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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절대자의 연무
작가 : region
작품등록일 : 2017.10.30

어느날 지구에서 1억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D-30이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물론, 평소에 판타지를 좋아 하는 나도 그 안에 포함되어있었다.

그렇게 30일을 두려움에 떨며 기다렸지만...D-day에 일어난일은 쌩뚱맞았다.

"...으으, 여긴 어디야?"

내가 소환된 곳은 흔히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오는 이계.

과연 나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이계로의 소환 (1)
작성일 : 17-10-30 19:44     조회 : 369     추천 : 0     분량 : 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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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018년.

 

 몬스터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현실 세계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이다. 아니, 겉모습은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여러 모델 업체에서 섭외가 올 정도로 외모도 꽤 준수한 편이었고, 어려서부터 각종 운동을 한 덕분에 몸도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집안 사정이 좋은 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너져가는 초가집에서 태어난 건 아니었다.

 

 뭐,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태어난 집이 좋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 않으셨어도 두 분 모두 나를 정성껏 키우셨고, 나와 5살 차이 나는 형도 친근한 웃음을 지어주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해줬기 때문이다.

 

 부족한 삶이더라도 진심으로 행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제삼자가 봐도 정상적으로 지냈던 것 같았다.

 

 이 거지 같은 메시지가 오기 전까지는.

 

 

 *

 

 ㅡㅡㅡㅡㅡㅡㅡㅡ

 남은시간: 10분

 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발신 표시 제한으로부터 온 메시지에 적혀져 있는 정체불명의 문장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도대체 누가 보낸 거지?"

 

 이 메시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애초에 지금도 대충 매체에서 이 건으로 한창 난리 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어느 유명한 뉴스에서는 이 메시지가 전해진 사람들의 수는 적어도 일억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즉, 나 이외에도 일억 명이 더 넘는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받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모두 이구동성으로 정확히 한 달 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고 했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줄어 들을수록, 나의 마음은 다급해져 갔다.

 

 판타지를 많이 봐서 그런지, 이 메시지만 읽고 있으면 마음속 어딘가가 불안해졌고. 가슴이 매우 답답했다.

 

 소문은 더 큰 소문을 낳는 말이 있듯, 점점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정부에서는 큰마음을 먹고 유명한 화이트 해커들을 여러 명 고용했다. 그리고는 이 메시지의 주체가 되는 인물을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이 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메시지의 주체가 되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 메시지에 대해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자, 그제야 사람들이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의 조치가 시작됐다.

 

 미국과 중국은 따로 주거 공간을 만들어서 이 메시지가 전해진 사람들에게 보호받기를 권유했고, 러시아나 터키에서는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서 급하게 모으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서는 인체 실험을 했다는 소문도 여럿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정부도 일을 하기 시작했다. 몇몇 메시지에 두려움을 품은 선동가들 때문인지, 아니면 정부의 단독적인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불안감과 우려, 언론의 논란으로 인해 정부는 하는 수 없이 조사를 동의한 국민들에게만 조사에 착수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공부 때문에 바빠, 핸드폰의 전원을 끈 채로 봉인 중이어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물론 주변의 이상한 분위기는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저걸 알았다고는 해도, 시험 점수가 올라가거나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

 

 "..후우, 괜찮아.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나는 아무렇지 않을 거야."

 

 입으로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나, 내심 많이 긴장한 상태였다.

 

 그렇게 꿈만 같은 9분이 쏜살같이 지나고, 시계가 12시를 향해 가리켰다. 나는 재빨리 핸드폰의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

 D-0

 

 남은시간: 0분

 ㅡㅡㅡㅡㅡㅡㅡ

 

 "역시 내가 너무 호들갑을 떤 건가?"

 

 그제야 잔뜩 긴장되어 있었던 마음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나름대로 내 방에서 무장한 상태였다. 비상시에 숨겨 놨던 초코바 열 개가 내 주머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으며, 머리에는 야구 클럽의 이름이 적혀진 검은색 모자, 손에는 재질이 꽤 질긴 하얀 장갑,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자주 사용 했던 야구 방망이가 내 손에 들려져 있었다.

 

 가족에게는 이 메시지에 관해서 설명하지 않았으며, 내 친구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괜히 이것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다간 괜한 걱정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은 맞은 것 같았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다.

 

 "다행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고 있을 때, 갑자기 무언가가 머리를 향해 둔탁하게 내리치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으..으아아!!"

 

 한참을 머리를 붙잡고 있다가, 결국 눈이 점점 어두워짐을 느끼며 시각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 몸에 마취제를 몇십 개를 꽂아 넣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프면서도 졸리는 느낌.

 

 "졸...려."

 

 눈이 천천히 감겨져 가면서, 혹시 몰라 손에 꽉 쥐고 있던 야구방망이가 조심스레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내 시야가 완전히 사라지고, 몸이 앞으로 거꾸라졌다.

 

 

 상쾌한 바람이 내 귓가를 향해 간지럽혔다. 거기에 이상하게 맑은 새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왔다.

 

 ".....으으, 여긴 어디야?"

 

 나는 내가 누워 있는 곳의 부드럽고도 뾰족한 느낌을 느끼며 재빨리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내가 누워 있던 곳을 자세히 보니 잔디가 수북하게 자라있었다.

 

 몸을 움직이려다가. 아까까지와는 다른 거센 느낌에 빠르게 내가 입고 있는 옷을 훑어보았지만, 옷차림이 지구에서와 전혀 달라졌다. 주머니에 넣어뒀던 초코바나 모자, 그리고 장갑은 아예 없어졌고, 하얀 면티와 짧은 청바지만이 입혀져 있었다. 내 몸에 딱 맞는 게, 누군가가 나의 체구에 맞게 만들어 준 것 같았다.

 

 "...미친, 설마?"

 

 나는 판타지에 대한 꿈이랄까...동경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에 거의 미친 듯이 파고들었고, 직접 소설을 써보기도 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냐면, 내 오랜 친구인 영찬 조차도 질색할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마치 판타지 같은 광경이었다.

 

 물론. 이 세계가 판타지 세계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누군가가 나를 지구 어딘가에 납치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나는 이곳이 판타지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니, 어쩌면 판타지라고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몰랐다.

 

 어렸을 적부터 그토록 동경하던 이세계와 비슷한 곳이라도, 처음으로 보는 거니까.

 

 그 상태로 몇 분 동안 멍을 때리던 나는, 문득 고개를 휘저어 정신을 차리면서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주위에는 나무가 수두룩하게 자라있었다.

 

 아마 꽤 울창한 숲속인 것 같았다. 잔디의 축축한 촉감을 느끼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자 눈앞에 커다란 화면이 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Mission]

 

 미션 조건:하루 동안 이 숲에서 버티세요!

 

 남은 시간: {24:0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깜짝아!"

 

 갑자기 나타난 옅은 화면에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켜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멍한 얼굴로 화면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삼 분 정도 화면을 멍 때리면서 뚫어져라 쳐다봤을까? 갑자기 뒤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뭔 소리......헉!"

 

 그곳에는 뼈로만 이루어진, 판타지 소설에서나 자주 보던 스켈레톤이 있었다. 그 스켈레톤은 손에 낡아 보이는 철검을 들고 있었고, 느릿한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뼈밖에 남지 않은 스켈레톤이 천천히 걸어오는 그 모습은, 마치 지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

 

 "으, 으아아!!!!"

 

 나는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로 숲을 헤치며 무조건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 정도를 달렸을까, 뒤를 돌아 스켈레톤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을 확인한 나는 갑작스레 허기짐을 느꼈다.

 

 꼬르륵

 

 "끄응."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주변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저 높은 나무들의 가지에는 열매들이 매달려 있었지만, 워낙 나무의 키가 커서 그런지 내 키가 나무에 닿지 않았다.

 

 그렇게 결국 열매를 음식으로 삼으려는 생각을 포기하려던 순간, 나무 아래에 떨어진 열매들 중에서 그나마 터지지 않은 열매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때 아닌 행운에 미소를 짓고는, 떨어진 열매들을 전부 모아서 한곳에 모았다.

 

 "이 정도면 됐겠지."

 

 내 수중에 있는 열매는 총 다섯 개다. 지구에서의 사과 같이 생긴 게 세 개, 바나나와 비슷하게 생긴 게 두 개.

 

 "..먹어도 괜찮겠지?"

 

 지금의 나는 배가 엄청나게 고팠다, 그러다보니 열매에 독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는 건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어깨를 몇 번 으쓱거린 나는 이름 모를 열매들을 입에 쑤셔넣었다.

 

 맛있다.

 

 내가 먹은 열매는 전부 먹을만했다. 아니, 오히려 지구에 있는 열매들보다 맛있었다. 꽤나 달달한 게, 마치 어릴 때 가끔 먹던 비싼 과일들 같았다. 거기에 탈이 나거나 하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독 같은 것도 없어 보였다.

 

 "이제 중요한 건 저 녀석인데."

 

 현재 나에게는 아무런 무기도 없다. 이 상태에서 저 스켈레톤과 싸운다는 건, 자살하고 싶다는 것과 다른 게 없었다. 물론, 지금의 나는 이대로 도망칠 수도 있었다. 스켈레톤의 이동속도가 은근 느렸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들을 보다 보면, 이런 살아남으라는 퀘스트에서 시키지도 않은 것들을 하다 보면 가끔 추가 보상을 줄 때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나는 나도 모르게 스켈레톤에게 다가가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미친, 내가 지금 무슨 생각 한 거야."

 

 분명 스켈레톤을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긴 했지만, 방금 봤던 스켈레톤의 모습에 대한 공포심이 더 많았다. 그런데도 소설에서나 나오는,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보상에 대한 내 욕심은 끝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매를 먹은 탓일까, 아니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헛된 희망 때문일까.

 

 나는 분명 이곳에 처음 왔을 테고, 이런 상황도 처음일 텐데 이상하게도 침착했다. 아마 내 성격 중 하나인 침착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만, 딱 한 번만 해보자."

 

 스켈레톤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먼 곳에서 계속 지켜보니,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자신의 주위를 경계하는 게 일상인 것 같았다.

 

 그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고있자니, 갑자기 머릿속에서 무기가 없더라도 저 느릿느릿하게 걷고 있는 스켈레톤의 단점을 살려서 어떻게든 잡을 수 있는 계획을 떠올렸다.

 

 "..그걸 한번 해볼까?"

 

 나는 고여있는 침을 삼키고는, 주위에 떨어져 있는 커다란 돌덩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달그닥

 

 스켈레톤이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실제로는 뼈 한마디조차도 안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움직일 때마다 나는 소리 같았다. 그렇게 스켈레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게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정도면 됐겠지...

 

 커다란 돌멩이를 몇십 개를 줍고는, 스켈레톤의 주변에 놓았다. 그리고 마음을 굳게 먹은 뒤, 스켈레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달그닥 달그닥

 

 역시나 스켈레톤은 익숙한 달그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위를 순찰하는 듯, 주변을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다.

 

 "야! 이 빌어먹을 놈아!"

 

 스켈레톤을 향해 큰 목소리를 내보았지만, 스켈레톤은 듣지 못 한 듯 주위를 계속 서성이고 있었다. 아마 내가 봤던 소설과는 다르게, 청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지금은 그다지 쓸모가 없겠지만,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머릿속에 깊게 기억해두었다.

 

 "...간다!"

 

 나는 나와 스켈레톤의 사이에 쓰러져있듯 눕혀져 있는 큰 돌멩이들을 집고서는 스켈레톤의 머리를 향해 세게 날렸다.

 

 내가 선정해둔, 그나마 뾰족한 게 봐줄 만한 돌멩이들이 스켈레톤의 머리를 툭툭 치며 튕겨 나갔다. 내 손바닥보다 더 큰 돌멩이들이 세게 쳐가며 튕길 때마다, 멍하니 서 있던 스켈레톤의 몸체가 점점 뒤로 감을 느껴졌다.

 

 "좋아, 이대로라면!"

 

 나는 거의 넘어질 것 같은 자세를 하는 스켈레톤에게 곧바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갈수록 점점 커다란 돌멩이를 던지면서, 앞을 향해 도약할 준비를 했다.

 

 "흐읏!"

 

 발면으로 바닥을 세게 차고는 위태한 자세를 잡고 있는 스켈레톤의 갈비뼈를 향해 다리를 뻗어 발로 세게 찼다.

 

 달그닥....털서덕.

 

 나와 동시에 넘어진 스켈레톤의 손에 들려져 있던 낡은 철검이 떨어져 나왔다.

 

 좋아!

 

 나는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는 것을 느끼며, 해골 빠가지 보다 더 빠르게 낡은 철검을 손에 들고는 넘어진 스켈레톤을 향해 찍었다. 예상외로, 낡은 철검은 스켈레톤의 단단한 갈비뼈에도 버텨냈다.

 

 그렇게 10번 정도를 베었을까? 갈비뼈에 슬슬 금이 가더니, 20번 정도 벴을 때쯤에야 갈비뼈가 완전히 부서졌다.

 

 따ㅡ가각!

 

 스켈레톤은 갈비뼈가 부서졌어도, 계속 일어나려고 힘을 쓰고 있었다. 물론, 아까부터 내가 발로 스켈레톤의 머리 쪽을 미리 밟고 있어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지만.

 

 "죽어, 죽어! 죽어어!"

 

 처음으로 강렬한 살기를 담아, 낡은 철검으로 스켈레톤을 미친 듯이 계속 베었다.

 

 부드드득

 

 그렇게 전부 30번 정도를 베었을 때, 스켈레톤의 뼈마디 마디가 전부 부서지더니 마치 풍화되듯이 뼈들이 모두 사라졌다.

 

 몬스터가 사라지고 있는 그 모습은, 역시나 게임에서나 보던 죽음 같았다.

 

 "후우, 후우...후우."

 

 꽤나 많은 힘을 써서 베었는지, 팔이 은근 저렸다.

 

 아마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몬스터들을 죽이는 요령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으윽."

 

 결국 떨려오는 손 덕분인지 들고 있던 낡은 철검을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엄청 아프네, 그런데 이건 뭐지?"

 

 크게 한숨을 내쉰 나는 방금 스켈레톤이 들고 있었던 낡은 철검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낡은 철검을 손에 꽉 쥐고는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어떠한 표식이 없는 철검이었으며, 검에 설명란조차 붙어 있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곳에 설명란이 있을 리가 없지."

 

 그제야 이곳이 지구가 아니라는 것에 크게 실감을 느낀 나는 살짝 실소를 터트리고는, 다시 진지하게 낡은 철검을 바라보았다.

 

 "...만약 이곳이 소설과 비슷한 곳이라면, 혹시 그것도 되려나?"

 

 판타지 소설에서는 단골로 나오는 명령어를 사용해보았다.

 

 "스테이터스!"

 

 당당한 목소리로 소리를 높여 외쳤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바람만이 나에게 비웃음을 하듯이 세차게 불어오며 나를 반겨줄 뿐이었다.

 

 "크흠."

 

 괜히 말했다 싶어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끼며 헛기침을 하고는, 부리나케 낡은 철검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단 동굴 같은 것을 찾아 봐야할 것 같은데."

 

 이런 숲에는, 특히나 판타지 세계에서의 숲에는 동굴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봐와 온 소설들로 생각해보면 그랬다. 주인공의 대부분이 그런 동굴에서 기연을 얻거나, 힘을 얻는 방법을 얻었기 때문이다.

 

 "끄응, 동굴은 찾아본다고 치고. 스켈레톤이 문제인데."

 

 앞으로 이런 멀대 같은 녀석들이 나한테 몰려들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앞날이 껌껌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만약 아무도 없어 보이는 이곳에서 평생을 살라고 한다면 살 자신은 하나도 없었지만, 하루 동안 살아남는 것뿐만이라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

 

 "일단 먼저 동굴을 찾아보자."

 

 약간의 쉬는 시간을 가지고, 동굴을 찾아 주위를 재빨리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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