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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어둠 속의 그림자
작성일 : 16-08-29 00:14     조회 : 565     추천 : 0     분량 : 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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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시 동굴 안으로 급히 들어온 심청이 다급해진 눈빛으로 중전을 쳐다봤다.

 

 “놈들이 곧 들이닥칠 것 같습니다.”

 

 “예? 이를 어찌하면 좋습니까.”

 

 잠시 망설이던 청은 미안하지만, 독한 마음을 먹기로 했다.

 

 “살기 위해 도망쳤는데, 이리 허무하게 같이 죽을 순 없습니다. 여기서 이만 각자의 길을 가시지요.”

 

 심청이 혼자 동굴을 빠져나가려는데, 갑자기 중전이 배를 움켜쥐며 신음 소리를 냈다.

 

 청은 중전의 임신한 배를 보고 마음이 흔들려 고민에 빠졌다.

 

 이내 결심이 선 듯, 중전의 장옷을 집어 들고는 자신의 머리에 뒤집어썼다.

 

 놀란 중전이 물었다.

 

 “왜 이러십니까?”

 

 “제가 부인인 척 유인할 터이니, 그 사이 반대쪽으로 도망치십시오.”

 

 “그럴 순 없습니다. 저 혼자 살자고 아가씨를 위험하게 만들 순 없습니다.”

 

 “혼자 몸이 아니지 않습니까.”

 

 “....”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으나, 곧 알게 되겠지요. 이 순간의 선택이 후회할 일이 될지, 잘한 일이 될지를...”

 

 중전이 말릴 새도 없이 심청이 동굴 밖으로 달려 나갔다.

 

 잠시 후.

 

 심청은 장옷을 뒤집어 쓴 채, 죽을 힘을 다해 뛰어 도망치고 있었다.

 

 그리고 심청을 중전으로 착각한 자객들이 그 뒤를 쫓았다.

 

 하지만 거리가 점점 좁혀들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앞길을 가로막고 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경상인과 뱃사람들이다.

 

 놀란 심청이 자기도 모르게 뒤돌아 도망치려는데, 이번엔 자객들이 뒤를 막아섰다.

 

 청을 사이에 두고 뱃사람들과 자객들이 대치하던 중, 먼저 남경상인이 자객들에게 소리쳤다.

 

 “뭐하는 자들인지는 모르나, 우리 것이니 손 떼고 그만 돌아가거라!”

 

 이번엔 자객 우두머리가 나섰다.

 

 “우리 몫이요. 우리가 진작부터 쫓던 여인이니, 물러나시오.”

 

 남경상인과 자객 우두머리가 서로를 노려보다가 칼을 빼들었다.

 

 그러자 양쪽 무리 모두 잔뜩 경계하며 칼을 겨눴다.

 

 남경상인은 자객들이 보통이 아님을 직감하고는, 붙어봤자 자신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함을 알아차렸다.

 

 불필요한 피를 보기 전에 수를 써야만 했다.

 

 순식간에 심청의 목에 칼을 대고 장옷을 벗겨 얼굴을 내보였다.

 

 심청의 얼굴을 확인한 자객들은 자신들이 찾던 중전이 아닌 것을 알자, 다급히 되돌아갔다.

 

 그렇게 다시 뱃사람들에게 잡힌 심청은 포구에 정박 되어 있는 배로 끌려갔다.

 

 배가 포구를 떠나 바다 한 가운데로 나아가자, 청은 그제야 자신의 운명이 실감나는지 어이가 없는 듯, 기가 막힌 듯, 실성한 것처럼 웃기 시작했다.

 

 배가 인당수에 이르자 폭풍우가 일기 시작하고 파도가 거세졌다.

 

 결국 청은 뱃사람에게 떠밀려 차디 찬 바닷물에 빠지고 만다.

 

 천둥번개 소리와 동시에 인당수에 빠진 심청.

 

 동시에 하늘에서 마치 별똥별처럼 지상으로 흩어져 떨어지는 명세경 조각들.

 

 그리고 그와 함께 한 개의 커다란 그림자도 지상으로 떨어졌다.

 

 *****

 

 밝은 보름달만이 궁궐을 내리비추는 고요한 밤.

 

 대궐 문 앞을 병사들이 지키고 서있는데, 별 다른 일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하지만 하늘에선 소리 없이 먹구름이 보름달을 삼켜버렸다.

 

 그리고 뒤이어 검은 그림자 하나가 궁궐 근처의 땅에 드리웠다.

 

 실체 없는 그 그림자는 궁궐 담을 넘어 궁내 뜰과 돌계단을 지나, 근정전 품계석 자리를 슥- 훑고 지나갔다.

 

 침전 앞에 이른 검은 그림자는 마치 탐색을 하듯 주위를 맴돌았다.

 

 그러다 이내 결정을 내린 듯, 빠른 속도로 침전 안으로 스며들었다.

 

 문 안으로 들어온 그림자가 드디어 형상을 드러내는데, 옥황상제에게 반란을 일으키고자했던 감수관이었다.

 

 감수관은 잠들어 있는 혜종의 병색 짙은 얼굴을 보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천상천하 제일의 지존이 될 몸이 머물기엔 한없이 초라하구나. 허나 지금은 아쉬운 대로 네 몸이라도 빌려야겠다.”

 

 그가 혜종의 몸으로 막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안으로 들어오려는 세자와 왕이 방금 잠들었다는 이유로 막아서는 상선 간의 실랑이었다.

 

 이내 분노한 세자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감수관이 얼른 검은 그림자의 형태로 돌아가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다.

 

 세자는 손에 서찰 하나를 움켜 쥔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혜종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눈을 뜨는 혜종.

 

 잔뜩 언짢은 얼굴로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

 

 “이 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더냐?”

 

 혜종이 콜록거리며 기침했지만, 세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찰을 펼쳐 보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소자야말로 아바마마께 여쭤보아야겠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어리둥절해하는 혜종 앞에 세자 는 서찰을 바닥에 내려치듯 거칠게 내려놓았다.

 

 “어찌하여 명에 이러한 서찰을 보내려 하셨느냔 말씀입니다!”

 

 혜종이 천천히 서찰을 집어 읽어보고는 놀라 목소리까지 떨렸다.

 

 “아니, 이건?”

 

 “평소 대통을 이을 자는 오직 소자 뿐 이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리 안심시키시고는, 다른 마음을 품고 계셨던 겁니까? 왜요? 소자가 그리 못 미더우셨던 겁니까? 아니면, 이제 중전마마께서 잉태하시니 마음이 바뀌신 겁니까? 하찮은 침방나인 소생인 저보다, 고귀하신 중전마마에게서 난 적자가 보위를 이어야 한다고 여기시느냐, 이 말씀입니다!”

 

 혜종은 혼란스러운 마음, 그리고 세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움이 한 데 뒤엉킨 눈으로 세자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 시각. 심청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중전은 강 상궁에게 대전 소식을 전해 듣고 있었다.

 

 “뭐라? 세자가?”

 

 “예, 박 내관을 비롯한 동궁전 내관들이 간곡히 만류하였으나, 오히려 따르지 말라는 호통을 치시고는 침전으로 향하셨다 하옵니다.”

 

 “아니, 이 야심한 시각에, 그것도 병환 중이신 주상전하께 이 무슨 불효란 말이냐. 그래, 세자는 무슨 일로 그리 노하셨다 하더냐?”

 

 “주상전하께서 이번 천추사(千秋使 : 중국 황태자의 탄일에 보내던 사신)를 통해 명나라에 보내신 친서를 중간에 손에 넣으셨는데, 그 내용인즉, 곧 적장자가 태어날지 모르니 고명(중국에서 이웃나라에 그 왕의 즉위를 승인하여 책봉한다는 문서와 이를 증명하는 금인(金印)을 내려주던 일)을 미루어 달라 하는 것이었다 하옵니다.”

 

 “어찌 그런 일이... 주상전하께서는 늘 세자가 국본이라 하셨거늘, 어찌 그런... 어찌하여 자꾸 이런 흉흉한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구나.”

 

 “혹 오늘 마마께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 이번 일과 관계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그게 무슨 말이더냐?”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불안감에 사로잡힌 세자저하께서...”

 

 “그 입 다물라! 감히 어찌 그런 망발을....”

 

 갑자기 중전이 고통을 느끼고 얼른 배에 손을 갖다 대었다.

 

 “마마, 어디 편찮으십니까?”

 

 “아니다, 괜찮다.”

 

 하는데 다시 더 큰 고통이 몰려와 중전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마마, 산통이 시작되었나봅니다.”

 

 강 상궁이 밖에 있던 궁녀들을 향해 소리쳤다.

 

 “어서 어의를 모셔 오고, 산실청에 알려 준비를 하거라!”

 

 “예!”

 

  한편, 좌의정 이득춘의 사랑방에서는 이득춘과 그의 아들 이시백, 그리고 이몽룡이 큰 소리로 웃으며 화기애애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시백이 이몽룡에게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헌데 수찬(홍문관 정육품 벼슬)께서는, 세자 저하 쪽에서 천추사 일행을 습격할 것을 어찌 아셨습니까?”

 

 “그걸 제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득춘과 시백은 몽룡의 대답에 어리둥절했다.

 

 그러자 두 부자의 표정을 본 몽룡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간단한 일이지요. 사냥을 하려면 올가미에 미끼로 끼운 고기에서 냄새가 진동을 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득춘은 그제야 이해한 듯 크게 웃었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구만.”

 

 “그나저나 이번에 세자 저하께서 꽤나 바쁘셨겠습니다. 사신 일행과 중전 마마를 동시에 치셨으니 말입니다.”

 

 시백의 말을 듣자 득춘과 몽룡의 눈빛이 맞부딪치더니, 진실을 아는 두 사람은 더 크게 웃었다.

 

 우둔한 시백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의 눈치를 보다가 따라 웃었다.

 

 같은 시각, 침전에서는 혜종이 숨이 넘어갈 듯 기침을 하다 겨우 멈추고 세자를 나무랐다.

 

 “못난 놈... 네 어찌 이리 경거망동 하는 게냐! 과연 네가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 만한 재목인지 참으로 의심스럽구나! 너에게 과연 보위를 물려주어야할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 봐야겠어!”

 

 그러자 세자는 서찰을 들어 보이며, 빈정거리는 미소 흘렸다.

 

 “결심은 이미 굳히신 거 아닙니까?”

 

 세자의 반응에 혜종은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눈빛이 되었다.

 

 “아바마마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왕가(王家)에게 있어서 왕위를 갖느냐 갖지 못 하느냐는, 바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말입니다.”

 

 “네가 현명하게만 처신한다면, 너와 앞으로 태어날 네 아우 모두....”

 

 “소자, 영혼이라도 팔 것입니다!”

 

 “!!!”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말입니다.”

 

 그 때였다. 어둠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던 감수관이 세자의 말을 듣고는 슬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강렬한 눈빛으로 세자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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