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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취업일기
작가 : 환쟁이
작품등록일 : 2017.10.30

취준생 김지수 그녀의 취업일기

 
취업일기3
작성일 : 17-10-30 19:41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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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기타 팔리는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80만원이면 중고가격으로 40만원.. 그럼 두 달 치 나오겠네.

 

 

 

 일단 알바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알바지옥’ 사이트에서 대학 시절 때부터 알바를 많이 구했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그때보다 시급이 많이 오른 것 같다.

 

 

 

 내가 알바를 구하는데 몇가지 원칙이 있는데 일단 ‘가족같은 분위기’는 피해야 할 1순위이다.

 

 정말 가-족같은 꼴을 당할 수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뭣도 모르고 ‘가족같은 분위기’는 정말 ‘가족’같은 줄 알았다.

 

 

 

 ‘치킨집에서 홀서빙 하실분 구합니다.(평일)’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일해요.’

 

 ‘시급 협의’

 

 

 

 그 때는 정말 미쳤었나보다.

 

 

 

 “저.. 알바하려고 연락드렸는데요?”

 

 “네, 시간 되실 때 매장으로 들려주세요. 오늘 중으로 오시면 더 좋구요.”

 

 

 

 그 당시 별로 할 일이 없었기에 바로 나갔다.

 

 

 

 치킨집 사장은 머리가 반쯤 벗겨진 아저씨였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고, 주방엔 아줌마가 치킨을 튀기고 있었다. 홀에는 지저분한 머리의 남자가 멍-하니 핸드폰을 보면서 서있었는데 내 또래 쯤 되어보였다.

 

 

 

 “알바 경험 있어요?”

 

 대머리 아저씨가 말했다.

 

 “아뇨. 처음인데요.”

 

 “그럼 좀 힘들텐데.. 그래도 가족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나가면 좋을거에요.”

 

 “그래서 시급은 얼마인가요?”

 

 “아무래도.. 일이 처음인 만큼 좀 우선 배운 다음에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이 아저씨 벌써 말을 놓았다.

 

 

 

 “그래도 계약서부터 쓰는거 아닌가요?”

 

 “가족끼리 계약서는 무슨.. 일단 오늘 일하는 거 보고 시급은 결정하지?”

 

 

 

 나는 뭣도 모르고 떠밀려 어느새 치킨을 나르기 시작했다.

 

 

 

 아줌마가 주방에서 닭을 무자비하게 기름통에 쳐넣고 튀겨진 닭은 내가 운반하고 있었다.

 

 지저분한 머리의 남자는 처음부터 계속 핸드폰만 보고 있었는데 딱 봐도 연락 올 곳도 없어 보이는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우웨에엑..”

 

 3번 테이블에서 어떤 미친새끼가 토를 싸질렀다.

 

 “지수야. 가서 치워.”

 

 

 

 이제와서 말하지만 내 이름은 김지수다.

 

 

 

 “아.. 근데 어떻게요..? 이런거 한번도 안해봤는데..”

 

 

 

 정말 끔찍하다. 이놈의 새끼는 뭘 그리도 많이 처먹고 처마셨는지 아직 소화되지도 않은 분비물이 형체를 뚜렷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바닥에 뿌려져 있었다.

 

 

 

 “아.. 근데 같이 하면 안될까요..? 저기 알바생 한명 더 있는 것 같은데..”

 

 

 

 “너 몇 살이야?”

 

 갑자기 아줌마가 치킨을 튀기다 나에게 달려나오면서 눈을 부라렸다.

 

 “이제 20살인데요..”

 

 

 

 “재는 아직 고등학생이야.”

 

 아줌마가 말했다.

 

 

 

 “근데 고등학생이 여기서 왜 일을..”

 

 “잠깐 도와주는거야.. 누나가 돼서 솔선수범을 보여야지..”

 

 아줌마가 말했고 대머리 사장님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덧붙였다.

 

 “가족은 그런 것이여..”

 

 

 

 아.. 이런 가..족같은..

 

 

 

 순수했던 나는 결국 모든 토사물을 아저씨가 가리쳐 주는데로 다 치웠는데 그 이후로 치킨이라면 질색이다.

 

 

 

 그 날 하루가 끝나고 영업을 마칠 때 대머리 사장이 날 불렀다.

 

 

 

 “지수야 오늘 고생했어.”

 

 

 

 “뭘요..”

 

 

 

 “그런데 아직 너는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 나쁜 뜻이 아니라 가족같은 마음에서 하는 말이야.”

 

 

 

 “남자친구는 있니?”

 

 갑자기 아줌마가 뜬금없이 끼어들었다.

 

 

 

 “아뇨..”

 

 

 

 “그럼 잘됬네 주말에도 일하는게 어때? 요즘 애들은 주말이면 남자친구다 여자친구다하면서 놀기 바쁜데 지수는 시간도 많아서 딱 좋아?”

 

 

 

 아줌마의 주걱턱을 갈기고 싶은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남자 놈들을 때리는 것, 또래년들 에게 귀싸대귀 한대씩 날려준 경험은 많았지만 말이다.

 

 

 

 “저도 주말에 쉬워야 해요. 그래서 시급은 어떻게..?”

 

 

 

 “흠.. 이건 아빠같은 마음에서 말하는 건데 참..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요. 물론 지수 말하는건 아니야. 그래서 일도 못하면서 일만 조금 할라치면 나가버려서 영 곤란해. 아 오해지마 지수가 그렇다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시급을 다 맞춰줄수는 없고,, 지금 최저시급이 4,600원이니까.. 아직 초보니까 10%빼서 4,140 맞춰줄게 한 세달 정도 일하면 익숙해 질거야. 그때 시급 올리는건 생각해보자고.”

 

 대머리 사장이 말했다.

 

 

 

 “여보 잘 생각했어요. 저는 지수가 우리 대현이랑 같이 친형제처럼 누나처럼 잘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걱턱 아줌마가 이렇게 말하며 호호호 웃었다.

 

 

 

 이런 족같은 새끼들을 봤나.

 

 

 

 이게 내 첫 알바 경험이었고 물론 다음날 부터 그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다음부터 나는 ‘가족같다’라는 말이 쓰여져 있으면 무조건 피했고 대체로 만족스럽게 일했다.

 

 

 

 

 

 하지만 바로 이날 나는 한 가지 더 피해야 할 곳을 알았다.

 

 돈에 너무 눈이 멀었었나보다.

 

 

 

 ‘카페 알바 시급 8000원 경력자 우대’

 

 8000원이면 요즘 시급보다 훨씬 높은데?

 

 경력자 뽑아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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