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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7가지 기억
작가 : 홍성우
작품등록일 : 2017.8.4

사랑하는 그녀를 잊기위해 남자 앞에 놓인 기회..
그를 아프게 한 기억 7가지를 찾아가 기억 속의 그와 그녀를 죽이기로 한다.
죽일 것인가? 지킬 것인가?
한 남자의 기억과의 사투를 벌이는 미스테리 느와르
7가지 기억.

 
제11화 driving assault
작성일 : 17-11-08 08:47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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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예술의 전당

 

 "쏴와아..."

 검붉은 하늘에서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좀 전에 끝난 공연 덕에 건물에서 수많은 인파가 빠져 나가고 있었다.

 

 "아... 갑자기 비가 내리네. 오늘 비온다고 했었나?"

 기억 속의 남자는 수애를 쳐다보며 얘기하였다.

 "오늘 그런 얘긴 못들었는데.."

 수애는 고개를 갸우뚱 하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여기 잠시만 있어. 차 가져올게!"

 하필 그 날 우산도 못가져온데다 공연시간이 임박해 차를 따로 밖에 주차했던 것이다. 남자는 오른손을 들어 머리에 받치고 비 속으로 뛰어갔다.

 

 어느새 붐비었던 인파가 줄어들고 시간이 꽤 흘렀지만 남자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수애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남자에게 전화를 걸기로 하였다. 그 찰나 익숙한 차량이 입구로 다가왔다. 수애는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머리에 인채로 비를 맞으며 차 속으로 뛰어갔다.

 

 "차가 멀리 있었나보다. 오빠 비 다 맞았네?”

 수애가 손수건을 꺼내어 남자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오늘 공연 잼났어. 오빠. 조승우... 걔 연기 잘 하더라!"

 수애는 손수건으로 빗물에 젖은 자신의 옷을 털어내며 말하였다. 그러나 남자는 잠자코 듣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아.. 근데 배고프다. 우리 뭐 먹을까?"

 수애는 남자를 바라보며 물어보았지만 남자는 묵묵히 운전만 할 뿐이었다. 수애는 민망한듯 가방에서 다시 휴대폰을 꺼내었다.

 

 "나..."

 남자는 마른 침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나... 오늘을 기억해..."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수애는 핸드폰을 켠상태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왜 그랬니?"

 남자의 알 수 없는 말에 수애는 약간 얼굴을 찌푸렸다.

 "대체 무슨 말 하는거야? 비맞고 나니 오빠 이상해진 거... 꺄악~"

 

 "끼이익"

 남자는 차를 급하게 세웠다.

 "잠시만.."

 차 밖으로 나가더니 빗 속에서 낑낑대고 있는 개 한마리를 안고 들어왔다.

 "멍멍... 끼잉끼잉"

 개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경계어린 눈초리로 그들을 향해 짖더니 이내 몸을 잔뜩 웅크렸다.

 

 "어머나...다쳤나봐.. 주인이 버렸나? 목줄이 있어.."

 수애는 불쌍한듯 수건으로 젖은 개의 털들을 쓰다듬어주었다.

 "근데 어떻게 알았어?"

 

 "오늘은 우리가 처음으로 다툰 날이야.."

 남자는 여자의 말에 대답대신 다른 말을 이어갔다.

 "그 사실 때문이었니?? 그래서 내게 일부러... 윽.."

 "꺄아아..."

 

 "쾅"

 남자가 말하는 사이 뒤에서 뭔가 들이 박았다.

 백미러를 통해 뒤를 보니 상향등을 켠 화물차가 바짝 붙었다.

 

 "또 다시 시작되었군."

 

 

 남자는 핸들을 꽉쥐고 속도를 높혔다. 하지만 전방50m 가량 수많은 차들이 앞을 가로 막고있었다.

 

 "오...오빠!! 저 사람 누..구야? 왜 우리를 박고그래? 그리고 오빤 왜 안멈추고 더 달리는거야?"

 

 당황한듯 떨리는 목소리로 수애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지만 남자는 묵묵부답이었다.

 

 "꺄아"

 

 남자가 갑작스레 핸들을 꺾어 인도 길로 돌진하자 그녀는 놀라 비명을 질렀다. 인도에 있던 사람들은 이를 의식하지 못 한채 저마다의 길을 걷고있었다. 남자가 차로 들이 박고 지나칠때마다 그들은 검은 안개처럼 사라져갈 뿐이다.

 

 "오빠!! 미쳤어??"

 여자는 한 손으로 강아지를 꼭 껴안고 남자를 향해 외쳤지만 남자는 백미러와 앞만 번갈아 응시하며 속도를 높힐 뿐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억리셋...

 

 저만치 트럭은 크락션을 울리며 앞에 서있는 차들을 부딪혀 밀어내고 속도를 높혔다. 남자도 흔들리며 하늘 곳곳에 소용돌이가 치자 다시 차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이윽고 땅의 진동이 멈췄다. 하지만 앞선 수많은 차들로 인해 금새 따라 잡힐 판이었다. 남자는 핸들을 다시 꺾어 반대쪽 차선으로 역주행을 하였다. 이윽고 다시 땅이 진동이 일며 하늘에서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했다. 남자는 옆차를 밀어내며 본차선으로 핸들을 꺾어 들어왔다. '빠각' 옆 사이드 미러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가 고개를 돌려 바라볼 때 잔뜩 몸을 웅크리며 눈을 감은 모습이 보였다.

 '미안해..하지만...하지만 난 널 꼭 지켜낼거야!'

 남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콰광"

 하지만 어느새 화물트럭은 따라잡아 남자가 타고있던 차를 다시 들이박았다. 핸들을 꺾어 다시 옆길로 나가려했지만 그때 화물트럭이 뒤에서 받치며 차는 순간 뒤집어지며 앞에 있던 차들 위로 쓰러졌다. 이때 트렁크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와 길바닥에 내팽겨쳐졌다. 그는 기억 속의 남자였다.

 

 "아하 거기 숨겨놓았구나! 어쩐지 기억리셋이 안되더라!"저승사자는 화물트럭 안에서 길게 담배연기를 뽑아내며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뒤집혀 엎어진 차 속에서 연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남자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수애를 바라보았다. 거꾸로 매달린채로 수애는 정신을 잃은 듯 꼼짝않고 있었다.

 

 "수애야! 정신차려!!"

 남자는 뿌연 시야에도 그녀를 황급히 흔들었다. 화물트럭에서 내린 ?는 남자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쿵"

 남자는 안전띠를 끌러 차에서 힘겹게 나와 수애도 끄집어 내려하였다. 그사이 점점 저승사자는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판도 내가 이겼다! 어쩌냐?"

 저승사자는 다가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남자는 비틀거리며 수애를 끄집어내려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10m 안쪽으로 다가온 저승사자를 남자는 바라보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저승사자에게 다리를 절며 달려갔다.

 

 "으아아"

 하지만 저승사자 는 들고있던 총을 양손으로 뒤집어 남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힘없이 그는 나가떨어졌다. 길바닥 위에 엎드린 채로 그의 시야에는 나동그라져있는 기억 속의 남자가 보였다.

 

 "버텨봤자야."

 저승사자는 엎어져있는 그를 한번 보더니 수애가 있는 차로 다가가 총을 겨눴다.

 

 "타타탕"

 세발의 총소리와 함께 그녀는 연기가 되며 사라졌다.

 

 "안돼!!!" 남자는 손을 뻗어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으아아..." 남자는 머리를 감싸쥔채 땅에서 굴렀다. 머리 속에서 심한 두통이 밀려오며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잠시 온 세상이 시커매졌다.

 저승사자는 다시 차에서 튀어 나와 묶여진 기억 속의 남자 쪽을 향해 총구를 들고 걸어갔다.

 "이번 판도 너무 쉽게 내가 이겨버렸네?"

 

 그런데 순간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어랏? 기억리셋? 왜?"

 어느 틈엔가 차에서 빠져 나온 그 개가 도로 반대편으로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이런젠장!! 이 개새끼가.."

 개를 향해 총을 쐈지만 빗나갔다.

 저승사자는 다급한 듯 이번 에는 다시 쓰러져있는 기억 속 남자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총을 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깊은 회오리와 함께 모두 휩쓸려 버렸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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