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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여명
작가 : 살찐감
작품등록일 : 2017.11.4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싫다더니 갑자기 이렇게 다가오는 변덕스러운 로즐리나, 이런 부담스러운 자세로 몇 분이나 서있는 건지 모를 기이한 상황이 말이다.

"비켜주세요."

"싫다고 말한 것 같은데."

"원하는 게 뭡니까."

한숨을 폭 내쉬고는 로즐리를 째렸다. 그는 기특하다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며 평민 주제에 눈치는 빠르네? 라며 나를 약올렸다. 그러는 자기는 내 휴식시간을 망친 악마 주제에.

"그래. 본론부터 말하지. 내 아버지를 죽여줘."

미친 소리였다.

이메일: sw3564@naver.com
트위터: 살찐감 (@My_dawn23)

[ 최강 여주 / 능글맞은 남주/ 연애에만 천연 남주 / 혐관 커플 ]

표지 일러스트: 까까 님 (@_77r77r_)
표지 타이포: 89번가 님 (@89st_design)

 
쉽지만 어려운 의중
작성일 : 17-11-04 17:31     조회 : 180     추천 : 0     분량 :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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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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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싫다더니 갑자기 이렇게 다가오는 변덕스러운 로즐리나, 이런 부담스러운 자세로 몇 분이나 서있는 건지 모를 기이한 상황이 말이다.

 

  "비켜주세요."

 

  "싫다고 말한 것 같은데."

 

  "원하는 게 뭡니까."

 

  한숨을 폭 내쉬고는 로즐리를 째렸다. 그는 기특하다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며 평민 주제에 눈치는 빠르네? 라며 나를 약올렸다. 그러는 자기는 내 휴식시간을 망친 악마 주제에.

 

  "그래. 본론부터 말하지. 내 아버지를 죽여줘."

 

  미친 소리였다.

 

  "미쳤습니까? 아니, 아니지. 그 전에 나에대해 뭘 믿고 그리 당당하게 살인 요청을 합니까?"

 

  로즐리는 잠시간 말이 없었다. 얌전한 걸 보니 미쳤냐는 말은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알까 모르겠다만 우리 아버지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어. 있어봐야 발현자정도. 그런데 발현자 세 명 중 한 명은 황실친위대 소속이니 위험 부담이 너무 크고, 한 명은 지금 깊은 숲으로 들어가서 살생을 절대하지 않는다고 들었어. 그럼 남는 건 너밖에 없지."

 

  "...제가 그 사실을 당신 아버지께 알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으셨나 보군요."

 

  "뭐?"

 

  잠깐의 정적이 찾아왔다. 정적을 깬 건 그의 낮은 웃음소리였다.

 

  "아버지가 너같은 평민을 만나줄 것 같아? 꿈도 크지. 네 목이 날아가지나 않으면 다행일 거다."

 

  내가 깜빡했다. 로즐리 가는 철저한 혈통주의인 가문이었다. 나는 귀족이었지만 그런 사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쨌든 대답은 거절입니다."

 

  "응. 그럴줄 알았어."

 

  저건 또 무슨 소리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요즘 귀족 가의 영식들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그럼 대체 왜 물어본 겁니까."

 

  "경고지. 내가 언젠가 네 약점을 알아내면 난 그걸 함구하는 조건으로 네게 살인을 부탁할 거거든."

 

  "도대체가. 당신의 속내를 알 수가 없네요. 검은 뱀이란 별명이 정말 잘 어울려."

 

  능청스레 웃던 그의 표정이 굳었다. 이런. 이건 지뢰였나 보다.

 

  순식간이었다. 벽에 어찌나 세게 부딪혔는지 등이 쓰려왔다.

 

  "이게 뭐하는...!"

 

  "한 번만 더 검은 뱀이라고 한다면 정말 너를 죽여버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되도록 안 해줬으면 좋겠네. 넌 내 소중한 자원이니까."

 

  방금 그에게서 느껴진 기운은 분명 살기였다. 물론 로즐리와 싸운다고 해도 내가 이기는 건 당연했지만 안 좋은 일로 주목받고 싶지 않았다.

 

  대련이 아닌 살의가 있는 결투는 아카데미 학생이라면 단번에 알아챌 것이 뻔했다.

 

  괜히 말썽을 일으켰다가 교수의 눈 밖에 나기라도 하면 황궁에 못 들어갈 수도 있었으니.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어깨를 꾹 붙잡고 있던 그의 오른손이 풀리고 나서야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하며 먹으려던 딸기쿠키를 서랍에 넣어놓곤 겨우 잠을 청했다.

 

  "야. 일어나."

 

  아침부터 들려오는 잠긴 목소리에 눈을 슬며시 떴다. 눈 뜨자마자 봐야하는 게 저 얼굴이라니. 끔찍하다.

 

  "나도 아침부터 널 보는 건 썩 유쾌하지 않으니까 그냥 얌전히 일어나지 그래."

 

  그는 입고 있던 와이셔츠 단추를 풀며 졸린 투로 말했다. 마법사는 독심술도 할 수 있는 건가.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무슨 일입니까?"

 

  "하, 진짜 아는 게 단 하나도 없구나? 사전조사도 안 했다니. 역시 평민은 평민이군."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그딴 식이라니 건방진 놈. 기껏 깨워줬더니."

 

  대체 무슨 일이길래. 로즐리와 나는 보통 점심 때나 되어서야 일어나곤 했다. 아, 설마.

 

  "설마 오늘이 수업 신청 날은..."

 

  "맞는데? 난 이미 갔다온 길이고."

 

  "왜 안 깨웠습니까! 일부러 그랬죠!"

 

  수업 신청은 동이 틀 때부터 시작했다. 인기 있는 수업은 조기 마감되곤 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은 밤을 지새우거나 평소완 달리 이르게 일어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한마디로 나는 인기 없는 수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뭐, 고의가 아니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나저나 빨리 가보는 게 어때."

 

  작게 웃는 로즐리를 힘껏 노려보고는 교수실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수업 신청! 하러 왔습니다!"

 

  문을 엶과 동시에 모든 교수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잠시간 멍하게 있던 교수들은 눈에 띄게 미간을 좁혔다.

 

  "이래서 여자는 안 된다니까."

 

  "시간 약속을 어기는 건 귀족 영식을 꼬실 때나 쓰지 그러나."

 

  여기저기서 비소가 터져나왔다. 웃지 않는 건 유일하게 여성인 하렐 교수였다.

 

  내가 시간 약속을 어긴 건 분명 잘못한 것이지만 그건 내 성별과 하등 관계가 없었다.

 

  "그래도 아직 남은 수업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 그리고 그런 모욕적인 언사는 삼가주시죠. 부탁드립니다."

 

  왜 나는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도 고개를 숙여야 하나.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맞아. 음흉한 영감탱이들. 그런 말 좀 그만 하라고요."

 

  하렐 교수는 대놓고 빈정댔다. 내게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내뱉었던 교수들은 헛기침만 몇 번할 뿐이었다. 교수 대표의 손녀라는 소문이 진짜였던 건가.

 

  "아스라고 했던가? 내 수업에 들어와."

 

  "네? 아니, 하지만 전..."

 

  "괜찮아. '남은 수업'이 바로 내 수업이거든."

 

  나는 하렐 교수님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남은 수업이란 건 즉, 인기가 없단 얘기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면 내 수업을 듣는 걸로 하자."

 

  "예? 아니, 어..."

 

  내가 우물거리는 사이 이미 수업 신청은 끝나있었다. 멍하니 서있는데 뒤에서 바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 교수님 수업 신청했어? 나는 콜리 교수님 수업 신청했는데!"

 

  "나는 하렐 교수님..."

 

  집요한 바트의 물음에 나는 결국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뭐? 하렐 교수님? 진심이야?"

 

  "응. 문제 있어?"

 

  "그 교수님은 엄청나게 힘든 수업을 운영한다고! 듣기로는 과제로 몬스터 토벌을 내주기도 한대!"

 

  왜 안 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몇 번을 생각해봐도 역시 나는 망했다.

 

  "괜찮아. 그만큼 근사한 검술을 전수해주시겠지."

 

  그렇다고 당황한 기색을 내비추지 않았다. 아스는 그런 약점과도 같은 감정들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뭐어. 아스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어지면 콜리 교수님 수업으로 들어와! 내가 추천서를 작성해줄게."

 

  바트는 정말 멍청할 정도로 착했다. 저래서야 아카데미를 졸업해 돈을 모아도 길거리 성냥에 탕진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사기꾼 조심해."

 

  "응? 무슨 소리야?"

 

  나는 두어 번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바트가 동그란 눈을 한 채 무슨 말이냐는 듯 쳐다봤지만 귀찮았으므로 못본 척하고 기숙사로 향했다.

 

  "하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나왔다.

 

  "뭐야. 무슨 일 있어?"

 

  "신경 끄시죠."

 

  "재수 없긴."

 

  그래그래. 맘껏 재수 없어하라지. 너랑 실랑이할 기력도 없다...

 

  엘리제다를 제대로 사용하는 건 언제쯤일까. 정말 내가 발현자가 맞는 걸까. 물론 맞겠지만. 두통이 밀려왔다.

 

  어찌나 머리가 아팠던지 분명 침대에 누우려했던 나는 휘청거리다가 로즐리와 충돌했다. 하지만 그런 건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온몸의 힘이 전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그대로 그의 옆에서 스러지듯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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