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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무능력자가 대공으로서 살아가기
작가 : 아리냥
작품등록일 : 2017.10.31

공작으로 빙의되었다.
흔한 주인공 보정인 외모? 검술? 마력?

그런 건 없었다.
오로지 내 자신만의 머리로 살아남아라.

 
서부의 지배자. 란체스터의 대공(5)
작성일 : 17-10-31 00:26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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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5

 

 

 

 제국의 서부에서도 중심 도시로 손꼽히는 지역이 바로 란체스터 공작령이었다.

 

 해안에 근접한 중심 지역으로, 주변에 수많은 항구도시에서 밀려든 수많은 무역인들이 반드시 경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다 너머에 펼쳐진 서방 대륙에서 흘러들어오는 막대한 황금은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이었고, 그 일확천금을 위해서 많은 인구가 란체스터 공작령으로 몰려들었다.

 

 대륙 제일의 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공작령이 가진 부유함 또한 굉장하다.

 

 란체스터 공작령은 부유함으로 인해 일반 병사들도 다른 세력 소속 병사들보다 중무장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서부 지역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무장을 잘 갖춘 가문은 남부의 지배자인 【피아라티 가문】이 유일할 것이다. 동부 지역을 담당하는 교황령 또한 부를 축적하고 있겠으나, 경건함과 소박함을 추구하는 신교들이었기에 대부분 아무런 장식이 없는 딱딱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현재 란체스터 공작령을 이끄는 제 2대 공작이 바로 '루키우스 아우로페'였다.

 현 황제와는 사촌지간이며, 아버지였던 전대 공작이 사망함으로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천운아이면서 동시에 굉장히 잔학한 심성을 가진 인간 말종이었다.

 

 그의 악행과 악명은 대륙에서 유명하다 못해 마왕군조차 익히 알고 있을 정도다.

 

 지나가는 여성들을 강제로 납치하여 지하의 고문실에서 강도 높은 고문을 시키고서 망가지게 되어버리면 곧바로 시궁창이나 길거리에 나체인 상태로 버려버린다. 그리고 그것을 노린 강도들이 그녀를 다시 납치하여 노예 시장 같은 곳에 다시 재활용해서 팔아넘긴다. 강도들은 루키우스에게 은밀히 고용된 자들로서, 여성이 철저히 망가지고 타락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인간이 망가지고 또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을 가장 큰 유열과 쾌락으로 삼고 있는 루키우스였기에 가능한 저열한 행동들이다.

 관짝 안에 날카로운 못을 박아넣은 고문기구에 어린아이들을 가두고 그것을 쥐어짜내서 나온 선혈로 목욕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소문으로 나돌 정도였으니 그의 잔학함와 잔인성은 모든 백성들이 익히 알고 있을 이야기였으리라.

 

 "요즘 공작 전하께서.... 바뀌신 것 같습니다."

 

 가신들만 모인 회의 자리에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살집이 통통하게 오른 거한의 남자였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날이었기에 비지땀을 연신 흘리면서 손수건으로 그것을 닦아냈다. 그의 이름은 【알폰스 브렉시스】였으며, 란체스터 공작령의 모든 무장들을 이끄는 무장파의 핵심 인물이었고, 브렉시스 가문을 이어받은 백작이었다.

 

 알폰스의 말에 대답한 것은 란체스터 공작령의 모든 내정을 담당하는 내정대신인 칼라도프 란체스터였다.

 

 머리카락이 없는 맨머리를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그러게나 말일세. 혹시라도 변덕이 아닐까라고 이 늙은이도 고민하였건만, 아무래도 기우였던 모양이야. 공작 각하께서는 진심으로 변심하신 것 같아."

 

 "인간의 본성이 그리 쉽게 변하겠습니까?"

 

 두툼한 살집을 가진 알폰스의 말에 칼라도프가 눈을 번뜩였다.

 

 "말조심하게! 우리들의 주군일세!"

 

 "하, 하지만 전대 공작 각하보다는 떨어지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의 의미에서 공작령의 위상을 떨어뜨리시는 분이 아니십니까?"

 

 "이 놈!"

 

 앙상한 가죽 밖에 없는 맨머리의 노인이 무슨 힘이 있었는지 덩치가 매우 큰 남성의 멱살을 부여잡았다. 그러자 알폰스는 란체스터 공작령의 가신들 중에서도 필두라고 할 수 있는 그의 분노에 짐칫 어깨를 떨었다.

 

 주먹으로 한 대만 때려도 죽어나갈 노인네였지만 상대는 내정대신이며 지금까지 무능하고 잔학한 공작을 대신하여 내정을 담당한 사람이다. 이른바 공작위 대행자라는 뜻이다. 그런 늙은이에게 정면으로 대항할 생각은 없었다.

 

 "그만두시죠!"

 

 "나이도 많은 드신 분들께서 어린애처럼 싸우십니까?!"

 

 "그러게나 말입니다. 둘 다 손자까지 있으시지 않으시오!"

 

 길거리 애들처럼 치고 박고 싸우려는 두 사람의 태도에 그만 주변인들이 나서서 만류했다.

 

 란체스터 공작령을 추대하는 기수 가문들은 모두 전대 공작이었으며, 제국의 영웅이었던 유스티나스 공작을 모셨던 인물들이었다. 그 충성심만큼은 절대적이었고 수많은 전장에서도 패한 적이 없는 불굴의 용사로 이름 높았다. 그런 그들은 이런 식으로 공작령이 분열되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끄응...! 그런데 공작 각하께서는 무얼 하고 계십니까?"

 

 "허구한날 독서 중이십니다."

 

 거성에서 일하는 시녀들을 껴안고서 말이지요, 라는 사족을 집어삼키고서 말했다.

 

 독서라는 말에 가신들이 호오, 라는 감탄사를 토해냈다.

 

 명성 있는 학자들의 교육시간을 빼먹고 놀러다니기 일수에다가, 강제로 공부를 시키려는 학자를 손수 롱소드로 베어죽인 공작이 아니었던가. 그런 그가 책을 손에 잡다니. 이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2주일 연속으로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는 말에 가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건 이후로 변하신 것 같지 않습니까."

 

 "괴한들이 공작 전하를 습격한 사건 말이군요."

 

 지금으로부터 2주일 전에 자신을 따르는 무뢰배들과 함께 길거리를 헤집던 루키우스는 그 날도 여김없이 예쁜 부녀자들을 찾아내어 납치하였고, 그것을 사냥이라고 불렀다. 살집이 오른 사냥감을 찾던 공작은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평민에게 나무 곤봉을 두들겨맞고 기절했고, 그 평민과 그 가족들은 그 즉시 기사단들에 의해 처형되었다.

 

 치욕스럽게도 평민에게 얻어맞고서 기절한 루키우스는 그로부터 이틀 뒤에 다시 깨어났다. 그 때부터 지금처럼 기이한 행동을 벌이고 있었다. 귀족 가문의 평범한 도련님 같은 행동이었겠지만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천하의 잔학인인 루키우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는 갑자기 정신을 차린 것처럼 기존의 악행을 모두 중지하고 침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알폰스가 굵직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그런데 중앙의 요청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흐음."

 

 그를 들은 칼라도프가 침음을 흘렸다.

 

 아우로페 황가의 주인이며, 아우로페 제국의 최고위 군주인 황제로부터 전달받은 군사 협조 요청. 북부를 빼앗은 마왕군이 대대적으로 군사를 일으켜서 남진을 시작했다. 국경선의 영주가 보내온 소식이다.

 

 하지만 현재 중앙군은 연이은 패배로 인하여 더없이 쇠퇴한 상태였고, 그 불온한 전황을 타개하고자 '유스티나스 아우로페'가 사망한 이후로 공작령에서 단 한 번도 병사들을 출병시키지 않아 전력이 고스런하 유지되고 있던 란체스 공작령으로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심성이 유약하고 애국 정신이 바닥을 치는 루키우스가 그것을 받아들였을 리가 없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핑계로 대고서 몇 번이고 황명을 뿌리쳤고, 중앙의 황궁에서는 서부의 관리자인 '루키우스 아우로페'에 대해서 몇 번이고 요청을 되풀이하면서 황명조차 우습게 여기는 그의 방자한 태도에 불만이 극에 달해 있었다.

 

 이러다간 마왕군을 막기 위해 출병할 중앙군들이 서부로 쳐들어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모든 가신들이 걱정했을 정도였다.

 

 칼라도프가 말했다.

 

 "다시 요청하는 게 어떤가. 공작 전하께서도 변하셨고.... 어쩌면 받아들일지도 모르시네."

 

 "그렇습니까.... 뭐, 일단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이번에도 거절한다면, 진짜로 중앙의 황가와는 돌이킬 수 없는 골이 생기고 말 것이야. 황가로부터 반역의 낙인이 찍힌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공작위에서 폐위되실 수도 있겠지."

 

 "설마 그렇게야 하겠습니까?'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는듯 이 자리에 모인 모든 가신들이 부르르 떨면서 최악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라가 망조에 들었다지만 아직도 황제가 가진 그 권위와 권력은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었다. 현 황제가 모든 귀족들을 불러모아서 서부의 지배자인 '루키우스 아우로페'의 모든 세력을 차압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분명 그 결의안은 통과될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운 위기에도 자기 혼자 살겠다고 군사적 요청에도 묵묵부답인 소인배를 누가 편을 들겠는가. 분명 결의안의 투표는 과반수로 찬성이 나올 테고, 루키우스 공작은 공작위에서 폐위되고 신분 또한 평민으로 강등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되었으니, 일단 말씀이라도 드려보겠네."

 

 칼라도프가 그리 말하고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머리 노신은 즉시 공작의 침실로 나아가 중앙의 군사 요청에 대해서 고하였다. 그러자 아리따운 미녀들의 시중을 받으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루키우스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저더러 전선에 참전하라는 말씀입니까?"

 

 "예.... 부하 장수를 보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만.... 란체스터 공작령에서는 군사를 출병시킬 때마다 공작 각하께서 스스로 군사를 지휘하였습니다. 그게 관례이며 관습이었습니다. 그러니 공작 각하께서도 직접 친정을 나서시어...."

 

 "거절합니다. 돌아가시죠."

 

 루키우스는 자신이 직접 전선에 참전하여야 한다는 말에, 얼굴이 새파래져서는 당장에 주름이 잡힌 늙은 가신을 내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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