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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절대자의 연무
작가 : region
작품등록일 : 2017.10.30

어느날 지구에서 1억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D-30이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물론, 평소에 판타지를 좋아 하는 나도 그 안에 포함되어있었다.

그렇게 30일을 두려움에 떨며 기다렸지만...D-day에 일어난일은 쌩뚱맞았다.

"...으으, 여긴 어디야?"

내가 소환된 곳은 흔히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계.

과연 나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숲의 포식자
작성일 : 17-11-03 20:53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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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픈 머리를 붙잡으면서 구슬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으음, 뭔가 중요한 건가?"

 

 고블린의 손에 들려져 있는 두 개의 구슬을 들어 굴려도 보고, 만져도 보았다.

 

 "모르겠다."

 

 결국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는 구슬들을 주머니에 넣고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렇게 30분 정도 걸었을까? 머리가 처음보다 더 맑아진 기분이 들었다.

 

 "이제야 조금 나아졌네."

 

 그나마 피에 대한 공포증이 사라진 것 같았다. 거지 같았던 기분이 그나마 나아지자, 계속 아픈 머리를 지탱해주고 있던 손을 그제야 놓았다.

 

 "후우, 뭔가 답답하긴한데...뭐 상관없겠지."

 

 아까부터 가슴에 찝찝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하지?"

 

 주위에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길이가 긴 나무들밖에 없었다.

 

 "으음...아! 맞다. 실프가 있었지."

 

 어제 방에서 소환했던 새를 기억해낸 나는 바로 소환을 실행했다

 

 "정령, 실프 소환."

 

 어제와 똑같이 생긴 자그마한 초록 새가 내 어깨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내 뺨을 향해 자신의 날개를 퍼덕였다.

 

 "녀석."

 

 나는 그런 초록 새의 날개를 부드럽게 만져준 다음 물어보았다.

 

 "실프, 바람을 일으킬 수 있어?"

 

 끄덕끄덕

 

 실프는 날개를 세게 퍼덕여서 바람을 만들어냈다. 나뭇잎이 흔들릴 정도의 작은 바람이었지만 말이다.

 

 ..역시 최하급이라 그런가.

 

 마음속으로 어쩔 수 없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주위에 생물이 있는지 봐줄 수 있어?"

 

 끄덕끄덕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흔든 실프는 하늘 위로 날아가더니, 주위를 살피고는 다시 돌아왔다.

 

 피이이이

 

 실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사람이 듣기엔 그냥 우는 소리처럼 보이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전달돼서 들려왔다.

 

 "으음..앞으로라."

 

 여기서 앞으로 쭉 가다 보면 여러 생물체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일단 가봐야지."

 

 실프의 소환 시간은 한 시간 정도밖에 안 되므로 소환을 해제시켜 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허."

 

 내 앞에는 인간이 살만한 작은 마을이 있었다. 다만 문제는....

 

 "고블린이라니."

 

 실프가 말한 생물은 고블린이었다. 손에 짧은 나무막대기들을 들고 있는 초록색의 생물체.

 

 "...열 마리 정도 되려나?"

 

 고블린들은 그리 강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생각보다 약해 보였다. 애초에 아까처럼 목을 뚫으면 끝인 생물체다.

 

 "..목을 뚫어?"

 

 고블린을 죽이는대에는 목을 뚫는 건 제일 효과적이었다. 내가 실제로도 해봤고, 효과적으로 어그로가 끌릴 일 없이 조용히 죽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실행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내가 피에 대한 공포증이 전부 사라졌다는 확신은 없었다.

 

 그렇게 8분 정도 고민했을까? 결국 결정을 내렸다.

 

 "전부 잡자."

 

 이 정도의 숫자라면 어떻게든 전부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에다가 이 마을에는 순찰병만 있었을 뿐, 마을을 지키는 경비병은 없었다.

 

 "...그런데 인간이 없는 건 신기하네."

 

 마을을 향해 보폭을 낮추고 조용히 기어갔다. 난 아직 고블린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조심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을의 구석 쪽에 다 와 가자, 옆에서 고블린 두 마리가 서로 대화하면서 걸어나갔다. 내가 아는 언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고블린족 특유의 언어 같았다.

 

 "..모두 앞을 보면서 걷고 있으니까 그걸 노리면 되려나."

 

 철검을 양손으로 꽉 쥐고는 그 두 마리의 뒤로 조용히 걸어갔다.

 

 지금!

 

 양손으로 검을 잡은 채로, 고블린 한 마리의 목을 찔렀다.

 

 꾸웨엑

 

 아까 조용히 죽은 고블린과는 다르게, 조금은 큰 소리를 내며 죽었다.

 

 @&~^!&@&???

 

 옆에 있던 고블린 한 마리가 놀란 듯, 안 그래도 작은 동공이 커졌다. 동시에 내 손도 크게 떨려왔다.

 

 역시 공포증은 사라지지 않은 건가.

 

 고블린이 당황 할 때를 노려 다시 검을 들어, 남은 한 마리의 목을 향했다.

 

 *#&×&×*##.@!!!!

 

 남은 한 마리가 분노한 눈으로 나를 향해 바라보았지만, 이미 그때는 늦은 상태였다.

 

 고블린의 두꺼운 목을 향해 내 검이 뚫렸다.

 

 고블린의 목에서 검을 힘겹게 뺐다. 두꺼운 고블린의 목을 두 번이나 찌르는 건 엄청난 힘이 들었다. 거기다가 마지막에는 검에 묻혀 있는 미끄러운 피 때문에 찌르기를 실패할 뻔했다.

 

 "...."

 

 나는 고블린들의 시체를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바라보았다. 지금 내 손은 엄청나게 떨리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몸 전체가 떨고 있었다.

 

 떨리고 있는 두 손으로 손잡이를 세게 쥐었다.

 

 팔의 떨림이 잠시나마 멈췄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피가 묻은 철검을 대충 잔디에 닦고서 고블린들의 시체를 다시 바라보았다.

 

 나는 약간 멍해진 눈동자를 들고, 마을 안쪽으로 깊숙이 걸어갔다.

 

 

 ~*@?@?+?!

 

 조그마한 집에서 약탈을 마치고 나온 고블린의 목에서 단말마가 터져 나왔다. 새하얀 검면의 철검이 그 고블린의 목을 향해 쑤셔 넣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두 마리만 남은 건가."

 

 열 마리를 암살로 잡기.

 

 처음에 두 마리를 잡을 때는 엄청나게 손이 떨려왔다. 하지만 점점 고블린의 목을 뚫어 죽일수록 공포심이 줄어들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고블린에게 죽을 것 같다는 공포심 보다, 피에 대한 공포심이 더 빠르게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꽤나 당황했었다. 내가 알기론 피에 대한 공포심은 깊은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심각했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을 지켜본 방관자조차 피를 보고 며칠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는 것으로 들었다. 그런데...내가 이렇게나 빨리 헤어 나올 줄이야.

 

 아마 공포심이 줄어 들을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의 짜리몽땅한 키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인간들과는 다른 외형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나저나 시프럴, 엄청 힘드네."

 

 온몸에 안 쑤신 곳이 없었다. 팔뚝에는 막대기로 인해 찔려진 상처들로 가득했고, 발바닥에는 잔디에 베인 상처들과 오랜 시간 동안 걸어서 생긴 물집으로 가득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아직 싸울 힘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진짜 단단하네."

 

 고블린들의 목은 상당히 단단했다. 다른 의미로 말하면 가죽이 질기다고도 표현할 수도 있었다. 이 단단함 때문에 실수를 꽤 많이 했다. 목이 아닌 등을 베어버려서 고블린이 동료를 부를 시간을 줘버렸던 때도 있었고, 한 명이 있는 줄 알았는데 두 명이 있었던 상황도 있었다.

 

 "에휴, 모르겠다. 나머지 두 마리를 잡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지금까지 고블린과 사투를 벌여온 경험은 꽤 쓸모가 많았다.

 

 당연히 고블린의 급소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급소는 인간과 똑같은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상대하기가 편했다.

 

 "그런데 나머지 두 마리는 어디있지?"

 

 지금까지는 실프가 알려준 위치로 달려가서 고블린을 죽였지만, 실프의 소환 시간이 다한 지금은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후우, 힘들다."

 

 한숨을 내쉬며 다른 두 마리의 고블린을 찾으려고 하자, 갑자기 소름이 끼치는 단말마가 들려왔다.

 

 ㅡ#÷*×:!@.@*!!!!!!!!!!

 

  이 소리는 인간이 아닌, 고블린의 것이다. 내가 죽였던 고블린 중 한 마리가 이런 소리를 내서 위치를 들켰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뭐지? 남은 두 마리가 서로 싸웠을 리는 없을 테고."

 

 이 비명은 단순히 죽을 때 내는 소리가 아니다. 무언가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었을 때 내는 목소리다. 내가 고블린의 급소를 찾아낼 때, 찔러서 나온 비명이라 더욱 잘 안다.

 

 "가봐야 하나?.."

 

 솔직히 지금 이 상태로 도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이번 미션의 목적은 이 숲을 벗어나는 것으로, 한 달 동안만 헤쳐나가기만 하면 되니깐.

 

 거기에다가 앞으로도 이런 몬스터들이 나타날 걸 예상한다면 체력을 아끼는 편이 좋았다.

 

 "하지만...일단 가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어제 하루 동안 이 숲을 헤쳐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더럽게 울창한 숲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다. 나중을 위해서도 이 숲의 지리를 미리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이 숲을 벗어나더라도 나중에 다시 돌아오라는 미션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까지는 나에게 이곳이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사냥터로 보였다.

 

 "...그래, 한번 가보자."

 

 굳다시피 한 다리를 빠르게, 그리고 은밀하게 움직였다.

 

 

 쿠ㅡ워어어어!!!

 

 굵고도 날카로운 외침이 내 귓속을 여러 번 강타했다. 이런 건 고블린의 비명 따위가 아니었다. 고블린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무언가다.

 

 "제길, 도대체 뭔데?"

 

 방금의 무언가의 외침으로 인한 불안감이 급격히 증가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도 내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정신차리자!"

 

 나는 양 손바닥을 세게 마주치고는 고개를 여러 번 흔들었다. 그렇게 10초가 지나자, 불안감이 어느 정도 상쇄됨을 느꼈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무서운 거지? 심장이 아직까지 떨리네."

 

 방금의 외침으로 인해 느낀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것이다.

 

 아직 남아있는 불안감에, 손으로 가슴을 꾹꾹 누르고는 아까의 외침이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미친."

 

 고블린의 단말마가 들려온 곳에는 마치 누군가가 고블린의 시체를 뜯어먹은 듯,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인간의 것과 비슷해, 헛구역질이 여러 번 나왔다.

 

 "우....우웨에엑."

 

 이건 시체가 아니다.

 

 거의 그냥 고블린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 죽 수준이었다.

 

 "우욱...도대체 누가?"

 

 그런 생각을 떠올리자, 더욱 헛구역질이 나왔다.

 

 그때, 뒤에있는 나무가 강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나는 볼 수 있었다.

 

 거의 5M가 되어가는 구릿빛 피부를 가진 생물체를.

 

 "...오우거?"

 

 기다란 나무 몽둥이를 들고서 금방이라도 누군가를 날려버릴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판타지에서 나오는 오우거 같았다.

 

 "시....벌."

 

 안 그래도 거의 굳다시피 한 다리가 크게 떨려왔다.

 

 이런 상대라면 당연히 고블린은 커녕 인간들도 이런 죽이 될 수 있었다.

 

 고블린들을 거의 죽여온 철검을 들고 있던 손도 크게 떨려왔다.

 

 심장이 크게 뛰면서 경고를 보내왔다.

 

 도망치라고.

 

 저 눈빛, 자태는 포식자의 것이라고.

 

 알아...안다고.

 

 마음은 분명 도망치라고 하고 있었지만, 거의 굳다시피 멈춘 다리는 나를 놔주지 않았다.

 

 움직여...움직이라고 제발!

 

 그런 나의 쓸데없는 노력을 보았을까? 입에 피를 묻혀있는 상태에서 오우거가 크게 미소를 지었다.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보라는, 마치 사냥감을 눈앞에 둔 포식자와 같은 눈이었다.

 

 "아...아아아.."

 

 오우거의 입꼬리가 끝까지 올라가자, 그제야 다리가 움직여졌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는 않고, 그 자리에서 다리가 풀려 지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여기서 죽는 건가...

 

 "어머니...아버지....형."

 

 가족들의 얼굴이 주마등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렇게 주마등이 전부 지나가자, 굳은 다리를 힘겹게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제기랄, 여기서 죽을 순 없어!"

 

 바로 뒤를 돌아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달린다고 할 수 없었다.

 

 "제발, 제발 움직여 제발.."

 

 풀려져 있던 다리가 다시 움직인다고는 해도, 방금까지 굳어져 있었던 다리였다.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거의 엉기적거리는 수준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제발..."

 

 애절한 말을 하면서도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방금까지 입가에 피를 묻힌 상태에서 웃고 있는 오우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걸 떠올리다 보니, 갑자기 등에 소름이 바짝 섰다.

 

 "하하....하하하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한, 그저 죽더라도 웃으면서 죽겠다는 불쌍한 웃음.

 

 "하하...웃음이 나와?? 웃음이 나오냐고 이 개새끼야!!!"

 

 나는 이런 빌어먹을 상황에서도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죽음만은 피하자고 했던 놈이 죽더라도 웃으면서 죽겠다는, 삶을 포기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니?

 

 "하하하....진짜 개 같네."

 

 욕이 터져 나왔다.

 

 뒤에서는 오우거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쫓아 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를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는, 포식자의 자신감으로 보였다. 마치 이 숲의 포식자 위치에 서 있는 자의 모습이다.

 

 "너가 이 숲의 최고 권력자..맞냐?"

 

 아니, 이 오우거가 이 숲의 포식자여야만 한다.

 

 아니라면....만약 이 오우거가 겨우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포식자라면....진짜 포식자는 어느 정도란 말인가?

 

 ".....저 빌어먹을 똥 돼지 새끼가, 그렇게도 나를 죽이고 싶냐?"

 

 오우거는 대답 없이 그저 입가에 묻은 피를 핥으면서 비릿하게 웃을 뿐이다. 그 모습은 마치 내 말을 알아들은 것 같았다.

 

 "더러운 새끼..."

 

 오우거의 눈이 가늘어지기 시작한 걸 본 나는 사용할 수 있는걸 전부 떠올리기 시작했다.

 

 "사용할 수 있는 게...."

 

 지금은 충전 중인 정령술이 떠올렸다.

 

 "..지금 쯤 얼마나 충전됐지?"

 

 스킬 목록에서 정령술을 눌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령술

 정령계의 정령들을 부른다.

 (현재 상태: 최하급 - 정령계의 최하급 바람 정령을 중간계로 부를 수 있다.)

 

 소환 시간

 -3분 (전부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 23시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럴 줄 알았다."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실프를 소환했다.

 

 "정령, 실프 소환."

 

 저번보다는 빛깔 나게 보이는 초록색 새가 내 앞에서 날개를 파닥거리고 있었다.

 

 파닥 파닥

 

 실프는 큰일이라도 난 듯, 날개를 이리저리 파닥이기 시작했다.

 

 "실프야, 내가...미안하다."

 

 나는 조그마한 실프를 손바닥 위로 앉힌 다음에 다른 손으로 실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피이이이...

 

 실프는 계속 불안한지, 어딘가를 향해 소리내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실프야. 이런 주인을 만나서 일찍 죽게 생겼구나."

 

 진심으로 안타까웠다.

 

 만약 내가 안전한 곳으로만 가는 사람이었다면, 실프도 이렇게 나와 같이 죽을 리는 없을 게 분명했다.

 

 피이이

 

 실프는 내 바로 뒤에서 커다란 몽둥이를 세게 붙잡고 있는 오우거를 바라보며 크게 날개를 폈다. 아마 조그마한 바람이라도 일으켜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미안."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오우거가 내가 있는 곳에 거의 가까이 도착했다. 몸집이 커서 그런지, 걸어오는 속도도 꽤 느렸다.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한 그때, 자그마한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왔다.

 

 "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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