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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네크로맨서의 최고존엄
작가 : 이유
작품등록일 : 2016.8.22

모든 것을 봉인 시킬 수 있는 블랙홀 스톤,
그것을 얻어 황제가 된 박건하는 우주에 기생하는 모든 몬스터를 봉인시켜버리는데..

"짐이 곧 군단이니라."

 
양아치의 최고존엄 (1)
작성일 : 16-08-28 22:29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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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컥..”

 

 시민들 모두가 놀랬다.

 강대한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음이 끝이지 않던 홍대거리가 일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건하는 블랙홀 스톤을 유심히 쳐다봤다.

 칠흑 같았던 스톤에 별처럼 반짝이는 빛이 하나 생겼다.

 방금 잡은 골렘은 점보다 작은 별처럼 빛났다.

 건하는 주변의 시선이 자신에게 몰린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겨 얼른 딴 곳으로 갈려고 하는데 뒷덜미를 붙잡듯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발걸음을 세웠다.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고개를 돌려보니 거구의 사내가 비굴하게 보일만큼 웃으며 물었다.

 

 “이름은 왜?”

 

 건하는 비딱한 눈으로 사내를 위아래를 훑으며 물었다.

 

 “... 그야... 궁금하니까요”

 

 강대한은 나오지도 않은 웃음을 흘리는 채 하니 쓴 것인지 떫은 것인지 모를 표정이 되었다.

 

 “알거 없잖아.”

 

 건하는 그가 오지랖 넓은 부류의 인간이라 생각하고 다시 가던 걸음을 걸었다.

 

 “선생양반 네 이름이 뭐냐고 묻잖아!”

 

 메티혼에서 황제로 군림하던 박건하였기에 그 누가 되었건 말투, 태도, 자세는 아랫사람부리듯 했다.

 이에 참지 못한 강대한은 건하의 어깨를 잡고 거세게 몸을 돌려 세웠다.

 

 “이름이 궁금하냐? 아님 뭐하는 분인지 궁금하냐?”

 

 시녀가 아닌, 그것도 수컷이 자신의 몸에 손 댄 적은 기억도 안 날 만치 오랜만에 겪는 수모였으나 박건하는 용케 참으며 물었다.

 

 “둘다.”

 

 강대한은 자신의 카리스마가 통한 줄 알고 한 층 더 으스대며 말했다.

 

 “둘 다...”

 

 건하는 오른 손에 들고 있는 블랙홀 스톤을 가볍게 통통 던지다가 씨익 웃었다.

 눈앞의 사내를 보자 재미난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이제까지 메티혼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몬스터를 봉인시켰으나 인간은 한 명도 봉인 시킬 수 없었다.

 블랙홀 스톤을 얻기 전에 건하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죽었기 때문,

 허나 지금은 지구이며 몬스터보다 더 많은 게 인간들이다.

 이들 중에 한 사람 사라진다고 해도 지구의 균형이 깨지진 않을 터.

 

 “이 꽉 깨물어라. 뼈랑 치아는 회복 속도가 느리니까.”

 “뭣이!”

 

 건하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자 눈치 빠른 강대한 역시 도끼 자루를 힘껏 움켜쥐었다.

 강대한이 건하의 능력을 알 순 없으나 본인이 B랭크이기에 상위 5%안에 들어가는 실력자라 누굴 만나던지 일대일 승부엔 자신 있었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와 싸워도 밀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상태다.

 그 순간 강렬한 플래시가 터졌다.

 카메라를 맨 수십 명의 기자들이 강대한에게 몰렸다.

 

 “안녕하세요. 히어로님 방금 전에 골렘을 처치하셨는데 잠시 인터뷰를 했으면 합니다. 응해주실거죠.”

 

 젊은 여성 리포터는 상글 거리는 얼굴로 강대한에게 다가와 말을 건냈다.

 강대한이 예, 아니오 라고 말하기도 전에 어느새 코밑에 마이크가 왔다.

 

 “아.. 예! 예 맞습니다. 히어로 B랭크인 강대한 이라고 합니다.”

 

 뒤늦게 온 취재진들은 강대한을 둘러쌓다.

 그들의 눈에 쪼리에 청바지, 빨간 나시를 입은 박건하는 그저 민간인이었다.

 강대한이 겹겹으로 포위되자 둘 사이는 자연히 떨어지게 되었다.

 

 ‘새끼 운 좋네. 오늘 로또나 사라.’

 

 건하는 떫은 표정으로 홍대거리를 빠져나왔다.

 밤은 깊어 자정을 향해가지만 수중에 땡전 한 푼 없고 지구엔 피붙이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배까지 고파왔다.

 

 “.... 제기랄! 시녀 천 명을 거느리고 몬스터 대군을 이끌었던 내가 거지꼴이라니!!!”

 

 건하는 주변에 있는 울창한 나무에다 연신 주먹질을 했다.

 네크로맨서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수련으로 인해 신체스팩은 어지간한 기사보다도 훌륭했다.

 건하의 주먹이 꽂힐 때마다 장작 쪼개지듯 소리가 울렸다.

 어느 정도 분이 풀리자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빠른 레벨 업이 답이다. 메티혼에도 그러했든 여기서도 히어로에서 최고존엄이 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 내 백성들을 구하리라.’

 

 해골전사의 대마법사가 노린 것은 메티혼이 아닌 ‘블랙홀 스톤’이다.

 그렇기에 남겨 둔 신하들이 걱정 되지 않았다.

 메티혼에서 달아난 이상 그곳을 폐허로 만든다면 건하가 돌아가고 싶지 않을테니 분명 전과 다를 바 없는 상대로 놔둘 것, 곳곳에 함정과 복명이 숨겨진 것을 제외하고는.

 어찌 되었건 그 누구라도 압도할 만한 ‘강함’ 만이 필요했다.

 생각이 그렇게 정리되고 있을 때 즈음이었다.

 

 “윽!.. 이.. 이건 안돼요. 동생들 밥값이라...억!..”

 

 어디선가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

 궁금증이 발동한 건하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따라갔다.

 

 “퓨웅신새끼가 뒤질려고 어디서 반항이야!!”

 

 어둔 밤이었지만 가로등 불빛이 ‘그들’을 비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네 명의 아이들이 바닥에 쓰러진 학생을 발로 차고, 내려찍고, 주먹으로 때리고 있었다.

 돈을 뺏는 듯 했다.

 익숙한 광경이라 건하는 볼을 긁으며 물끄러미 구경했다.

 

 “쯧쯧.. 명치를 때려야지 왜 엄한 곳을 때리냐. 그러니 계속 반항하지. 애들이 어려서 잘...어! 저 놈들은 아까..”

 

 가해자 네 사람이 눈에 익은 얼굴들이다.

 차림 역시 한 몫 했다.

 한 녀석은 슬리퍼가, 또 다른 녀석은 바지, 상의가 벗겨진 상태였다.

 처음 지구에 도착했을 때 만난 아리랑치기꾼들이었다.

 

 “이 개X끼야 너 병신 되고 싶냐. 이걸로 대가리 터지기 싫으면 당장 돈 내놔라 엉!”

 

 태식은 호주머니에서 너클을 꺼내 쥐었다.

 쓰러진 아이는 너클과 자신의 손에 꽉진 봉투를 번갈아 쳐다보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뒈졌다. 조빱아!!!!!”

 

 너클을 쥔 주먹으로 상대를 내리치는 그 순간

 건하가 그의 손목을 붙잡더니 걸레 쥐어짜듯 비틀어 버렸다.

 

 “으아아아악!!!!!!!!!!!!!”

 

 어찌나 과격하게 비틀었던지 태식의 몸이 한 바퀴 뒤틀렸다.

 와우공원이 태식의 비명소리로 쩌렁쩌렁 울렸다.

 갑자기 등장한 사내를 보자 태식의 일행들이 공격태세를 취했으나 사내의 얼굴을 확인하자 귀신을 본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스톱!”

 

 마법처럼 세 사람의 걸음이 멈췄다.

 모두가 뒤를 돌아보았다.

 건하의 시선은 초승달을 향한 채 손가락을 까닥까닥 하며 그들을 불렀다.

 세 사람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다 모두가 고개를 떨군 채 슬금슬금 건하에게 다가갔다.

 

 “야. 하던 거마저 해라”

 “...네?”

 “계속해라. 삥 뜯는 거.”

 

 도통 영문을 몰라 세 아이들은 바보처럼 눈만 꾸벅꾸벅 거릴 뿐이다.

 

 “너네 대장 팔이 부러졌으니 너네들이 대신해서 삥 뜯으라고!”

 

 이유는 모르겠으나 거부하면 병신이 될 것 같아 세 사람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다 하던 짓을 마저 하기 시작했다.

 

 “너. 임마... 돈.. 내놔.”

 “그으래.. 당장 줘”

 “맞고 싶지 않으면 달란 말야..”

 

 팔짱을 낀 건하가 의식 되어 세 사람의 행동이 어설펐다.

 

 “새끼들이 뒤질려고... 똑바로 안 해!”

 

 매섭게 변한 건하의 눈빛에 물리적인 힘이 담겨 있는 것처럼 세 사람은 움찔 거렸다.

 

 “... 다시 하겠습니다..”

 

 좀 전보다 과격해진 행동과 말투로 삥을 뜯었고 그 사이 태식은 손목을 부여잡으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좋아! 그렇지. 잘 하고 있어.”

 

 건하는 박수까지 치며 관람했다.

 그러다 문뜩 물큰 풍겨오는 옛 추억의 향기가 떠올랐다.

 

 16년 전, 메티혼으로 끌려오기 전의 일이다.

 벅하는 반 아이들 몇 명을 쪼르르 불러 세워 삥을 뜯기 전에 연설 아닌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정치인이 국민들한테 세금 받잖아.

 사실 그거 삥 뜯는 거야.

 세상은 말야. 삥 뜯고, 삥 뜯기면서 사는 거거든.

 사장이 직원 월급 주는 이유가 먼지 알아?

 월급을 주고도 그만큼 더 벌어들이니까 돈을 주는 거야.

 즉 세금이네, 월급이네 하는 것은 그저 삥을 그럴듯하게 뜯기 위해서 만들어낸 말이지.”

 

 불려 나온 아이들은 학교에서 치맛바람이 쎈 아이들로 유명했다.

 이들의 부모는 의사, 사업가. 교수 등 전문직에 종사하여 담입 선생에게 몰래 촌지를 찔러 주어 학교내에 편의를 봐주었다.

 이를테면 봉사위원을 시킨다던지, 덜 힘든 청소를 시켰다.

 부모님이 없는 건하에겐 꿈도 꿀 수 없는 혜택. 화장실 청소, 왁스 작업 등 궂은 일은 언제나 건하의 몫이었다.

 

 “너네들 중에 누구는 사업할거고 건물을 물려받을 텐데 그럼 나중에 나 같은 놈 삥 뜯을 거 아냐.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니들 삥 뜯겠다고. 뜯을 수 있을 때 왕창 뜯어야지 그래야 나중에 내가 덜 억울하지 않겠냐.“

 

 연설이 끝나면 스스로 흡족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얼굴이 화끈거린 감이 없잖아 있었다.

 

 “여.. 여기 있어요.”

 

 건하의 추억을 깨운 건 바닥에 쓰러진 학생이었다.

 그는 계속 된 폭력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무엇보다 박민하를 견딜 수 없게 한 사람은 박건하였다.

 번개처럼 나타나 위기에서 구해주는 줄 알았더니 어이없는 행동에 한 가닥 남은 희망의 끝이 끊어진 것이다.

 박민하가 내민 봉투를 열어보자 팔만 오천 원이 들어 있었다.

 

 “올~ 제법인데.”

 

 큰돈에 세 사람은 건하가 있다는 사실도 잊었다.

 

 “내놔.”

 

 돈을 호주머니에 넣으려고 하는 순간 건하는 차디찬 음성으로 말했다.

 

 “예에?”

 

 건하는 대답 대신 내민 손을 움켜쥐었다 펼쳤다 했다.

 

 ‘진짜 저 새끼 미친놈 아냐? 다시 돌려 줄꺼면 왜 우리보고 뺏으라고 한 거야.’

 

 건하가 박민하에게 봉투를 돌려 주는 걸 보자 세 사람은 동시에 그렇게 생각했다.

 돈을 돌려받은 박민하 역시 어안이 벙벙한 상태.

 

 “고.. 고맙습니다...”

 

 피해자인 박민하는 건하의 눈치를 보았다.

 

 “사례금.”

 

 돌려받은 돈을 가방에다 넣으려고 하자 건하가 박민하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아!.. 예.. 사례..?금 드려야죠.”

 

 민하는 건하에게 만원 짜리 지폐 한 장을 공손히 내밀었다.

 

 “.......너 돈 귀한 줄 모르는구나.”

 

 건하가 물끄러미 쳐다보다 다시 세 사람에게 시선이 옮겨졌다.

 

 “뭣들해 하던 일마저 해!”

 

 그 순간 피해자, 가해자 모두가 깨달았다.

 건하 역시 박민하의 돈에 탐이 났으나 나이가 서른 가까이나 되면서 미성년자 삥을 뜯을 순 없으니 ‘사례금’ 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삥을 뜯으려 한 것을.

 두 번째로 건 낸 사례금 액수는 이만 오천 원이었다.

 이번에도 물끄러미 쳐다보다 가해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시”

 

 팔만 오천 원이 네 바퀴 쯤 돌자 박민하가 건하에게 내민 사례금은 팔만 오천 원 전부였다.

 

 “...정말 이 돈 내가 가져도 되냐?”

 “네.. 흑흑.. 어차피 아저씨 아니었으면 쟤네들한테 전부 다 빼앗겼을 거예요. 흑흑흑...”

 “녀석...”

 

 계속된 폭력과 마를 새 없이 흐르는 눈물에 박민하의 눈가가 벌겋게 짓물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건하는 자신이 마치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어깨를 으쓱하며 박민하를 끌어안았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속담을 민하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 돈 내가 다 갖기 미안하니까 오천 원은 너 줄게 가져가.”

 “네 가.. 감..감사합니다.”

 

 오천 원을 준 것은 일말의 양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메티혼에서 황제로 있으면서 팁을 줬던 기분을 누리기 위해 박민하에게 준 것이다.

 

 

 

 제 4화. ‘양아치의 최고존엄 (1)’ 편 끝

 @ [이유] #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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