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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천야재천(天也再天)
작가 : 천스윗
작품등록일 : 2017.11.3

검도를 배우는 고등학생 성연화는 이상한 꿈을 꾸고 외할머니께 해몽을 부탁드린다. 연화의 꿈을 들은 외할머니는 연화에게 집안의 가보 '성연작'을 보여주고, 성연작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연화는 그 칼을 집어들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주작에게 납치되어서 통일 신라 시대에 떨어지고 마는데….

 
두 번째 이야기
작성일 : 17-11-03 22:46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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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가 사라진 것도 모르고 굿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나온 외할머니는 성연작이 없어진 것을 보고 연화를 불렀다.

  “연화야, 아가! 아가, 대답해라!”

  하지만 연화의 대답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외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가족들이 마당으로 나왔다.

  “어머니, 무슨 일 있어요?”

  “장모님, 왜 그러세요? 연화는 왜 부르시는데요?”

  “외할머니, 나 졸려…. 더 자게 조금만 조용히 해 주면 안 돼?”

  “지금 잘 때가 아니다 연정아. 네 언니가 사라져버렸어!”

  “예!? 장모님, 그게 뭔 말씀이세요? 연화가, 연화가 사라졌다니요!?”

  장모님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연화의 방으로 들어갔지만 연화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집안 곳곳을 다 뒤져 보았지만 연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없어지다니요, 밖에 놀러 나간 것 아닐까요?”

  어머니는 그럴 리 없다는 생각에 현관으로 갔다. 하지만 그녀의 신발은 신발장에 그대로 있었다.

  “아니, 얘가 신발도 안 신고 어디로 간 거야?”

  “사라졌다니까! 왜 내 말을 못 믿는 거여?”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연화의 부모님은 떨기 시작했다. 연화가 정말로 사라진 것이다.

  “아빠, 언니 어디 갔어?”

  “어, 어. 언니가 혼자 어디 좀 갔나 봐. 우리 연정이, 아까 졸리다고 했지? 방에 들어가서 코 자자.”

  아버지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연정이를 자기 방 침대까지 대려다주고 잘 자라고 인사까지 해 주었다.

  “119, 아, 아니, 112에 신고해야 하나? 어떻게 하지?”

  딸이 사라진 어머니는 판단력을 잃고 안절부절 떨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집어 올렸지만 남편이 그녀를 막았다.

  “아직 제대로 모르는 일이잖아. 섣불리 신고하는 것보다는 일단 기다려 보자.”

  “당신 미쳤어? 연화가, 우리 딸이 사라졌다고! 그런데 어떻게 기다려? 지금 당장 신고 안하면 연화가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장모님께서 연화가 사라졌다고 한 지 20분도 안 지났어! 아직 어떻게 된 건지도 정확하게 모르잖아.”

  “고등학생 1학년짜리 여자애가 간단한 화장도 안 하고 옷도 제대로 안 입고, 무엇보다 신발도 안 신고 밖에를 나갔겠어? 이건 분명히 납치야 납치!”

  두 사람은 자기들끼리 언성을 높였다.

  “지금 이게 뭔 짓들이여! 딸내미가 사라졌는데 싸움을 하고 싶어? 당장 그만하고 어떻게 연화를 찾을지나 생각혀!”

  외할머니의 호통에 두 사람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쩔 줄 모르다가 자신들의 생각대로 연화를 찾아다녔다. 아버지는 연화의 휴대폰 전화번호 목록에 있는 친구들한테 전화해 연화와 오늘 약속을 잡은 게 있는지 물어봤고, 어머니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집 근처를 찾아다녔다.

  “연화야, 어디 간 거냐? 어?”

  외할머니는 연화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집중한 나머지 성연작이 같이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설마 연화가 사라진 이유가?’

  외할머니는 연화에게 성연작을 알려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보자기를 치우고 손녀를 찾으러 나갔다.

 

  연화는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 차라리 꿈이기를 빌며 볼을 꼬집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볼에서는 통증이 느껴졌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게 꿈이 아니라고?"

  연화는 현실을 부정하듯 계속 자신의 뺨을 때렸다. 최소한 기절이라도 하길 바랐다. 기절했다가 깨어났을 때 침대에 누워있길 바랬고 침대 옆에서 가족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기를 바랐다.

  "제발, 제발 이게 다 꿈이게 해줘. 제발…."

  안타깝게도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이 환상이길 원하는 소녀의 소망은 소망으로 끝났다. 그녀의 뺨에서 느껴지는 후끈함이 그 소망을 완벽하게 깨뜨리고 있었다.

  주작은 자신이 데리고 가는 소녀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통에 잠긴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하늘을 날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연화는 울다가 지쳐서 의식을 잃고 잠들었다.

 

  "으, 으음?"

  잠들었던 연화는 오늘따라 더욱 쨍쨍한 햇빛을 받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여, 역시 꿈이었구나!"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려는 순간 그녀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와 본 적 없던 산 속이었기 때문이다.

  "여, 여기가 어디지? 우리 집 근처에 이렇게 우거진 산은 없을 텐데?"

  안도가 불안함으로 바뀐 연화는 휴대폰으로 부모님 혹은 경찰을 부르려고 휴대폰을 찾았다. 하지만 휴대폰은 그녀의 어떤 주머니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 어떻게 하지? 저, 저기요! 누구 없어요?"

  소녀의 불안함은 곧 공포로 바뀌었고, 공포에 질린 소녀는 누군가가 대답해주기를 바라며 소리를 질렀다.

  ‘잠깐, 혹시 누가 날 납치했나? 일단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하나?’

  혹시 모르는 마음에 연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산 아래를 향해 걸어가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연화가 소리를 지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등 뒤에 있는 수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나타났다.

  연화는 등 뒤에서 들린 소리에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기대는 모두 사라지고 공포만이 그녀의 머릿속에 남았다.

  수풀 속에서 늑대 두 마리가 나타났다. 그들은 연화를 잡기 쉬운 먹잇감으로 인식했는지 숨지도 않고 나타났다.

  연화는 늑대들을 보자마자 아무 생각도 않고 달렸다. 먹잇감이 도망치는 걸 본 늑대들은 본능대로 그녀의 뒤를 쫓았다.

  '뭐야, 한반도에 왜 늑대가 있어? 동물원에서 도망친 건가?'

  연화는 죽을힘을 다해서 달렸다. 하지만 평평한 달리기 트랙에서도 거의 모든 네발동물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간의 다리로는 숲에서의 사냥감 추격에 특화된 늑대들의 다리를 따돌릴 수 없었기에 늑대들과 연화의 거리는 점차 좁혀졌다.

  “살려 주세요! 누구, 누구 없어요!?”

  연화는 근처에 사람이 있기를 바라며 소리를 질렀지만 자기 힘만 빠지고 늑대들을 자극할 뿐이었다.

  "어?"

  달리던 연화는 땅에 박혀있던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며 굴렀다. 타고난 사냥꾼인 늑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목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 채 달려들었다. 늑대를 물리칠 방법이 전혀 없는 연화는 눈을 질끈 감고 팔로 목을 감쌌다.

  연화의 연약한 목살에 늑대의 이빨이 파고들기 직전, 숲 속에서 화살 한 발이 날아와 늑대의 목을 관통했다.

  화살을 맞은 늑대는 켁켁대다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았고, 옆에서 동료가 죽는 걸 지켜본 다른 한 마리는 숲 속을 향해 한 번 그르렁대고는 반대쪽 숲으로 도망쳤다.

  늑대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자 이상하다고 느낀 연화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무슨 일인가 살피다가 죽은 늑대를 보고 놀라 자신도 모르게 "꺅!" 하고 소리를 질렀다.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다행히 화살이 놈에게 맞았나 보군요."

  숲 속에서 남자가 걸어나오며 말했다.

  "아, 아, 아."

  연화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뒤 남자의 손에 쥐여 있는 활을 보았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는지요?"

  "아, 괜찮아요. 전 성연화라고 해요. 저보다 오빠시죠?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제 이름 말입니까? 가람입니…어?"

  연화의 얼굴을 보자마자 가람은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껴안았다. 갑작스럽게 남자에게 안긴 연화는 화들짝 놀라 그에게 물었다.

  "저, 저기 갑자기 왜 이러세요?"

  "살아 있었구나. 살아 있었어. 화련."

  가람은 연화를 계속 껴안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

  "저기요! 그만 해 주세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연화가 그를 밀쳐냈다. 가람은 그녀가 왜 자길 밀쳐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껴안다니, 이게 무슨 짓이에요? 이건 엄연히 성추행이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가람은 연화를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화련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시, 실례했습니다, 낭자! 정말 죄송합니다!"

  청연은 머리 숙여 사과했다. 연화는 그런 그의 반응에 화들짝 놀라 그를 일으켜세웠다.

  "아니, 그렇게까지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일단,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가람이라고 하셨죠?"

  연화는 가람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지만 뭔가 마땅히 줄 게 없었다. 그래서 우선 휴대폰 번호를 따고 집에 간 다음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나중에 그를 다시 만나 보답하기로 마음먹었다.

  "저, 가람 오빠. 혹시 휴대폰 번호 줄 수 있으세요?"

  "휴대폰? 그게 무엇입니까?"

  뜻밖의 질문에 연화는 머리를 긁적이고 말했다.

  "휴대폰, 모르세요?"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뭐지? 아무리 산골 마을이래도 휴대폰은 있을 텐데?'

  연화는 가람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민속촌에서 볼 법한 옷이었다. 아니, 민속촌에서도 보기 힘든,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을 옷이었다.

  "저, 가람 오빠. 혹시 여기가 어디인가요?"

  연화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질문했다.

  "여기? 여긴 신라가 아닙니까?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으시는지?"

  "예?"

  가람의 말에 연화는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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