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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꽃
작가 : 하이네
작품등록일 : 2017.11.4

나 너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
가능하다면 시간을 되돌려서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
어떻게도 할 수 없었던 이 말..
-너를 사랑해-

 
약혼자4
작성일 : 17-11-11 23:57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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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사람은 금방 익숙해 진다. 연님을 묻는 장례식에 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알았다. 참여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게 찾아가서 혼자 울고 있었다. 그 장면을 나는 목격하고, 그 다음부터 연님에 대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폐하, 서신이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서류들을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은 며칠 내내 책상에 붙어 벗어나질 않고 있다. 오로지 의자에 앉아 책상을 보며 묵묵히 일만 할 뿐...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먹지도 자지도 않고 일만하고 있으니 궁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아 졌고, 진은 점점 쇄약해져만 갔다.

 

 윤은 서류를 진의 책상위에 올려두고 물끄럼히 바라만 보았다.

 그러자 윤도 그 시선이 불편 했는지 윤은 바라보며 말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 뭔가 할 말 있어? 말 할거 있음 해."

 

 "후우 폐하 요즘 너무 무리하고 계십니다. 조금은 쉬시는게 어떠신지?"

 

 그 한 마디에 진이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윤을 노려봤다.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려졌다. 지금 이건....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때 두 사람의 공기를 반으로 쪼개듯이 말이 날아왔다.

 윤과 진은 서로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봤더니 그곳에 서 있는건 다름아닌 란이었다. 사실 란은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 윤이 진의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하지만 어째선지 두 사람은 두 사람 나름의 생각들로 벅찼던 모양이다. 같이 들어오는 데도 눈칠 채지 못한 윤이나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도 고개만 숙이고 있어 알지 못한 바보같은 왕이나

 

 '남자들이란, 어쩜 저렇게 단순할 수 있을까?'

 

 소위 말하는 단 세포는 분명 이 둘을 기점으로 만들어진 말일거다.

 

 "한숨은 제가 쉬고 싶을 심정입니다. 윤대장군님 그리고 폐하"

 

 란이 웃고 있다. 저건 엄청나게 화가 났다는 증거 왜냐 입만 웃고 있기 때문이다. 눈이 웃고 있지를 않아...

 란이 진심으로 화를 낸다면 결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잔소리가 쏟아질 것이다.

 

 "폐하, 도데체 지금 며칠이나 이런 생활을 하신 겁니까? 식사도 않해 자지도 않아 계속 일,일,일 이젠 정말 그만 좀 하시죠. 다른 신하들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궁내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구요! 어떻하실 건가요?! 그리고 윤대장군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부 알고 계시면서 어째서 말리지 않으신거죠?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대장군님도 며칠을 자지않고 먹지도 않으셨잖습니까! 지금 둘이서 사이좋게 시위라도 하시는 건가요?"

 

 잔소리, 잔소리 또 잔소리 란이 끝도 없이 잔소리를 뱉어냈다. 윤과 나는 지금 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잔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중이다. 이건 뭐 누가 신하고 왕인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무엇보다 놀란 것은 윤도 나와 같은 생활을 했다는 것. 나 뿐만 아니라 윤도 같이 행동했으니 란이 떠질만 했다. 얼굴이 빨갛게 될 때까지 쉬지않고 잔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럴때 보면 이 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란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잔소리를 들으며 진은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건 무슨 누가 왕이고 누가 신하인지 정말 모르겠군..'

 

 윤도 잔소리는 듣기 싫었는지 소리없이 통곡하고 있었다. 그걸 알았는지 몰랐는지 30분이나 지속됐던 란의 잔소리가 끝이 났다.

 

 "후....."

 

 잔소리 하면서 자기도 힘들었는지 한숨을 돌리고 몸을 푼다. 그리고 박수를 치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하들이 들어왔다. 윤과 진은 들어오는 신하들을 보고 부끄러워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벌떡 일어났다.

 

 '제발 보지 않았기를..'

 

 둘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입을 가렸다. 창피한 것과 입을 가리는 것은 무슨 연관이 있지?

 

 신하들이 가지고 들어오는 것 들은 엄청난 양의.....

 

 음식!

 

 식탁까지 갖고 와서 억지로 둘을 앉히고 음식들을 준비했다. 눈 앞에 펼쳐진 휘황 찰란한 음식들, 며칠을 굶다 보니 음식이 더 맛있게 보인다. 침을 흘릴 듯 말듯 음식들을 보고 있자 드디어 란에 맘에 드는 답이 나온 모양이다. 만족해 하는 표정이 눈에 선히 다 보인다.

 

 "이제 드시죠."

 

 많이 굷은 것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 모든걸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음식이었다. 진은 연이가 떠난 슬픔이 너무 큰 나머지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 장면이 돌아 보기처럼 반복되니까 멈추지 않고 계속 일했다. 윤은 진만 바라 보고 있자니 음식을 넘기지 못 하여 계속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주어진 음식들은 악마의 유혹과도 같다.

 

 '이렇게 보니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네..'

 

 - 13년 전

 

 "천천히 먹어. 둘다. 그러다 체할라."

 

 윤과 진이 맛있다고 무지막지 하게 먹고있다. 란은 그런 두 사람을 보고 혹시나 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나 진은 언젠가 왕이 될 세자고 윤은 실질적인 2인자인 대장군님의 아들, 윤도 언젠간 대장군이 된다. 이미 결정된 운명 하지만 난 운명따위 없다. 쓰레기 더미에서 목숨을 유지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진과 마주쳐 거두어 졌다. 엄마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아빠가 제대로된 사람일리가 없다. 벌어들이는 돈은 정말 하루에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한끼 정도 그 이상은 벌어들인적이 없다.

 

 '당연하지 나 같은 어린애가 그것도 쓰레기 더미에서 그렇게 간단히 많은 돈을 받을 리가 없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란 작자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하루에 가져오는 고작 한끼의 푼돈으로는 이제 만족하지 못 해 더욱 많은 걸 요구해 왔다. 절대 가능할리 없다고 말했더니 그 상태로 나를 후려 쳤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가 있는 밖으로 내쫓기고 말았다. 결국 나는 필요 없는 자식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닭고 몸 부림치고 있을 때 한 줄기의 빛이 나에게로 손을 뻗어 주었다. 내 눈 앞에 정말 별난 사람이 나타났다. 손은 내밀어준 한 사람은 왕의 아들인 세자 또 한 사람은 이 나라의 2인자인 대장군의 아들이었다.

 

 그 뒤로 나는 궁녀로서 궁에 머물게 되었다. 아버지는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고 나도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궁내의 생활은 정말 좋았다. 궁녀라고 해서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모든 것을 나눠 주었다. 지금까지 살던 곳에 비하면 여긴 정말 천국이나 다름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딱 하나 나에게만 평등하지 못 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진과 윤이랑 논다는 사실..

 

 그 어떤 신하가 세자와 대장군의 아들과 놀겠는가 두사람이라면 1인자와 2인자라는 명목이 있으니 괜찮겠지만 나에게 만은 예외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둘이 나를 대하는 것은 오직 친구로서 였고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았다. 가끔 아버지들에게 나와 놀지 말라고 혼나면 언제나 그렇듯 나를 찾아와 함께 놀았다.

 

 그래, 나에게는 1,2인자의 뒷배가 생겨 그 누구라도 함부로 대하지는 못 했다. 우리 세명은 소꿉친구라는 강한 끈으로 연결되었다. 매일매일 행복한 나날의 추억만 생기고 있다.

 

 어느날은 내가 음식을 만들어 둘에게 대접하려 했다. 지금까지의 감사를 담아 하지만 동료들의 질투에 의해 준비해 둔 재료들이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겨우 재료 하나를 못 쓰게 됐다고 해서 포기할 내가 아니지 나는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찾아 아주 간단한 음식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윤과 진에게 주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두 사람은 정말 맛있게 먹어주었다. 아마 내가 만들었다고 하여 먹어주는 것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단 하나 행복..

 

 "천천히 먹어. 둘다. 그러다 체할라."

 

 진이 먹는 것을 멈추고 나를 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미소와 함께 엄지를 올려 주었다. 단지 그 두가지가 기뻐서 눈물이 났다.

 

 '내가 이런 감정도 느낄 수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때와 똑같이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 난 두 사람이 행복하기만 한다면 이 목숨을 바쳐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요즘 내가 이렇게 생각 할 때면 마음 한 구석에서는 다른 감정이 벅차 오른다. 이 감정의 이름을 모르겠다.

 

 - 그건 사랑이야.

 

 - 예?

 

 - 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구나? 란 같은 여자가 사랑해주는 남자는 정말 행복하겠네.

 

 문뜩 떠오른 연님의 말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한다면 나는 누굴 사랑하는 거지? 감정의 행방을 모르겠다.

 

 - 누군지 모르겠다고?

 

 - 예. 저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 그럼, 난 더 이상 해줄 말은 없어. 그건 본인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거니까. 단, 이것만은 말해줄께 네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누구에게 향하는지 알고 싶다면 절대 *****마.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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