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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 이디스
작가 : 앵스티
작품등록일 : 2017.10.30

[마왕딸(?)여주/황제아들(?)여주/남장여주/용사여주/기사여주/걸크러쉬/예쁘고 잘생기고 조신하고 참한(?) 남주들 다수 대기중(??)]

마왕의 손에 키워졌었지만 아르딘 제국의 삼황자이자 제국 제일가는 기사이자 마족에게서 세상을 구할 용사인 이디스의 꿈은 세계평화가 아닌 운명적 사랑!

그녀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표지는 @HSCOMMI ‏님께서 커미션으로 그려 주셨습니다! *^//^*

 
겨울 축제일
작성일 : 17-10-30 22:24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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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엽고 사랑스러운 레이디 두 명, 그리고 몸이 좋긴 하지만 그냥저냥 눈에 띄지 않는 외모의 남자 한 명으로 이루어진 일행은 성 밖으로 나가자마자 온 시선을 다 받아야만 했다. 특히 이디스의 인기가 아주 대단했다. 용기 있게 그녀에게 말 붙이는 사람은 없었지만 수많은 시선들이 그녀에게 가 박혔다. 웬만큼 당찬 레이디라도 견디다 못해 모자를 깊이 쓰든가, 마차에 들어가든가, 아니면 일행의 뒤에 숨기라도 했을 정도로 엄청난 시선들이었다.

 

 웬만큼 당찬 레이디가 아닌 이디스는 오히려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앞서 걸었다. 눈이 마주치는 사람마다 찡긋 윙크까지 보내 버리니, 수줍은 소년 청년들은 얼굴을 붉히며 저리 가 숨어 버렸다. 몇몇 아가씨들은 꽃망울 터지듯 밝게 웃으며 그녀에게 윙크를 돌려줬다.

 

 방금 막 세 번째로 윙크 주고받기에 성공한 이디스가 뿌듯한 마음으로 살짝 뒤돌았다. 그리고 윙크.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메리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윙크해 보였다. 까르르르, 애교 넘치는 웃음소리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내가 오늘 좀 대단하긴 한가 보지.”

 “후후후…… 오늘의 이디스 님, 아니, 이리나 양은 제 인생의 역작 같은 거라구요. 마음껏 뽐내 주세요!”

 

 이리나 양은 이디스가 여장을 하고 나갈 때의 가명이었다.

 

 블랑은 마음 같아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법물품 하나를 이디스의 손가락에 껴 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잘 안 띄게끔 그 기척을 죽이거나, 눈에 띄었어도 기억에 남지 않게끔 이미지와 분위기를 왜곡시켜 주는 마법물품이었다.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일단은 성지에 속하는 황궁 안에서도 작동하던 것이니 여기에서라면 두말할 것 없이 발군의 효력을 보여줄 텐데.

 

 블랑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남의 눈엔 보이지 않을 보라색 커다란 보석이 박힌 반지가 만져졌다. 어쨌거나 지금 당장은 보는 눈이 너무나 많았다.

 

 “이거 나름 몰래 나온 거 아니었습니까?”

 

 불만스러운 목소리에 메리나가 흥 하며 웃었다.

 

 “어느 미친 인간이 우리 이리나 양을 남자, 그것도 황자로 보겠어요?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런 오해 받은 적 없으니까 그 점은 안심해도 좋아요.”

 

 블랑으로서는 그거 말고 다른 쪽으로도 여러모로 걱정이 되고 있었긴 하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 지금껏 지켜본 바에 따르면 이디스 본인도 절대 약하지 않고, 여차하면 자신이 나서면 될 일이라는 생각이 그 아래 깔려 있었다.

 

 이디스는 단순히 약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르딘 제국에서 제일 강한 기사라는 사실 따위는 블랑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치면 아프고, 많이 다치면 죽고, 그렇지 않더라도 한 세기가 채 가기 전에 죽어 사라질 인간이라는 것만이 중요했다. 마족, 그것도 마왕의 기준에서는 어느 인간인들 그렇지 않겠냐마는.

 

 “……메리나.”

 

 많이 들떴는지 다소 많이 앞서 걷던 이디스가 갑자기 발길을 멈췄다. 사뭇 진지한 목소리였다. 분홍색 머리카락을 뒤로 흩날리며 메리나가 얼른 그 옆으로 달려갔다.

 

 “이리나 양?”

 “나…….”

 

 내내 이디스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던 블랑은 원래의 속도대로 천천히 걸어서 일행에 합류했다. 그는 이디스가 왜 발길을 멈췄는지, 왜 두려움과 고통에 찬 얼굴로 메리나에게 절절매고 있는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이디스는 메리나의 눈치를 보며 한참을 망설였다. 그 꼴을 보는 메리나는 정말 무슨 큰일이 난 건 아닌가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블랑은 주변을 둘러보며 괜찮은 구두가게가 없나 물색했다.

 

 “발이 너무 아파!”

 “…….”

 

 통통한 메리나의 손이 이디스의 손등을 가볍게 꼬집었다.

 

 세 사람은 블랑이 찾아낸 가게로 가 급히 구두 한 켤레를 구매했다. 드레스에 어울릴 만한 예쁜 구두는 이디스가 발이 아프다며 모두 거절한 덕분에, 가게를 나올 때 그녀의 발에 신겨진 건 투박한 갈색 부츠였다. 당연히 그녀의 옷차림이나 화장 등과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어쩔 수 없네요.”

 

 메리나는 한숨을 푹 쉬고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이디스의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이디스와 블랑이 자신의 취향을 피력했다.

 

 “나 이거 입을래! 레이스 달린 거!”

 “저는 이 옷이 더 나아 보이는군요. 따뜻하고 편안하고 튼튼해 보입니다.”

 

 물론 다 기각당했다.

 

 “이리나 양. 지금 그 신발에 레이스 달린 하늘하늘한 상의? 나는 그 꼴 못 봐요. 내려놓으세요. 어서.”

 “힝.”

 “하아……. 이리나 양보다는 낫지만…… 그거, 잠옷이라는 거 알고 고르신 건가요?”

 “흠.”

 

 결국 옷도 모자도 다른 것들도 모두 메리나가 고르게 됐다. 그렇게 전부 바꿔 입고 보니 이젠 화장이 문제였다. 활발한 소년 같은 차림새에 그 화장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지우기 너무나 아쉬워서 메리나는 한참을 고민했다.

 

 “이리나 양. 화장은 어떻게 할까요? 지우는 게 더 어울리긴 할 텐데. 너무 예뻐서 지우기 아쉽네요.”

 “답답해서 지우고 싶긴 한데. 블랑, 어쩔까?”

 

 이디스의 질문에 메리나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메리나가 무서운 건 아니지만 영 불편한 블랑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걸 제게 왜 물으십니까?”

 “그러게요. 그걸 왜 쟤한테 물어보세요?”

 

 이젠 ‘쟤’라는 호칭까지 등장했다. 앞으로의 나날이 더 고단해질 걸 짐작한 블랑이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디스는 웃으며 메리나에게 말했다.

 

 “오. 메리나 지금 꼭 질투하는 것 같았어.”

 

 메리나의 두 뺨이 그녀의 머리카락 색으로 물들었다. 분홍빛이 됐다. 그녀는 자신의 볼을 두 손으로 누르고 이이잉, 앙탈이라도 부리듯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 참, 괜한 소리 마시고 빨리요. 조금 있으면 해가 진단 말이에요. 야시장이 시작되기 전에 신관님들이 성가 부르는 것도 한 번 들어 보고 그래야지요.”

 “……신관? 성가?”

 “아, 모르셨나요? 수도의 축제 기간은 신관님들의 성가와 함께한답니다. 평소엔 뵙기 힘든 신관님들도 신전 밖으로 나와서 백성들에게 신의 광휘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해 주는 거라던데 뭐, 사실, 저는 신도 신전도 다 별로 안 좋아해서 잘 모르겠네요.”

 

 가진 힘의 반절 이상을 이디스에게 줬다가 봉인당하고, 황궁에서 활동하기 위해 남은 힘마저 꽁꽁 숨겨 놓은 블랑으로서는 영 껄끄러운 자리였다. 게다가 지금 블랑의 모습은 원래의 모습이 아니었다. 마법으로 모습을 바꾸고 그 마법이 황성, 성역에 감지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마법물품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던가! 그러고도 완벽히 안심할 수 없어서 신관이나 성물 같은 것들을 죽어라 피해 다녔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들킬 수는 없었다. 물론 안 들키고 무사할 가능성도 있긴 했지만 그걸 몸소 체험해서 알아내고 싶지는 않았다. 인생은 실전이니까.

 

 자연히 블랑의 얼굴이 구겨졌다.

 

 “꼭 들어야 합니까?”

 “자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왕 나왔을 때 들어 두면 좋죠. 저야 들으려고 하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거지만 이리나 양은 아니시니까요.”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이디스가 불쑥 끼어들었다.

 

 “나도 딱히 듣고 싶은 건 아니야.”

 

 신전이니 신관이니 성가니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블랑이 미묘하게 불편한 낯을 하는 게 보였다. 당장 이디스도 메리나도 각자의 이유로 신전을 불편해하고 있으니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디스 본인은 신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랬고 메리나는 그녀가 신전으로부터 모함을 받은 기억이 있어서 그랬다. 블랑 역시 뭔가 사연이 있겠지 싶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굳이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디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블랑의 낯이 단박에 밝아졌다. 그래봤자 그의 표정 자체가 크게 변한 건 아니었으나 이디스는 유난히 그의 표정 변화를 민감하게 잡아낼 수 있었다.

 

 “그럼 우리,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건 어떻습니까?”

 “뭘?”

 “간식을 사 먹는다든가.”

 

 마침 저쪽에 갓 구운 빵 같은 것이 진열되고 있었다.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이런 곳에서는 빵에 먼지가 묻기 전에, 빵이 식기 전에 가서 먹어야 했다.

 

 “그, 그러다가 야시장 열리면 그거 구경하면 되고. 딱이네. 난 좋아.”

 

 이디스의 눈은 이미 그 빵에 가 박혀 있었다.

 

 “이리나 양이 좋다시면야…… 어쩔 수 없죠.”

 

 메리나 쪽도 별반 사정이 다르진 않았다. 그녀는 백작가에서 고급진 음식을 먹기보다는 이디스와 함께 조촐한 식사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안 그래도 상시 군것질의 유혹에 시달려 왔다. 그래도 평소 같으면 어떻게든 유혹을 떨치고 이디스를 말렸을 그녀인데, 오늘따라 빵 냄새가 너무 좋았다. 거부할 수 없는 냄새였다.

 

 결국 세 사람은 홀린 듯이 가 빵을 입에 물었다. 과연 그 냄새만큼이나 끝내주는 빵이었다.

 

 

 

 

 ***

 

 저거 쓸 때 제 야식이 빵이었어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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