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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일기장
작가 : 호빵
작품등록일 : 2017.10.29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지은이의 일기 - 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작성일 : 17-11-04 22:46     조회 : 313     추천 : 1     분량 : 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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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31일 토요일 날씨 흐림...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중학교 때 이후로 안 썼던 것 같은데 오랜만이다. 오늘은 마음이 울적해서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옛날처럼 일기장에 쓰고 싶은데... 오늘 찾아보니까 그동안 썼던 걸 잊어먹었더라... 그래서 이렇게 노트북에나 적고 있네...오늘 참 되는 일 없다.

 오늘 드디어 지훈이한테 내 마음을 고백했다. 고아원에서부터 쌓아왔던 마음 중학교 때 키우고 이 결심을 하기까지 고등학교 3년이란 시간이 걸렸는데.. 너와 같이 20살을 맞고 싶었는데..

 넌 매년마다 하는 것처럼 새로 뜨는 해보다는 1년의 마지막 달을 보자고 했지. 애들도 없는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서 같이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유난히 별도 많고 달도 밝아서 느낌이 좋았었다. 세상이 날 도와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늘을 쳐다보고 감상에 빠져 있는 너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중학교 때 훌쩍 큰 키하며 조각이라도 한 것처럼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머리도 좋아서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가끔 어떻게 이런 애가 나랑 같은 고아원 출신인가 싶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 나랑 너랑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끈이기도 하고 우리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기도 했으니까.

 이런저런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12시 정각이 됐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어제의 사이였었던 시간 작년과 올해가 만난 시간 난 그때 너에게 고백을 하려고 했다. 11년 동안 튀어나려고 하는 진심을 애써 숨기고 몇 개나 되는 벽을 설치해 꼭꼭 숨겨두었던 나의 마음을 너에게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그 때 지훈이가 이런 말을 했다.

 ‘니가 내 친구라서 정말 고마운거 알아? 난 어렸을 때 창녀촌에서 살다가 고아원으로 간 거잖아. 그거 때문인지 나한테는 모든 여자가 다 창녀처럼 보이고 경계하게 되더라고... 근데 너는 아니야 너는 뭐랄까... 그냥 나한테 친구고 엄마고 누나 같은 느낌이야. 그래서 정말 고마워’

 그 뒤로 자기가 방황할 때 내가 바로잡아줬던 일 같은 나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얘기했지만 내 귓가에는 들리지 않았다.

 친구고 엄마고 누나란다. 왜 거기에 여자 친구는 없는 걸까 난 널 만났을 때부터 내 남자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째서야? 내 딴에는 그렇게 좋아하는 티를 많이 냈는데..

 꾸미는 방법도 모르던 내가 언제부턴가 멋있어진 너에게 맞추기 위해 꾸미는 방법도 공부하고 열심히 자기 관리를 했었는데.. 그게 다 너를 위한 건데... 난 너밖에 없는데.. 난 널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좋아하는 거지 사랑하는 건 아니었구나.

 대충 맞장구를 쳐주고 차오르는 씁쓸함과 슬픔을 멈출 수가 없었다. 대충 몸이 안 좋다고 핑계를 댄 뒤에 먼저 기숙사로 내려갔고, 너는 별과 달을 더 보겠다며 남아있었다.

 방에 들어와서 한참을 울다가 핸드폰 알람이 울려 확인해보니 넌 그 사이에 페이스북에 새 글을 올렸다. 버릇처럼 '좋아요'를 누르고 나자 기분이 너무 울적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일기를 썼다.

 그래도 이렇게 한바탕 한풀이를 해대며 잔뜩 써두니까 마음이 좀 풀린다. 좋게 생각하자. 지훈이는 날 싫어한다고 한 적 없다. 내가 더 잘해주면 지훈이는 나한테 올 것이다. 지훈이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지훈이한테 특별한 사람이고 나만큼 지훈이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으니까.

 내가 더 잘하면 된다. 지훈이가 나에게 마음을 열어 줄 때까지 무슨 짓을 해서든 최선을 다하면 된다. 무슨 짓을 해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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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7-11-13 13:11
 
11년 후이니 19세로군요. 좋은 인연이기를! 글이 특이해서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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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7-11-13 13:17
 
헌데 1화에서 괴롭힌 친구가 재훈이고 말린 친구가 지훈이던데 2화의 일기 제목은.... 어떤게 맞나요? 혼동하신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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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17-11-13 22:43
 
아 죄송합니다 착각했네요!! 수정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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