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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해골병사는 탑을 오른다
작가 : 티르미르
작품등록일 : 2017.10.31
해골병사는 탑을 오른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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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할 줄 아는 해골병사.
이름을 가진 해골병사.
특별한 해골병사.

해골병사는 탑을 오른다.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2. 해골병사는 이름이 있다. (1)
작성일 : 17-11-04 00:04     조회 : 663     추천 : 3     분량 : 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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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그럭-

 

 뼈다귀가 굴러 떨어진다.

 

 [사망횟수 : 7]

 

 ‘7번밖에 안 됐나?’

 

 무덤에서 일어났다.

 

 그날, 사실 날이라고 지칭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지만 계단을 발견하고 난 이후, 침입자들이 계단에 올 때까지 멍하니 그 앞에 있었다. 그리고 침입자들은 무방비한 나를 그대로 부숴버렸다.

 

 “새로운...”

 

 덩치의 말은 언제나 한결같다. 무덤을 헤집어 쓸 만한 뼈다귀를 찾아서 건네주었다.

 

 “이거 써요.”

 

 “응?”

 

 “조금이라도 더 살려고 노력해봐야죠.”

 

 사실 내게 하는 말이다. 조금이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내 삶이 무가치하니까.

 

 덩치는 얼떨떨한 목소리와 함께 뼈다귀를 받았다.

 

 “고맙네. 뼈다귀를 무기로 쓸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고맙기는요.”

 

 어차피 죽을 텐데.

 

 조금 더 산다고 했지, 죽지 않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시금 무력감이 나를 휘어잡는다. 꺽다리가 나를 향해 다가온다.

 

 물론 그를 위한 무기도 준비했다.

 

 “여기 받아요.”

 

 “설명은 필요 없나?”

 

 “네.”

 

 필요 없다. 나는 이곳을 지키는 해골병사. 그게 전부였다.

 

 이곳을 벗어날 방법은 없었다.

 

 ‘존재 이유라...’

 

 내가 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들도 나와 같은 과정을 겪은 건 아닐까.

 

 그들도 발버둥쳤지만 곧 탈출구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거다.

 

 그래서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다. 삶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

 

 자신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다고, 그렇기에 계속 이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나는 7번이지만 덩치와 꺽다리는 수십 혹은 수백, 수천 번의 죽음을 맞이한 걸지도 몰랐다. 그 과정에서 오로지 지켜야한다는 일념만이 남은 건 아닐까.

 

 ‘나는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니지.’

 

 맹목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가 아닐까.

 

 쿵- 쿵-

 

 쇠창살이 내려온다.

 

 침입자가 들어왔다.

 

 “침입자가 온 모양이군.”

 

 덩치가 방의 중앙으로 향한다. 꺽다리가 그의 옆에 선다.

 

 나도 홀린 듯이 꺽다리에 맞은편에 섰다.

 

 기다리고 있으면 침입자가 올 것이고 싸운다. 그리고 죽는다.

 

 그게 내 운명이다.

 

 ‘음...?’

 

 무심코 바라본 꺽다리의 허리춤에 뭔가가 달려 있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라 금방 눈에 띄었다.

 

 “그건 뭐죠?”

 

 “음?”

 

 꺽다리가 내 말에 자신의 허리춤을 내려다보았다.

 

 “열쇠를 모르나?”

 

 그가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 내게 물었다.

 

 “열쇠...?”

 

 “침입자들이 노리는 거지. 그 탐욕스러운 놈들은 열쇠라면 사족을 못 써.”

 

 덩치가 머리를 흔든다.

 

 열쇠라니, 처음 보는 물건인데.

 

 쿵- 쿵-

 

 쇠창살이 올라갔다. 그제야 나는 문을 확인했다.

 

 어차피 죽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문이... 1개잖아?’

 

 나도 모르게 뼈다귀를 움켜쥐었다.

 

 하나밖에 없는 문. 그렇다면 쉽게 죽을 이유가 없었다.

 

 “어디 가?”

 

 꺽다리가 물었다.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기대할 것은 없었다.

 

 문 옆에 바짝 몸을 붙였다.

 

 기습하기에 이만한 조건이 어디 있겠는가.

 

 덩치와 꺽다리는 내게 더 말을 붙이지 않았다.

 

 ‘와라...!’

 

 쇠창살이 두 번 더 올라갔다 내려갔다.

 

 벌컥-

 

 문이 열린다.

 

 열린 문이 내 앞에 멈춰 서며 나를 숨겨주었다.

 

 “오, 열쇠.”

 

 앳된 목소리. 슬쩍 머리를 내밀어 침입자를 확인했다.

 

 ‘저놈은...’

 

 처음으로 만났던 소년이었다.

 

 이걸로 확실하다. 침입자들은 여러 번 이곳에 오는 게 분명했다.

 

 다른 침입자는 없다. 소년은 혼사서 다니는 것 같았다.

 

 덜그럭- 덜그럭-

 

 뼈마디를 움직이며 덩치와 꺽다리가 덤벼들었다.

 

 소년은 빠르게 뼈다귀를 피했다.

 

 “열쇠 방이라 조금 다르네...”

 

 소년은 중얼거리며 검을 들었다. 처음 봤을 때는 이가 다 빠진 검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날카로게 날이 갈려있는 검이었다. 소년은 아래에서 위로 검을 올려쳤다.

 

 덩치의 두개골이 하늘로 솟았다.

 

 ‘이런...!’

 

 여유롭게 관찰할 때가 아니었다. 남은 꺽다리도 당하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

 

 “엇!?”

 

 소년은 내가 뒤에서 다가오자 놀란 표정이었다. 앞에는 꺽다리가 뒤에서는 내가 덤벼들었다.

 

 그는 먼저 꺽다리를 상대하기로 한 것 같았다.

 

 카각-

 

 꺽다리가 휘두른 뼈다귀에 검이 박혔다. 소년이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이런...!”

 

 소년은 발로 꺽다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콰직-

 

 정강이뼈가 비틀어지며 꺽다리가 중심을 잃었다. 하지만 그 틈이면 충분했다.

 

 나는 전력으로 뼈다귀를 휘둘렀다.

 

 빠각-

 

 소년의 머리가 옆으로 돌아갔다. 내가 휘두른 뼈다귀 끝이 부러졌다.

 

 “크악...!”

 

 낮은 신음과 함께 꺽다리가 소년의 허리를 붙들었다.

 

 재차 뼈다귀를 휘둘렀다.

 

 빠각- 빠각-

 

 제대로 조준조차 하지 않았다. 소년을 죽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휘둘렀다.

 

 뼈다귀는 소년의 뺨, 목, 귀 등 여러 군데 부딪쳤다.

 

 소년의 입에서 튀어나온 치아가 바닥에 흩뿌려졌고, 비명은 점차 옅어졌다. 그 와중에도 소년은 꺽다리를 공격했다.

 

 빠각-

 

 그러나 내 손은 멈추지 않았다. 뼈다귀 끝이 부러지면서 뾰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끝내!”

 

 꺽다리가 소리쳤다. 그럴 셈이었다.

 

 이번에는 뼈다귀를 휘두르지 않고 소년의 목을 향해 찔렀다.

 

 푸욱-

 

 물컹한 느낌과 함께 뼈다귀가 반절은 들어갔다. 소년의 목 반대쪽까지 통과했다.

 

 “끄아...”

 

 피 끓는 소리와 함께 소년이 앞으로 쓰러졌다. 움찔움찔 몸을 떨더니 이내 축 늘어진다.

 

 [도전자가 모두 사망했습니다.]

 [생존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Lv1 (40%)]

 

 오랜만에 보는 글자.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도전자를 살해했습니다.]

 [전투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Lv2 (20%)]

 

 내 몸에 은은한 빛이 서렸다가 사라졌다.

 

 “우리가 이겼어요!”

 

 처음으로 얻은 승리였다. 나는 꺽다리를 향해 외쳤다.

 

 하지만 꺽다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두개골이 천천히 바닥에 떨어졌다.

 

 짤랑-

 

 금속음과 함께 그의 허리춤에 있던 열쇠가 떨어졌다.

 

 소년의 몸 아래로 피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내 손과 발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왜...’

 

 침입자가 사망했다. 그런데 왜 무덤으로 돌아가지 않는 걸까?

 

 ‘뭐지? 뭐가 다른...’

 

 순간, 두려움이 솟았다.

 

 어쩌면 계속 반복될 거라 생각했던 삶이, 반복되는 삶이 아니라면?

 

 “덩치! 꺽다리!”

 

 뼈다귀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덩치에게 다가갔다. 유일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사라지고, 나 혼자 여기서 영원히 남게 된다면?

 

 그러나 이미 두개골이 떨어진 그들은 대답이 없었다.

 

 꺽다리에게 다가갔다. 떨어진 열쇠를 잡았다.

 

 [보유 열쇠 : 1개]

 

 글자와 함께 열쇠가 흐릿해지더니 사라졌다.

 

 * * *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건지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방 안에 있다.

 

 소년과 덩치, 그리고 꺽다리의 시체는 그대로다. 피가 말라 붙은 걸로 보아 시간은 좀 지난 것 같다.

 

 ‘자살...’

 

 죽은 척하기가 아니라 진짜 자살을 고민하고 있었다.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려면 죽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침입자가 죽었는데 돌아가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죽어도 돌아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서웠다.

 

 ‘이렇게 내 삶이 끝나는 걸까?’

 

 어쩌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는 횟수는 한정된 게 아닐까. 그렇기에 글자가 나타난 걸지도 모른다.

 

 결국 고민은 끝냈다.

 

 ‘아직 죽고 싶지 않다.’

 

 죽을 때 죽더라도 내 손으로 목숨을 끊지 않으리라.

 

 혹시 모르니 소년이 사용하던 검을 집었다. 적어도 뼈다귀보다는 좋은 물건일 테니까.

 

 문을 나섰다. 통로를 지나 다른 방으로 향했다.

 

 소년이 처리한 방이 보였다. 슬라임 사체를 지나 가장 가까운 문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이전에 봤던 상자가 있는 방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상자가 굳건히 닫혀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상자에 다가갔다.

 

 [열쇠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보유 열쇠 : 1개]

 

 상자 위로 글자가 나타난다.

 

 ‘열쇠를 사용하라고?’

 

 아니, 다르다. 열쇠를 사용하라고 명령하는 게 아니다.

 

 처음으로 글자가 질문을 던졌다.

 

 이전까지는 설명만 나왔던 글자가 내 의사를 묻는다.

 

 ‘이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기에?’

 

 잠깐 주저했지만 결론은 나왔다.

 

 열어보자.

 

 철컥-

 

 그렇게 마음을 먹자 상자가 열린다.

 

 [보유 열쇠 : 0개]

 

 열쇠를 사용했다. 상자 안을 확인했다.

 

 ‘이건 대체...’

 

 이전 상자를 발견했을 때에는 대머리가 무기를 놓고 갔었다. 그렇기에 무기가 있을 거라 지레 짐작을 했다.

 

 하지만 상자의 내용물은 무기가 아니었다.

 

 작은 반지였다. 표면에는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심전심’]

 [마법]

 [장착 시 텔레파시 사용 가능]

 [표현이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전하세요.]

 

 글자가 푸르스름하게 빛난다. 일단 손가락에 끼워보았다.

 

 앙상한 손가락뼈와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외모에 신경을 쓸 처지는 아니었다.

 

 ‘텔레파시라...’

 

 일단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다음 방으로 들어가니 슬라임 4마리가 바닥을 스멀스멀 기어 다니고 있었다.

 

 “배고파...”“배고프다...”

 

 슬라임을 지나치려는데 누군가 중얼거린다.

 

 놀라서 머리를 돌렸다.

 

 “배가 고파...”

 

 “먹고 싶다...”

 

 목소리가 매우 이상했다. 남자나 여자의 것은 아니었다.

 

 ‘설마...’

 

 반지와 슬라임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반지를 빼니 중얼거림이 사라졌다.

 

 ‘이런 건가...?’

 

 다시 반지를 꼈다. 중얼대는 소리가 다시 들린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분명했다.

 

 “너희들, 내 말이 들리나?”

 

 내 말도 전해지는 걸까 시험해보았다. 슬라임이 나를 향해 기어온다.

 

 “배가 고프다...”

 

 “먹고 싶다...”

 

 잘 모르겠다. 내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다른 상대가...’

 

 문득 침입자가 떠올랐다. 혹시 이 반지라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들이 나를 공격하지 않아야겠지만.

 

 ‘아니면...’

 

 내가 그들을 제압할 정도로 강하던가.

 

 [새로운 도전자가 도착했습니다.]

 [재설정 시작.]

 

 ‘뭣...?’

 

 쿠르르릉-

 

 눈앞에 나타난 글자를 읽자마자 방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설정시 아이템은 마법 등급 이상만 보유할 수 있습니다.]

 [00:10]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흔들림은 점점 커져갔다.

 

 ‘마법 등급?’

 

 시간은 점점 줄었다. 마법 등급이라는 건 이 반지를 말하는 게 분명하다.

 

 [00:02]

 

 딱- 딱-

 

 치아가 부딪쳤다. 이 반지를 가지고 돌아간다는 걸까?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

 

 [00:00]

 

 숫자가 0에 도달하자 시야가 어두워졌다.

 

 * * *

 

 덜그럭-

 

 소리를 듣자마자 안도감이 들었다.

 

 ‘돌아왔어.’

 

 무덤에서 일어났다.

 

 “새로운 친구가...”

 

 곧바로 덩치에게 다가갔다.

 

 “음?”

 

 덩치가 놀라서 나를 바라본다. 그의 몸 여기저기를 살폈다.

 

 목은 잘 붙어있다.

 

 “특이한 친구로군.”

 

 꺽다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도 멀쩡하다.

 

 내 삶은 아직 계속된다. 반복은 끝나지 않았다.

 

 기쁨도 잠시, 이질감에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반지가 끼워져 있다.

 

 ‘이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게 아니라는 뜻이군.’

 

 하긴, 매번 들어오는 침입자도 다르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가설은 타당하지 않아.

 

 덩치와 꺽다리를 훑었다.

 

 열쇠, 이번에는 열쇠가 없다. 열쇠도 그들의 특징은 아니다.

 

 “이름...”

 

 다시 반지를 바라보았다. 이 반지에는 이름이 있다.

 

 재설정과 함께 사라진 검은 이름이 없다.

 

 “음?”

 

 “해골병사는 이름이 아니야...”

 

 나는 중얼거렸다.

 

 이심전심은 특별하다. 수많은 반지가 있지만 이 반지는 이심전심이라 부른다. 작은 반지나 글자가 새겨진 이상한 반지도 아니다.

 

 이 반지처럼, 해골병사도 내 이름이 아니다.

 

 “내 이름은 뭐죠?”

 

 “무슨 소리야?”

 

 꺽다리가 묻는다. 그들은 나와 다르다.

 

 덩치와 꺽다리, 그리고 다른 수많은 몬스터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해골병사야. 이름이 왜 필요해?”

 

 덩치가 묻는다.

 

 이해하지 못하겠지. 나는 당신들과 다르니까.

 

 이름은 특별하다. 나는 특별한 해골병사, 그러니 이름이 필요하다.

 

 “내게 특이한 건 없습니까?”

 

 “특이한 거?”

 

 덩치가 턱뼈를 쓰다듬는다. 꺽다리도 나를 찬찬히 바라본다.

 

 “이건 뭐지?”

 

 내 주변을 서성이던 덩치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다.

 

 “뭔가 있습니까?”

 

 확인할 수 없다. 이곳에는 내가 나를 바라볼 만한 물건이 없다.

 

 오로지 다른 해골병사의 시선으로 나를 확인해야 했다.

 

 “백...?”

 

 “백이요?”

 

 “그래, 자네 머리에 숫자 백이 새겨져 있는데?”

 

 그가 가리키는 쪽을 매만져본다. 하지만 매끈한 두개골 외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덩치와 꺽다리를 바라본다. 그들의 머리에는 아무것도 없다.

 

 “백... 일백...”

 

 “음?”

 

 나는 고개를 돌렸다.

 

 “제 이름입니다. 일백.”

 

 일백.

 

 나는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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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seohee 18-01-31 23:17
 
일백^^;;; 이름이 너무...;;; 해골병사보다는 낫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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