도로 지금의 에리카는 그 어떤 말들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예뻤다.

 

 나는 망설였다.

 

 ‘5년이나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이 정도의 시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소원... 그때 그 소원 말이야! 아직 사용 안했는데, 지금 사용할게”

 

 망설이는 순간, 에리카는 잊고 있었던 줄로만 알고 있었던 소원을 내게 사용했고, 그렇게 나는 한 번 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해버렸다.

 

 “그럼 딱 수도 까지 만이야”

 “좋아!”

 

 방금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에리카는 환하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알렌 이것들을 가져가거라.”

 

 스승님은 창고에 가서 한 손에는 무언가가 들어있는 자루를 가져 오셨고, 반대 손에는 웬 처음 보는 팔찌 두 개와, 서류 같은 것이 돌돌 말아져 있었다.

 

 “자 일단 받거라. 설명은 받은 후에 해주마.”

 “이 자루 상당히 묵직한데, 안에 뭐가 들은 거예요?”“열어봐라.”

 

 자루 안을 들여다보자 진한 푸른빛을 띠고 있는 돌 비슷한 것들이 수두룩하게 쌓여있었다.

 

 “그건 마석 이라고 불리는 놈들이다. 가끔 대기의 마나가 넘쳐나는 곳들이 있는데, 그 곳의 대기를 너무 많이 마신 야생동물 들 중 변종이 나타나게 된다. 그 것들은 일명 마수라고 불리오며 그놈들은 보통의 야생동물 몇 배는 강력하지만 그놈들을 보면 가슴 한 가운데의 응축된 마나의 결정을 마석이라고 부른다.”

 “그런 마석을 이렇게나 많이 왜 주시는 거예요?”

 

 마석이 들어있는 자루는 한 손으로 들고 가기 버거울 만큼 한가득 들어 있었다.

 

 “마석 자체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만, 그 외형이 예쁘고 마수들을 잡아 마석을 구하기 힘들어 그렇게 비싼 값은 아니지만 이 정도 양이라면 에두아르 금화로 1매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금화 1매면 여행 경비로 충분하지”

 

 마나석이 들은 자루를 받은 이후로 난 서류를 받았고, 팔찌 두 개를 연달아 받았다.

 

 “그리고 이 서류는 이 길을 따라 하루 정도 걷다 보면 내가 마법사를 은퇴하고 10여 년간 살았던 마을이 나온다. 그 마을 촌장에게서 이 서류를 보여준다면 너희들 여행길에 필요한 물품들을 받을 수 있을 것이야”

 

 “감사합니다... 정말 이 은혜들은 나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괜찮다 이놈아. 이제 자루를 내려놓고 팔찌를 양 팔에 껴 보거라.”

 

 스승님께 받은 팔찌는 외관은 다른 평범한 팔찌들과 비해 좀 두껍다는 느낌을 제외하곤 다른 게 없었지만 팔에 끼는 순간 마치 내 몸에 딱 달라붙듯 몸의 일부라도 된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 팔찌 느낌이 평범한 팔찌와는 많이 다른데요?”

 “그 팔찌는 시중에서 볼 수 없는 마석을 응축시켜 가공한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 진 마력을 봉인할 수 있는 특수한 팔찌이다.”

 “하지만 그런 팔찌를 왜 제게...?”

 “네 몸 안에 있는 마나가 밖에 흘러나와 마력이 되는 순간, 네 마나의 양은 내가 살면서 봐왔던 마법사들 중에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나와 에리카는 적응이 되었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네가 맘을 먹고 마력장을 펼친다면 숨을 쉴 수도 없을 만큼 힘들 게 분명하다.”

 

 이 말에서 난 스승님의 깊은 뜻을 전부는 아니 여도 최소한 일부는 헤아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팔찌가 부셔지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동안 팔찌 안에 억제되어있었던 마나들과, 네 제한이 풀린 마나는 밖으로 흘러나와 그 순간만은 엄청나게 강력해질 것이고, 팔찌를 푼 기점부터 넌 제한 없이 강해질 수 있다. 정말 한 시가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팔찌를 해체하는 경솔한 짓은 하지 말거라.”

 

 이렇게 좋은 스승님을 어쩌면 다시 볼 수 없을 생각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스승님을 한 평생 잊지는 못 할 만큼 제게 고마우신 존재입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꼭 여행을 끝마친 후에 알렌과 함께 돌아올게요!"

 “이제 얼른 출발 해 보거라, 좀 있으면 아침 시간이 다 되어간다.”

 

 신난 마음에 에리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보다 먼저 한 발 앞서 출발하고 내가 뒤 따라가려 하자, 스승님은 내게 속삭이듯 말 한 마디를 던지셨다.

 

 “그 마법사를 복수할 생각이라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게야”

 

 스승님의 말에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내게 속삭이듯 말과 함께 집으로 들어가셨는지 스승님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알렌! 빨리 안 오고 뭐 해? 뭉그적거리면 두고 간다?”

 “에리카, 그렇게 빨리 걷다간 몇 걸음 못 가서 지쳐버릴걸?”

 

 지금 이 순간 나와 에리카 ‘우리’의 여행은 한 발걸음 스승님의 집 밖으로 향하는 순간 시작되었다.

 

 내게는 5년, 에리카에게는 그 이상 시간을 보내고 정도 들었던 스승님과, 스승님의 집을 뒤로 하고 걷고 또 걸었다.

 에리카는 처음 보고 겪는 바깥 풍경에 눈이 휘둥그렇게 떠질 만큼 신이 났고 여행이라는 두근거림에 걸을 때 힘든 것도 모르고 무작정 앞으로만 걸어 나갔다.

 

 그렇게 몇 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을까, 우리 앞에는 엄청난 크기에 우람한 나무들이 무리지어 모여 있는 숲을 발견했다. 숲이 시작되는 부근인지는 몰라도, 지금 시각은 대충 이른 저녁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그 숲은 안속으로 들어가면 잡아먹힐 것만큼 분위기는 썩 좋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점은 이 숲만 건너면 마을이 보인다는 표지판 뿐 이었다.

 

 [이 숲 건너에, 베르크 마을이 있습니다.]

 

 “에리카 어떡할래? 조금 있으면 해가 질 것 같은데 무리해서 숲을 지난 후에 마을에 가서 쉴까, 아니면 여기서 대충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일찍 출발할까?”

 “으음... 그래도 한밤중에 저 숲을 지나는 건 좀 무서우니까 하룻밤 보내고 출발하자”

 “그럼 난 가서 불을 땔 장작을 좀 가져올 테니 넌 대충 잠자리 좀 봐두고 있어줘”

 “알겠어. 대신 빨리 와야 해 여기 좀 무섭단 말이야”

 

 에리카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난 재빨리 쓸 만한 장작을 찾으러 숲에 직접 들어가진 않고 숲 겉을 맴돌며 찾기 시작했다. 하룻밤을 버틸 장작을 양손 한가득 챙긴 후에 에리카에게 돌아갔는데, 에리카는 가방을 안고서 뭔가 불안한 듯 떨고 있었다.

 

 ‘하긴... 집 밖으로 나온 적도, 밖에서 자는 것도 에리카에겐 모든 게 처음일 테니 무서운 건 당연하겠지’

 

 “에리카!”

 

 난 모아온 장작을 한 데 떨어트려 놓으면서 떨고 있는 에리카를 불렀다.

 

 “알렌 빨리 좀 오라니까!”

 

 역시나 다름없이 에리카는 약간의 짜증 섞인 말투로 내게 소리를 질렀다.

 

 “역시 천하의 에리카님도 고작 밖에서 조금 있었다고 떨고 계시는 겁니까?”

 “푸하! 내... 내가 언제 떨었다고 그래!”

 

 장난 섞인 말투로 에리카는 긴장감을 조금 이나마 풀어주는데 성공했고, 짜증도 약간 누그러진 것 같다.

 

 그리고 떨어져 있는 장작들을 한 곳으로 잘 모아 놓고 마법을 사용했다.

 

 “파이어(Fire)!”

 

 내 마법은 정확히 내가 생각한 약한 정도로 사용돼 모닥불은 처음에 불길을 감추면서 살살 타오르더니 끝내 그 불길은 모닥불을 활활 태웠다. 이후 난 에리카 바로 옆에 가서 앉았다.

 

 “바보야 너무 가깝잖아 좀 떨어져서 앉아”

 “아 미안”

 

 짧은 대화 한 마디를 주고받고 에리카는 오늘 하루 종일 걷느라 지쳤는지 가방을 베개 삼아 눕자마자 곤히 잠에 빠졌다. 이런 에리카를 보고 가방에서 담요를 꺼내 덮어준 후에 나도 뒤죽박죽인 머릿속을 잠시 제쳐두고 두 눈을 감았다.

 

 “알렌 일어나 알렌!”

 “으... 으”

 “이런 데서도 늦잠이야! 알렌 이제 아침이야 출발해야 돼”

 “알겠어...”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풀어놓은 짐을 정리한 후에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모닥불을 짖밣아 불씨를 아예 없앤 후에 우리는 숲 안으로 향했다. 아침의 숲은 어젯밤의 으스스한 숲과는 정 반대로 보는 사람의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드는 분위기의 숲이었다.

 

 숲으로 들어가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2시간 째 걸었을까, 숲에 끝자락에 있는 베르크마을에 도착했다.

 

 “여기가... 마을이라는 곳이야?”

 

 모든 것이 처음인 에리카에게는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집들과 작은 마을 치고는 없는 것이 없을 만큼 괜찮은 마을이었다.

 

 “에리카, 놀랄 시간이 없어 일단 마을 여관에 가서 오늘 잘 방을 잡아야 해”

 

 그리고 난 처음 마을에 들어온 에리카를 이끌고 이 마을에 유일한 여관으로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겼다.

 .

 “끼이익-”

 

 여관 1층은 식당의 용도로써 이른 시간에는 당연히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여관 주인은 무뚝뚝한 태도로 우리를 맞이했다.

 

 “오늘 밤 묶을 방이 있을까요?”

 

 내 말을 듣던 여관 주인은 몸을 뒤로 돌려 남은 방의 열쇠를 보더니 잠깐 주춤한 뒤 입을 열었다.

 

 “여관 증축 때문에 방이 한 개뿐이 밖에 남지 않았는데 괜찮으십니까?”

 “괜찮습니다.”

 “알렌 미쳤어? 설마 우리 같은 방에서 자?”

 “괜찮아 에리카 방마다 침대는 두 개씩 있으니까”

 “그것이... 남은 방 한 개가 일인실로 만들어져 침대가 하나뿐입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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