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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라검형
작가 : 한성수
작품등록일 : 2016.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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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의 11번째 무협작품.

 
천라검형-17편.
작성일 : 16-05-31 14:27     조회 : 441     추천 : 0     분량 : 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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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7장. 녹슨 검의 울음소리

 

 

 1.

 

 깜빡!

 우인혜는 눈을 뜬 후 몇 차례에 걸쳐 기다란 눈꺼풀을 가볍게 떨어보였다.

 초점이 흐릿하다. 이지러진다.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정신을 잃었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으음, 뭐가 어찌 되었던 거지…….’

 그래도 억지로 심력을 집중했다. 의식의 흐름을 명확히 해서 자신이 처한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했다.

 그러자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간 몇 가지 영상!

 그중 악마 같던 천면귀마와 그의 수중에 쥐어져 있던 무당 사형제들의 벗겨진 얼굴을 확인한 우인혜의 이가 악물렸다.

 양 주먹에도 힘이 들어갔다.

 등줄기로 찬 기운이 흘러내리는 것 같다.

 파팍!

 그와 함께 재빨리 신형을 일으켜 세우던 우인혜가 해연이 놀란 표정이 되었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녀는 천면귀마의 시왕홍살장을 얻어맞고 의식을 잃었다. 그때 느꼈던 지독한 고통은 척추에까지 미쳐서 반신을 마비시켰었다.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명확하게 그 고통을 인지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한데 지금 그녀는 말짱했다.

 거짓말처럼 내상이나 척추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머지 몸의 상태는 어떠할까?

 우인혜는 재빨리 단전에서 태을기공(太乙氣功)을 일으켜 천천히 일주천(一週天)시켰다. 내상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최우선이란 판단이었다.

 낯선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을 두드린 건 바로 그때였다.

 “아직 내상이 완치된 건 아니니, 무리해선 안 될 것이오.”

 ‘이 목소리는…….’

 우인혜가 깜짝 놀라 얼른 태을기공을 거둬들였다.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불어 허리춤으로 이동한 손끝.

 하지만 검지와 중지가 도달한 그곳에는 이미 검갑만이 남아 있었다. 천면귀마에게 얻어맞은 직후에 검을 잃어버린 듯하다. 안타깝게도 거기에 대해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낙담한 표정이 된 우인혜에게 적천경이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그녀가 잃어버린 청강검이 들려져 있었다.

 “이걸 찾으시는 것이오?”

 “그건…….”

 “소저를 발견한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었소.”

 “……앗!”

 갑작스레 자신에게 홱하고 날아든 청강검을 우인혜가 움찔하더니, 솜씨 좋게 받아 들었다.

 제법 맹렬한 몇 차례의 회전!

 그사이로 손날을 집어넣더니, 능숙한 공수입백인(空手入白刃)의 동작으로 검병을 낚아챘다. 갑작스러웠음에도 조금의 실수도 없었다.

 적천경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번져 나왔다.

 “과연 내가 사람을 잘못 구한 건 아니었군.”

 “무슨 뜻이죠?”

 “방금 소저가 펼친 건 무당파의 추수가 아니오? 그건 소저가 금마옥을 탈출한 전대의 여마두는 아니란 뜻이겠지요.”

 ‘금마옥을 탈출한 전대의 여마두?’

 우인혜가 콧잔등을 가볍게 찡그려 보이곤 적천경을 흘겨봤다.

 이래봬도 방년 스물다섯밖엔 되지 않았다.

 꽃답다고는 할 수 없어도 여전히 뽀얗고 고운 살결은 이팔청춘에 전혀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대의 여마두라니!

 이건 실례도 보통 실례가 아니다.

 ‘쳇! 초면에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근데 꽤 이상한 사람이네?’

 우인혜가 내심 인상을 써 보이면서도 적천경을 묘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산뜻한 현의 무복.

 허리에 매달린 녹슨 철검.

 묵룡이 수놓아진 영웅건으로 단정히 머리를 묶은 모습의 적천경은 꽤나 특징적이었다. 무당파의 도사들과는 단연코 달랐고, 천하를 주유하며 만났던 청년 영웅호걸들과도 차별적인 기도가 엿보였다.

 특히 신경 쓰이는 건 눈빛이다.

 외양은 분명 이십 대 초중반가량인데, 기묘하게도 안광이 침침하다. 무공을 익힌 무림인다운 영기(靈氣)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공 수련의 잣대라 할 수 있는 태양혈(太陽穴) 역시 두드러지지 않았고 말이다.

 설마 내공이 삼류인 걸까?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금마옥을 알고 있는 것일까?

 찰나 간, 몇 가지 의문에 빠진 우인혜가 검날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매만지곤 말했다.

 “나는 무당파의 일대제자인 우인혜예요.”

 “속가 제자인 것이오?”

 “뭐, 현재는 그런 셈이죠. 자기소개는요?”

 “호검관의 적천경이라 하오.”

 “호검관?”

 “강서성의 작은 무관이니, 우 소저는 들어보지 못하셨을 것이오.”

 “그렇군요. 근데 어떻게 제가 적 소협에게 감사해야하는 건가요? 부끄럽게도 악적의 암수에 걸려서 전후의 사정을 전혀 모르겠군요.”

 ‘생각보다 당당한 태도로군. 자칫 내가 내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옷을 벗기고 추궁과혈(推宮過穴)까지 한 걸 눈치채면 곤란하니까 살짝 속여 볼까?’

 운기조식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우인혜의 내상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 판단한 적천경은 그녀의 옷을 벗기고 추궁과혈에 들어갔다. 양손바닥에 순양의 내력을 모아서 직접적으로 마찰해서 굳어가는 경맥을 풀어준 것이다.

 이는 아내나 처제 소하연에게만 종종 하던 치료법이다.

 절대적으로 그래야만 했다.

 무림인으로서 남녀칠세부동석이란 유교적 관습에 얽매이진 않으나 절대 넘지 말아야할 선은 존재했다. 특히 남녀간의 관계에 있어선 더욱 그러했다.

 내심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적천경이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물론 우 소저는 내게 감사해야하오.”

 “그럼 역시 절 구한 건…….”

 “우 소저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동안 나는 한 걸음도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켰소.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완전무결하게 지켜준 것이오.”

 “단지 그뿐?”

 “그걸로 부족하다는 것이오? 내가 시의 적절하게 우 소저를 발견해 철통같이 호위함으로써 큰 봉변을 면케 해드렸는데…….”

 “아! 알겠어요.”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추켜보이는 적천경을 향해 우인혜가 얼른 양손을 휘저어 보였다.

 무림의 영웅호걸들 같은 영기발랄함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이렇게 별것도 아닌 걸로 뻔뻔스럽게 자신의 공적을 부풀리다니.

 단숨에 적천경에 대한 관심을 절반 이상 깎아버린 우인혜가 화제를 바꿨다.

 “금마옥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보니, 혹시 신무 사형과 함께 오신 분이신가요?”

 “그렇소.”

 ‘역시 그런 건가? 그럼 신무 사형이 데리러 간 은거 고수는 이 사람이 속했다는 호검관의 관주쯤 되겠구나!’

 도적을 박탈당하고 자소궁에서 쫓겨난 직후부터 우인혜가 알 수 있는 정보는 크게 한정되었다. 한때 친분이 돈독했던 신무도장과도 데면데면 지냈기에 그냥 일반 제자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그 같은 생각과 함께 우인혜가 갑자기 입술 꼬리를 슬쩍 치켜올렸다. 눈이 반짝거리며 빛을 낸다.

 “아하! 당신, 사실은 신무 사형과 헤어져 길을 잃어버린 거지요? 그래서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거고요!”

 “그, 그걸 어떻게 안 것이오?”

 “쳇! 역시 그랬구나! 그런데 날 보호했다고 큰 소리를 치다니! 부끄러운 줄을 아세요!”

 “나는 부끄럽지 않소. 우 소저의 곁을 지키고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누가 뭐래요? 근데 신무 사형과는 어디서 헤어진 거죠?”

 “그게…….”

 잠시 말끝을 흐리던 적천경이 고개를 저어보였다.

 “……잘 모르겠소.”

 “그럼 다른 소란은요?”

 “소란?”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악적에게 기습을 당했어요. 그 전에 사형제 몇 명도 그자에게 변을 당한 것 같고요. 그러니 혹시 신무 사형께서 그 악적과 조우한 게 아닌지 묻고 있는 거예요. 그 혼란통에 적 소협은 신무 사형과 헤어진 거고요.”

 “…….”

 적천경이 잠시 말문이 막힌 듯 입을 가볍게 벌리더니, 곧 손뼉을 쳤다. 뭔가를 깨달았다는 표정과 함께다.

 짝!

 우인혜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역시 그런 건가요?”

 “우 소저는 천재인 것이오? 정말 비범하시오!”

 “푸핫! 천재는 무슨…… 나는 그냥 평범한 무당파의 제자일 뿐이에요.”

 “아니오. 우 소저는 내 평생 본 사람 중 최고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오.”

 “전혀! 나는 전혀 머리가 좋지 않아요. 오히려 바보에 가까워요. 그러니 더 이상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하지만…….”

 “아! 정말!”

 왈칵 짜증 내는 우인혜의 서슬에 적천경이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눈 속에 담긴 분노를 읽었기 때문이다.

 잠시뿐이었다.

 곧 화를 누그러뜨린 우인혜가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보곤 적천경에게 말했다.

 “일단 나와 함께 자소궁으로 가시죠. 이곳은 악적이 출몰했던 장소라 위험해요.”

 “우 소저를 암습했던 자의 무공이 그토록 대단했소?”

 “대단했죠. 적어도 나로선 감당할 수 없는 무공이었어요. 무당 십검에 속한 신무 사형이라면 달랐겠지만.”

 “그렇군.”

 “그럼 지금부터 내 보법을 유의해서 따라오세요. 중간에 진세가 변할 것 같으면 미리 주의해 드릴 테니까.”

 “천천히 부탁드리겠소. 내가 눈이 어두워서.”

 “그러죠.”

 이미 적천경을 얼굴값 못하는 어수룩한 사람으로 판단 내린 우인혜가 짤막한 대답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절반 남짓 남아 있는 바구니의 음식이 신경 쓰였으나 지금은 비상 시기였다. 한 끼쯤 굶는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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