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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는 외계인 꽃미남
작가 : 채수화0918
작품등록일 : 2017.10.30

미움만 받는 싸가지 미운오리새끼 남궁세리 여대생.
"뺨까지 맞았는데 비까지 내려야 됩니까?!"
뭔 놈의 인생이 비 같냐.
우연히 언니가 사고가 나는 걸 목격하게 되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 남자의 방 안.
살인범치곤 되게 잘생겼는데 혈기왕성한 스무한 살에 결혼이라니? 저 늙은 아저씨와 결혼이라니!
"잘생겼잖아. 돈 많고. 참고로 돈 잘 쓰고."
"늙었잖아요!"
그런데 이 집에 사는 세 남자 수상하다. 외계인인가?
그들의 위험한 동거생활은?

 
5화. 지금부터 네 남편할게.
작성일 : 17-11-06 18:08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6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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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햇볕이 쨍쨍하게 빛추고 바람이 서늘하게 불었다.

 

 내가 딱 좋아하는 날씨였다.

 

 "날씨 겁나 좋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새빨갛게 어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여학생이 감히 우리 강우오빠 얘기를 하는 게 내 귀에 들렸다.

 

 "강우 걔 티비에 그만 좀 나왔으면 좋겠어."

 "맞아. 연기도 드럽게 못하는데 왜 드라마를 찍어? 오글거려서 못 보겠어."

 

 '뭐?! 이것들이!'

 

 "발음 겁나 웃겨. 얼굴도 배우치곤 못생긴 거 아니야?"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세리는 삼각김밥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았다.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두 여학생을 째려보았다.

 

 딱 봐도 불량학생처럼 보였다. 치마는 하의실종이었고 화장은 쥐 잡아먹은 사람처럼 입술이 되게 빨갰다.

 

 무당인 줄 알았다.

 

 "야!"

 

 두 여학생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미간을 찌푸리며 세리를 쳐다보았다.

 

 "뭐요."

 "너 방금 한 말 다시 말해 봐."

 "하............................! 뭐래.........."

 "다시 말해보라고!"

 "그쪽이 뭔데요?"

 "그쪽?! 하...........................! 새빨갛게 어린 게 어디서! 나 네들보다 언니야!"

 "그래서 어쩌라고? 나이 많다고 자랑해?"

 "하...........................! 아놔..........진짜."

 "미친 년 아니야?"

 "미친 년?! 이런 개 썅년이...........................!"

 

 세리는 여학생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두 여학생의 머리채를 한 움큼 쥐어잡았다.

 

 "악................................! 놔! 놓으라고!!"

 "못 놔!"

 

 두 여학생도 세리의 머리채를 한 움큼 쥐어잡았다.

 

 "악..............................! 놔!"

 "못 놔! 네가 먼저 놔!"

 "니? 니이?! 니 뒤질래?"

 "니도 뒤지실래요?"

 "너 나 누군 줄 알아? 나 누군 줄 알면 깜짝 놀란다! 나 강우오빠 신부야!"

 "지랄하네."

 "나 강우오빠 신부라고!! 강우오빠랑 결혼할 사람이라고!! 내가!!"

 "미친 년. 난 송중기랑 결혼했다."

 

 ***

 

 세리는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온 순간, 분위기가 싸하고 냉랭했다. 이 집 세 명 남자들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어서 내가 잘못한 사람 같았다.

 

 몸이 아파도, 기분이 우울해도, 팬들에게는 항상 웃어주던 강우오빠까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어서 괜히 겁이 났다.

 

 어서 이 곳을 피해야겠다.

 

 세리는 발뒷꿈치를 들면서 천천히 계단 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딱 거기 서!"

 

 민준의 말에 세리는 흠칫 놀라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다들 뭐가 그렇게 화가 났을까.......................?"

 

 세리는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저씨들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너 이거 뭐야?"

 

 태준이가 휴대폰을 들고 물었다.

 

 휴대폰화면에 사진 같은 게 보였다. 세리는 태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태준이가 들고 있는 휴대폰화면을 쳐다보았다. 화면에 두 여학생의 머리채를 쥐어잡으며 싸우고 있는 내 얼굴이 보였다.

 

 "내가 왜 여기에.......................있어요?"

 "어떤 사람이 찍은 거 같아."

 "네?"

 

 헐. 말도 안 돼.

 

 "당분간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아...............죄송해요."

 

 이유모르게 이 집에 온 것도 억울한데 인터넷기사에 뜨다니. 그것도 '편의점미친 년.' 이라는 검색어1위로 말이다.

 

 나 이거 억울해서 죽을 수 있을려나.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민준은 세리의 방에 들어왔다. 문 여는 소리가 들렸지만 세리는 민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화장대의자에 앉아있었다.

 

 "어이? 연예인!"

 "..................................."

 "인터넷에 뜬 소감이 어때? 검색어1위분. 저기요. 뭐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

 "편의점 그 분 아니세요? 소감 한마디만 말해주세요."

 

 누구는 '편의점미친 년.' 이라는 검색어1위로 인터넷에 떴는데 소감을 말하라고 하는 아저씨의 입을 바늘로 꼬매 버리고 싶었다.

 

 화장대의자에 앉아있던 세리는 참다못해 벌떡 일어섰다.

 

 "아씨! 소감은 무슨 소감!! 재밌어요? 재밌냐고요!! 사람 놀리니까 재밌어요? 사람 놀리는 게 취미에요? 아님, 특기인가? 진짜 이해할 수가 없네."

 "...................................."

 "아, 나도 한번 물어봐야겠다. 강우오빠가 추운 날씨에 얇은 옷 입으면서 덜덜덜 떨면서 촬영하고 더운 날에도 땀 뻘뻘 흘려가면서 촬영할 때 아저씨는 뭐하셨어요?"

 "...................................."

 "이봐. 말 못하잖아. 아, 아저씨는 백수죠? 백수. 백수니까 뭐라 할말이 없지. 몇 천도 아니고 몇 억도 아니고 몇 십억을 벌고 있을 때 아저씨는 그냥 집에서 놀고 먹고 자고 이거밖에 안 했잖아요."

 "...................................."

 "아, 하나 더 추가지. 싸는 거. 사람이 밥을 먹었으면 싸야 되잖아."

 "...................................."

 "돈 좀 벌어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을 때 아저씨 뭐했어요? 나 좀 알아봐달라고............일 좀 하게 해달라고 애걸복걸 했을 때 아저씨는 뭐했는데요?"

 "...................................."

 "아무것도 안 했잖아."

 "...................................."

 "나가주세요."

 "...................................."

 

 민준은 뒤돌아서 문을 열고 세리의 방에서 나갔다.

 

 ***

 

 Rrrr.. Rrrr..

 

 아침부터 휴대폰벨소리가 크게 울렸다.

 

 세리는 이불을 걷히고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베개 밑에 놓여져 있는 휴대폰을 귀에 대려는 찰나에, 발신자번호를 쳐다보았다.

 

 언니 휴대폰 번호였다.

 

 '이 번호..................언니 번호데.................'

 

 세리는 휴대폰을 귀에 댔다.

 

 "언니?"

 

 [.................................]

 

 "언니...................언니.................나 세리야."

 

 [.................................]

 

 휴대폰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분명 언니가 틀림 없었다.

 

 

 똑똑..

 

 방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민준은 세리의 방 문을 열었다. 그런데 세리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 거야?"

 

 뒤에서 윤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하십니까?"

 

 윤비서의 목소리에 민준은 흠칫 놀라고는 뒤돌아섰다.

 

 "아 깜짝아!"

 "뭐하십니까? 몰래 훔쳐 보는 사람."

 "훔쳐보다니! 아침부터 안 보여서 그러지."

 "남궁세리 아가씨요?"

 "그럼 내가 이 집 남자를 찾을까? 그러는 거 아니야!"

 "밖에 나간 거 아닐까요?"

 "밖에?"

 "네."

 "가만, 얘 밖에 나가면 안 되는데. 아............얘가 또 날 미치게 하네."

 

 ***

 

 '편의점미친 년.' 이라는 검색어1위로 인터넷에 뜨긴 했지만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닌데 설마 날 알아보겠는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는 걸어가다가 세리의 얼굴을 쳐다본 순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더니 여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세리의 어깨를 '탁!' 잡았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불안했다.

 

 "저기요. 혹시.....................편의점미친 년 아니세요?"

 

 세리는 침을 '꿀꺽!' 하고 삼켰다.

 

 "사람 잘못 봤습니다."

 "편의점미친 년 맞는데."

 "아닌데요."

 "맞는데요. 편의점미친 년."

 

 '아놔.................왜 자꾸 미친 년, 미친 년 거리는 거야!'

 

 세리는 뒤돌아섰다.

 

 "저기요."

 "네?"

 "왜 자꾸 미친 년, 미친 년 거리세요? 나 아세요? 아 되게 빡치네."

 "그럼 뭐라고......................? 그 분 맞으니까 그렇게 말한 건데..................."

 "하............................! 나 아니거든요!"

 

 그때, 걸어가고 있던 두 여자는 세리를 쳐다본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찍지 마세요!"

 

 그러자 걸어가고 있었던 사람들은 세리를 쳐다보자마자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렇게 빨리 알아보다니.

 

 "찍지 마세요! 찍지 마세요!"

 

 한참을 손으로 내 얼굴을 가리며 찍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을 때, 누군가 내 손을 잡아준 느낌이 들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날 지켜준 느낌이었다. 세리는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쳐다보았는데 민준이가 내 왼손을 꽉 잡아주었다.

 

 "아저씨................"

 "겁 먹지마. 너 잘못 한 거 하나도 없어."

 "..............................."

 

 민준은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부터 사진 찍고 싶은 분은 찍으세요. 대신, 그 사진 한 장 때문에 당신들의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으니 찍고 싶은 분들은 얼마든지 찍으세요. 고소할거니까."

 

 민준의 말에 사람들은 움찔했다. 그리고 어느새 휴대폰은 아래로 향했다.

 

 ***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자 민준은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너 미쳤어? 돌았어?"

 "우리 방금 사고 날 뻔했어요."

 "야."

 "뭐라 할말이 없네요............죄송합니다..................."

 "죄송? 죄송?! 너 방금 죄송하다고 그랬어?"

 "그럼 송구합니다..............."

 "야!"

 

 세리는 눈을 두 번 깜박였다.

 

 "아............정말. 이걸 귀여워서 때릴 수도 없고."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뀐 것도 모르고 계속 서 있자 뒤에 서 있는 차들이 크락션을 눌렀다.

 

 빵빵!! 빵빵!!

 

 이제서야 신호등이 바뀐 걸 알아챈 세리.

 

 "아저씨 초록불."

 "너 이따 집에서 봐."

 "어차피 같이 집에 가는 길인데 뭐............."

 "죽는다!"

 "빨리 가요! 뒤에 차들 화내요."

 "이미 화났어."

 

 ***

 

 세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뒤이어 들어오는 민준. 세리는 신발을 벗고 계단 쪽으로 향해 걸어가려는데 민준이가 세리의 손목을 '탁!' 잡았다.

 

 "어디 가려고?"

 

 세리는 민준의 손을 뿌리채고는 뒤돌아섰다.

 

 "왜요? 또."

 "밖에 왜 나갔는지 설명정도는 해주고 올라가야지."

 "내가 왜 아저씨한테 설명을 해야 되는데요? 그리고 하면? 하면 뭐요?"

 "이 당당하고 뻔뻔한 태도는 뭐지? 너 나 아니였으면 사진 찍히고 지금 인터넷에 뜨고 난리났을 걸?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아님, 미안해한다던가."

 "전혀요! 내가 누구 때문에 술을 마시고 하루에 몇 번씩 화를 내다가 울고 반복하는데요!"

 "지금 그거 나 때문에 그랬다는 거야?"

 "그럼 아니에요? 결혼하자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내가 결혼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왜 그런 말을 했냐고요! 아저씨가 내 남편도 아니면서!"

 "그럼 지금부터 네 남편할게."

 

 '뭐라고?'

 

 "네 남편이 되어주겠다고."

 ".................................."

 ".................................."

 

 뭘까. 이 두근거리는 느낌은.

 

 민준은 눈동자를 굴리고는 계단 쪽으로 향해 걸어가서 계단을 올라갔다.

 

 

 민준은 방 문을 열고 들어와서 문에 기댔다. 민준의 심장이 요동차게 뛰기 시작했다.

 

 쿵쾅..쿵쾅..쿵쾅..쿵쾅..

 

 "이 두근거리고 미칠듯이 쿵쾅거리는 이 느낌은 뭐지? 미친 건가? 진짜 미쳤나?"

 

 ***

 

 세리는 기지개를 피면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계단 아래 서 있는 민준과 눈이 마주쳤다.

 

 '아..............아저씨다.............내가 먼저 피해야 되나?'

 

 세리는 눈동자를 굴리고는 천천히 팔을 내렸다. 그리고 뒤돌아서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세리는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문에 기댔다.

 

 "나 왜 이래? 미친 거야? 진짜 미쳤어? 어머! 진짜 미쳤나봐."

 

 갑자기 강우가 세리의 방문을 열자 세리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악.............................!"

 "괜찮아?"

 "네...............괜찮아요."

 

 사실은 되게 아팠다.

 

 세리는 강우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근데 제 방에는 무슨 일이세요?"

 "뭐 좀 물어보려고."

 "뭔데요?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환영이니까."

 "저번에 너 편의점에서................."

 "편의점이요? 혹시 고등학생이랑 싸워서 인터넷에 뜬 거요?"

 "응."

 "그게 왜요?"

 "사실은 내가................안티카페회원이거든."

 "안티카페요? 오빠가 왜......................"

 "그 계집얘들이 뭐래?"

 "네?"

 "내가 어디가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든대?"

 "..................................."

 "응?"

 "말 못해요."

 "왜?"

 "팬심의 사랑은 안티카페회원과의 원수이자 적인데 오빠한테는 절대로 말해줄 수 없어요."

 "아...............감동."

 

 세리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나 또 질문. 내가 못생겼어? 외계인만큼 못생겼어?"

 

 세리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요! 전혀요!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제가 외계인을 본 적은 없지만 분명 그 외계인은 잘생겼을 거에요."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자 강우와 세리는 동시에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언제 소리도 없이 남의 방에 들어와 있었는지 민준은 문에 기대고 있었다.

 

 "좋은 분위기 깨서 참 미안한데 방금 한 대답은 틀린 거 같은데."

 "무슨 대답이요?"

 "그 외계인 잘생겼다는 말. 난 이미 봤어. 그 외계인 못생겼어."

 "하.............................! 뭐 어떻게 생겼는데요?"

 "궁금해? 그럼 알려줘야지. 사막여우처럼 닮았고..............."

 

 '뭐? 사......................사막여우?'

 

 "키는 멀대같이 큰데 성격은 개같아."

 

 '개........................개? 이 아저씨가 진짜!'

 

 "그럼 아저씨는 늑대에요? 그리고 궁금하다고 말한 적 없는데 왜 말해요?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지."

 "그게 그 소리잖아. 아, 여우보다는 늑대가 낫지. 남자데................"

 

 '죽여 버리고 싶네.'

 

 "그리고 들어오라는 말 안 했는데 왜 자꾸 들어와요? 그만 제 방에서 나가주셨으면 정말 고맙겠습니다만."

 "너 나 왜 피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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