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차의 향기
작가 : 잡초
작품등록일 : 2017.11.1

한 평범한 찻집에서 이루어진 귀족 드래곤 소녀의 이야기.

 
차의 향기-프롤로그
작성일 : 17-11-04 23:03     조회 : 362     추천 : 0     분량 : 167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흰 깃털이 휘날린다. 비둘기들이 새벽하늘 밑에서 어수선하게 날개를 퍼덕였다. 잠시 뒤 그 위를 커다란 날개가 허공을 한번 치고 지나갔다. 휘날렸던 깃털이 풀밭에 떨어지고 비둘기 한마리가 그 옆에 앉아 쪼아댄다. 같은 흰 깃털인데도 신기한 것일까, 다른 비둘기들도 자기 몸집의 2배나 되는 깃털 하나에 몰려들었다.

 

  날개는 나무로 지은 건물에 도착했다. 정거장이라는 글씨가 적힌 팻말은 본의아니게 날개깃 끝에 돋아난 뿔에 가려졌다. 4마디의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날갯대에 막이 펼쳐진 전형적인 용의 날개였다. 비늘대신 흰 깃털이 아름답게 뒤덮여있다는 점만 빼면.

 

  흰색의 드래곤은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쭈욱 펴고 아직 잠기운이 있는 눈을 떴다. 사파이어를 조각한 듯한 눈동자안에서 새로동공이 확장되며 폭이 넓어졌다. 윗부분에 보송한 털이 돋아 난 꼬리가 약간 들뜬 마음을 반영이라도 하는지 부드럽게 살랑거렸다.

 

  앞발을 내딛고 몸을 앞으로 숙이자 금색 빛이 그녀를 물들인다. 빛이 된 용의 몸이 아지랑이처럼 흩어지고 그 속에서한 소녀가 걸어나왔다. 드래곤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까와 같은 연푸른 눈동자가 그것을 증명해주었다.

 

  쇄골과 등까지 기른 고운 금발, 가지런한 흰색 드레스, 머리 양 옆에 돋아난 한 쌍의 뿔과 그 둘을 이어주는 적당히화려한 액세서리는 그녀가 드래곤 중에서도 귀족이라는 걸 가르쳐주기도 했다.

 

  소녀, 티아는 혹시나 몰라서 정거장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귀족이라는 특징은 그녀가 이런 이른 시간에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북적일 때 오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이목을 끌 것이 아닌가, 게다가 같은 드래곤들도 신경 쓸 것이 뻔했다.

 

  “티아님. 소식 듣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실내에 들어서자 관리인이 격식을 차리며 다가왔다. 티아는 흠칫거리며 조심스레 문을 닫고 올려다보는 눈으로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혹시 저희 엄마가 알려줬나요?”

  “세리아가문의 종자분께서 직접 알려주셨습니다.”

 

  티아는 자신도 모르게 ‘윽’소리를 냈다. 세리아는 그녀의 가문 이름이었다. 분명 산책이라는 명목으로 집에서 나왔는데 어떻게 알고 집안의 종자가 이곳에다가 연락을 했을까.

 

  “지금부터 필요한 것을 말씀드린다면 저희가 속히 준비해드리겠습니….”

  “아, 아뇨. 괜찮아요. 그냥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럼 이만….”

 

  관리인들은 책임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준비한 걸 꺼내려고 했다. 티아는 그런 그들을 만류하며 어기적어기적 빠져 나가려 했다.

 

  “안됩니다. 용족, 게다가 귀족분에게 아무런 예의도 안 차린다니요.”

  “정말 괜찮다니까요. 굳이 안 챙겨줘도 돼요.”

 

  티아는 계속 곤란함을 표했지만 책임자는 굽힐 생각이 없었다. 슬슬 설득할 힘이 빠진 티아는 사양하기 위해 올린두 손이 구부러졌다. 그때 어떤 생각이 마법석 등불이 켜지듯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저희가 일반 드래곤분들께 제공하는 것도 받지 않으신다면…”

  “저…. 그러면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예?”

 

  책임자는 그녀의 입에서 나올 요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티아는 밝은 표정으로 두 손을 소리없이 합장하듯 맞추고 입을 열었다. 기울어진 고개에 의해 금발이 귀밑으로 흘러내릴 땐 이미 말이 끝나있는 상태였다.

 

  “맛있는 찻집이 있는 곳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예?”

 

  책임자는 자신도 모르게 되물어버리고 말았다. 티아는 싱글벙글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 차의 향기-프롤로그 2017 / 11 / 4 363 0 167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