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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제 그만 죽고싶습니다.
작가 : 모기길어요
작품등록일 : 2017.11.8

만약 무한한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일까요?, 깰 수 없는 악몽일까요?

 
1장 - 원하든, 원치 않든 시작은 찾아온다.
작성일 : 17-11-09 18:29     조회 : 176     추천 : 0     분량 : 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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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또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 건가?’

 이번 생에서 죽어버린 것 치고는 내 생각이 너무 또렷했으며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지금 난 뭔가 모를 어딘가에 편안히 누워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으으 여긴 어디지?”

 어젯밤 유리파편이 찔린 상처들을 안고서 숲으로 피를 엄청 흘리며 뛴 덕분에 십중 팔고 죽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정신을 제대로 차려보니 내가 지금 누워있는 이 곳은 평범한 가정집 비슷한 느낌의 집 이었다.

 ‘잠깐만... 분명 어제 숲속을 정신없이 달리다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어떻게 침대에 누워 있을 수가 있는 거지?’

 ‘그럼, 설마 어젯밤 모든 일이 꿈 이라는 것인가?’

 “정신이 들은 게냐?”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난생 처음 보는 할아버지가 내가 누워있는 침대 옆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걸어왔다. 나이는 얼추 70, 80대로 보이며 몹시 초라한 옷차림을 하고선 새하얀 백발에 누가 봐도 따뜻해 보이는 인상을 지니고 계셨다.

 “누구세요...?”

 “어젯밤 숲 속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자네를 보고 차마 두고 지나갈 수 없어서 일단은 내 집으로 데려왔네."

 ‘아... 그럼 그렇지 그렇게 생생한 일이 어제 일어났는데, 꿈일 리가 있나’

 이렇게 나만 멀쩡히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있다는 것이 가슴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어젯밤 일들이 하나씩 머릿속에 기억나면서 또 가슴 한 편은 마치 무엇이 꽉 차 있는 것처럼 꽉 막힌 듯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한, 두 방울씩 떨어져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소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네만, 일단은 밥 한 숟갈이라도 뜨는 게 어떤가?”

 “네 감사합니다.”

 떨어지는 눈물을 손으로 닦고선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어제 창문을 깨고 나왔을 때 유리파편에 다친 곳이 다시 한 번 욱신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했다.

 “으윽...”

 “괜찮다 밥은 이리로 가져다줄 테니 편하게 있어도 되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이름을 여쭤 봐도 될까요? 그래도 제 생명에 은인이시니”

 “내 이름은 간달프. 성은 없어 그냥 간달프라고 하네, 소년은 이름이 무엇인가?”

 “아 제 이름은 알렌입니다 엘버트 알렌”

 

 *

 

 -에두아르 제국의 수도인 플라시두스 왕성-

 

 “폐하 이렇게 경호도 없이 밖에 나가시면 곤란 합니다.”

 

 집사장이 폐하의 길목을 몸으로 가로막고선 말했다.

 

 “집사장, 내 급한 볼일이 있어 나가봐야하네 금방 다녀오겠네.”

 

 폐하는 머리를 가릴 수 있는 검은 두건과, 얼굴을 숨길 검을 머플러, 마지막으로 전신에 검은 로브를 걸치고 집사장의 손을 뿌리치곤 출발했다. 왕성을 빠져나와 폐하가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마을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다 무너져가는 허름한 술집 이였다. 술집 안에는 사람들이 이른 저녁시간에도 불구하고 모여 이야기를 안줏거리 삼아 술을 들이 키고 있었다.

 

 “폐하, 도대체 왜 이런 다 무너져가는 술집에서 보자고 하신 겁니까?”

 “크라드 왔는가?, 이만큼 눈에 띄지 않는 곳도 찾기 힘드니 이런 낡은 술집도 괜찮네.”

 “그나저나 내가 부탁한 일들을 전부 어떻게 됐는가?”

 

 폐하의 말이 입에서 떨어지자마자, 크라드는 품속에서 제국의 전 지역이 표기되어있는 지도를 꺼냈다.

 

 “폐하의 명을 받들어 에두아르 제국의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 나라에 있는 마법사의 씨를 전부 말렸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마법사는 하나도 없는 건가?”

 “예, 저와 대마법사 ‘간달프’를 제외하곤 한명도 없습니다.”

 “항상 내 무리한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네.”

 “전 단지 할 일을 한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대화가 끝난 후에 술집은 아직도 시끌벅적 했지만, 폐하와 크라드 사이에는 잠깐의 정적이 생겼다.

 

 “이제 조금이야. 앞으로 조금이면, 이 어지러운 에두아르 제국을 다시 한 번 내 손으로 통합 할 수 있어”

 

 이 무렵 에두아르 제국은 뤼펜하르겐 지역을 통치 한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해였다. 제국 이란 정치체계는 다른 민족을 통치, 통제 하는 정치체계로써 당연히 100년간 평화가 지속 될 리가 없었고, 왕권은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져있었다. 수도 플라시두스를 제외한 지역에선 끊임없이 반란과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에두아르 제국군은 수도에 반란을 막기에만 급급하여 다른 지역에는 손도 데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될수록 가장 힘든 건 바로 에두아르 제국의 백성들이다.

 

 한 마디로 요약해보자면 에두아르 제국은 망하기 일 보 직전의 상태다.

 

 *

 

 “스승님 식사준비 다 됐어요.”

 간달프 할아버지와 대화도중, 문 밖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고 오너라.”

 그 소녀는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오자 내 예상에서 많이 빗겨나가지 않은 꽤나 귀여워 보이는 소녀였다. 역시 나이는 내 또래로 보였고, 새하얀 피부에 그 피부에 정말 잘 어울리는 금발 머리를 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예뻐 보이는 소녀였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분명 이 소녀를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이 내게 한껏 다가왔다.

 ‘내 착각이겠지...’

 문을 열고 들어와선 밥을 들고서 천천히 내가 누워있는 침대 쪽으로 다가왔고 이렇게 더욱 가까이서 보니 눈을 뗄 레야 뗄 수 없는 수준급의 외모였고, 무심코 난 계속 쳐다봤다.

 ‘이렇게 어린나이인데 웬만한 절세미인은 저리가라 정도야’

 “뭘 봐”

 “뭐...? 뭘 봐?”

 첫 만남에 당돌한 이 소녀의 반응 덕분에 나도 어처구니가 없었을 뿐더러 나와 이 소녀의 만남은 시작부터 어딘가 예사롭지 않았다.

 “어허 그만들 하거라.”

 간달프 할아버지가 마치 싸우기라도 하는 듯 노려보는 우리 둘을 말려 세웠고, 밥을 다 먹은 후에야 내게 궁금한 것들을 되물어 보셨다.

 “그래서 네 얘기를 들려줄 수 있겠니 알렌?”

 어젯밤 있던 사실을 할아버지께 털어놓든 전부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상한 제국의 마법사부터 시작해서 우리 집과 부모님이 전부 어떻게 됐는지 까지 전부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소녀는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나랑 싸우기라도 하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으며 날 위로라도 하는 듯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다.

 “그런 나쁜 놈쯤이야 우리 스승님만 있으면 혼내줄 수 있는걸...”

 “아까부터 스승님이라고 부르던데, 대체 이분은 어떤 분이셔?”

 “에헴, 우리 스승님으로 말하자면 에두아르 제국이 이 일대를 관리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사람이라고, 뭐 지금 에두아르 제국은 망하기 직전이지만”

 금발에 소녀는 자랑스러운 듯, 자신의 스승님을 소개했다.

 “에이 별거 아닐세. 이젠 현역에서 은퇴하고 이런 시골에서 산지도 10년 가까이 되었으니... 지금은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고 젊은 마법사들이 많을 걸세”

 할아버지의 말이 입에서 떨어진 직후, 난 직감했다. 이 분이라면 어쩌면 한 치라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이 어둡고,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이번 생의서 조그마한 한 줄기의 빛이라도 되지 않을까.

 아직 성치 않은 몸을 일으켜 세운 나는, 간달프 할아버지 바로 앞으로 다가간 후에 무릎을 꿇었다.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습니다, 저에게 마법을 알려주세요... 전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입술을 깨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멍청아 마법은 아무나 쉽사리 쓸 수 있는 게 아니야, 나처럼 몸 안에 마나가 흘러야해”

 “몸 안의 마나는 유전이라고 들었는데, 우리 어머니도 마법사였으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물론 마법사라고 해도 우리 어머니가 마법을 쓴 걸 본 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만’

 조용히 있던 간달프 할아버지가 나에게 입을 열었다.

 “알렌, 네게 마법을 알려주는 일은 그렇게 어렵진 않다만 아주 힘든 여정이 될 게야, 중간에 전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올 텐데 그래도 괜찮겠니?”

 여태껏 간달프 할아버지의 미소 띤 표정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셨다. 그런 표정에 나도 마찬가지로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했다.

 “네, 아무리 힘든 여정이 된다 한들 제가 지금 놓인 상황보다 힘든 일은 상상할 수가 없거든요”

 대답을 듣자 땅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날 할아버지는 양 손으로 일으켜 세운 후에 다시 침대에 눕혔다.

 “마음가짐은 잘 알겠다. 오늘은 일단 좀 쉬려 무나 몸이 낫는 게 최우선이니”

 그 말을 뒤로 할아버지는 방에서 나가셨고, 금발에 꼬마아이는 할아버지를 따라 나가지 않고 내게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주춤거리고 있었다.

 “넌 왜 안 나가고 서있냐?”

 ‘보통 처음 본 사람에겐 존댓말을 쓰는 게 맞는 경우지만, 말은 저 꼬마아이가 먼저 놓았고 나이 차이도 그렇게 나지 않아 보이니 괜찮겠지’

 “그게... 내 이름은 에리카야!”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어딘가 부끄러운 듯 자신의 손을 나에게 악수를 청하듯이 내밀었다.

 ‘풉, 역시 귀엽다니까’

 침대에 누워있던 난 허리만 일으켜 세워 에리카의 손을 덥석 잡고선 살짝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난 알렌이야, 잘 부탁해”

 손을 덥석 잡은 그 순간 에리카에 얼굴은 붉어지면서 고개를떨구고 말 한마디를 던지고 방을 뛰쳐나갔다.

 “나야말로”

 에리카가 방을 나간 후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들이 한 번에 들었지만, 일단 지금 내게 제일 중요한 일은 내 몸을 한 시라도 빨리 낫게 해 스승님께 마법을 배우는 것. 마법을 배운 후에야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작정 우리 부모님을 살해한 마법사를 찾는 것 보단 무엇이라도 대항할 수단이 있는 것이 그놈을 처 죽일 확률이 높으리라 생각했다.

 ‘언제까지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은 없어.’

 이것이 내게 최우선인 일이었고, 난 복잡한 머릿속과 아직 욱신욱신 거리는 몸을 잠깐 뒤로 하고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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