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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실험체-과거를 거스르는 시계-
작가 : 길가던부엉이
작품등록일 : 2017.10.30

1달 전. 도시의 중앙에 큰 폭발이 일어났다. 나쁜 일은 왜 계속 일어나는지, 1주일 전에는 과학자들이 와서 몇 몇 사람들을 잡아갔다.
그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서 도시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사람들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남은 사람들은 잡혀간 사람들을 실험체라고 부른다.

 
02, 1월 26일 부터 1월 27일 까지.
작성일 : 17-11-05 22:25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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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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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어렸을 때 부터 난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했었다.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지금은 밖에서 집으로, 예전에는 집에서 밖으로라는게 약간 달라진 것 뿐이였다.

 꽤나 추운 저녁의 겨울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애꿏은 회중시계만 자꾸 만지작거린다. 분명 내 동생... 아니 다른 아이들 몇 명이랑 이 도시를 여러 번 들락날락했던 기억은 여전히 내 머리 구석에 남아 있는 듯, 자꾸 내 머리에 맴돈다. 워낙 그 후의 이야기가 너무 안좋아서 빨리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빨리 잊어버리려는게 오히려 악이 되었는지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도시에 생존자는 남아 있기는 할까." 실험체가 듣기라고 할까 낮게 중얼거린 목소리로 독백하듯 예기했다.

 병원을 나와 쭉 내려가면 시청을 중심으로 도로가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 예전에는 사람들로 번잡하던 곳이였지만. 지금은 뭐, 사람이 없는게 제일 안전하다는 걸 안 이후로는 이 시청에 사람들이 없다는게 꽤 고마운 일이였다.

 시청에는 가져갈 것도 많은데, 사람들이 없다는건 이미 다 가져갔다던가, 아님...

 실험체들에게 점령 당했다던가?

 그런 꽤 유머적인 생각을 하며, 여러 갈래 길 중에서 동쪽으로 빠졌다.

 별 탈 없이 내 집까지 무사도착. 집 문을 열고 집 안을 살펴보았다.

 "...우리 집 안에서 생존자가 살았던 건가." 집 문을 열자마자 내 눈 앞에 보인건, 우리가 예전에 사용했던 식칼을 한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에는 난생 처음 보는 검이 있었다. 둘 다 실험체인지, 생존자를 벤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가득 피가 묻어있었다.

 세라에게 들은거지만, 실험체는 생존자들을 2가지 방법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우선 첫번째는, 도륙하는 것. 두번째는 세뇌를 시켜 그 생존자도 실험체와 같게 만드는 것. 뭐 어찌됬던가 이 사람은 실험체로서의 가치도 없었던 모양이다.

  난생 처음 보는 검을 그 사람 손에서 내려놓게 한 뒤, 그 시체를 들고 내 방 침대에 눕혔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잘 가시길." 흔하지 않은 장례식 멘트를 말하고 내 방에서 필요한 물품, 예를 들면 세라랑 내가 사용했던 활과 화살들이랑,

 "찾았다. 빨리 돌아가기나 해야지." 약간 갈색 빛이 감도는 액체를 담은 물통을 가방에 넣고 재빨리 우리 집을 빠져나왔다.

 아무리 오랫동안 다닌 길이라도 해도 밤에 오면 사뭇 다른 길이 되버린다. 특히 이쪽 도시는 골목길과 큰길들이 거미줄처럼 엮여있어 골목길 한번 잘못 꺾으면 방향을 못 잡는 곳이지만...

 "이 상태라면 무조건 큰길은 안되겠는걸." 누군지 모르는 비명소리가 방금 내가 다녔던 큰 길에서 난 터. 실험체와 실험체가 싸웠다면은 좋을텐데, 그럴 확률은 거의 0%에 육박하니까. 동월신풍도를 굳게 쥐고 골목길로 재빨리 뛰어간다.

 오른쪽, 직진, 직진, 왼쪽, 직진, 오른쪽, 직진. 갈림길에서 무작정 달린다. 어떻게든 그 병원으로만 갈 수 있게. 그렇지만 오늘의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이 아닌가 보다.

 정체모르는 한 명이 내 앞에서 쓰레기통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 사람도 나도 보자마자, 경계태세를 취하고 무기를 들었지만, 그 사람은 무기가 없어진 것 처럼 당황하고 있었다.

 "...너 실험체니?" 주위에는 안들리고 그 자에게만 들릴 정도로만 낮게 깔은 음성. 그 사람은 날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음... 지금 너 혼자야?" 누군가 본다면, 어린 애가 아닐 수도 있는데 뭔 애기 보는 듯이 예기하냐! 이럴 수도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말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사람은 말은 못해도, 고개를 젓거나 끄덕이는 걸로 최소한의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아마도 자기 목소리가 큰 건지, 나에게 목소리를 알려주기 싫은건지는 몰라도, 실루엣으로만 보면 나보다 10~20cm 작은 모습이였다.

 "찾..음. L급과... S급.. 지원.." 바로 앞 쪽에서 그런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주위에서 함성 같은 소리가 들렸지만, 와아아!! 같은 소리가 아닌, 약간 정신이 빠진 듯한 우어어... 같은 소리가 들렸다.

 "...진짜, 오늘 살아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네. 너, 잘 뛸 수 있지?" 그러자 그 사람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일단, 뒤로 뛰자." 그러자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뛰기 시작했다. 동월신풍도를 제대로 고쳐쥐고, 제일 먼저 쓰레기통을 내쳐서 억지로지만, 최대한 입구를 막긴 막았다.

 뭐 내가 뛰자마자 부서졌지만.

 

 "...더럽게도 쫓아오네. 아직 체력 남았니?" 약간 헥헥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급하게 회중시계를 보니 이제야 저녁 11시가 되었을 뿐이다. 아침까지는 아주 긴 시간이지.

 "잠깐만 실례할게." 검을 가방에 꽃아넣고 그 사람을 그대로 안아들었다. 여자인지, 꽤 가벼웠다.

 "후에에?!" 그 사람의 비명을 들을 새도 없이, 무작정 골목길을 주파했다... 그래도 실험체들은 계속 쫓아오고, 아침까지 실험체가 쫓아올 우려도 있어 어디선가는 따돌려야 될 틈이 필요했다.

 틈... 어짜피 여기서 죽을 가능성은 100%이다. 하지만 거기 까지 가도 죽을 가능성은 꽤 높다. 머리 속으로는 타산을 굴리고 있을 때, 골목길은 끊겨 있었고, 난생 처음 보는 대로가 있을 뿐이였다.

 "...아마도 여기서 끝나진 않겠지." 주위를 둘러보고 시청으로 돌진. 지금 멈춰도 골목길에서 나오는 실험체들한테 당할거고, 시청에 실험체들이 있다 하더라도, 죽는건 똑같은데. 가능성에 믿어보는 것이다.

 "...가능성 따위. 이딴 세상에서 통할리가 있겠냐." 입을 강하게 깨문다. 피가 터져서 입안에는 철맛이 난다.

 그 덕분인지, 아님 생존하겠다는 의지가 남아서인지. 아직도 내 다리는 생존하고 싶다는 갈망으로 계속 시청으로 뛰고 있었다.

 시청 입구가 보인다. 계속 달려나간다. 하지만 뒤에서도 계속 따라온다.

 "흐읍...!" 문을 몸으로 정통으로 들이 받았다.

 퍽 하고 열려야 되는 시청 문이... 끄떡도 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잠가 놓은 것 처럼. 그 때 처음으로 나는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너 이름은?" 안아들은 사람을 보며 난 내심 허탈한 듯 말했다.

 "..라비... 나중에 뵈요.." 라비라는 사람도 허탈한 듯 내 품에서 힘을 추욱 풀었다.

 실험체들이 잔뜩 모인 이 곳에서, 살아남고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번 음식은 가장 맛있게 차려줄 걸 그랬나.

 ...이왕이면 나도 먹었을걸.

 툭하고 기댄 시청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있었다.

 끼릭, 후욱. 쿠다탕. 철컥. 1초만에 우리는 시청 밖에서 시청 안으로 들어왔다.

 뒤로 넘어져서 가방이 견뎌주긴 했지만, 우리 뇌가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 줄을 몰랐다.

 "괜찮나요?" 나에게 손을 건넨 사람이 있었다. 그 손은 내가 안은 라비의 손도 아니고 제 3자의 손이였다.

 "...괜찮긴 한데, 어떻게..?"난 그 손을 잡고 일어났다.(라비는 자기 힘으로 일어나서 무릎을 툭툭 털었다.)

 "아, 저희도 생존자끼리 뭉쳤거든요, 근데... 들킨 것 같네요." 목소리로만 봐서는 10대 후반~20대 초반 같은 목소리지만 어딘가 사람을 휘어잡는 힘이 있었다.

 유리지만, 강화유리로 된 시청 문은 우리들과 저 사람들 외에는 모든 것들을 차단해주고 있었다.

 언제 뚫릴지는 미지수이지만.

 "아,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지금 동생이 실험체한테 다쳐서."

 "아.. 그럼 빨리 가보셔야 될건데.."

 "근데 이렇게 실험체가 많으면 못가서 말이지요." 나와 그 소년은 멋쩍은 듯 웃었다.

 "전 유트라고 합니다. 나이는 19살이지만, 이 쪽에 생존자들은 4명인데 그 쪽은요?"

 "음... 알텐스고, 25살. 시청 밑에 병원에 루나, 유나.. 시즈키.. 세라. 4명이야."

 "그럼 저 아이는요..?"

 "아...아! 전 라비라고 합니다..! 15살이고! 혼자... 있었어요.."

 ""뭐?! 혼자 살았었어?!?!"" 이걸 듣고 안 나올 사람 있나 궁금하다. 15살이면 세라랑 한 살 차이 나는 언니인데, 혼자 자급자족을 다한 저 라비는 얼마나 생고생을 한지 의문이였다.

 "...생존자랑 있었다가 떨어진건가요, 라비양?" 유트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또한 약간 걱정하는 마음과 안심시키려는 마음도 같이 있겠지만.

 "네... 저랑 한 9명이서 같이 있었는데.. 갑자기 실험체가 저희 쪽으로 들어닥쳐와서.." 울먹이면서 예기를 하는 라비였다. 아마도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라비를 포함해 10명의 생존자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실험체들이 수십, 수백명이 아파트 내부로 쳐들어와 옥상에서 최대한의 방어를 했지만, 결국 뚫리고. 제일 어린 라비도 죽을 뻔했지만, 미리엘이라는 리더가 라비를 지켜주었다고 했다. 마지막 사람도 죽자, 미리엘과 라비가 옥상 끝에 몰려있을 때, 미리엘은 어느샌가 사람들의 옷을 잔뜩 모아서 라비를 덮어주었다. 그 후 미리엘은 라비를 껴안고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5층 높이에서 떨어져, 미리엘은 당연히 죽었지만, 옷과 미리엘로 단단히 지킨 라비는 다리만 약간 삐끗해서, 입힌 옷들을 다 벗고 미리엘을 껴안으면서 울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자신을 지켜줘서, 겨우겨우 살았다고는 했다. 그 때가 1주일 전이였다고 했다.

 "...그랬군요. 라비양, 여기는 꽤 협소하지만, 저나 다른 사람들은 라비양이 와도 괜찮습니다..." 유트는 그렇게 말하고 약간 눈물이 고였다.

 "..미리엘은 사실 제 친구입니다, 그 친구였다면 그 사람들과 합의해 이런 일이 있으면 라비양을 살리려고 이렇게 계획한 것이었겠죠. 전 제 친구를 믿습니다. 라비양, 여기서 잠깐만 쉬다가도 괜찮습니다."

 "...그런가요? 그럼 고맙습니다.."라비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내 옆에 꼬옥 붙어있었다.

 "알텐스씨는, 어떻게 하실거죠? 그래도 저희 쪽에서 기계 잘 다루는 분이 있어서, 자동차나 드론 같은건 사용가능한데..."

 "나도 아침까지만, 신세를 좀 져야될 거 같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갖고온 물통을 꺼내서 그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그건..."

 "그래, 우리가 만든 약이여서, 1/3정도는 나눠줄게."

 "아뇨... 저희가 꼭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서..."

 "저희 팀을 꼭 병원으로 같이 가면 안될까요??"

 "에...?" 난생처음 합병제의를 받은 우리라서 약간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그래, 일단 날이 밝는데로 준비나 해. 난 여기서 문이나 좀 더 보강하고 갈테니까."

 "네. 그럼 고맙습니다, 알텐스씨. 라비양, 우리는 올라가서 조금 쉽시다." 그러면서 라비의 손을 잡고 시청 2층으로 올라갔다.

 "...다행이네. 이렇게라도 사니까." 근처의 무거운 것들은 모아서 문에다 쌓아두었다.

 "알텐스씨, 고맙네요. 저희 제안을 받아줘서."

 "...유트. 너 아니면 우리 둘은 죽었는데, 이정도 까지야 안 들어주겠어. 그리고 여기 있는건 들켰으니 말이지." 유트는 약간 웃으며 내 허리를 팔꿈치로 툭 쳤다.

 "알텐스씨도 조금 주무세요, 6시 쯤에 깨울테니까." 나는 조금 웃으며 동월신풍도를 가방에서 꺼내 건네주었다.

 "그래, 고맙다. 만일 위험하면 이거라도 써라."

 "네 안녕히 주무세요."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새우잠을 잤다. 회중시계를 보니 벌써 1시였다.

 골목길을 거의 1시간 동안 달린건가.. 애들이랑.. 세라는 괜찮겠지..? 온갖 생각이 들며 멍하니 잠들었다.

 

 "...텐스, 일어나봐."

 "알...텐...스...!" 천천히 눈을 뜨니 그 곳은 꽃이 가득한 정원이였다. 내 앞에는 나무색 로브로 온몸을 가린 사람이 있었다. 귀를 살짝 가릴 정도의 연두색 머리, 꽤나 뚜렷한 이목구비에, 살짝 빨개진 볼은 약간의 벛꽃색을 띄었으며, 여자라는걸 얼굴로도 바로 알 수 있었다.

 "...너가 왜 여기에..?" 난 이 아이를 안다.

 이 아이는 리에,

 키에와 함께 나와 끔찍한 일을 겪었었던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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