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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취업일기
작가 : 환쟁이
작품등록일 : 2017.10.30

취준생 김지수 그녀의 취업일기

 
취업일기13 회상 노량진
작성일 : 17-11-01 22:10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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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3.

 

 

 

 회상

 

 

 

 지금으로부터 2년 전

 

 2015년 2월

 

 졸업

 

 

 

 졸업-

 

 아- 드디어 이 빌어먹을놈의 학교도 끝이구나.

 

 

 

 교직원 아줌마랑 머리 붙잡고 싸운 게 가장 기억 나.

 

 

 

 그때 그 강의 이름은 ‘현대미국소설’이었는데 도대체 왜 이 강의가 필수 과목이 었는지 이해가 지금도 안 간다.

 

 

 

 오해하지 말기를 나는 ‘현대’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 그리고 ‘미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소설을 좋아한다.

 

 다만, 학과장의 강의가 최악이었을 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영문과 학과장의 강의가 인기가 없어 폐강이 되어버리자 학교측에서 아에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두었던 것 같다.

 

 

 

 ‘현대미국소설’을 가리키는 영문과학과장은 50대 중후반의 꼰대로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했다.

 

 나도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방식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나보다.

 

 

 

 그는 첫 수업시간에 널따란 칠판위에 줄을 2개 그어 4사분면을 만들었다.

 

 각각의 줄에 화살표를 표시해 놓았는데 가로축과 새로축에 써놓은 말이 달랐다.

 

 그 아재가 뭐라고 지껄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문학에는 단계가 있고 올바른 해석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그래프를 그려가며 ‘위대한 개츠비’의 위대성을 설명하는데 나는 지쳐버렸다.

 

 

 

 위대한 개츠비의 교훈은 ‘성실한 삶과 부의 허상’이라고 했는데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애초에 전제부터 틀렸어요. 아저씨

 

 문학에는 교훈이 없어요.

 

 개츠비(남주인공)은 데이지(여주인공)에게 꼴렸을 뿐이에요.

 

 라고 외치고 싶었다.

 

 

 

 어쨌든 이런 시시한 과목을 듣기 위해 나는 전쟁을 벌였다.

 

 

 

 “아 이거 전공 필수과목인데 못 들으면 어떻게 졸업해요!”

 

 “아니 학생 학생이 못 찍어 놓고 나한테 왜 그래~”

 

 교직원 아줌마가 말했다.

 

 

 

 “그럴거면 왜 전공필수에요? 사람 듣지도 못하게 만들고 뭔 필수래.

 

 진짜 어이 없네. 누군 듣고 싶어서 듣는 건가. 나도 듣기 싫은데 학교에서 들으라서 듣는거 잖아요.”

 

 “학생 어른한테 말 그렇게 하는거아냐~. 학생 아직 3학년이잖아. 4학년 땐 넣어줄게. 아니면 교수님들 찾아가서 부탁드리던가.”

 

 

 

 “아 나 진짜 어이없네. 내 돈 내고 내가 학교 다니는데 학교가 지 멋대로 필수 만들어 놓고 못 듣게 하는게 말이 돼요? 교수를 내가 왜 찾아 가냐고요. 상황반대로 된 거 아니에요? 학교에 돈 내는 건 나고 내가 소비자인데 강의도 못 듣고 찾아다니면서 사정사정하는게 말이 돼요? 애초에 인원수를 늘려야 할 거 아니에요. 아니면 돈이나 받지 말든가.”

 

 “4학년부터 들어야 한다니깐 그러네.”

 

 

 

 “4학년이고 나발이고 애초에 넉넉하게 강좌개설하면 이런 일 없을 거 아니에요.”

 

 “뭐 나발? 말 다했어 학생?”

 

 “내말에 뭐 틀린 거 있어요? 학교 행정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 할 것 아냐.”

 

 나는 언성을 높이며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고 교직원 아줌마도 흥분했다.

 

 

 

 “야 너 말다했어?”

 

 “아뇨 아직 다 안했는데요. 아.줌.마.”

 

 

 

 교직원 아줌마가 내 머리채를 잡고 끄덩였다.

 

 “야 이런 못배워먹은 년이 다 있나 니 애비 뭐하는 인간이야?”

 

 “그거야 아줌마가 알거 없고 빨리 넣기나 하란 말야.”

 

 나도 지지 않고 머리채를 잡고 마구 당겼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말리기 시작했고, 간신히 숨을 허덕이던 나는 아줌마를 째려보고 나갔다.

 

 

 

 그 날 이후 나는 영문과 미친년이 되었지만, 전공필수 강의는 들어갈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열람실 사태’가 있었는데 방학 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학교 3층 ‘열람실 300석’을 없애 버렸다.

 

 

 

 아니 나중에 보니 방학 동안 공지를 하고 ‘도서관 자치 위원회’랑 협의해서 결론을 내렸단다.

 

 근데 아무도 항의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 학교 정말 답이 없다.

 

 학생들도 답이 없다.

 

 나도 답이 없다.

 

 

 

 학생들이 없는 틈을 타 어용조직인 ‘도서관 자치위원회’랑 협의를 거쳐 없애 버렸다.

 

 정말 대단한 학교다.

 

 

 

 명분은 ‘소프트웨어’학과를 만드는 데 교내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정부가 신 산업으로 선전하는 소프트웨어 학과를 만들면 거액의 지원을 두둑히 받을 수 있다.

 

 물론 만들기만 하면 되는건 아니고 ‘만든 후’에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학교’는 정부의 심사에서 탈락해 지원을 받지 못했고 그날로 소프트웨어 학과는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자습실’만 사라졌다.

 

 그때 거기서 토익 공부하고 있었는데 방학동안 자습실이 없어져서 슬펐다.

 

 

 

 아무튼 이 빌어먹을 학교도 이제 안녕.

 

 

 

 졸업식에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지만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왔었다.

 

 ‘학사모’가 너무 쓰고 싶었다고 하신다.

 

 

 

 엄마 이깟 모자가 뭐라구요!

 

 

 

 그리고 취업에 실패 한 후 노량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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