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작전명:파우스트
작가 : 고스테일
작품등록일 : 2017.11.1

1945년 전반기 유럽, 제 2차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쾨니히스베르크에 고립된 나치 독일군은 소련의 붉은 군대에 대항하여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암묵적으로 금지되었던 비밀무기를 사용하려했고 그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소련 정보부와 소련군은 무기사용의 저지 및 확보를 목표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그 대립구도 사이에 놓여진 두명의 SS 여장교 사이의 우정과 복수의 이야기.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작성일 : 17-11-01 22:04     조회 : 363     추천 : 0     분량 : 539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1944년, 쾨니히스베르크(현재 칼리닌그라드)의 한적한 숲속에 숨겨진 저택. 곳곳에 나치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가 걸려있는 그 저택의 지하의 실험실에서 철창과 유리벽 너머, 허름한 옷을 입은채 겁에 질려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군인이 있었다.

 

  확실한 게르만인의 혈통임을 증명한다는 듯한 금발을 포니테일로 묶은 파란 눈동자의 젊은 여군은 나치 친위대 마크가 선명하게 박혀있는 제복 위에 하얀 실험복을 걸쳐입은채 떨떠름한 표정으로 실험체들을 보고 있었고 곧 그 뒤에서 외안경을 낀 자가 말했다.

 

 

  "마르가레테 소위."

 

 

  그 말을 들은 마르가레테는 뒤를 돌아 흰기운이 서린 금발의 중년을 바라보았다.

 

 

  "예, 대령님."

 

 

  마르가레테와는 다르게 좀 더 연구자의 면모가 돋보이게 흰가운을 입은 그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를 풀어놓게."

 

  "……."

 

 

  하지만 마르가레테는 곧바로 지시에 따르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대령은 다시 말했다.

 

 

  "소위, 메피스토펠레스를 풀어놓게."

 

  "예…."

 

 

  마르가레테는 지긋이 입을 다문채 가스 밸브를 돌리고 실험체들이 갇혀있는 방안으로 그 무색투명한 것들이 퍼져나가게 두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본 대령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르가레테 소위. 자네는 어째서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건가?"

 

  "저들은 포로거나 민간인입니다."

 

  "깨끗하지 못한 피를 가진 자들이지."

 

  "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모두 죽어야 하는 겁니까?"

 

  "결국은 청소되야할 인종일 뿐이야. 그러니 신경쓰지말라는 거지."

 

  "그들은 아직 살아있고 살아갈 사람들이었습니다, 대령님."

 

 

  그말을 들은 대령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

 

 

  "난 자네가 어떻게 친위대에 들어와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네. 자네는 어째서 친위대에 들어왔나?"

 

 

  그 말에 마르가레테는 잠시의 지체도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뤼베크(Lubeck)가 빌어먹을 영국놈들에게 공습 당할때 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영국을 증오하나?"

 

 

  대령의 나지막한 물음에 마르가레테는 이를 아득하고 갈더니 원한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국인이라면 눈에 띄는대로 모두 찢어죽이고 싶습니다."

 

  "그런 원한을 저기 있는 실험체들에게 왜 표출 못하는 건가?"

 

 

  마르가레테는 잠시 뒤를 돌아 메피스토펠레스의 영향을 충분히 받은 실험체들을 보곤 표정을 누그러뜨리곤 다시 대령을 바라보았다.

 

 

  "저들은 영국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 저것들은 영국인이 아니지."

 

 

  말을 하던 대령을 고개를 조금 흔들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네가 내 지시를 무시하거나 지연해도 되는건 아니지 않나?"

 

  "예, 죄송합니다."

 

  "그런 말도 이미 충분히 많이 들은 것 같으니 내겐 검증이 필요하네."

 

  "……."

 

 

  마르가레테는 뭔가 불길함을 느끼고 대령을 바라보았고 그는 처음부터 실험실의 가장 뒤에서 부동자세로 가만히 굳어있는 금발의 여군에게 말했다.

 

 

  "프리츠 소위."

 

  "예!"

 

 

  척하고 군화소리를 내며 절도있게 대답한 그 단발의 친위대 제복 여성에게 대령이 빙그레 미소지으며 말했다.

 

 

  "변이 직전의 실험체를 가져오게."

 

  "예, 즉시 변이 직전의 실험체를 가져오겠습니다."

 

 

  프리츠가 격리실을 향해 가는 동안 마르가레테가 대령에게 말했다.

 

 

  "대령님 도대체 무엇을 하시려고……."

 

  "마르가레테 소위, 권총-발터P38-을 장전하게."

 

  "어째서 그런 지시를……."

 

  "지금 당장."

 

 

  마르가레테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권총을 들어 슬라이드를 당겼고 곧이어 떨어질 예상되는 지시에 말없이 서 있었다. 잠시 후, 두명의 무장친위대원이 양손이 묶이고 창백한 얼굴을 한 대머리의 남성을 하나 끌고 왔고 그 앞에서 걷고있던 프리츠 소위가 말했다.

 

 

  "대령님, 지시하신 대로 변이 직전의 실험체를 가져왔습니다."

 

  "오, 그래 수고했네. 그럼 그 자를 여기 무릎 꿇리게나."

 

 

  그 말을 들은 무장친위대 한명이 전투화로 실험체 남성의 무릎 안쪽을 걷어차 꿇리곤 뒷통수에 기관단총-MP40-을 들이댔으나 대령이 손짓하자 멀직히 뒤로 물러났다. 무릎이 꿇려진 남성은 이미 많이 창백한 모습에 조금씩 움찔거리고 있는 상태였으나 분명하게 표정으로 공포감을 들어내고 있었다. 그 겁먹은 얼굴을 본 대령은 흡족한 표정을 짓더니 지시를 내렸다.

 

 

  "마르가레테 소위, 지금 즉시 저 실험체를 사살하게."

 

  "대령님, 저 사람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아직 숨은 붙어있겠지. 그래도 산송장과 다를게 뭔가. 이미 사람이 아닌거나 똑같아. 빨리 방아쇠를 당기게, 이건 분명한 명령이야."

 

  "……."

 

 

  마르가레테는 떨리는 손으로 권총을 치켜들었고 그 남자의 머리에 총부리를 겨누었다. 하지만 겨누었던 머리가 움직이며 자신이 겨눈 곳이 그 남자의 얼굴이 되었을때 둘은 시선을 마주보게 되었고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쏘지 말아주세요…제발……쏘지 말아주세요……제발……자비를……."

 

  "……."

 

 

  그 남자의 떨리는 목소리 만큼이나 마르가레테의 호흡도 거칠어 지고 있었기에 그런 모습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대령이 말했다.

 

 

  "어서 방아쇠를 당기게 소위. 지금 내가 몇번째 지시를 내리는 거지?"

 

  "……."

 

 

  마르가레테의 손가락은 조금씩 힘을 주어 방아쇠를 당기려했으나 눈은 남성의 눈동자를 계속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는 아직 사람이다.

 

  그녀는 당기려던 손가락을 멈추었고 대령이 말했다.

 

 

  "자네는 현장에서 무기사용이 개시 됐을때도 그렇게 주저할 것인가? 지금은 몇명이지만 그땐 수백, 수천명을 대상으로 사용될 것인데 내가 이런 자네를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겠나?"

 

  "…죄송합니다."

 

  "이제 곧 저 실험체는 진짜 사람이 아니게 될것인데, 지금 우리 모두를 위험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나?"

 

  "죄송합니다."

 

 

  마르가레테는 속으로 제발 변이가 빨리 되기를 바라며 남자의 눈동자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아직 인간이었다. 영혼 가지고 자신의 의지를 가진 하나의 인간. 그 영혼이 메피스토펠레스에 의해 완전히 먹히는 순간 마르가레테는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길 생각이었다. 변이 직전의 실험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하지만 마르가레테의 마음이 어떻건 대령은 명령이 아닌 제안을 하나 내놓았다.

 

 

  "마르가레테 소위, 그럼 제안하나를 하도록 하지. 자네가 지금 바로 방아쇠를 당긴다면 자네를 서부전선으로 보내라는 추천서를 쓰겠네."

 

  "……!"

 

 

  순간 마르가레테의 눈동자가 커지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속임수일 가능성이 엄청 크다고. 상관의 명령에도 안따른 자신이 저런 제안을 덥썩 받아들이는 것을 지켜보려는 저자의 계획이라고.

 

  하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추천서를 써준다면? 정말로 서부전선에 가서 영국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지시를 안따르는 모습을 여러번이나 보였으니 이번 한번만 명령에 잘따른다면 정말로 서부전선으로 보내주겠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마르가레테의 말없이 떨리는 손과는 다르게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들이 뒤엉켜 서로를 물어뜯고 있었고 드디어 남자의 눈동자나 표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르가레테는 이제야 조금 마음이 놓인다는 듯이 조금 있다가 바로 방아쇠를 당기려 했으나…….

 

 

  "프리츠 소위, 실험체를 사살해."

 

  "예."

 

  "자, 잠깐! 아직…!"

 

 

  대령의 한마디에 마르가레테가 고개를 돌려 대령과 프리츠를 바라보는 사이에 프리츠는 권총을 빼들어 조금의 주저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그 한발의 총성은 다른 장소에서도 똑같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의자에 양손을 뒤로 묶인채 자신의 귀 옆을 바로 찢고 지나간 총알에 고통스러워하는 나치친위대 장교가 있었고 그 맡은 편에 서 있는 소련군 부사관은 권총-토카레프-를 다시 권총집에 집어넣으며 안그래도 피멍과 상처 투성이인 놈의 얼굴에 주먹을 한번 더 꽂아 넣었다.

 

 

  "파시스트 쓰레기야 더 처맞고 싶지 않으면 어서 불라고!"

 

  "씨O 빨갱이 새끼……."

 

 

  소련 부사관의 어눌한 독일어에 피식 웃은 나치 장교는 입안에 고인 핏물을 옆으로 뱉으며 말했다.

 

 

  "내가 말해 줄 수 있는건 너희 빨갱이 새끼들 다 X됐다는거 밖에 없다. 씨O새끼야."

 

  "이 미친 놈이!"

 

 

  소련 부사관은 다시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내다 꽂았고 나치 장교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병신 같은 놈……내가 다 불면 나 죽이려는거 모를줄 아냐. 시O 너희들이 우리를 붙잡으면 어떻게 하는 지는 다 안다."

 

  "알면 다행이네. 그래도 편하게 갈지 고통스럽게 갈지는 네가 정할 수 있다는 거다 파시스트 새끼야."

 

  "뭘 말해줘? 어? 내가 말한다고 네놈이 알아 들을 수나 있다는거야? 독일어도 제대로 못하는 빨갱이 새끼가 말이야! 그냥 너희 다 X됐다고."

 

  "이 파시스트 안되겠네."

 

 

  소련군 부사관이 이미 피로 절어있는 도구들을 뒤적 거리는 동안 나치 장교는 침을 꿀꺽 한번 삼키곤 말하기 시작했다.

 

 

  "빨갱이 새끼, 쿠르스크 전투 이후로 니들이 이겼다고 생각하나본데. 두고봐, 나중에 네놈이 나처럼 묶여서 우리 나치 인종말살부대에게 몇배의 고통속에 죽게 될거니까. 아니, 그전에 뒤질지도 모르겠다만 말이지."

 

  "고문을 좀 받다보니 대가리가 돌았나보군. 조금만 기다려봐, 자비를 구하고 싶어지게 해줄거니까."

 

  "자비는 무슨,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 걱정이나 해라. 그놈들 대가리에 독일제 탄환이 박……."

 

 

  챙기던 도구까지 내려놓곤 사정없이 나치 장교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찍던 그를 멈춘 것은 뒤에서 들리는 조용한 한마디였다.

 

 

  "중사 동무, 그만하게."

 

  "아, 대위 동무. 오셨습니까."

 

 

  면도한지 며칠 된것 같았지만 비교적 깔끔한 인상에 소련군 장교복을 입은 남성이 나타나자 소련군 부사관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물러섰고 그 대위는 나치 장교의 맡은 편에 나무의자 하나를 갖다놓고 앉더니 유창한 독일어로 말했다.

 

 

  "반갑소. 내 이름은 미하일이라고 하고 스메르쉬(СМЕРШ)에 몸 담고 있다고 말해두겠네. 스메르쉬가 어떤 건지 자네는 알려나?"

 

  "……."

 

 

  스메르쉬, 독소전쟁 당시 소련군의 방첩부서로 군사첩보 부문도 담당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 부서에 대해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나치 장교는 눈썹을 살짝 움직였다가 부은 얼굴로 미하일을 바라볼 뿐이었고 미하일 대위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긴 내가 어디 소속인지 알든 말든 자네에겐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겠군. 일단 내가 오기 전까지 있었던 심문 과정에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하오. 그런 의미에서 자네에게 질문 하나만 던질 것인데 이것에만 제대로 답해준다면 심문을 그만두도록 하겠다는걸 내 직접 선언하겠소. 신사적으로 포로대우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란 것이지."

 

  "……어떤 걸 물어볼거냐…."

 

 

  미심쩍다는 듯이 묻는 나치 장교를 바라보며 미하일은 자신이 앉은 나무의자의 팔걸이 위에 양 팔꿈치를 대고 손가락과 손가락을 마주대고는 나치 장교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작전명 파우스트'란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2 2017 / 11 / 30 227 0 3710   
11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1 2017 / 11 / 19 227 0 3255   
10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10 2017 / 11 / 16 216 0 4918   
9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9 2017 / 11 / 12 238 0 5122   
8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8 2017 / 11 / 11 227 0 6563   
7 Operation Faust - 작전개시 - 7 2017 / 11 / 9 228 0 4849   
6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6 2017 / 11 / 6 209 0 4240   
5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5 2017 / 11 / 5 224 0 5240   
4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4 2017 / 11 / 4 208 0 5917   
3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3 2017 / 11 / 3 215 0 6317   
2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2 2017 / 11 / 2 233 0 6166   
1 Operation Faust - 쾨니히스베르크 - 1 2017 / 11 / 1 364 0 539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