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이제 그만 죽고싶습니다.
작가 : 모기길어요
작품등록일 : 2017.11.8

만약 무한한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일까요?, 깰 수 없는 악몽일까요?

 
프롤로그 - 죽음과 삶의 경계선 (또 한번의 시작).
작성일 : 17-11-08 23:04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801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죽음.

 죽음에 관해선 아직도 많은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수많은 생물학자들에 의해 여러 가지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알 수 없다. 죽음의 세계란 인간의 경험 영역, 지각 영역을 넘어서는 딱히 분류 해보자면 ‘차원’의 문제에 속하기 때문에 죽음에 본체를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번이라도 죽어봤던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죽음에 관하여 알 수가 없다.

 죽음의 형태 또한 한 가지로 분류되어 있는 정확한 게 아닌, 가지각색이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진하여 저절로 여러 기능이 멈추어 죽게 되는 죽음이 있는가 하면, 아직 창창한 나이에 뜻하지 않은 원인이 생겨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로써 죽음이란 단어는 정말 미묘 심장한 단어이다.

 그럼 일단 죽음 이란 단어를 단어에 뜻으로만 정의를 해 보자.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

 ‘생명체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원형대로 회복될 수 없는 상태.’

 그렇다면 이렇게 죽어버린 후에 육신은 이승에 남아 흔히들 말하는 장례를 치른다고 하자. 그럼 도대체 죽어버린 후에 ‘나’의 자아 즉 나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걸까. 대게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죽음에 관하여 깊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밑도 끝도 없어진다.

 ‘내가 죽는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간단히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탄생과 죽음은 동전의 앞뒤같이 명확히 나누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굳이 단어로 표현해 보자면

 ‘환생...?’

 다시 말하자면 난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이 삶을 살아가고 죽음에 다다르기에 까지 과정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적어도 나에게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자면 난 탄생과 죽음을 끝없이 계속 반복하며, 탄생과 죽음 사이에 경계선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듯, 끝없든 탄생과 죽음을 계속 반복해오면서 내 자신이 깨닫게 된 사실 몇 가지가 있다.

 원래 살고 있던 인생을 끝마치고 새로운 나로 되살아날 땐 어느 곳에서 다시 살아나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면 아직까지 다른 행성에서 외계인들을 만나보진 못했으니까.

 다음으로는 이런 미친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나의 방대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내 ‘기억’들이다.

 한 삶을 살아가면서 나를 한 번씩 거쳐 갔던 사람들, 물론 내가 먼저 죽는 경우도 아예 없진 않지만 보통 나보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내 눈앞에서 먼저 사라져버린다.

 그 때의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 흔적도 없이 산산조각 나는 아픔은 도저히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당연히 난 아직도 그 아픔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사실 한 가지가 있다. 보통 한 생명으로써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때 자신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 사실은 전부 엉터리다. 내 경험을 빗대어 말해보자면, 사람이 죽을 때엔 ‘주마등’이 아닌 정확히는 ‘편안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물론 삶에 엄청난 미련이 남아버렸다면 편안함이라는 감정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대게의 경우에는 죽은 직후 잠시 동안이나마 편안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편안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 마치 날 조금씩 옭아매는 감정은 ‘공허함’이다.

 공허함이라고 함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버린 감정을 뜻한다. ‘슬픔’이나, ‘아픔’이라는 감정은 사람이 충분히 겪어낼 수 있는 감정이다. 예를 들자면 자신들이 한 때 모든 걸 받쳐 사랑한 연인들과 헤어진 직후에는 죽을 것만 같이 힘들다가도 빠르면 몇 주, 늦어도 몇 달 안에는 해결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지만 이 공허함이라는 감정은 그 무엇, 그 어떤 것으로도 메꿔지는 감정이 아닐뿐더러 내가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은 공허함이라는 감정은 한 번 제대로 겪어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절대 아니다.

 또한 시간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한 평생을 살다가 죽었다는 가정 하에, 그들의 보통 수명은 80~85세 정도이다. 고작 그 정도 시간으로는 절대 ‘시간’이란 단어에 담긴 무게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바보 천치나 동물마저도 오래 살게 된다면 그 깊이가 생겨나는 법. 그래서 난 여러 인생들을 살아오며, 다양한 사람들로 살아오면서 고심한 방법은 한 생을 살아 갈 때 마다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에 최선을 기울이는 것이다.

 ‘어차피 난 죽어도 다른 사람으로 다른 생에서 살아나는 걸?’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한 생을 어정쩡하게 살다가 죽어버린다면, 죽기직전에 그 생에 관하여 엄청난 미련과 후회가 밀려온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한 생을 열심히 내 모든 걸 받쳐 살다 죽게 된다면 ‘미련’이나 ‘후회’라는 감정은 일단락이 된다.

 그리고 전생의 기억들은 도저히 헤아릴 수 방대해서 전생을 살아온 기억을 찾으려면 뇌의 100프로. 즉 전부를 가동해야만 세세한 기억까지 찾을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 평소 뇌의 10프로만 사용해 살아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내 경험으로 빗대어 본다면 맞는 사실이다. 내가 필요로 인해 전생의 자세한 기억을 찾으려면 뇌의 100프로를 활용해 마치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찾아오듯 기억을 찾아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뇌의 100프로를 사용하게 되는데, 항상 사용한 후에는 피곤해서 쓰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평범한 사람들이 항상 뇌의 100프로를 사용하고 있다면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앞서 말했듯이 내 기억들의 용량은 엄청나기 때문에, 그 기억들을 불러오기에도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한 생을 마무리하고 다음 생으로 넘어가 기억을 되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9년에서 10년 정도가 걸린다. 이 말은 즉슨 9~10살쯤이 되어야 내가 모든 기억들을 되찾고 여태껏 살아왔던 ‘나’와 이미 존재해왔던 ‘나’와 싸움이 시작된다. 뺏길 것인가, 빼앗길 것인가 둘 다 ‘나’지만 이기는 쪽이 정말 내가된다. 물론 이미 존재해왔던 내가 좀 더 나의 가깝겠지만.

 처음 두, 세 번 환생 할 땐 이 과정에서부터 원래의 ‘나’에게 자아를 빼앗겨 살다 죽어본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예외다. 고작 9살, 10살 된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몇 백 년, 길게는 몇 천 년을 살아온 내게는 상대조차 안 된다.

 

 “으... 으 눈부셔”

 창문 밖에서 따듯하게 내리쬐는 아침 햇볕에 눈을 또 한 번 눈을 뜬다. 올 해로 아마 열 살이 된 나는 완전히 전생에 기억들을 되찾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얘 알렌 그만 일어나서 아침 먹어야지”

 “네”

 ‘이 집안 구조와, 내 이름을 덧붙여 보니 시대는 중세시대 인 것 같고, 나라는 유럽에 어느 나라 정도인가?’

 ‘뭐 중세시대 정도면 많이 겪어봤으니 무작정 나쁜 편이라곤 할 수 없지’

 방문을 열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주방으로 나아가 아침이 전부 준비된 식탁에 앉았다. 내 기억에 의한다면 아버지는 옛날 왕성에서 왕을 수호하던 기사단으로 일을 했었고, 어머니는 이 나라에 몇 안 되는 마법사라고 들었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얘기해주신 기억이 없어서 자세한 건 알 턱이 없다.

 ‘마법이 있다는 점은 정말 특이하네, 물론 마법이 있던 삶은 겪어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사용을 해 본 적은 없으니까...’

 밥을 다 먹은 후에 곧장 거울로 향했다. 일단 한 번 환생하게 된다면 거울에 가서 내 얼굴을 확인 한다. 이건 뭐 그냥 전통적인 ‘의례’라고나 해야 할까, 환생하고 난 후에 제일 궁금한 점은 얼굴인 게 당연지사다.

 ‘이 정도면 키는 150cm 정도겠고, 체형은 보통 정도에 머리도 진한 흑발에 얼굴은 조금 더 커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면 어디 가서 꿀릴 일은 없으려나.’

 “알렌 밥을 다 먹었으면 얼른 밖으로 나가자꾸나.”

 아마 환생 직후에 기억에 의하면, 우리 아버지는 내가 여덟 살이 된 이후로 항상 아침밥을 먹은 후에 앞마당에 나가 같이 검술연습을 하곤 했다. 말이 거창해서 검술연습이지 나에겐 기껏 해봐야 나무목검을 가지고 장난치는 수준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와 아버지는 밖에 나와 나무목검을 서로 맞대고 검술연습을 시작했다. 여태동안 아버지와 검을 맞대어 본 경험으론 아버지에 검술은 내가 장담하는데 ‘수준급’이다. 물론 둘이서 연습을 할 땐 정말 연습수준에 느낌으로 해야 한다. 몇 백 년에 걸쳐 직접 싸우고, 습득한 검술을 보여줬다간 틀림없이 귀찮아질 거니까.

 “알렌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이 없느냐?”

 “그게... 아침마다 이렇게 검술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라도 있어요?”

 이 말을 듣자 아버지는 손에 힘을 주어 내 목검을 쌔게 내리쳤고, 순간 놀란 나머지 난 목검을 땅바닥에 떨어트렸다.

 "알렌!"

 "네?"

 그러자 아버지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은 말이다. 내가 아무리 싸우기 싫어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선 언젠가 분명히 검을 맞대고 싸워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 그 때가 된다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것 보다야 적어도 발버둥 정도는 쳐도 괜찮지 않겠느냐?”

 “네...”

 이렇듯 나에겐 좋은 부모님들과 평화로운 일상이 하루, 하루 천천히 또 느긋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최소한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난 이렇게 평범하게 또 한 생을 지나쳐 갈 줄 알고 있었다. 그 날도 딱히 다른 날과 다른 점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아침밥을 챙겨먹은 후에 아버지와 검술훈련을 무사히 끝마치고 잠시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 들어와 저녁을 챙겨 먹은 후에 다 같이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하루를 정리한 걸 끝으로 침대에 누웠다.

 “쾅, 쾅”

 잠들기 바로 직전에 우리 집 현관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난 살짝 놀라며 눈을 부스스 뜨며 잠에서 일어났다.

 “이 늦은 시간에 누가 문을 이렇게 두드리는 거야?”

 “여보 제가 나가볼게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중저음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오년만인가 세리카?”

 “아니 크라드 당신이 왜 여기까지 찾아온 거예요?... 우리 일은 그때 다 마무리 된 걸로 기억하는데”

 저 남성이 세리카라고 부르는 건 우리 어머니를 칭하는 말이었고, 난 어머니에 당황한 목소리에 있던 잠마저 전부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슬며시 문틈으로 밖에 상황을 살펴보자 웬 수상한 남성이 어머니와 대화 중 이었다.

 그 남자의 신장은 아버지와 엇비슷한 180cm 정도, 아니 조금 더 큰 것 같았다. 또한 전신에는 검은 로브를 입어 생김새를 가늠할 수 없었고 어딜 봐도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여보, 상황 봐서 알렌을 대리고 먼저 도망쳐요... 최대한 멀리”

 어머니에 눈빛에서 진심을 확인한 아버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에 내방을 향해 한 발자국씩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하자, 크라드라는 수상한 남성은 갑자기 오른손을 아버지 쪽으로 치켜세우며 알 수 없는 단어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꿰뚫는 빛이 되어라.”

 그 동안 나는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를 두, 세 번 정도 경험해 본 기억이 있다. 내가 직접 마법을 사용 해 본적은 없지만 저 남성이 마법을 쓰기에 앞서 중얼거린 것은 단언컨대 ‘영창’이라는 것이다. 영창은 마법자체에 효율을 극대화로 올려 최소한의 마력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마법 주문이 바로 영창이라는 것이다.

 ‘저 정도의 영창이라면 분명 나라에서 손에 꼽는 마법사가 틀림없을 텐데, 왜 하필 저런 마법사가 우리 집에 찾아온 거지?’

 “라이트(Light) 스피어(Spear)!”

 마법사의 마법은 엄청난 굉음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아버지 발 및 바로 아래에 떨어졌고, 놀란 나머지 아버지는 뒤로 넘어졌다.

 “어이 형씨 내가 언제 맘대로 움직여도 좋다고 했지?”

 “크라드! 제발 나한테 볼 일이 있어서 온 거면 내 가족들은 건들지 말아요!”

 어머니는 마법사가 아버지에게 마법으로 위협을 가하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뻗힌 듯 소리를 질렀다.

 “볼 일...? 미안하지만 널 이제 ‘볼 일’은 없어, 폐하께서 널 죽여 버리라는 칙령이 떨어졌거든”

 “뭐라고요? 폐하께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절...”

 어머니는 무척 당황하신 듯,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폐하께서는 이 나라에 마법사들을 전부 위험요소로 지정하셨다. 그래서 널 포함한 마법사를 전부 죽여 버리라는 칙령이 떨어진 것이지, 물론 네 가족들도 전부 다 말이야 크크...”

 그 순간 잠깐 동안 고요한 정적과 알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 말대로라면, 당신도 마법사 아니에요? 왜 폐하께선 당신한테만 이런 명령을.. 전 도저히 납득 할 수 없어요.”

 “정말 5년이란 시간 동안 다 잊어버린 건가?”

 수상쩍은 마법사는 한 발자국 더 걸어와 우리 부모님께 더욱 가까워졌고, 어머님의 경계심이 풀릴 일은 없었다.

 “마법사를 처 죽일 수 있는 건, 마법사 뿐. 이런 간단한 원리도 잊어버렸단 말인가?”

 “크라드... 그래도 그동안에 정을 생각해, 내 목숨으로는 넘어가 줄 수 없어요? 가족들만은 제발 저 때문에 죽게 할 수 없어요.”

 “닥쳐 폐하에 이름으로 지금부터 처형을 시작하지.”

 이 말을 끝으로 크라드는 손을 올려 다시 영창을 외우기 시작했다.

 “금색으로 가득한 빛이여 갈라져서 저들을 찢어라.”

 “대지여 나를 따르라 그 위대함으로 어떠한 공격도 막아라.”

 “라이트(Light)래이(Ray)!!”

 “어스(Earth)쉴드(Shield)!!”

 마법사가 영창을 외움과 동시에 마법을 사용하자 엄청난 빛이 분산되면서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곧장 향했다. 그 순간 어머니도 마법사와 마찬가지로 손을 올려 엄청난 속도의 영창을 외우며, 마법사의 공격을 정확히 받아냈다. 마법을 받아내는 동시에 마법사의 마법이 튕겨나가면서 집안 곳곳이 부셔졌다.

 “어이 세리카 지금 내 말을 거역한다는 건 폐하에 말을 거역하는 것과 똑같은 뜻인데, 그럼 평생 도망자 신세가 되어 전국 곳곳을 누비며 도망치며 살아야 하는데 감당이 되나?”

 “내 가족들이 전부 죽어버리는 것 보단 괜찮은 것 같아요.”

 “크크.. 역시 이런 식으로 나올 줄 알았어, 근데 세리카 그 몇 년 사이에 내 고유 마법이 뭔지도 새까맣게 잊어버리셨나?”

 “분명... 당신에 고유 마법은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도 마법진을 그릴 수 있...”

 무언가를 깨달은 듯 어머니는 갑자기 소리를 치셨다.

 “안돼!, 설마 우리 집 전체를...!”

 “알아채는 건 이미 늦어버렸다고 세리카,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즐거웠다고.”

 “텔레포트(Teleport)”

 크라드는 저 말과 함께 집안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나도 뭔가 모를 위험을 바로 직감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 집 밖으로 떨어지자 창문 파편에 팔꿈치는 물론이고 온몸이 유리파편에 박해서 성한 곳이 없었다.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아픔을 인지하기도 전에 그 마법사의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뇌리에 깊숙이 들어와 온 몸에 전해져 왔다.

 “파이어(Fire) 로드(Road)!”

 그 순간 우리 집은 마치 화염에 잡아먹힌 듯 한순간에 엄청난 불꽃에 휩싸여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꽃을 보자 난 밀려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한 치에 망설임도 없이 집과 부모님을 뒤로한 채 무작정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얼마나 뛰고 또 뛰었을까, 내 가슴에는 이미 숨이 밑도 끝도 없이 벅차올랐고 다리에는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창문을 깨고 나왔을 때 찔린 유리파편은 몸을 움직일 때 마다 더욱 깊게 박혀와 아파왔지만, 그래도 나는 뜀박질을 멈출 수 없었다.

 얼마나 뛰었을까, 가슴에는 이미 숨이 벅차올랐고 다리에는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유리파편에 찔린 상처는 더욱이 아파왔지만 그래도 나는 뜀박질을 멈출 수 없었다.

 ‘난 죽으면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다면 이 기억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난 저놈을,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를 처참히 죽여 버린 크라드 라는 남자를 내 양 손으로 갈기갈기 찢어발기기 전에 이 생에서 죽지 않겠다고 지금 이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다짐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얼마동안 만나지 않은 부모님들을 위해 복수를 굳게 다짐 하냐면 이것이 내가 환생하기 직전까지 살아온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고, 최소한의 예우이기 때문이다.

 “헉... 헉”

 ‘더 이상... 뛰는 건 정말 무리야...’

 그리고선 내 눈 앞에는 아무것도 헤아릴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고, 몸에 남아있던 힘도 전부 풀려 피를 흘린 채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작가의 말
 

 첫 작품입니다. 잘부탁드려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9 8장 - 여행길 2017 / 11 / 16 175 0 3451   
8 7장 - 끝내주는 저녁식사. 2017 / 11 / 15 188 0 3607   
7 6장 - 서서히 들어나는 비밀. 2017 / 11 / 14 192 0 4193   
6 5장 - 되돌릴 수 없는 선택. 2017 / 11 / 13 199 0 7086   
5 4장 - 마법수련(3) 2017 / 11 / 12 179 0 4931   
4 3장 - 마법수련(2) 2017 / 11 / 12 187 0 4188   
3 2장 - 마법수련(1) 2017 / 11 / 10 165 0 5497   
2 1장 - 원하든, 원치 않든 시작은 찾아온다. 2017 / 11 / 9 176 0 4650   
1 프롤로그 - 죽음과 삶의 경계선 (또 한번의 시… 2017 / 11 / 8 313 0 801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