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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바야흐로 사랑이 시작되다
작가 : 진여울
작품등록일 : 2017.10.30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는 여고생과 사랑에 무미건조한, 어른이 된 남자가 서로 맞닥뜨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두 인물을 중점으로 전개하겠지만, 그 외 다른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도 많이 등장해요. 나름의 쏠쏠한 재미가 있을겁니다. 로리물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여자주인공 설정 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부적절한 씬은 없습니다!

 
바야흐로 사랑이 시작되다-<5>
작성일 : 17-11-06 10:20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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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생긴 아이스크림,이다.고은은 울퉁불퉁하게 얼린 아이스크림을 베어물었다.그래도 맛은 똑같네.

 

 책상 위에 앉아 영어단어책을 보면서 공책에 따라 적었다.집중을 잘 못하는 고은은 그렇게 공부를 한다.직접 손으로 느끼면서 머릿속에 입력해야 하는.영어단어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적다가,그것도 집중이 안 되어 저절로 낙서를 하게 된다.정신차리고 다시 영어단어를 적다가,아이스크림이 입 안에 다 녹은 걸 느끼고 다시 베어물었다.

 

 "안 돼."

 

 공부할 기분이 아니다.책상에 앉기 전에도 이미 그걸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그나마 억지로 한 것이었다.그래도 지금은 도무지 그런 기분이 아니다,정말 전혀.

 

 부스스한 머리를 손으로 좀 정리를 하다가 고은은 부엌으로 내려가 과자 몇 개를 주워 먹었다.그러다 목이 메여 냉동실을 열어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냈다.

 

 "그 아이스크림 대체 어디서 난거야."

 

 고은은 간단히 은찬의 말을 씹었다.그러다 혹시나 하고 다시 동생의 얼굴을 보았다.

 

 "야."

 "……."

 "쪼잔하게 너도 내 말 씹지?"

 "뭐."

 "너 이 동네에 얼굴 허옇고 마른 아저씨 알아?"

 "몰라."

 "정말 몰라?"

 "몰라."

 "아저씨 정도는 아니라도,음.20대 후반.그래도 몰라?"

 "몰라."

 "넌 왜 아는 게 없어."

 "존나 시비 쩌네."

 

 은찬이라면,동네에 잘 싸돌아다니는 앤데,아저씨를 못 봤으면…아저씨는 그럼 얼마나 밖에 안 나온다는 거지.히키코모리인가.처음 인상에 딱 그렇기는 했는데 그 정도로 심각할 줄 몰랐다.새벽에만 나돌아다니는 뱀파이어일 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뱀파이어…어울리네.대체 안 어울리는 게 뭔가 있으련지.괜히 분한 마음이 들었다.역시 좋아하는 쪽이 지게 된다는 말이 옳다.

 

 "그런데 왜 그런 거 물어?"

 "아니.그냥."

 "설마 그 아저씨가 그딴 거 준 거야?"

 

 은찬이 턱으로 고은의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가리킨다.

 

 "아니거든!"

 "그 아저씨 변태네."

 "아,아니라고."

 

 그런 게 아니라고 해도,은찬은 다 안다는 식으로 고은을 놀렸다.너 위험하다.뭐가.아이스크림도 저딴 거 준 거 보니 아주 취향이 이상한거야.그런 거 아니라니까.뭐가 아니야,너한테 이런 거 준다는 것도 취향 자체가 이상하다는 말이잖아.아저씨가 준 거 아니라니까.근데 왜 물어?뭘.그런 아저씨 봤냐고 왜 묻냐고.궁금해서 물어본 거지.뭐가 궁금해?뭐,그냥 우리 동네에도 그런 사람이 사나 싶어서.왜?내 친구네 동네에선 잘생긴 아저씨 있다고 하길래.

 

 "미친.소설 작작 보라고.잘생긴 아저씨 있으면 뭐 어쩌려고?"

 "눈 호강하는 거지,뭐."

 "너도 취향 참 독특하다."

 

 은근슬쩍 반말하는 은찬에게 고은은 발길질로 갚을 뿐이다.

 

 * * *

 

 메모지랑 파란색 볼펜을 들고 나왔다.슬쩍 손에 든 메모지가 네모난 게 왜 이리 모나게 보이는지,언젠간 사두었던 하트모양의 핑크색 메모지가 저절로 떠올랐다.그래도 다시 발걸음을 돌리기 보다는,얼른 그가 보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하여 계속 길을 나섰다.

 

 대문에 메모지를 대고 사과의 내용을 썼다.글씨가 못났다.왜 이리 이쁜 구석이 없는지.손 끝으로 나름 정성스럽게 쓴 뒤 저를 닮은 캐릭터를 끝에 그렸다.그리고 대문 어디에 붙여야 할 지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딱 중간이 좋으련지,아니면 우편함에 넣는 게 안전할 지.그러다 불쑥 누군가가 나타났다.갑작스런 출현에 놀란 나머지 볼펜을 떨어트렸다.

 

 "누구세요?"

 "누,누구세요?"

 

 왠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꿰뚫어 보듯이 보길래 고은도 당황해서 남자의 질문에 되물었다.여기는 아저씨 집인데,이 남자는 왜 자신의 집도 아닌 곳에서 누구냐고 묻는 건지.

 

 "나 여기 사는 사람 친구."

 

 친구?속으로 생각한 게 바로 풀렸다.궁금증이 풀리자 떨어진 볼펜이 신경쓰인다.지금 주울까 말까 타이밍을 찾으려고 하는데-굳이 그럴 타이밍을 왜 찾는지 고은 자신조차 제대로 설명할 수 없지만-남자가 말을 꺼낸다.

 

 "넌."

 "저요?"

 "아침에 찾아온?"

 "네?"

 "발로 문 차던 애?"

 

 그의 친구라는 사람이 덜컥 아침에 있었던 일을 말한다.거기에 더 당황한 고은은 버벅거리면서 말을 채 잇지 못했다.어버버버.이 사람은 왜 알고 있지?아저씨랑 같이 있었나?아니면 아저씨가 말해준건가?말하면서 내 흉 본 건 아니겠지?내가 왜 그랬지?

 

 "이젠 발로 차지마."

 "…죄송해요."

 

 급 정색을 하는 남자 때문에 고은은 바로 사과를 했다.그러자 볼일을 다 봤다는 듯이 남자가 걸음을 옮긴다.그에 따라 땅바닥에 나홀로 버려져 있던 볼펜이 신발에 치여 데구르르 굴러가다가 돌에 부딪히고 멈춘다.그걸 아는 지 모르는지 남자는 볼펜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막상 볼펜의 주인인 고은은 볼펜에 신경도 못 쓰고,대문 앞에서 열쇠를 꺼내는 남자를 지켜봤다.

 

 "저…."

 

 기어가는 목소리로 남자를 부르니,남자가 힐끔 고은을 본다.

 

 "저도 들어가도 돼요…?"

 

 그러자 남자가 아예 되돌아 고은을 마주본다.

 

 "들어가든가."

 "감사합니다!"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얼굴로 쳐다보길래 안 될 줄 알았는데.순순히 부탁을 들어준다.그에 따라 고은의 입에 함박꽃이 피어난다.

 

 "근데."

 "네?"

 "이 늦은 밤에,처음 보는,낯선 남자랑."

 "…?"

 "단 둘이 있으려고?"

 "네?!"

 

 여전히 무표정을 말을 뱉는 남자의 모습에 고은은 흠칫 손사래를 했다.당연히 아저씨가 있을 줄 알고 말한건데.고은은 뒤늦게 변명을 했다.아저씨가 있는 줄 알았어요.

 

 "혁수 바빠."

 "저 그럼 이거 전해 주세요."

 

 남자가 나타나기 전에 써놨던 메모지를 건넸다.남자는 이게 뭐냐는 식으로 보더니 그제서야 받는다.그리고 바로 뒤돌아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고은은 재빠르게 그의 뒤통수에 대고 인사를 했다.하지만 남자는 인사도 받지 않은 채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쇳소리가 크게 나고,고은은 그에게도 친구가 있다는 게 좀 놀라웠다.친구따위 없어도 잘 살게 생겼는데.너무 혼자일 때만 봐서 그런가.별 것 아닌 건데 신기하다.

 

 잠깐 쭈그려앉았다.아저씨는 대체 어디 갔길래 이 시간에 집에 없는거야.하늘을 쳐다보니 별이 총총 박혀있다.하나,둘 그렇게 세어보니 열개가 넘는다.평소엔 한두개 밖에 못 봤는데 오늘따라 별이 많다.이럴 때 아저씨랑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씁쓸한 미소를 짓다가 여름밤의 찬 기운을 느끼고 일어나 집으로 갔다.

 

 * * *

 

 "야.그 여자애 또 찾아왔더라."

 

 신발장에 신발을 벗으면서 말을 꺼내는 성현에게 혁수는 물음표를 짓다가 곧 관심없다는 말투로 대답했다.무시 해.그 말에 성현이 피식 웃고 말았다.

 

 "이거 전해 달라던데?"

 

 고은이 그에게 건네 준 메모지를 살랑 흔들고 보여주니 그가 짝눈을 한 채 보다가 뭐냐고 물었다.성현이 메모지를 계속 살랑살랑 흔들다가 쓰레기통에 갖다 버린다.

 

 "너나 무시해."

 

 은근히 틱틱대는 말투에 혁수가 성현을 유심히 보았다.

 

 "뭔 일 있어?"

 "아니."

 "근데 왜 갑자기 저기압?"

 "몰라."

 "아까 걔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원래 단답은 혁수 본인이 더 잘하는데,이번에는 바뀌었다.저번에 그 아이가 자신에게 틱틱대었던 게 생각이 나서 친구에게도 그랬나 싶어 물어봤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쟤 왜 저리 마음에 안 들지?"

 "왜?"

 "어린애같아서 너무 싫다."

 "어린애잖아."

 "어린애가 어린애같이 구니까 싫다."

 

 성현이 그의 옆에 풀썩 앉아 중얼거린다.

 

 "누나가 했던 말이네."

 "누구?"

 "솜누나."

 "누나가 그랬던가?"

 

 혁수의 물음에 성현이 고갤 돌려 그를 본다.그러다가 고갤 들고 천장을 향해 보더니 다시 그를 본다.

 

 "산책 갈래?"

 "아니."

 "어차피 혼자 가려고 했어."

 

 벌떡 일어나 머리를 손으로 몇 번 만지더니 곧 나가 버린다.뒤를 한번도 보지 않고.참 가끔 보면 알 수 없는 성격이란 말이야.혁수는 그런 생각을 했다.그러다 쓰레기통이 눈에 들어왔다.

 

 궁금하지는 않은데 신경이 쓰인다.그렇게 생각하면서 확인을 했다.볼품없이 구겨져 있는 메모지.진짜 궁금하지는 않은데,확인은 해야 할 것 같았다.처참하게 구겨진 메모지를 펼쳐 내용을 보았다.

 

 '되도록이면 만나서 사과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 만나줄 것 같아요 여기다가 적어요.아저씨,미안해요.네?진심이에요.전화번호도 몰라서 이렇게 적는거라고요.미안해요.'

 

 이 말을 전하고 싶어서 한밤중에 메모지를 붙이러 왔나 생각을 해 보니 좀 귀엽기도 해서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래도 선을 확실하게 끊어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데 종이 끄트머리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귀엽기는 귀엽네."

 

 여자에게 귀엽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라고 생각한 그다.

 

 아저씨가 메모지를 보고 마음이 풀렸을까 걱정이 된 고은은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밖에 나가 길을 걸으면서 은아와 통화를 했다.아저씨와 있었던 일을 말해주다가 아저씨에게도 친구가 있다는 고은의 얘기를 골똘히 듣던 은아가 '게이설'을 냈다.진짜 증거도 없으면서 무턱대고.친구 하나 얼떨결에 봤다고 하니까 바로 게이가 아니냐고.물론 장난으로 한 말이였지만 고은은 신경이 쓰였다.

 

 "진짜 게이면 어떡하지?"

 "뭘 어떡해.너 그냥 끝이지."

 

 고은은 아까 본 아저씨의 친구 얼굴을 떠올렸다.아저씨보다 조금은 순하게 생긴 것 같은데도 눈꼬리가 올라가서 요즘 뜨고 있는 눈이 길게 째진 훈남형에 속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자신의 눈이 떠올랐다.눈두덩이에 살이 가득한 자신의 눈보다 차라리 저렇게 시원하게 길게 째진 눈이 낫다는 생각이 드니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내가 졌네…."

 "왜?"

 "그 사람 차라리 나보다 예쁘게 생겼거든."

 

 또 다시 저절로 한숨이 나와 들숨을 크게 쉬다가 담배연기에 순간 아,담배하고 짜증을 내 버렸다.조용한 탓에 크게 들렸는지 구석에서 담배를 피던 행인이 시선을 돌려 고은을 본다.그 얼굴에 다시 한번 헉.

 

 "야,야!끊어.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아,왜 무슨 일….말을 다 듣지 않고 고은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안,안녕하세요."

 

 방금 전 만났던 아저씨의 친구,그에게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자 담배를 신발에 짓이겨 꺼 버린다.

 

 "또 보네."

 

 시니컬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고은은 괜히 움찔거렸다.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게이?그래서 의식하는 건가?근데 게이면 여자를 의식할 필요가 있을까.혼자 속으로 열심히 생각을 했다.짝사랑?아저씨를 짝사랑하는 건가.그러면 충분히 의식할 수 있겠다라고 결론이 나왔다.

 

 "저,그,뭐지.음..아저씨랑.."

 

 인사를 한 뒤 할 말이 없어 억지로 쥐어짜보려는데 도저히 생각 나는 게 없다.언제부터 친구였어요?제일 친한 친구에요?친구!친구가 아니면 기분 나쁠 수 있는 질문이 될 것 같아서 속으로 삼켰는데 그럼 할 질문이 없었던 것이다.우선 말문을 열고 채 말을 잇지 못해 그저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렸다.그러자 그가 말을 건넨다.

 

 "너 왜 아저씨라고 해?"

 "아저씨니까..요?"

 "아저씨같아?"

 "그럴리가요."

 "그런데 왜 걔가 아저씨야?"

 "아저씨니까..요?"

 "방금도 그 대답했잖아."

 "아저씨니까..?"

 "꼬맹아."

 "저 꼬맹이 아니에요."

 "걔도 아저씨 아냐."

 

 아저씨라고 한 게 그렇게 감정 상한 거였던가.순간 고은은 자리를 뜨고 싶었다.혹시 짝사랑하는 사람을 아저씨 취급해서 그런 건지.낮에는 문을 발로 차고 멀쩡한 젊은이 아저씨 취급하고,계속 나쁜 인상만 주는 게 아닐까 싶어 속으로 절망하는 고은이다.

 

 "아무튼 혁수한테 집적거리지 마."

 "집적거리는 건 아닌데..!"

 "다른 사람들 눈엔 그렇게 보여."

 

 그 말에 고은이 뭐라 변명을 하려는데 그는 제 말만 하고 등을 돌려 가 버렸다.

 

 다른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여.근데 그게 어때서?이때까지 꿈꿔왔던 이상형을 만났는데 가까이 가는 게 그게 그렇게 이상한가 싶었다.교복만 아니면,나이만 아니면,어른이였으면 이상해 보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오늘 하루 왜 울적해질 말만 듣나 싶다.

 

 성현이 오지 않아 찾으러 갔던 혁수와 바로 맞닥뜨렸다.

 

 "뭐하고 있었냐?"

 

 성현의 뒤로 저 멀리 보이는 여자의 모습에 물어본 것이다.밤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고은인 것 같아서.

 

 "꼬맹이랑 마주쳐서 인사하고 그랬는데?"

 "인사?"

 "어.쟤 보니까 우리 과외하던 시절 생각난다."

 

 주머니를 뒤져 다시 담배를 피는 성현이다.조금 인상 찌푸리는 표정에 혁수 역시 덩달아 담배를 꺼내 피었다.여름치곤 유난히 바람이 부는 밤이다.

 

 "솜누나 되게 잘 가르쳐줬는데."

 "그렇지.나 영어 2등급 받았잖아,덕분에."

 "근데 왜 그만 뒀냐."

 

 혁수의 질문에 성현이 담배 연기를 삼켰다.목 안 가득 퍼지는 연기를 느끼면서.

 

 "솜누나 이제 결혼 하게 되네."

 

 질문과 상관없는 말을 꺼내는 성현이 표정이 몹시나도 쓸쓸하여 혁수는 일부러 앞만 보면서 길을 걸었다.

 

 "연락 끊고 사는 줄 알았는데.과외 그만 둔 뒤로."

 "어.오랫동안 끊고 살았지.근데 오랜만에 갑자기 생각나서 만나니까 청첩장 주더라."

 "결혼식 가자."

 "그래야지.기쁜 날인데."

 

 그 뒤 별 말 없이 담배만 뻐금 펴댔다.그러다 성현이 먼저 말을 꺼낸다.

 

 "마음 없으면 주지 마라."

 "뭐가?"

 "걔,그 어린 애."

 "싫냐,걔?"

 "그냥,뭐 걔 보면 어린 시절 생각나고 그러는데 어차피 나중에 걔만 상처받으니까.걔 걱정되서 하는 소리야."

 

 성현의 진심어린 목소리에 저절로 그 얼굴에 시선이 갔다.

 

 "뭔 어린 시절?"

 "그런 게 있어."

 "여자한테 크게 채인 적 있냐?"

 

 혁수의 말에 성현은 그저 싱겁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넌 날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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