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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3. 살길을 찾아서
작성일 : 17-11-10 17:47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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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 아일랜드

 

 3. 살길을 찾아서

 

 지유의 가슴에 얼굴을 박은 진명의 뒤에 좀비가 있었다. 지유는 발로 그 좀비를 차버렸다. 진명은 진한 향수 냄새와 푹신한 지유의 가슴이 주는 따뜻함에 잠시나마 계속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안해요!”

 

 왠지는 모르지만 사과하며 바로 일어난 진명은 지유의 발길질에 밀려난 좀비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가슴팍에 발길질을 맞은 좀비는 뒤로 밀려가더니 넘어지고 말았다.

 

 “다리!”

 

 지유가 무릎을 가슴위로 당겨 다리를 오므렸다. 핫팬츠를 입어서 조금 야릿한 자세가 되었지만 진명은 빠르게 문을 닫았다. 물론 그 와중에도 동공은 재빠르게 움직여 지유의 맨 허벅지를 스캔했다.

 

 ‘하여간 남자는 다 짐승이야.’

 

 진명은 혼자 생각하며 차에 탔다. 그리고는 빠르게 차를 몰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몇 몇 좀비들이 있었지만 도로를 가득매운 상태는 아니었다. 좀비가 아직 많지 않아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지유는 아직 충격이 남아 있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옆에는 아이가 계속 울고 있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아서 그런지 점차 조용해지는 중이었다.

 

 “애기야, 엄마 어디 있어?”

 

 진명이 묻자마자 아이가 다시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아... 미치겠네.”

 “우리 이쁜 애기 이름이 뭐야?”

 

 지유였다. 지유는 뒤에서 앞에 있는 아이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러자 아이가 울음을 조금씩 멈추면서 말했다.

 

 “민구.”

 “아~ 민구구나~. 남자는 많이 울면 안 되는 거 알지? 씩씩해야지~”

 “나 여자에요오!!!”

 

 아이는 갑자기 더 힘차게 울기 시작했다. 지유가 난감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진명은 그 모습을 보더니 피식했다.

 

 “운전할 줄 알아요?”

 

 진명이 물었다.

 

 “아니요. 저 면허가 없어요.”

 “그럼.. 제가 서강대교 앞까지 데려다 줄게요. 거기서 다른 차를 얻어 타요.”

 “왜... 왜요? 안 피하는 거예요?”

 “네. 동생이 국회에 있어요. 아직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하러 가야해요.”

 

 진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빈건과 팀장, 그리고 진희와 명지는 재빠르게 길을 이동하는 중이었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아직 그렇게 많은 좀비가 보이진 않았다.

 

 ‘탕!’

 

 가끔씩 좀비가 보일 때마다 빈건은 정확하게 무릎을 가격하고 있었다. 그래야 좀비가 쫓아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총 정말 잘 쏘시네요?”

 

 명지가 묻자 빈건이 답했다.

 

 “나름 엘리트야.”

 “자! 여기로 내려가면 돼. 조심하고 서둘러!”

 

 팀장의 지시에 따라 진희와 명지는 재빨리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팀장은 빈건과 함께 계단 밖을 엄호 중이었다.

 

 “잠깐만!”

 

 진희가 명지의 손을 잡았다. 반 층을 내려왔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왜.. 왜 그래?”

 “소리 들려?”

 

 진희의 물음에 명지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러더니 재빨리 계단의 틈으로 밑을 내려 봤다. 거기에는 수 십 마리의 좀비가 계단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건 아저씨! 밑에 좀비요!”

 “뭐야?”

 

 빈건이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팀장의 총이 발사됐다.

 

 ‘탕!’

 

 계단 위쪽이었다. 좀비들이 몰려 내려오고 있었다.

 

 “어쩐지 수월하다 했다.”

 

 팀장이 씨익 웃었다. 빈건도 웃으면서 말했다.

 

 “진희야.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많았지?”

 “네?”

 

 빈건의 말에 진희는 어리둥절하여 되물었다.

 

 “열 받는 거 다 터트려. 밑에 수류탄 던져!”

 

 빈건은 외침과 함께 위로 달려 올라가며 다가오는 좀비들에게 총을 쏘기 시작했다. 팀장도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어느새 계단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좀비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위에 다 털린 것 같습니다!”

 “그래! 좆됐다!”

 

 진희는 가지고 있던 수류탄을 들었다. 손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하... 할 수 있겠어? 응?”

 

 명지가 눈에 눈물이 고인채로 물었다. 진희는 안전핀을 뽑으며 말했다.

 

 “해야지. 죽지 말자.”

 

 진희는 덜덜 떨고 있는 명지를 왼팔로 안으며 들고 있던 수류탄을 밑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펑!!!’

 

 굉음이었다.

 

 “아!”

 

 진희는 귀를 막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엄마 살려줘!!!!! 아!! 귀 아파!!!”

 

 명지 또한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서둘러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엄호한다. 앞장서!”

 “네!”

 

 빈건이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단 위에서 좀비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는 계단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동물처럼 사람을 향하는 것만 할 수 있는 괴물이었다. 팀장은 기관총을 ‘자동’으로 바꿨다.

 

 “담배를 물었어야 하는데... 말이야!”

 

 팀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가까이 오는 녀석들에게 총알을 퍼붓는 것은 물론이었다.

 

 “일어나!”

 

 밑으로 내려온 빈건은 진희를 일으키며 말했다.

 

 “잘했어. 수류탄 잘 들고 있어. 또 던져야 할지도 몰라. 잘못하면 사이에 낑겨서 꼼짝없이 좀비 되게 생겼으니까. 따라와!”

 

 빈건은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움직이는 좀비가 보일 때마다 바로 목에 총알을 날렸다. 쫓아오지 못하게 할 때는 무릎이 최고였지만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가급적 목이 떨어져 나가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물론 한 방으로 떨어져 나가지 않을 가능성은 높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쫓아와. 그리고 이거 하나씩 들어!”

 

 빈건이 양복 재킷을 슬쩍 올렸다. 빈건의 바지 뒤에 총 2정이 꽂혀있었다.

 

 “니들도 까딱하면 쏘는 거야.”

 ‘탕!’

 

 빈건은 산산이 조각난 좀비 시체 위를 걸으며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 같은 좀비와 밑에서 또 올라오고 있는 좀비에게 총을 쏘고 있었다.

 

 “자세는 나처럼 한손으로 꼭 받치고. 안 그럼 충격 때문에 총 날아간다.”

 ‘탕!’

 ‘타타타타타탕!’

 

 팀장은 위에서 내려오는 좀비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하고 있었다.

 

 “빈건아! 국회의사당에 총 몇 명 있었던 거냐? 줄질 않는다.”

 “전체 상주 인원 1800명이었습니다.”

 “진짜 좆된 것 같다! 무기고 있는 동안 우리 말고 다 좀비 된 거 아니냐?”

 ‘탕! 탕! 탕!’

 “우리 말고 다 죽여 버리면 되겠네요. 쉽네요!”

 “어떻게 죽이는지를 모르니까 문제지!”

 “일단 작살내요!”

 

 빈건은 계속 밑으로 향했다. 팀장도 어느새 진희와 명지 바로 뒤까지 와 있었다. 진희와 명지는 권총을 들고 밑으로 함께 향했다.

 

 “진희야... 졸라 무서운데, 쫌 폼 나지 않냐? 아... 셀카 찍어야 하는데...”

 “으이구 이 화상아!”

 

 진희의 대답에 명지가 쓴 미소를 지었다.

 

 “살려주세요!!! 살고 싶습니다!!!!!”

 

 명지가 큰 소리로 외쳤다. 팀장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고 이 미친년!”

 “동감이지 말입니다.”

 

 빈건이 말했다. 어느새 한층 밑으로 내려온 빈건은 밖을 살폈다. 좀비 한두 마리가 보이자마자 방아쇠를 당겼는데 저 멀리서 수십에 달하는 좀비들이 또 다시 빈건을 향해 오기 시작했다.

 

 “꺅!!!!”

 ‘탕탕탕탕!’

 

 갑자기 명지의 다리를 무언가가 잡았다. 죽어 버린 줄 알았던 계단에 깔려 있던 좀비 중 하나였다. 그것을 보자마자 진희가 총으로 좀비를 쏴버렸다. 머리의 반이 날아가며 명지를 잡고 있던 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빨리나와! 거기도 위험해!”

 

 널브러져 있는 좀비들이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빈건은 재빨리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빈건의 뒤로 아이들과 팀장이 내려왔다. 팀장은 바로 열려 있던 계단 문을 닫았다.

 

 “이제 조금만 가면 방공호니까, 좀만 힘내.”

 

 진희가 명지에게 말했다.

 

 “응 고마워. 언니. 난 이제 너 언니라고 부를 거야. 시발년. 너무 멋져.”

 “다들 따라와. 건아 후방 맡아라!”

 “네! 한 50마리 정도 쫓아오는데 괜찮겠지 말입니다.”

 “수류탄 쏴라.”

 

 팀장이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말했다. 명지와 진희가 재빨리 팀장을 쫓아 달렸다. 빈건은 수류탄을 꺼내 앞으로 던졌다.

 

 “좀 터질 애들은 완전히 터져 버려라!”

 

 빈건도 일행을 쫓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전 아육대 때문에 혼자 이동하다가 갑자기 차에 사람이 뛰어들어서...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매니저 오빠가 물어뜯기고 있고... 머리는 아프고...”

 

 지유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활을 가지고 있었군요.

 어쨌든, 아무래도 좀비 같아요.”

 “저 영화 봤어요. 새벽의 저주? 그런 거죠?”

 “저도 잘 모르겠는데... 물리면 다시 물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여의도로 군대가 들어왔으니까 걱정 마요. 밖으로 나가면 안전할거에요.”

 

 진명이 차를 세웠다.

 

 “내려서 아이랑 함께 다리를 건너면 돼요. 나가는 차에 부탁해서 타고 가요.”

 

 지유가 진명의 팔을 잡았다.

 

 “같이 가면 안돼요? 여긴 위험하잖아요.”

 “네. 동생 구해야죠. 연락 받은 지 벌써 두 시간이 넘었어요. 빨리 가봐야 해요.”

 

 지유는 진명의 눈을 빤히 봤다. 진명의 눈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네. 알았어요. 구해줘서 고마워요.”

 “오히려 제가 신세 졌죠. 우리 민구 부탁해요.”

 

 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지유는 차에서 내렸다. 문을 열고 민구도 따라 내렸다.

 

 “우리 민구, 이쁜 언니랑 같이 안전한데 가자~”

 “엄마!!!!!”

 “응. 괜찮아. 엄마 저기 건너편에 있어. 알았지?”

 

 지유가 아이를 달랬다. 서강대교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차들이 견적을 울리고 있었다.

 

 “그럼 고마웠습니다!”

 

 진명이 말했다.

 

 “잠깐 손 좀 주세요.”

 

 지유가 말했다. 지유는 주머니에서 유성 펜을 꺼내더니 손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살아서 커피 한잔 마셔요.”

 “네. 그래요.”

 

 진명은 잠깐이지만 황홀감을 느꼈다. 군생활의 피로회복제이자 군 생활 내내 자신의 여자 친구와 다름없는 역할을 해줬던 지유였다. 지유의 사진을 들고 화장실에 간 적도 있었다. 그런 아이돌이 자기 손에 연락처를 적어주고 있는 것이다.

 

 “꼭, 무사히 동생을 구해서 연락할게요.”

 “네! 꼭 만나기요!”

 ‘펑!!!!!!!!!!!!’

 

 엄청난 굉음이 들렀다. 뜨거울 정도로 밝은 빛도 함께였다. 몸을 날려버릴 바람도 불었다. 민구를 안고 있던 지유가 소리에 놀라 주저앉았다. 진명도 순간 팔을 들어 빛을 가렸다.

 

 서강대교가 폭파됐다. 지유와 진명은 검은 연기를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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