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7일 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내가 대학생이 된 날. 당연히 너랑 같은 학교에 지원했다. 내 고등학교 성적으로는 가고도 남을 만한 곳이라 선생님이 뭐라고 했었지만 너랑 같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 일부러 썼다. 너한테까지 비밀로 하면서까지...
비밀로 한 보람이 있었는지 점심시간에 몰래 너에게 찾아가자 깜짝 놀란 너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진짜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귀여워서 미칠 것만 같다.
벙쪄 있는 널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갔었다. 넌 벌써 과에서 유명해진 것 같았다. 하긴 넌 SNS스타니까 그만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겠지? 대부분 여자애들인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너의 마음은 이미 삼개월전에 확인 했었고 아직까지는 이른 부분이 있으니까.
나 말고 다른 여자애들은 다 나처럼 널 좋아하지 않으니까! 내가 더 잘해주면 되니까
너에게 자연스레 팔짱을 끼고 식당으로 가던 중에 넌 어떤 여자를 보고 활짝 웃었다. 청바지에 셔츠 웨이브 넣은 갈색의 긴 머리에 비율이 좋아 보이는 그녀는 내가 봐도 진짜 예뻤다. 예쁜 여대생의 교과서 같은 사람이었다.
넌 그 여자에게 쪼르르 달려가 되게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더라. 마치 내가 없는 것처럼 조금 서운했었어. 3~5분쯤 얘기하다가 그 여자가 내가 누구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그제야 소개시켜줬지. 2학년 과대라고 했었나?
나도 일단 반갑게 인사하고 너와 조금 더 얘기하게 내버려뒀어. 넌 10~15분 정도 더 얘기하고 나서 그 선배가 수업 갈 시간 다됐다고 말을 하고 나서야 넌 아쉽다는 듯이 그녀를 보내줬다.
밥을 먹으면서 슬쩍 너를 떠보자 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을 했었지. 자기 오티때 잘 챙겨줬던 선배라고 배울 것도 많고 진짜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넌 굉장히 기분 좋아 보였어.
그래서 질투가 나더라고 나도 너한테 그런 미소를 짓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그 때 내 표정이 어두웠는지 너가 또 물어봤었잖아 뭐 안 좋은 일 있었냐고
그 한마디에 또 내 기분이 엄청 좋아지는 거 있지? 내가 진짜 너한테 빠져도 단단히 빠졌나봐 너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 와중에도 보고 싶다. 넌 지금 술 마시고 있다고 하던데 적당히 마시면 좋겠구... 오늘도 사랑해 지훈아 내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