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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안다미로
작가 : 봄길
작품등록일 : 2017.11.1

한국에도 마법사가 있다!
안다미로. 마법사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어느 날, 마법세계에서 벌어진 살인, 도난, 테러.
모든 사건은 18년 전 일과 통하는데...
살인 누명을 벗기고 마법세계를 구하기 위한 소녀의 모험!
그러다가 마주한 충격적 진실과 반전.
과연 소녀는 마법세계를 구하고 진실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6. 숨바꼭질 요정
작성일 : 17-11-04 00:57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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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야는 얼핏 들린 대화와 쓸쓸한 사로의 뒷모습으로 한 가지 알아낸 것이 있었다.

 

  ‘현장학습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봐.’

 

 소야는 교정을 거닐며 수업이 끝날 시간 즈음 되어 쉼터로 가 친구들을 기다렸다. 수업 종료 종이 울리고 떼 지어 들어온 소나무반 학생들이 흔들의자에 혼자 앉아있는 소야를 차갑게 쳐다보며 각기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빈희, 다니, 리웅은 보이지 않았다. 소야는 냉담한 분위기에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수다쟁이 애리를 필두로 한 무리가 소야를 흘기며 흔들의자 뒤로 지나갔다. 마지막에 쫓아가던 긴 웨이브 머리를 가진 체구가 작은 소녀 율리가 머뭇거리다가 소야의 뒤에서 어물댔다. 소야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봤다. 고민하는 율리의 표정이 보였다.

 

  “무슨 일이야?”

 

 소야가 먼저 율리에게 물었다. 율리는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 소야의 귀에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

 

  “내 친구가 고담 할아버지는 범인이 아니래. 그 친구는 예언가거든. 나는 항상 그 친구를 믿어. 내가 너에게 예언가 얘기를 한 건 비밀이야. 그 친구는 자기가 예언가라고 밝히는 걸 싫어하거든. 힘내.”

 

 소야는 율리가 원래 특이한 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미 한참 전에 사이비로 몰려 없어진 예언가를 들먹이며 자신을 지지하자 기분이 묘했다.

 

  “고마워.”

 

 소야는 어색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율리는 애리의 눈치를 보며 무리를 따라 쉼터를 빠져나갔다. 쉼터의 아이들이 거의 다 빠져나갈 때쯤 돼서야 빈희와 리웅, 다니가 쉼터에 도착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다니가 도서부 일을 끝마칠 때까지 기다리다 왔거든.”

 

 리웅이 볼멘소리를 냈다.

 

  “아까 사실대로 말 못해서 미안해. 사실 도서관에서 18년 전 일에 대해서 뭔가 있지 않을까 해서 좀 찾아봤어. 혹시라도 못 찾으면 괜히 실망만 줄까봐 미리 말 안했어.”

 

  “뭔가 찾은 거야?”

 

 다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넷은 보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얘기를 하기 위해 소야의 집에 모였다. 가는 동안 소야는 로르 선생님에게 전해들은 부모님의 얘기를 재잘댔다. 격구 선수였던 로이의 얘기를 듣자 리웅은 연신 ‘멋있다!’를 외쳐댔다.

 

 집에 도착한 네 친구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전에 리웅이 날려버린 숨바꼭질 요정의 비명 섞인 울음소리로 귀를 막았다.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소리에 모두 괴로워했다.

 

  “리웅!”

 

 다니가 소리쳤다. 하지만 숨바꼭질 요정의 울음소리에 묻혀 리웅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들 괴로워하며 뿔뿔이 흩어져 숨바꼭질 요정을 찾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여기저기 뒤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빈희와 리웅은 이층으로 올라갔고 다니와 소야는 일층을 뒤졌다. 소야가 서재의 문을 열자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고통스러움을 참고 서재로 들어갔다. 다니도 더욱 선명해진 울음소리에 끌려 곧이어 서재로 들어왔다. 소야와 다니는 울음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가장 밑의 책상서랍을 당겼다. 하지만 문이 잠겨 열리지 않았다.

 

  “잠겼어.”

 

  “잘 생각해봐. 열쇠가 있을만한 곳 없어?"

 

 소야가 기억을 더듬는 동안 빈희와 리웅도 울음소리를 따라 서재로 들어왔다. 소야는 시끄러운 울음소리 때문에 생각하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기억을 겨우겨우 끄집어냈다. 책과 종이가 가득 널브러진 책상을 손으로 더듬었다. 고담은 열쇠를 자꾸 잃어버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책상 위에 놓아두곤 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책상 위에서도 돌아다녀 항상 찾아야한다는 것이었다. 한참을 뒤적이다 마침내 종이더미 밑에서 열쇠 꾸러미를 찾아냈다. 갖가지 모양의 열쇠들을 이것저것 대본 후에야 서랍을 열 수 있었다.

 

 서랍 안에서는 숨바꼭질 요정이 세상이 무너진 듯 통곡하고 있었다. 소야는 재빨리 연두색 고깔모자를 눌렀다. 그러자 언제 비명소리가 들렸냐는 듯 블랙홀과 같은 고요함이 찾아왔다. 모두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특히 더 고약한 요정이었어.”

 

  “미안.”

 리웅은 지난 번 함부로 숨바꼭질 요정을 날려버린 것에 대해 멋쩍게 사과했다.

 

  “소야, 이거 네 어릴 때 사진이야?”

 

 빈희가 서랍 안에서 소야와 닮은 아기의 사진이 부착된 낡은 앨범을 발견했다. 앨범 옆에는 빛이 바랜, 여러 문자들이 날려 쓰인 종이 뭉치가 들어있었다. 앨범은 소야가 이 집에서 처음 보는 물건이었다.

 

  “닮긴 했지만 이건 내가 아닌 것 같은데….”

 

 할아버지의 서랍을 뒤진다는 죄책감이 들기는 했지만 소야는 호기심을 못 이기고 앨범을 집어 들었다. 아이들은 바닥에 둘러 앉아 앨범을 한 장씩 넘겨보았다. 앨범을 몇 장 넘기자 이내 모두 그 앨범은 소야의 어머니, 휘연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앨범은 휘연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막 십대로 들어서 보이는 어린 휘연이 또래의 한 남자친구에게 꽃을 선물 받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그 남자아이는 여드름이 울긋불긋한 피부에 툭 튀어나온 입을 가지고 있었다.

 

  “이 꽃, 소야가 목걸이 꽃잎과 비슷하지 않아?”

 

 빈희가 말했다.

 

  “세상에 비슷하게 생긴 꽃잎이 한 둘이야?”

 

 리웅이 받아쳤다. 빈희가 입술을 씰룩였다. 소야는 그 꽃을 유심히 살폈다.

 

 “같은 꽃이 맞는 것 같아. 이거 동백꽃잎이거든. 저 꽃도 동백꽃이 맞는 것 같아.”

 

 빈희는 우쭐해졌다. 소야는 괜히 한 번 목걸이를 쓰다듬었다. 휘연은 꽃 선물을 해준 그 소년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는지 아주 어릴 때 사진부터 로이와의 결혼사진에까지 계속 등장했다. 거의 마지막에는 갓난아기의 소야와 휘연, 로이, 담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도 있었다. 소야는 처음 보는 가족사진에 낯설면서 행복했다.

 

 한편, 다니는 우리와 로이의 결혼식 사진의 한 손님을 보고 갑자기 표정이 심각해졌다. 다니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다니, 왜 그래?”

 

 빈희가 다니의 표정에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 남자.”

 다니는 결혼식 손님 중 어릴 적 휘연에게 동백꽃을 선물한 그 남자를 가리켰다. 청년이 된 그 남자는 여드름은 없어졌지만 툭 튀어나온 입은 여전했다. 나머지 셋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니를 바라봤다. 다니는 가방에서 신문 하나를 꺼냈다.

 

  “도서관에 지하에 제한 도서를 보관해두는 구역에 옛날 신문도 같이 보관해둬. 따로 보관해둘 곳이 없거든. 인간을 백여 명 죽인 일은 엄청나게 큰 사건이었을 테니까 분명 신문에 기록이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사서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열쇠를 바꿔치기 해서 지하에 들어가서 찾아왔어.”

 

 소야와 빈희는 열쇠 바꿔치기라는 다니답지 않은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니 네가?”

 

  “멋있는데!”

 

 리웅은 의외의 다니의 모습이 반가웠다. 다니는 개의치 않고 신문을 펼쳤다.

 

  “나답지 않았다는 건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어. 다들 그만 놀라고 이 기사를 좀 봐.”

 

  ‘100여 명의 살인마 채두언, 그는 사이코패스인가? - 마법부 수사국은 오랜 수사 끝에도 결국 피고인 채두언(이하 피고인)이 100여 명이 넘는 인간을 살해한 동기를 알아내지 못했다. 수사국이 알아낸 것은 단지 시신들의 상태로 보아 기존의 공격 마법이 아닌 새로운 공격 마법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그 마법은 피고인이 개발해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는 데는 목격자의 증언이 핵심적이었다. 중요한 목격자는 두 명이었다. 한 명은 사건 당시 결계 밖에 있었던 인간이었고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마법부 총괄부서 전 장관 고담이었다. 피고인은 고담의 제자로서 고담 전장관은 사건이 벌어진 인간세계의 한국, 서울의 한 공원에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피고인의 행동을 말리려 뒤늦게 인간세계로 간 것으로 전해진다. 인간 목격자는 피고인이 일순간 공격마법을 사용한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법사회에서는 이러한 희대의 사건에서도 진실의 약을 쓰지 못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인권단체의 수사상 진실의 약 사용반대 주장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기사의 한 가운데에는 채두언의 큼지막한 얼굴과 재판정에 앉아있는 고담과 공지철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정말 앨범의 남자와 같은 사람이야….”

 

 소야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채두언은 이 뒤에 어떻게 됐어?”

 

 소야가 침착하게 물었다.

 

  “그게… 사서선생님이 열쇠가 바뀐 걸 눈치 채신 것 같아서 더 못 찾아봤어. 미안해.”

 

  “저…….”

 

 빈희가 머뭇거리며 말을 망설였다.

 

  “어제 혹시 몰라서 엄마, 아빠한테 시가다프 마을에 살았던 그 인간 죽인 남자에 대해서 물어봤거든.”

 

 모두가 빈희의 입모양에도 집중을 했다.

 

  “그 살인범은 평생 반성의 의자에 앉아있는 벌을 받게 되었대. 중간에 언제든지 사형을 당할 수도 있었고. 그런데 그 때 아직 2차 세계대전 때 인간 학살에 참여했던 안다미로들이 사면을 받고 멀쩡히 살고 있을 때였거든. 지금이랑 다르게 인간을 하등한 종족으로 보는 감정이 퍼져있던 때기도 했고. 그래서 채두언만 인간 100여 명 죽였다고 그런 벌 받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꽤 많은 사람이 탄원서를 냈대.”

 

  “말도 안 돼! 그런 사람한테 탄원서라니.”

 

 리웅이 경악했다.

 

  “그 때 또 마침 채두언 부인이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 동정 여론이 많았나봐. 그래서 3개월 정도 후에 풀려나고는 시가다프 마을 구석에 있는 돌무더기집에서 쥐 죽은 듯이 살았대. 아빠 말로는 살아있는지도 모를 만큼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 그런데 얼마 못가서 감옥에서 걸려온 몹쓸 병으로 죽고 말았대. 내가 어릴 적 본 아이가 이 사람의 아들이 맞는 것 같아.”

 

 소야는 빈희의 모든 얘기를 듣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기 힘들었다.

 

  “그럼 결국 이 모든 일이 그 채두언의 자식이 자기 아빠의 살인 증언을 한 우리 할아버지와 인간 할아버지에게 한 복수극이라는 거잖아!”

 

 소야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진정해, 소야. 아직 이건 우리 추측일 뿐이야.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무작정 화낸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아.”

 

 다니가 소야와 눈을 맞추며 진정시키려 했다.

 

  “네가 뭘 알아!”

 

  “소야, 내 말 잘 들어.”

 

 다니도 언성이 한층 올라갔다.

 

  “우리 추측이 사실이라면 그 녀석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영리한 아이일거야. 그럼 더욱 이성적으로 행동해야해. 우리 모두 네가 아니라 네 마음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도 슬프고 화나. 그러니 우리 침착하게 생각하자. 응?”

 

 빈희가 다가와 소야에게 포옹을 했다. 그 위에 다니도 포옹을 나눴다. 리웅은 소야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미안해.”

 

 소야가 친구들에게 사과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수사국에 이 사실을 알려야할까?”

 

 빈희가 물었다. 그러나 리웅, 소야, 다니는 모두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 수사국은 박미르 대통령의 애완 스컹크 정도일 수 있어. 친척 형한테 한 번 더 그쪽 분위기를 물어볼게.”

 

  “리웅이 말이 맞아. 게다가 저번에 라달로 교수님이 그랬어. 할아버지도 범인을 알고 있지만 수사국에 말하지 않는 거라고. 할아버지도 무슨 이유가 있으실 거야.”

 

  “그리고 잊어서는 안 돼. 고담 할아버지가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버드나벨 깃털이야. 그 증거에 대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모든 건 소용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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