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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석공무림
작가 : 봉황송
작품등록일 : 2016.3.28

석공(조각가)의 무림행 이야기.

 
석공무림 1권 2장
작성일 : 16-03-28 10:04     조회 : 699     추천 : 1     분량 : 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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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장. 송광

 

 

 

 

 

 

 

 

 

 

 

 옥함산.

 산동성 제남시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옥함산 밑에는 불욕사가 있고, 불욕사 뒤 석회암 절벽면에는 있는 불감과 마애불상군, 불상들이 있다. 수나라 시기에 만들어진 불상의 수는 총 92구인데 천룡산 석굴과 비슷한 모습의 석상이다.

 불욕사로 유명한 옥함산에는 좋은 재질의 돌이 출토되는 걸로도 유명하다.

 옥함산의 남쪽 봉우리는 암산봉이라고 불리는데 이름 그대로 돌로 이루어진 산이다. 암산봉 양쪽으로는 아름다운 반변천이 흐르고, 지금도 유명한 암산굴은 측백나무 숲과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암산굴 앞에는 매우 깊은 암산소가 있고 그 물 밑에 벼루에 쓰이는 질 좋은 암석이 있다. 평소에는 수심이 깊어 물속의 돌을 건질 수 없으나, 가뭄이 심할 때 바닥이 드러나면 채취하기가 수월하다.

 암산의 벼룻돌은 중원에서도 최고의 석질로 그늘에서 건조한 뒤 선형을 만들어야 원하는 벼루를 만들 수 있다.

 암산벼루는 먹을 갈아서 종일 두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오래도록 간다. 벼룻돌이 변성현무암으로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육중한 바위산이 누르는 압력과 오랜 시간 물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암산소 밑의 암석이 아니더라도 암산의 대부분의 돌들은 무척이나 훌륭하다. 그렇기에 예로부터 암산 주위에는 채석장이 많았고, 채석장 옆에는 석공소들이 즐비했다.

 지금은 모두 열 다섯 곳의 석공소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크다면 크지만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암산에 열 다섯 곳의 석공소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암산에서 일을 하는 석공들은 아침부터 해가 지기까지 돌을 캐고, 깨고, 만드는 중노동에 임했다.

 석공소에서 일하는 석공들은 기술의 유무에 따라 임금이 구별된다. 흔히 석공 보조가 가장 낮은 단계이고, 기술의 숙련 정도에 따라 벌수 있는 돈의 차이가 발생한다.

 암산의 석공소에는 어린 보조 석공들이 많았다.

 석공기술을 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석공들의 보조 역할을 하면서 온갖 궂은일을 다 한다. 석송소의 허름하고 더러운 숙소에서 기거하며 어린 보조 석공들은 무자비하게 혹사당한다.

 작업환경이 험하고, 임금도 적었기에 철새처럼 떠나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늘 일손이 부족하지만 또 하겠다고 찾아오는 아이들도 항상 있었다.

 문을 연지 십여년이 된 천지석공소는 그저 그런 중간 규모의 석공소였다.

 이런 천지석공소에서 도장석은 벌써 반 년을 넘게 버티고 있었다.

 

 해가 사라지고, 세상이 숨을 죽이는 어둠이 찾아왔다.

 순식간에 깊은 어둠이 천지석공소를 뒤덮었다.

 방금 전까지 시끄러운 소리가 울리던 천지석공소가 조용했다.

 사악! 사악!

 도장석이 싸리비로 돌가루와 돌조각 등을 비롯한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었다. 비질을 할 때마다 희뿌연 돌가루들이 자욱하게 피어났다.

 참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어린 도장석이 일하고 있었다.

 사악! 사악!

 도장석이 분주한 비질을 통해 더럽던 작업장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비질을 끝낸 그가 이번에는 물이 든 양동이와 걸레를 들었다.

 스윽! 슥!

 그가 걸레로 작업대 위를 깨끗하게 닦기 시작했다. 걸레를 양동이의 물에 빨고 다시 청소하기를 반복했다. 그의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작업대 위에 뽀얗게 쌓여있던 돌가루가 사라져갔다.

 다른 석공들은 돌아갔지만 도장석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힘들지 않니?”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계곡에 가서 목욕을 하고 온 송광이 작업장 청소를 하고 있는 도장석을 찾아왔다.

 “다른 분들이 잘해줘서 괜찮아요.”

 “녀석!”

 직접 눈으로 보았기에 송광은 도장석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다른 석공들의 구박을 받으며 일한다는 사실을 다 알았다.

 하지만 송광이 다른 석공들을 만류하지는 못 했다.

 어설프게 다른 석공들을 건드리면 오히려 도장석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겨울만 천지석공소에서 보내다가 떠날 사람이었다. 그에 반해 다른 석공들은 더욱 많은 시간을 도장석과 보낸다.

 송광이 있을 때는 보호를 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떠나고 나면 구박이 더욱 가중된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식사 준비할게요.”

 “아니다. 식사는 내가 준비할 테니 씻고 오려무나.”

 “괜찮아요.”

 “장석아! 때로는 주변사람에게 일을 맡겨도 괜찮아. 내가 직접 요리를 하고 싶어서 그래. 너에게만 말하는 건데, 아저씨 음식 잘 한다.”

 송광이 마지막에 큰 비밀을 말하는 것처럼 작게 소곤거렸다.

 울컥!

 송광의 따듯한 마음을 접한 도장석은 목으로 올라오는 뜨거운 감정을 느꼈다. 계속 여기에 있다가는 눈에서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다녀올게요.”

 침착하게 말하려고 했지만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고마움에 그가 고개를 푹 숙였다.

 애써 참으려고 했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다.

 “깨끗하게 씻고 와라. 씻고 오면 손가락 검사할 거다.”

 송광이 짓궂게 말했다.

 청소와 힘든 일 때문에 도장석의 손가락 밑에는 검은 때가 끼어 있었다.

 슥!

 부끄러움에 도장석이 냉큼 손을 뒤로 돌렸다.

 “하하하!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열심히 일을 한 훈장이야. 다만 밥을 먹을 때는 청결해야 하니까 한 말이지.”

 송광이 웃음을 터트리며 말하며 도장선의 손을 잡았다.

 그는 혹시라도 자신의 말이 도장석에게 상처를 줬을지 걱정했다.

 그의 손을 통해 따뜻한 온기가 도장석에게 전해졌다.

 “깨끗하게 닦고 올게요.”

 어둠을 뚫고 도장석이 옷과 수건을 들고서 부리나케 계곡을 향해 달려 나갔다. 마치 그 모습이 날렵한 한 마리의 다람쥐처럼 보였다.

 탁! 타탁!

 탁! 타타탁!

 도장석이 열심히 달렸다.

 그의 귓가에 물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그의 눈에 졸졸졸 흐르는 맑고 깨끗한 반변천이 보였다.

 도장석이 옷과 수건을 한쪽에 내려놓았다.

 “야호!”

 어차피 옷도 깨끗하게 빨아야 했기에 도장석이 옷을 걸친 채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첨벙!

 물보라가 시원하게 일어났다.

 도장석이 머릿속까지 물속으로 빠져들었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그를 시원하게 감쌌다. 물속에서 그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물에 젖은 옷을 벗기가 다소 번거로웠지만 그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탈의했다.

 이내 그가 알몸이 됐다.

 앙상하고 왜소한 그의 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하다 못 해 뼈가 드러난 모습이었지만 몸 여기저기에 다부지게 근육이 잡혀 있었다. 무거운 돌들을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근육이 생겨난 것이었다.

 첨벙! 첨벙!

 첨벙! 첨벙!

 그가 옷을 정성스럽게 손빨래하기 시작했다. 오래 입은 옷이었기에 빨래방망이를 사용했다가는 금방 헤지기 때문이었다.

 물속에서 돌가루와 먼지 그리고 때 등으로 더럽던 옷이 깨끗해져갔다. 빨래를 마친 도장석이 몸의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씻기 시작했다.

 뽀독! 뽀드득!

 뽀득! 뽀드득!

 손가락이 몸을 문지를 때마다 듣기 좋은 소리가 일어났다.

 스윽! 슥!

 그가 손가락 틈 사이의 때와 돌가루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물속에서 그는 새롭게 깨끗해졌다.

 먼지로 꼬질꼬질하던 모습이 사라지자 도장석의 외모가 빛났다. 다소 앙상했지만 잘 먹어서 살이 붙으면 미남이라는 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뚜욱! 뚝!

 참으려고 했지만 끝내 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렇기에 도장석이 눈물을 닦아내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이 뿌듯해져갔다.

 그의 가슴속에 한 사람의 모습이 크게 자리를 잡았다.

 사실 천지석공소에서 애써 꿋꿋이 참고 있었지만 그는 아직 사랑에 굶주린 아이였다. 지독한 구박에 밤중에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 만난 송광이 그에게는 참으로 든든했다.

 “송광 아저씨가 와서 너무 좋아.”

 목욕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면서 도장석이 중얼거렸다. 이제 더 이상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송광 아저씨에게 잘 하자.”

 도장석으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형식적으로 하는 태도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존경하기로 마음먹었다.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욱 정이 끌리는 건 인지상정이었다.

 스윽! 슥!

 그가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깨끗하게 닦아냈다.

 옷을 새롭게 갈아입은 그가 다시 빠르게 천지석공소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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