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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무능력자가 대공으로서 살아가기
작가 : 아리냥
작품등록일 : 2017.10.31

공작으로 빙의되었다.
흔한 주인공 보정인 외모? 검술? 마력?

그런 건 없었다.
오로지 내 자신만의 머리로 살아남아라.

 
서부의 지배자. 란체스터의 대공(2)
작성일 : 17-10-31 00:24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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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2

 

 

 

 이 몸의 본 주인인 『루키우스 아우로페』는 내가 생각한 이상의 인물인 것 같았다.

 

 물론 나의 상상을 넘어섰다는 것은 매우 덜떨어진 인간이라는 뜻이었다.

 매일 같이 길거리에서 미소녀를 사냥하고 침실로 끌고 와서는 강간을 해버린 다음에 그 다음날 하수구에 '처분'에 버리는 것이 일상이었고, 갖은 연회를 열어서 세금을 탕진하고 백성들에게서 혈세를 뽑아내는 기생충 같은 인간이었다. 현재 다스리고 있는 영지의 모든 백성들에게서 미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인기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는 선대 공작이자 아버지였던 '유스티나스 아우로페의 적남이며, 유일한 혈육이었다.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공작령을 물려받았고, 유스티나스는 전 황제의 동생으로서 수많은 전쟁에 참전하여 공을 세운 명장이었기에 그가 남긴 유산을 모조리 물려받은 것이 루키우스였다. 하지만 호랑이가 승냥이를 낳았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실현시키듯이, 뛰어난 명장의 아들은 개망나니에 쓰레기 같은 남자였고, 아버지가 남긴 공작령을 그야말로 모조리 망가뜨리면서 살고 있었다.

 

 그런 주제에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백성들에게 횡포를 부리면서 악행을 일삼다가 어느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며칠 동안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 틈에 내 영혼이 그의 육체를 점거하면서 내가 '루키우스 아우로페'라는 인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거기 좀 더 주물러줘."

 

 "예, 대공 전하."

 

 나는 예쁜 소녀들을 모조리 불러모아 나만의 하렘 제국을 구상하고 있었다.

 

 주근깨가 귀여운 금발 소녀가 내 몸을 마사지를 해주고 있었다. 약간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힌 모습이 귀엽다. 그녀 뿐만 아니라 두 명의 소녀들이 지척에 앉아서는 내게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는데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여기 주스를 대령하였사옵니다."

 

 "좋구나."

 

 얼음이 동동 담긴 과일 주스를 마시면서 오후의 한 때를 즐겼다.

 

 주변에는 모두 미색이 뛰어난 미소녀들 뿐이다. 분명 해괴망측한 취향을 가진 개망나니였던 루키우스라는 인간이 영지에서 끌어모은 컬렉션들이었을 테지. 나는 그녀들을 유용하게 부려먹고 있었다.

 

 듣자하니 루키우스는 그녀들에게 심각한 고문을 하거나 강간을 하면서 쾌락을 풀었다고는 하는데, 나는 그런 인간 말종이 아니다.

 

 그저 소녀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마음껏 응석을 부리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그녀들의 급여를 몇 배나 인상시켜줌으로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였고, 나는 루키우스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관계이니 과거의 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제, 제 무릎이 어떠신지요...."

 

 고개를 들어보니 흑발의 소녀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

 나는 그녀의 무릎 베개를 받으면서 천국을 누리고 있었는데, 나와 피부를 닿고 있는 것이 부끄러운지 한없이 몸을 떨기만 했다. 후후후. 부끄러워하는 게 귀엽구나. 이대로 침실로 데려가고 싶어지는걸.

 

 하지만 나는 전생에서 동정을 유지한 몸. 단 한 번도 여성과 동침을 해본 적도, 연애를 해본 적도 없다. 이른바 천연 동정. 완벽한 순결을 가진 대마법사.

 

 확 저질러버릴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쌍방의 합의가 이루어진 성관계가 아니라면 그것은 강간이라는 범죄로 성립되는 행위다. 나는 순수하고 깨끗한 양심을 가진 인간이었기에 심각한 관계까진 가지 않고, 무릎 베개로 봉사를 받는 것으로 그쳤다.

 

 "천국이야. 부드러워서 기분 좋아."

 

 "감사합니다...."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를 매만지면서 인중을 늘렸다.

 

 이것은 좋다.

 이것은 매우 좋다.

 

 순결한 처녀에게 새하얀 허벅지가 그대로 노출되는 스커트를 입힌다음에 즐기는 무릎 베개. 이것은 매우 좋은 문화다. 아직 이 시대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서 무릎 베개이니, 짧은 미니스커트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나는 그것을 창조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이 세계에 구축했다.

 

 "거기 책 좀 줄래?"

 

 "예, 여기."

 

 내게 책을 건내주려던 금발의 소녀가 세워져 있던 유리잔을 쓰러뜨렸고, 안에 담긴 내용물이었던 오렌지 주스가 쏟아져 책을 적셨다.

 

 나는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소녀들은 흙빛으로 얼굴을 물들이면서 사시나무 떨듯이 몸을 요동쳤다.

 

 금발의 소녀가 쾅하고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마를 바닥에 쳐박으면서 몸을 숙였다. 내가 보기에는 매우 과도한 행동이라고 판단된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발 모, 목숨만을 살려주십시오! 저에게는 아직 어린 동생과 병든 어머니가 계세요! 제가 죽으면 가족들은 굶어죽고 말 거예요!"

 

 "아르사를 용서해주세요!"

 

 그러자 다른 소녀들도 머리를 바닥에 박으면서 내게 사죄를 청했다.

 

 "....."

 

 주스를 책에 엎지른 게 그렇게나 죽을만한 행동이던가.

 

 나는 가만히 무릎 베개를 받고 누워있으면서 생각했다. 코를 킁킁거리면서 흑발 소녀의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체취를 빨아들였다. 과일향이 났다. 어떤 향분을 쓰는 걸까. 풋풋한 소녀의 체취라니 아주 좋다.

 

 과연 중세 시대.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어려운 삶을 보내는 평민만 죽어나가는군!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유 때문에 소녀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루키우스 아우로페는 좀전에도 말했지만 개망나니의 표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막장스러운 인간이었다.

 

 전대 공작의 아들이며, 현 공작이라는 막강한 권력과 신분을 이용해서 하급 귀족 아가씨와 평민 출신의 아녀자들을 학대하는 것을 즐기던 사디스트 같은 인간으로서 지금까지 사소한 실수라도 눈앞에서 저지른 자들을 가차없이 고문실에 쳐넣었다고 한다.

 

 지금도 지하에는 고문실이 존재하는데 거기서 도축장 출신의 고문관들이 24시간 대기하면서 새로운 희생양을 기다린다고.

 

 "....."

 

 이 쓰레기 같은 자식!

 진짜 쓰레기잖아, 그 자식은. 이런 아리따운 소녀를 고문시키고 죽인다니! 아깝기 그지 없다!

 

 미소녀는 남성들에게 있어 하나뿐인 고귀한 재산이며, 빛의 신 루보다도 마땅히 높여서 공경해야할 희망이다. 그런 희망과 빛을 잔인하게 없애버렸다니, 그 놈은 영혼까지도 말라비틀어 죽여버려야할 망종이었다.

 

 "아니, 딱히 신경 쓰진 않으니까. 다른 책 줄래? 젖은 책은 그냥 버려."

 

 "저, 저를 주, 죽이시는.... 게 아니신가요?"

 

 "응."

 

 미소녀를 죽이기엔 너무 아깝잖아. 게다가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일이고.

 

 주스에 젖어버린 책은 그냥 아깝게 버렸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이 세계는 그래도 인쇄 기술이 뛰어나서 책이 그렇게 비싸진 않으니까. 책의 가격이 시녀들의 보름치 월급 정도는 되려나. 흐음, 그렇게 생각하니 비싸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다.

 그저 단순한 역사서로 책을 쓴 사람도 그저 그런 학자였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간단명료하게 역사를 풀이해놓은 책이었다.

 

 

 현재 '킹스랜드'라고 불리는 대륙에는 아우로페 통일제국이 세워져서 개국 이래 2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우로페 제국의 서부를 책임지고 있는 '지배자'가 바로 나- 루키우스 아우로페였다. 현 황실의 일원으로서, 아버지는 유스티나스 아우로페가 역병으로 사망하면서 그가 남긴 모든 유산을 물려받았는데, 그 유산이 바로 란체스터 공작령이었다.

 

 란체스터라는 이름이 붙은 공작령은 황금이 금광에서 쏟아져나오는 막대한 부를 가진 곳으로서, 그 덕분에 공작령의 병사들은 모두 철제 갑옷을 장착하고 있으며 예리한 병장기으로 무장한 대륙 최고의 강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수많은 기마병들과 중장보병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명장으로서의 이름을 남긴 전 공작 덕분에 생긴 영향이었다.

 

 현재 대륙 최고의 부를 가진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유산 상속'을 통해서 벼락 출세한 루키우스 아우로페일 것이다.

 

 "....."

 

 이 녀석, 개망나니 주제에 대륙 최고의 부를 가진 공작이었잖아.

 소녀들을 강간하고 고문으로 괴롭힌 다음에 망가지면 근처 개울에 버려버리는 인간 말종이 어째서 황실로부터 제지를 받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런 쓰레기라도 아버지를 잘 둔 덕분에 대륙 최고의 무력과 재력을 가진 공작이었기 때문이다.

 

 

 로또 맞은 기분이군.

 우연히 빛의 신으로부터 새롭게 부여받은 육체가 그런 엄친아 스펙을 가진 녀석이었을 줄이야. 게다가 상속을 통해서 공작위를 하사받은 몸이다. 아아, 완벽하다. 이걸로 나는 미소녀들을 끼고 살면서 아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평생 돈 걱정이나 하던 전생의 시절은 끝났다.

 이제부터 아무런 고생 없이 금화나 짤랑거리면서 돈 불려먹기를 통해서 부를 창출하면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의 내가 있었다.

 

 

 

 

 

 

 

 

 

 

 

 

 

 

 ===================

 

 보통 주인공 같았으면 '영웅'의 살았겠지만, 현대 주인공에게는 그런 거 없다.

 그냥 권력을 이용해서 주림육림의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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