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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수어사이드
작가 : 에드몽
작품등록일 : 2017.10.24

신도 용서할 수 없는 죄. 자살!!
한 남자의 끊임없는 자살 시도와 실패. 그 남자가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하나, 자살 시도 횟수 만큼 자살기도자를 삶의 희망자로 바꾸는 것...
희망을 잃어버린 자들의 희망찾기 프로젝트!!

 
3. 호보자
작성일 : 17-11-02 14:43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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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생각지 못한 한밤중 고양이와의 추격전... 그 끝은 허름한 빌라의 누군가의 집 현관문 앞이다. 목전까지 차오른 숨과 화를 삭이며 문 호 수를 확인하니 404호 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싸늘함이 그녀의 등골을 타고 내려간다.

 

  “뭐야? 으스스하게... 근데, 왜 안 나오는 거야? 방금 고양이한테 문 열어 줘 놓고...”

 

 기다림이 짜증난 미래는 다시 한 번 벨을 누른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자 화가 치밀어 반사적으로 문이 잠겨 있을 걸 알면서도 손잡이를 잡아 위아래로 흔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잠겨있어야 할 문이 철커덕 하고 열리는 순간 움찔 놀라 손을 뗀다. 그리고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힐끔거리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주인을 불러본다.

 

 “저기요! 아무도 안계세요? 실례지만 열쇠 찾으러 왔는데요.”

 

  열린 문틈사이로 힐끔거리며 주인을 불러보지만 아무 인기척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간다.

  현관 안으로 두 발이 모두 들어오니 현관 센서 등이 켜진다. 괜한 짓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잠시, 미래의 등 뒤로 현관문이 스르르 ‘쿵’ 하고 닫힌다.

  정적을 깨는 굉음에 화들짝 놀라 비명이 튀어 나오려다 목구멍에서 걸린다. 괜히 열쇠를 찾으러들어 왔다 도둑으로 몰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밀려들기 시작하고 그냥 포기하고 돌아갈까 싶다가 이내 마음을 다 잡는 미래다.

 이대로 돌아 설 거였으면 애초에 처음부터 따라오지도 않았다. 막차도 놓친 마당에 열쇠를 꼭 돌려받으리라 다짐하고 다시 한 번 목청을 높여 주인을 불러본다. 그때 현관 센서 등마저 꺼지고 사방이 암흑으로 덥힌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초조하고 긴장되건만 불까지 꺼지자 불길함까지 더해진다.

 

 “아씨- 정말 미치겠네...”

 

 점점 커져가는 긴장감과 불미스런 상황에 휘말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다시 한 번 주인을 불러본다.

 

 “저기요! 아무도 안계세요? 이 댁 고양이가 물고 간 물건 찾으러 왔는데요.”

 

  현관에 서서 갈팡질팡 망설이는 미래의 머릿속에 수 십 가지 생각들과 변수들이 떠오른다. 동시에 결정도 빨리 해야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불을 켜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바로 행동에 착수, 벽을 더듬으며 스위치를 찾아 안쪽으로 조심조심 들어가는데 갑자기 발바닥에 축축한 무언가가 아주 서서히 그녀의 양말에 스며든다. 그것은 뭐랄까, 물보다는 진하고 시럽보다는 묽은 액체였다.

 

  “으윽-, 이건 또 뭐야?”

 

  불쾌감에 반사적으로 액체가 있는 곳에서 한발 짝 물러선다. 젖은 발을 다른 쪽 발 양말 위로 쓱 닦고는 점점 커지는 불안감을 억누르며 스위치를 찾기 위해 방향을 바꿔 엉거주춤 발걸음을 옮기는데 살짝 젖혀진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외부 불빛에 사물의 실루엣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다. 그 작은 불빛에 의지해 발을 옮기는 순간 묵직하고 둥근 무언가가 미래의 발에 ‘툭’하고 걸린다.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내려다 본 순간 바닥에 어렴풋이 사람의 형체 같은 게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엄마야!!”

 

  찰나의 공포로 비명이 터져 나오고 본능적으로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어둠속에서 최대한 동공을 확장시키며 다시 한 번 확인 하는데, 그건 분명 사람이다.

 

  “서... 설마, 아, 아닐 거야!”

 

  불길한 생각을 지우려 하지만 이미 공포는 그녀의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시선을 바닥에 길게 누운 그 사람에게 고정시킨 채 손만 허공에서 허우적거린다. 그때 스위치가 손에 닺는다. 그리고 불이 켜지는 순간....

 

  “으아악~”

 

 *신전*

 

  사신 대리 계획에 대한 논의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염라대왕 단주는 황주와 비주에게 사신대리 후보를 공개한다.

  단주의 명령으로 제1 사신, 청명이 삼원색 광원의 신들 앞에 나와 영롱한 광원을 넓히며 둥근 홀로그램 영상을 만든다.

  영상 속에 아주 앳된 모습의 십대의 남학생이 음독자살 시도 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조금은 야위긴 했지만 20대 초반으로 성장한 그 남학생이 목을 매는 모습, 연이어 달려오는 트럭으로 뛰어드는 모습, 20대 중반으로 성장한 그 학생이 한강에 뛰어드는데 곧 푸른빛이 그를 감싸며 물 위로 떠오르자 곧 구조되는 모습. 끝으로 손목을 그으며 자해하는 좀비 모습의 남자가 영상에 비춰진다. 그리고 서서히 사라지는 스크린...

 

 비주: 저런 자가 어찌 사신대행을 한단 말입니까?

 청명: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 이자는 보통의 인간들과는 달랐습니다. 대부분 악령의 속삭임에 현혹 되어 자살을 시도하는 반면, 이 자는 그런 수작 없이 순수 자의로 5차례의 자살을 시도 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 자에겐 잔챙이 악령은 접근도 할 수 없는 강한 에너지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사신의 말이 믿기지 않는 신들...

 

 황주: (청명에게) 그게 말이 되는가? 강한 에너지를 자지고 있는 자가 어찌 저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단주: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비주: 대체 뭡니까? 그 이유라는 거...

 

 염라대왕 단주가 제 1사신 청명에게 무언가를 지시한다.

 

 단주: 청명!

 청명: 넵!

 

  염라대왕의 호명에 청명은 자신의 광원을 좀 더 선명하게 밝히며 남자의 모습을 다시 비춘다. 스크린처럼 펼쳐진 광원 안에서 이번엔 남자의 어린 시절이 펼쳐진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그의 첫 자살시도 전까지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한참이 지나 관람을 마친 신들은 말이 없다. 청명이 그 침묵을 깨고 설명을 이어간다.

 

 청명: 사건 이후 이 자는 조모와 미국에 들어갔다가 고등학교 때 첫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실패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효과는 없었습니다. 졸업 후 군복무차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군복무 기간 동안 뜸하다가 제대 후 본격적으로 자살 시도를 시작 했습니다. 그것도 순수 자아의지로 말입니다.

 황주: 부모의 죽음 때문에 저런 짓을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돈 때문에 자식 버리고 부모 죽이는 세상입니다.

 

 청명의 브리핑을 수긍하지 못하는 황주가 반박하고 나서자 천국의 신 비주가 거들고 나선다.

 

 비주: 열다섯 어린나이에 본인 앞에서, 그것도 자신 때문에 죽어가는 부모를 지켜봤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요. 미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황주: 백번 이해하고 그럴 수 있다 칩시다. 과연 저리도 나약한 자가 사신대행을 할 수 있을 거라 보십니까?

 단주: 한 번 지켜보죠. 여차하면 생명을 거두면 그뿐입니다.

 비주: 생명을 거두다니요? 옥황상제께서 정하신 수명을 함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 보십니까? 무엇보다 수명이 다하기 전에 생을 마감하면 그자의 인연의 끈들이 뒤엉킨다는 걸 잊으신 건 아닐 테지요? 그 뒤엉킨 인간 관계도를 리셋하는 건 또 어떻구요? 그 과정에서 악령들이 끼어들어 악연으로 만든 게 어디 한 두 번입니까? 말처럼 간단한 게 아닙니다.

 단주: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아무튼 지켜보죠. 막 말로 그 자가 자살자 둘, 셋만 막아도 인간관계 플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아닙니까. 그뿐이겠습니까? 비주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저자와 연결된 인연의 끈이 좀 복잡해야지요. 그러니 목숨을 거두는 일은 없어야지요. 더구나 인간을 보호하는 수호신도 어쩌지 못해서 악령과 대적해야하는 사신이 인간을 보호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는 일입니까?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이자를 각성 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연옥의 신 황주, 천국의 신 비주도 더는 반박할 수가 없다.

 

 비주: 그게 과연 가능할는지...

 

  그때 시끄러운 경보음이 신전에 울려 퍼진다. 청명의 푸른빛이 아주 짙고 선명하게 빠른 속도로 크기가 변한다. 그리고 긴박한 어조로 염라대왕에게 보고한다.

 

 “단주님! 방금 전 탈출했던 악령이 저승경계면을 뚫고 이승으로 향했다는 보고입니다.”

 

 단주, 황주, 비주,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들 크게 놀란다. 위태로워진 상황에 다급해진 연옥의 신, 황주가 단주에게 책임을 묻는다.

 

 황주: 대체 이게 뭔 변고랍니까? 지난 1000년 동안 단 한 번도 없던 일이 최근 들어 두 번이나 발생한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저승 경계면을 뚫었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비주: 지금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아닙니다. 저승경계면을 뚫었다는 건 보통 악령이 아니라는 건데... 만약 그것이 바다를 건넌다면???

 황주: 안됩니다. 그전에 막아야지요.

 단주: 그러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방금 드린 말씀처럼 하루 빨리 계획을 수행해야 합니다.

 황주,비주 : 선택의 여지가 없군요. 진행합시다.

 

 두 신의 허락이 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염라대왕이 청명에게 명령을 내린다.

 

 단주: 청명! 용왕(바다 신)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바다 속에 수장해도 좋으니 해역을 넘는 악령이 없도록 경계를 철저히 하라 이르라. 또한 너의 모든 임무는 제2 사신에게 넘기고 너는 저자의 각성에 전력을 다해 하루빨리 사신 대리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하라. 필요하다면 정체를 드러내도 좋다.

 청명: 단주님의 명받습니다.

 

 청명을 비롯한 황주와 비주가 사라지고 신전에 염라대왕 단주만 남아있다. 영롱한 붉은 빛을 발하며 모호한 질문을 허공에 뱉어 낸다.

 

 “옥황상제께서 선택한 자라... 저 자를 왜?”

 

 

 *빌라 404호*

 

  거실 불이 켜지고 모든 것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미래의 비명소리가 현관 밖을 필사적으로 탈출하고 있었다.

 

  미래의 발밑에 널브러져 있는 한 남자, 그 남자 주의로 넓게 퍼진 시뻘건 피, 그리고 서슬 퍼런 칼... 너무 놀란 미래는 공포의 도가니에 하염없이 빠져들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며 주저앉은 채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반쯤 정신이 나간 채 현관문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나가려는데 그녀 앞에 검은 물체가 휘리릭- 하고 튀어나온다. 그 바람에 미래는 다시 한 번 짧은 비명과 함께 뒤로 발라당 넘어진다. 그리고 그녀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검은 물체...

 

  “야옹-”

 

  미래를 이곳으로 안내한 새끼 고양이다. 반쯤 정신 나간 미래를 각성 시키려는 듯 그녀의 허벅지 위로 뛰어 올라 연신 울어댄다. 그리고 넋 나간 미래의 가슴팍까지 올라가 미래의 얼굴을 뚫어질 듯 쳐다보며 정신 차리라는 듯 앞발로 얼굴을 두어 번 툭툭 친다. 그러자 널브러진 남자에게 고정 돼 있던 미래의 시선이 고양이의 눈과 마주친다.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 맑고 투명한 눈, 그 맑고 깨끗한 눈동자에 투영된 겁먹은 자신의 모습... 고양이 눈에 비친 낯선 자신의 모습을 보자 신기하게도 심장이 멎을 듯한 공포가 서서히 가라앉더니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미래의 상태를 확인하고 괜찮다고 생각이라도 한 것처럼 고양이는 그녀의 가슴팍에서 내려와 남자의 곁으로 달려가 울어대기 시작한다.

 

  “야옹-, 야옹-”

 

 마치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미래는 채 가시지 않은 두려움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이미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을 손으로 대충 닦아 낸다. 그리고 쓰러진 남자를 확인하는데, 불과 한, 두 시간 전 편의점에서 술과 커터 칼을 구입한 남자다. 돈을 받을 때 느꼈던 불길함이 현실이 될 줄이야...

  미래는 놀랄 겨를도 없이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TV 수사 극에서 본 것처럼 남자의 코밑에 손가락을 갔다 대니 아주 미세한 호흡이 남아있었다.

  급히 119에 신고를 하고 오래지 않아 연결이 된 수화기 너머로 상담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119 콜센터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구급차 좀 보내주세요.”

 

 미래가 다급하게 상황을 전달한다.

 

  “침착하시구요, 상황을 좀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상담원이 묻는다.

  “죽으려고 손목 그은 것 같아요. 바닥에 피가 흥건해요.”

  “지금 계신 곳 주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주, 주소요? 아, 그게-”

 

  이곳 주소를 알 리 없는 미래, 당황해 망설이는데 고양이가 현관 신발장 위에서 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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