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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 이디스
작가 : 앵스티
작품등록일 : 2017.10.30

[마왕딸(?)여주/황제아들(?)여주/남장여주/용사여주/기사여주/걸크러쉬/예쁘고 잘생기고 조신하고 참한(?) 남주들 다수 대기중(??)]

마왕의 손에 키워졌었지만 아르딘 제국의 삼황자이자 제국 제일가는 기사이자 마족에게서 세상을 구할 용사인 이디스의 꿈은 세계평화가 아닌 운명적 사랑!

그녀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표지는 @HSCOMMI ‏님께서 커미션으로 그려 주셨습니다! *^//^*

 
예쁜 쓰레기
작성일 : 17-10-30 22:31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3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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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디스는 아주 오랜만에 황제와 독대했다. 독대하긴 했으되 그 앞에 뒤돌아서 있느라 황제의 얼굴은 여전히 가물가물했다. 채찍의 날카로운 고통과 그 흔적만이 새로이 새겨졌다.

 

 등짝을 훤히 드러낸 채 침대에 엎드려 있는 이디스를 보며 메리나가 울먹였다. 부드러운 손가락이 꾸덕한 연고를 듬뿍 떠서 이디스의 등 뒤에 펴 발랐다. 일단 피는 멎었다지만 상처가 하도 크고 깊어 죄다 흉이 질 것 같았다. 아드드득, 메리나의 이 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언젠가. 정말로. 죽여 버릴 거예요.”

 “황궁 어디에 귀가 있을지 몰라 메리나.”

 “주어 없잖아요.”

 

 말은 그렇게 해도 내심 위험한 걸 알긴 하는지 거기서 더 나아가진 않았다. 따뜻한 손이 이디스의 등을 두어 번 두드렸다. 약 다 발랐으니 일어나란 신호였다. 이디스는 가슴을 압박하는 붕대는 생략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이나 한 겹 입었다. 가슴이 아직 그리 크지 않아 다행히 티는 별로 나지 않았다.

 

 “제가, 제가 그때 섣불리 경비대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일이 커지진 않았을 텐데.”

 

 황제 욕을 못하게 했더니 이젠 자책을 하고 있었다. 이디스가 그렇게 사라지고서 경비대를 찾은 건 절대로 잘못이 아니었다. 그때는 분명 그게 최선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디스가 몰래 황궁 밖으로 나가 놀던 게 황제의 귀에 들어가긴 했지만.

 

 황제가 그걸 이유 삼아 다시금 채찍을 든 것도, 이디스의 등이 터질 때까지 내리친 것도, 이디스가 신관도 아닌 의원의 짧은 진료만 받은 채 며칠 밤낮을 꼬박 죽을 듯이 앓다가 오늘에서야 기운을 차리게 된 것도 절대 메리나의 탓은 아니었다.

 

 이미 몇 번이고 했던 말을 이디스는 한 번 더 메리나와 눈을 맞추고, 최대한 밝게 웃으며, 천천히 또박또박 눌러 말했다.

 

 “메리나 탓이 아니야. 넌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어. 잘못이 있다면 나쁜 짓을 한 놈한테 있는 거지.”

 

 파란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디스는 무거운 팔을 들어 메리나를 꼭 껴안고 토닥여 주었다. 자신이 아픈 것 이상으로 아파하고 있을 그녀의 속마음을 잘 알았다. 반대 입장이었더라면 이디스 역시 메리나와 비슷했을 걸 알기에 더욱 애틋했다.

 

 메리나가 충분히 진정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준 뒤 이디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나저나 그 일당은 아직도 행방불명이야?”

 

 메리나는 흰 손수건으로 화장이 번지지 않게 눈물을 톡톡 눌러 닦았다.

 

 “네, 네. 검은 사신이라고 음지에서 알아주는 암살자가 있는데 그조차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녀는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보 업체에 이번 일의 주범을 수소문했었다. 수확은 있었다. 이디스가 들었다는 그 특이한 웃음소리 덕분에 바로 그 한 명의 신원은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그때 정확히 무슨 짓을 무슨 동기로 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축제일에 함께 있었던 걸로 추정되는 패거리에 대한 신상정보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들 역시 하나같이 그 뒤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영 찝찝해서 메리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뛰어난 암살자를 찾았다. 그게 검은 사신이었다. 그쪽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하긴 했지만 몰롤 백작가의 영애인 그녀가 감당 못할 금액 따윈 없었다. 당장 지불하고 의뢰했다.

 

 메리나는 들고 온 편지지를 펼쳐 다시 한 번 읽었다. 어린애처럼 삐뚤빼뚤한 글씨는 암만 달리 읽으려 해도 ‘찾지 못함’ 네 글자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없는’ 거래요.”

 “마족의 농간이기라도 한 걸까?”

 

 분홍색 푹신해 보이는 머리통이 붕붕 도리질 쳤다.

 

 “서, 서서서설마요.”

 

 정말로 마족인 블랑이 그들을 ‘없애’ 버렸을 거라고는 추호도 생각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마족 두 글자 덕분에 벌벌 떠는 메리나의 뒤에서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디스가 얼른 침대 위로 숨었다. 잠시 뒤 메리나의 허락이 떨어지자 하녀 한 명이 들어와 “칼리온 전하의 부름”이라며 이디스의 상태를 물었다. 삼황자 이디스의 유일한 시녀인 메리나가 아픈 이디스를 대신해 대답했다.

 

 “죄송하다고 전해 드리렴.”

 

 이제야 막 간신히 운신이 가능하게 된 차였다. 칼리온 그 기분파 망나니에게 잘못 걸렸다가 상처가 터져 버리면 또 한참을 요양해야만 했다. 하지만 하녀는 물러설 줄을 몰랐다.

 

 “꼭 모시고 오라는 칼리온 이황자 전하의 당부가 있었사옵니다.”

 

 하녀는 웬만한 걸로는 물러나지 않을 성싶었다. 보아하니 이디스를 데려가지 못하면 자신이 화를 당할 것이라 생각해 이러는 게 분명했다. 칼리온 베르트 아르딘, 꿀 같은 금발에 천사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안타깝게도 그 속알맹이는 전혀 천사 같지 못한 황자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디스와 메리나로서는 그 심정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메리나가 지켜야 할 건 눈앞의 하녀가 아니라 이디스였다.

 

 “우리 전하께서 이리 침대에 누워만 계시는데 낸들 어쩔 도리가 있을까. 정 그러면 칼리온 전하께 편지라도 적어 보낼 수 있게 해 볼 테니 이만 돌아가렴.”

 “그 정도로 상태가 중한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하녀의 뒤에서 달콤한 미성이 들려왔다. 메리나는 속으로 욕을 퍼부으면서도 겉으로는 밝게 웃으며 그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예를 올렸다.

 

 “그렇게까지 격식 차릴 필요 없다고 누누이 말했건만.”

 

 메리나의 것보다 훨씬 깊고 쨍한 푸른색 눈동자가 만족스럽게 휘어졌다. 자신의 꿀 같은 금발을 뽐내듯 괜히 머리카락을 손으로 헤집어 놓으며 칼리온이 침대로 다가갔다. 메리나는 그가 이디스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에게 바짝 다가가 눈을 반짝였다.

 

 “전하를 뵈면 저도 모르게 맘 속 깊은 곳에서부터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와 이리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답니다.”

 “이디스가 들으면 시샘하겠는걸.”

 

 칼리온 베르트 아르딘, 아르딘 황가의 세 번째 황손이자 두 번째 황자의 무단침입이었다.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불쑥 들어온 주제에 침대까지 살피려 드는 칼리온의 무례함에 메리나의 머릿속에선 온갖 쌍욕이 다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은 진정으로 칼리온의 방문을 환영하는 것만 같았다. 몰롤 백작가의 단 한 명뿐인 레이디로서 갈고닦은 사교 솜씨는 공식적인 사교활동을 그만두다시피 한 지금도 어느 정도 살아 있었다.

 

 “이디스 전하도 저와 같은 마음이실 거예요. 언제나 칼리온 전하의 일이라면 만사 제치고 달려가던 분 아니신가요.”

 

 말을 하는 메리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다행히 칼리온은 알아채지 못했다.

 

 그간 칼리온이 이디스에게 저지른 만행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머리카락이나 눈 색을 두고 출신성분에 대한 공공연한 모욕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재롱을 피워 보라며 다른 귀족 앞에서 어릿광대 취급한 적도 있었다. 대놓고 물리적 폭력을 동반하는 일도 물론 적잖이 있었다.

 

 황제의 채찍질에 길들여져 있던 이디스는 처음엔 그래도 참았다. 참다가, 참다가, 결국 칼리온이 메리나를 걸고 넘어진 어느 날 폭발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더한 모욕과 폭력뿐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칼리온 안에 있는 끔찍한 열등감 때문이란 걸 이디스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가 눈치챌 수 있었다.

 

 

 ***

 뒷내용은 나중에 또 들고 올게요~~

 날 추운데 다들 감기 조심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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