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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수어사이드
작가 : 에드몽
작품등록일 : 2017.10.24

신도 용서할 수 없는 죄. 자살!!
한 남자의 끊임없는 자살 시도와 실패. 그 남자가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하나, 자살 시도 횟수 만큼 자살기도자를 삶의 희망자로 바꾸는 것...
희망을 잃어버린 자들의 희망찾기 프로젝트!!

 
2. 검은고양이
작성일 : 17-10-31 14:17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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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검은고양이

 

  저승 제1 관문에서 지옥행을 선고 받아 떨어진 구린 영혼 앞에, 시아를 확보하기도 전에 갑자기 나타난 이글거리는 불꽃에 구린 영혼은 놀라 뒷걸음질 친다. 그 뒤로 무시무시한 괴물의 형상을 한 염라대왕이 나타난다.

 

  “으악- 뭐야 이건??”

 

  갑작스런 염라대왕의 등장에 화들짝 놀란 영혼, 진정되기도 전에 높이 2미터 가량의 투명 원판이 그를 에워싼다.

  원통 안에 갇힌 꼴이 된 영혼이 불안한 기색을 보이듯 거무튀튀한 빛이 흐려졌다 진해졌다 한다. 그러는 동안 투명 원통이 온도게이지가 단계별로 오르듯 밑에서부터 붉은 색으로 삽시간에 끝까지 채워지고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린다. 기다렸다는 듯 염라대왕의 판결이 떨어진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구나. 다신 환생할 수 없게 가장 뜨거운 지옥 불에 쳐 넣어라.”

  “뭐? 지옥 불?? 이것들이 내가 누군 줄 알고... 나 국회의원 김...”

 

 하는데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는 불기둥이 쏟아 오르며 구린 영혼을 집어 삼킨다. ‘으악-’ 하는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이때 아까와는 다른 심상치 않은 경고음이 지옥에 울려 퍼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짙은 회색빛 어두운 공간을 맑고 투명한 보라 빛 광원이 나타나 밝게 비친다. 그러자 염라대왕이 괴물형상에서 단순한 붉은 광원으로 바뀐다.

 

 “단주님(붉은색 광원의 염라대왕)! 지옥에서 악령 하나가 또 탈출 했습니다.”

 

  저승 제2 사신인 보랏빛 광원이 다급히 악령의 탈출을 보고하자 염라대왕이 노하며 모든 것을 태울 듯이 붉은 불꽃을 매우 격렬하게 이글거리며 호통 친다.

 

 “대체 이게 몇 번째더냐? 인간도 아닌 신들이 지키는 저승에서 탈출이라니,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이더냐?”

 “저희로써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단주님께서도 아시듯 지옥은 이미 과포화 상태입니다. 또한 사신의 충원 없이는 지금의 숫자론 악령들을 통제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저승은 통재불능에 빠지고 말 것 입니다.”

 

 염라대왕의 책망에 사신도 더는 참지 못하고 불만을 토로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더는 좌시할 수 없음을 느낀다.

 

 “하는 수 없군... 황주(노란색 광원의 연옥의 신)와 비주(초록색 광원의 천국이 신)을 소집하라!”

 “예, 알겠습니다.”

 

 염라대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보라색 광원이 사라진다.

 

 

 *이승*

 

  미래가 일을 마치고 편의점을 나오며 폰을 꺼내 지하철 노선 시간표를 확인한다. 그리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미래 앞에 까만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와 멈춘다. 그리고는 관심을 끌 의도로 애교를 부리는데 작고 귀여운 몸짓에 미래도 반사적으로 쪼그려 앉아 고양이의 애교를 받아 준다.

 

  “우와- 개 귀여워! 너 어디서 왔니?”

  “야옹-”

 

 꼬리를 흔들며 자신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는 새끼고양이가 귀여워 미칠 지경이다.

 

  “아우- 귀여워! 근데, 엄마는 어딨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양이가 일어나 ‘야옹’하며 돌아 선다.

 

  “어, 벌써 가게?”

 

 짧은 만남이 아쉬운 듯 고양이를 보는데 미래에게 따라 오라는 듯 가다 말고 ‘야옹’하고 멈춰 기다린다. 이 모습이 신기한 미래는 귀가도 잊은 채 새끼고양이를 따라간다.

  새끼고양이는 미래의 호기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적당한 템포로 거리를 유지하며 미래를 어디론가 인도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새끼고양이가 인도한 곳은 신축빌라와 허름한 빌라들이 즐비한 빌라 촌이다. 그곳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더는 안 되겠는지 미래가 멈춰 선다. 고양이도 멈춘다.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고양이에게 다가가자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고양이는 가만히 앉아 미래를 응시한다.

 

  “야옹아, 안되겠다. 아쉽지만 여기서 인사해야겠는 걸. 다음에 또 보자!”

 

 하고 머리를 쓰다듬자 고양이가 미래의 바지자락을 물고 끈다.

 

  “그래, 그래, 나도 아쉬워. 근데 막차 놓치면 택시 타야 돼. 미안!”

 

 하고 고양이를 떼 내고 일어서 돌아서는데 고양이가 갑자기 미래가 매고 있던 백팩 위로 뛰어올라 물고 늘어진다. 당황한 미래는 가방을 흔들어 고양이를 떼어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새끼고양이는 더욱 필사적으로 매달리다가 그것도 모자라 발톱으로 가방을 긁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아도 다 낡아 빠진 가방인데 미래가 고양이를 말릴 세도 없이 순식간에 가방 앞주머니에서 물건들이 두두둑 쏟아진다. 그제야 떨어지는 고양이, 그리고 화가 치미는 미래.... 온화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새끼고양이를 향해 괴성을 지른다.

 

  “야~ 너 죽고 싶어?? 아우 씨~ 안 그래도 성한 데가 없는데 완전히 찢어졌잖아! 너 이거 어쩔 거야? 어쩔거냐구?”

  “야옹-”

 

 잔뜩 열 올라 고양이와 가방을 번갈아 보며 고양이를 다그치자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한 반응에 어이없는 미래는 책임추궁을 포기하고 물건을 주워 담으며 자신을 책망한다.

 

  “내가 미쳤지. 이래서 이쁜 것들은 조심해야한다니까...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막차 시간만 아니었으면 넌 나한테 죽었어, 알아?”

 

 물건을 주워 담으며 새끼고양이를 노려보는데 태연히 앉아 있던 고양이가 일어서더니 미래의 소지품 쪽으로 아주 우아하게 접근한다. 순간 불안감이 밀려드는 미래, 반증이라도 하는 듯 새끼고양이는 널브러진 물건들 중 열쇠꾸러미를 물고 보란 듯이 미래를 쳐다보며 꼬리를 흔든다. 설마??....

 

  “야, 야! 그건 안돼, 제발... 착하지? 아깐 내가 말이 좀 심했다. 그지?”

 

  고양이를 안심시키며 물건들을 재빨리 다 주워 담고는 최대한 침착하게 접근해서 열쇠를 낚아채려는데 그런 미래를 놀리기라도 하는 듯 고양이는 유연한 몸짓으로 그녀의 손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새침하게 돌아보며 약 올리듯 꼬리를 흔들어 보인다.

  제대로 약 오른 미래는 가방을 앞으로 짊어지고 머리를 질끈 동여맨다. 그녀의 눈에 복수의 불꽃이 이글거린다.

 

  “감히 나를 건드려? 너 오늘 죽-었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땅을 박차고 나가는 미래의 두발, 그리고 가볍고 날렵한 새끼 고양이의 달음질... 그렇게 시작된 검은 새끼고양이와 한 소녀의 한밤의 추격전...

 

 

 *신전*

 

  아무것도 없는 밝은 흰색 공간; 빨(염라대왕 단주), 노(연옥의 신 황주), 초(천국의 신 비주), 파(제1사신 청명), 의 광원들이 모여 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대화가 오고간다.

 

 단주(염라대왕): 갈수록 천상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황주(연옥의 신): 연옥도 이젠 받아 줄 자리가 없습니다. 지옥에서 죄를 씻고 올라오는 영혼들이며, 이승에서 그저 대충 큰 죄만 안지면 되겠지 하고 살다온 영혼들... 그 뿐입니까? 환생을 해야 하는데, 글쎄 애들을 낳아야 말이죠. 소위 출산율 저하 때문에 환생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영혼들로 아주 미어터지고 있습니다.

 비주(천국의 신): 지난 100년 동안 천국의 2/3를 지옥과 연옥에 내어 주었는데도 말입니까?

 단주(염라대왕): 그러니 말입니다. 이미 여러 신들도 아시다시피 천상의 질서뿐만 아니라 이미 이승에서도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악령들이 인간들을 부추겨 대규모의 살상을 자행하지 않나, 삶에 지친 인간들을 꼬드겨 자살률을 높이고 있질 않나... 방금 전에도 악령하나가 탈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승 경계면도 못 넘겠지만... 문제는 이승에 숨어있는 악령 소환에도 차질을 빗고 있다는 겁니다.

 황주(연옥의 신): 차질이라니요?

 단주(염라대왕): 비주께서 말씀하셨듯이 지난 100년 동안 악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면 사신과 수호신의 자격을 갖춘 귀인은 상대적으로 씨가 말랐다는 겁니다.

 비주(천국의 신): 그래서 연옥이며, 지옥이며 사신이 부족했던 거군요. 그럼, 해결책은요?

 단주(염라대왕):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지금 이승에 내려가 있는 사신과 수호신들을 천상으로 불러들이고 그들을 대신할 인간을 찾는 겁니다. 시범 케이스로 한 두 명 훈련 시킨후 성공하면 그 수를 늘리는 겁니다.

 황주(연옥의 신):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사신의 일을 한다는 겁니까? 천상에서도 찾지 못한 귀인을 이기적이고 추악한 인간들 속에서 그게 가능 할지...

 비주(천국의 신): 문제는 그뿐이 아닙니다. 천상의 일을 하려면 사신이나 수호신과의 대면을 피할 수 없는데 참된 신앙인이 아니고서야 보통 인간들의 경우 그들과의 접촉만으로도 기를 빨려 온전치 못합니다. 그런데 그 일이 가능 하다 보십니까?

 단주(염라대왕): 물색한 인간이 몇 있습니다. 그 중 조건에 딱 맞는 놈이 하나 있긴 합니다.

 황주(연옥의 신): 누굽니까 그게?

 단주(염라대왕): (깊고 푸른 광원의 사신을 부른다) 청명, 그자의 모습을 비춰라!

 

 

 *이승*

 

  골목 여기저기를 헤집고 달리는 고양이, 도저히 새끼고양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만큼 너무도 민첩하고 날렵하다. 그 뒤를 죽기 살기로 쫓는 미래... 그들의 추격전은 미래의 호흡곤란으로 가슴과 허리통증이 유발되며 잠시 중단, 괴로워하는 그녀와 달리 이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고양이는 도망치다 말고 같이 멈춰 선다. 그리고 오히려 미래에게 숨고를 시간을 주는 것처럼 기다리는데 생각할수록 농락당하는 느낌에 미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고양이에게 짜증낸다.

 

 “너, 나 가지고 노냐? 좀 적당히 하지?”

 

  미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양이의 움직임이 시작되자 자동으로 미래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온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추격전, 불과 5,6분밖에 안 되는 이 시간은 미래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런데 그때 새끼고양이가 멈춘다. 드디어 이 녀석도 지쳤군. 하고 생각하는 미래, 숨을 고르며 주위를 살피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허름한 빌라의 4층 복도까지 올라와 있다. 지칠 만도 하다 싶은데 야속하게도 고양이가 다시 움직인다. 미래는 자신도 모르게 고양이에게 애원하기 시작한다.

 

 “제발... 제발 그만 하자! 어디까지 갈참이야? 열쇠만 돌려줘!!”

 

 제발 추격전의 끝이 이곳이길 간절히 바라며 미래는 거의 울다시피 애원하는데 고양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4층 복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제일 안쪽 누군가의 집인지도 모르는 현관 앞에 멈춰 서서는 물고 있던 열쇠꾸러미를 내려놓는다. 미래를 빤히 쳐다보는데 생각할수록 고양이에게 놀아나고 있음을 느끼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 그나마 이제 고양이도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다. 사방이 막힌 데다 문이며 창문이며 모두 굳게 닫혀 있는 듯 했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고양이와의 추격전은 여기서 끝, 인간을 조롱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와 함께 한발을 내딛는 순간, 고양이가 발로 문을 긁는다.

 

 “설마?? 에이- 아닐 거야! 집고양이가 이 시간까지, 밖에서 혼자??”

 

  하고 혼잣말하는 사이 거짓말처럼 문이 열린다. 그리고 유유히 안으로 들어가는 고양이... 열이 받을 대로 받은 미래, 고함을 치고 싶어도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소리칠 수도 없다. 분에 치를 떨며 이를 악물고 허공에 주먹질을 할뿐...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다. 끝장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미래는 고양이가 들어간 문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어쩌면 이게 더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에 스친다. 고양이 주인을 만나 녀석을 혼구녕을 내고 사과를 받아 내리라 다짐하고 문 앞에 가 초인종을 누른다. 현관 문 호수를 확인하니 404호 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싸늘함이 그녀의 등골을 타고 내려간다.

 

  “뭐야? 으스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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