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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파라디세 푸에타
작가 : Konya
작품등록일 : 2017.11.6

게이터(Gater): 자신만의 게이트를 통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존재
*
문을 열였더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그리고 금세 땅이 갈라지자 문을 열고
다시 돌아왔다. 문은 부서졌다. 영문을 모른채 게이트의 존재를 파헤치는 어떤 여행자의 모험기

 
2_ Abir la pueta (2)
작성일 : 17-11-06 00:28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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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어쩌면 환각일 수도 있다.

 하긴 몇 시간전에 꾼 꿈, 운석, 지진,

 사람 같지 않은 존재 등 나와 전혀

 연관성 없는 일들 투성이인 하루다.

 내 손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아니, 이 사람이 이상한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수상쩍은 사내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내가 확신하겠는가.

 그리고 이젠 확신에서 황당함에 이르렀다.

 평소에 케이트한테 신경 안 쓴 죄일지도 모른다.

 

 "무슨 생각을 그리 오래하냐."

 

 상대를 기선제압할 그의 묵직한 목소리가

 나를 제정신에 들게 했다.

 말을 하려고 입을 벙긋 거렸지만

 당황스러운 나머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야! 정신차려. 잠깐 나를 따라와라. 여긴 위험하다."

 

 머리가 굴러가지 않았다.

 눈의 초점은 저 멀리 벗어나 있었다.

 그러자 로브의 남자가 내 뺨을 때리고 팔을 잡아 끌고 갔다.

 그제서야 케이트가 시야에 들어왔다.

 케이트는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케이트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지켜줘야 겠다고 말이다.

 로브의 사내는 우리 둘을 외진 골목에 데려오고

 가만히 서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소세오 미 프로피오 카미노"

 

 잠시 후, 맞은 편에 있는 벽에 구멍이 점차 커지면서

 구멍이 뚫렸다.

 

 "구멍 안으로 들어가라. 빨리!"

 

 "아..네! 케이트 먼저 들어가."

 

 케이트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려 할 찰나에 구멍 속에서

 몸이 온통 검은색인 남자가 불쑥 나타났다.

 그는 검은 촉수를 길게 늘여 케이트의 목을 붙잡아 내던져버렸다.

 그녀는 큰 충격으로 인해 기절한 것 같다.

 그 광경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 구할려고 달려 나서자

 로브의 남자가 말렸다.

 

 "위험해! 물러서!"

 

 로브의 남자가 나를 밀쳐내고 알 수 없는 말을 빨리 읊어댔다.

 

 "렐람파고"

 

 이윽고 그의 손에 섬광이 일어나 검은 남자의 얼굴을 붙들어댔다.

 

 "뭐야 이거!"

 

 검은 남자는 그의 촉수로 로브의 남자를 땅에 메다 꽂았다.

 뒤이어 그의 등에서 날카로운 촉수가 솟아올라

 로브의 남자의 배를 찔렀다.

 그는 피를 토했다.

 어둑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피가 유독 선명하게 보였다.

 로브의 남자는 검은 남자를 구멍 속으로 발로 밀어차 들어가게한 다음

 재빨리 구멍을 닫았다.

 

 "혹시나 했지만 떠날 때 확실히 본 것 같군.

 이런 늦은 밤에 게이트를 여는게 아니였어.

 거기 너! 여자애를 업고 따라와라. 방금 일은 내 잘못이다. 사과하마."

 

 서둘러 케이트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 때 케이트가 눈을 슬그머니 떴다.

 

 "정신이 들..컥!"

 

 "이거 놔! 또 뭔 짓을 할려고."

 

 케이트는 내 턱을 세게 떄리고 내 손에서 벗어났다.

 아까 내가 로브의 남자를 때렸을 떄 느껴야 할 감촉을

 케이트가 대신 느껴줬다.

 

 "그게 아니라 너가 기절해 있어서 업고 가려 했지."

 

 "더 이상 내게 이상한 짓 하지마."

 

 "그게 아니래도.."

 

 하지만 케이트의 심정도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몇 년 만에 만난터라 아직은 나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지난 세월 동안 케이트와의 관계를 소홀히 한

 나 자신을 자책했다.

 

 "여기다."

 

 로브의 남자는 허름한 가게 안으로 안내했다.

 마치 술집같은 분위기 였지만 주정뱅이 들이 가득찬

 다른 술집처럼 활기차 보이지 않았다.

 로브의 남자는 의자에 앉으라 하였고

 그는 원형 탁자에 걸터 앉아 로브를 벗었다.

 처음 만나고 지금까지 로브 때문에 답답했었다.

 그리고 로브가 바닥으로 던져진 순간 내 궁금증이

 코가 뻥 뚫리는 것처럼 해소됐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머리는 짧고 얼굴에 노란 선이 오른쪽 뺨에 두 갈래로 나뉘어졌고

 살짝 갈색에 가까운 피부에 다부진 체격과

 찢어진 베이지색의 면으로 된 옷

 그리고 그에 걸쳐진 낡은 갈색 조끼 사이로 그의 몸이 보였다.

 그는 상의를 벗었더니 몸 이곳저곳에 상처투성이가 안 보이는데가 없었다.

 곳곳에 의문의 글씨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문신이라기 보다 게임에서 나올 법한 마법진 같아 보였다.

 무엇보다 그의 뚫린 배를 보아하니 속이 울렁거렸다.

 참혹해 보였다.

 

 "첫 대면에 이런 모습을 보이게 해서 미안하군.

 간단히 소개를 하마. 내 이름은 마히아.

 나는 '사제스'라는 곳에서 왔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의 말 아니 마히아의 말을 머릿속에

 새기기까지 좀 오래 걸렸다.

 케이트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어..그러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우리한테 무슨 볼 일이 있는 거야?"

 

 방금 전의 사건 때문에

 거짓말 같지는 않지만 아직까진

 믿기 어려웠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이것 밖에 없다.

 

 "부탁이 있다. 특히 너 말이다. 남자.

 너한테 맡기기 어려운 부탁이 있다.

 얘기라도 들어줘라."

 

 "알겠으니까..배의 상처를 어떻게 좀 해봐.

 보기 역겨워.."

 

 "아. 미안하다. 쿠라시온."

 

 그가 이상한 말을 뱉고 손을 배에 갖다 대더니

 상처가 아물었다. 흔적도 없어졌다.

 

 "그럼, 얘기를 시작하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이름은 마히아. 내 고향은 '사제스'.

 사제스라는 세계는 땅 속에 '마기' 라는 것을 품고 있었어.

 마기란 형상화 할 수 없는 기(氣)이며,

 너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언어를 빌리자면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돼.

 방금 전에 내가 이상한 말을 한 것도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주문을 읊은 것이다.

 마법이라면 방금 전에 봤을 것이다.

 우리 사제스인들은 한 가지 너희와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

 마기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내가 본 마기는 대체로 파란색과 보라색을 오갔지.

 예를 들자면 너희가 공기의 흐름을 선명히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우리 사제스인들은 땅을 파고 마기를 연구한 끝에

 마법이라는 힘을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

 즉, 사제스인들은 마법사인 것이다.

 자, 그러면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를 설명해주마.

 사제스는 멸망했다.

 자연적으로 파괴된 것인지 인위적으로 파괴된 것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 곳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사제스를 구하기 위해 이 곳에 와 드디어 너를 찾았다.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이 바로 너란 말이다.

 아. 그러고 보니 이름을 묻지 않았군.

 이름은?"

 

 "한시아. 시아라고 불러."

 

 "시아. 너가 필요하다.

 요 근래에 이상한 문을 연 적이 없나?"

 

 "있어...확실히 사제스라는 곳으로 통한 문인 것 같아.

 나는 곧바로 문을 닫았지만."

 

 "이걸로 확신해졌어.

 너는 '게이터'다."

 

 "게이터?"

 

 "나도 그렇고 다른 사제스인들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없다. 설령 마법이라 하더라도.

 시도를 한 사람들마다 사지가 짤리거나 순식간에 없어지거나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적이 있어서

 시공간의 마법을 연구하는 자를 처벌하기도 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하는 자들이 늘어만 가고 있었어.

 왜 이런 위험한 짓을 하냐고?

 원인은 옛부터 내려져오던 예언 때문이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예언자가 세상의 끝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동네방네 떠들어 댔다고 하더군.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어.

 예언자는 누군가라도 알아주길 바라는 심정으로

 예언의 정황을 벽화에다가 그렸다더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어.

 대마법관이 이를 알게 된거야.

 대마법관이란 이 세계와 비교하자면 왕국과 비슷한 셈이야.

 어쨌든 대마법관의 장로들이 회의를 한 끝에

 사람들이 예언 때문에 혼란을 겪어서

 대마법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벽화를 지우고 말았어.

 다음 날 벽화를 찾아간 예언자는

 마법군(軍)에 의해 연행되었어.

 심문하던 도중, 예언자는 이와 같이 진술했지.

 

 '벽화 하나 지웠다고 끝난 줄 알았어?

 크크크큭. 그건 그저 징조일 뿐이야.

 내 이럴 줄 알고 책을 한 권 펴냈지.

 딱 한 권이야. 어딨는지 알려주면 재미가 없겠지?

 무슨 책이냐고? 글쎄...알아서들 생각해.

 사람들은 내가 예언만 하는줄 알지

 실은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무도 몰라.

 아.무.도'

 

 대마법관에선 그 예언자의 신상을 조사하고

 문제의 책에 관해서도 상당한 인력을 동원했다.

 그런데 예언자가 며칠 동안

 침묵을 지킨 끝에 입을 똈어.

 그러곤 딱 한 마디만 뱉었어.

 

 '사해문서. 책.'

 

 그 후 사해문서는 금지된 마법이 담긴 책이다.

 그저 단순한 예언서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주장들이 난무하던 때가 있었지.

 그리고 이 때 문제가 더 발생했어.

 이 일을 사람들이 알게 된거야.

 예언자를 목격한 사람들도 적지가 않아서

 그 기세에 감행했지.

 사람들은 의심했어.

 어째서 대마법관이 왜 벽화 예언을 감췄냐는 거야.

 만약 예언을 공표했다면

 시공간 마법 연구에 착수해 새 보금자리를

 금세 찾아내어 희생을 막을 수 있었겠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마법관의

 최상등급인 아크메이지들은

 뜻을 함께하지 않은거야.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크메이지들이

 나쁜게 아니고 오로지 대마법관에 소속된

 마법사들만 가담하지 않은 거지.

 대부분의 아크메이지들이 대마법관 소속이어서

 조무래기 마법사들이

 시공간 마법 연구를 성공하는 확률이 매우 낮아.

 아크메이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갈수록 험해졌어.

 결국 대마법관과 반(反)마법관으로 나뉘었고

 두 진영은 기나긴 전쟁을 했어.

 역대 전쟁들 중 피해가 가장 컸어.

 그렇게 세계를 떠들석한 사건이 일어나고

 3개의 나라가 분립되던 때도 아마 그 때 쯤일 것이야.

 하나는 대마법관의 통제 하에 있는 '마법국'

 또 다른 하나는 마법국에 대항하는 '리버스'

 나머지 하나는 마법은 악마의 힘이라 믿고

 마법을 안 쓰는 대신 요상한 술식을 쓰는

 '대신관'

 대신관은 정확히 들은 바는 없지만 기분이 나빠..

 이렇게 3개의 나라가 대치되었고

 몇 백년 후 사제스는 멸망했고

 난 너를 찾아왔다.

 네게 부탁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

 사제스의 멸망을 막는 것 뿐이다."

 

 긴 대화였다.

 아직까진 완벽하게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았지만

 대충 알 것 같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사제스인들의

 살고자 하는 의지를 꺾는 것이다.

 그들의 피를 쏟아부은 연구도 노력도 희생도

 모두 다 짓밟는 것이다.

 거절하겠다는 말이 내키지 않는다.

 애초에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

 케이트도 못 챙기는 내가 무슨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을 구한다고..

 케이트는 옆에서 잠자코 귀를 귀울였다.

 난 그저 학생이다.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굴려야 할

 나이란 말이야.

 

 "만약...내가 사제스로 간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멸망을 막는건데.

 애시당초 불가능 하잖아.

 나 같은 애가 무슨.."

 

 "사해문서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게 어딨는데! 모르잖아.

 넌 그저 무턱대고 나보더러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빌어먹을 세계에 가라는 거잖아!

 넌 어차피 죽을 목숨이란 말이야!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왜 내가 이 짓을 해야하는데?

 왜 나야?

 내가 가면 다 해결 되는 줄 아는가 본데

 이건 그런 영화가 아니야.

 현실이라고 이 머저리야.

 난 가자마자 죽을 거야.

 왜 굳이 과거를 되돌리려는 건데!"

 

 "검은 남자. 검은 남자가 여기 이 세상을

 머지않아 사제스와 같은 꼴로 만들지도 모른다."

 

 "뭐...?"

 

 "너도 원하지 않겠지. 케이트라는

 네 옆의 여자애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네가 나서야하지 않겠어?"

 

 정곡에 찔렸다.

 이젠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저 녀석한테 내 알몸을

 드러내 보인 기분이다.

 케이트를 건드는 것이

 나한테 효과적이라는 것을

 마히아는 간파했다.

 그 떄 케이트가 가게를 뛰쳐 나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물러 설 수가 없을 것 같다.

 일단, 지금 내가 해야할 건

 케이트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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