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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정상인 병동
작가 : 쉐리
작품등록일 : 2017.10.30

대한민국 청소년이 가장 많이 자살하는 때가 언제인 줄 아는가?
바로 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시기이다.
한명, 두명씩 사라지는 아이들..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유서'를 남긴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그저 '자/실사건'으로 취급한다. 자살인지 실종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자/실사건에 설화의 친구 다은이 휘말리게 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설화는 의외의 장소에서 다은과 마주하게 된다.
과연 그들이 마주친 곳은..?

인간의 심리를 다룬 이야기.

 
18화 完
작성일 : 17-10-30 14:58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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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3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영화는 <정상인 병동>이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다. 설화 아버지의 후원으로 영화는 전국 곳곳에 상영되게 되었지만, 관객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들의 영화에 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반으로 나뉘었다. 어떤 평론가들은 영화의 내용에 딴죽을 걸었다. 내용이 자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상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납치’라는 범죄적 내용도 문젯거리라고 말했다. 영화 주인공들에게도 혹평이 이어졌다. 인물들 나이 설정은 어린데 반해 전체적으로 연기자들이 너무 늙어 보인다고 했다. 그에 반해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마치 실제상황 같았다고,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과 기존배우들이 나오지 않아 신선했다는 호평도 있었다. 설화는 혹평과 호평 둘 다 겸허히 받아들였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반응이었던 것이다. 설화와 그들은 단지 영화를 본 관객들 중 한 명이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면, 영화 속 주인공들에 비해 지금 자신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잠깐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영화의 흥행은 상관이 없었다. 그들 자신이 만족했고 사회에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뿌듯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여보세요.”

  《설화씨, 나야.》

  “예, 감독님. 잘 지내셨어요?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어요?”

  그들의 영화를 감독했던 유 원장의 연인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말이야, 정상인 병동이 글쎄! 대한민국 영화제 작품상과 신인여우상에 후보로 올랐다는 거 아니야. 방금 연락 왔다고!》

  “그, 그게 정말이에요?”

  설화는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당연하지, 출연진들 다 불러. 우리 다 같이 가자고. 상을 타든 타지 못하든 이건 영광스러운 일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모두에게 연락할게요!”

  설화는 가슴이 벅차왔다. 이렇게까지 그들의 영화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지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유 원장에게 연락했다.

  “원장님! 소식 들으셨어요?”

  《어. 그렇지 않아도 지금 너한테 전화하려던 참이었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정말 축하드려요! 신인 여우상! 원장님이 꼭 타셨으면 좋겠어요.”

  《아니야, 난 그냥 후보로도 만족해. 내 나이에 신인 여우상이 말이 되니.》

  말과는 다르게 그녀는 즐겁게 웃고 있었다.

  “출연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원장님이 아니었음 영화는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무슨 소리야, 다 아이들이 잘 한 덕분이지. 나야말로 너에게 감사해. 네 덕분에 영화에서 주연도 맡아보고, 난 소원 다 풀었어.》

  “에이, 이제 시작인데요. 원장님은 꼭 좋은 배우로 남으실 거예요.”

  《고마워. 너도 훌륭한 작가로 남을 거야.》

  서로를 칭찬하던 둘은 그런 자신들이 웃겨서 푸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그들은 소식을 전혀 못 들었는지 깜짝 놀라했다. 상을 탄다는 기대보다 다른 영화배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뜬 아이들과, 벌써부터 입고 갈 의상걱정을 하는 지윤, 세희, 윤서, 군대에서 시상식을 지켜보겠다는 종혁오빠, 그리고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하는 다은이까지 모두들 진심으로 기뻐했다.

 

 

  영화제는 텔레비전으로 보던 것보다 백배는 더 웅장하고 멋있었다. 연예인들은 실제로 보니 정말 얼굴이 조그맣고 온 몸에서 광채가 났다. 해인이와 태훈이, 우진이는 그들에게 사인 받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

  “우와, 정지은이야.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예쁘고 날씬하다.”

  윤서의 말에 태훈이와 우진이는 ‘어디, 어디’ 하고 소리치며 고개를 쭉 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 나 진수아한테 사인 받아야 되는데. 어떻게 받지?”

  해인은 좋아하는 연예인이 앉아 있는 쪽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들이 앉은 쪽은 연예인석에서 상당히 거리가 있는 좌석이었다.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온 아이들에게는 약간 실망이었다. 신인 여우상 시상시간이 되었을 때, 유 원장은 전혀 긴장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자신이 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던 듯 보였다. 최종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그녀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소녀처럼 펑펑 울던 그녀는 ‘감사합니다.’라는 말 밖에는 하지 못했다. 유 원장은 우는 모습조차 화사했다. 그녀는 어느 젊은 여배우에게도 뒤지지 않는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녀의 수상장면을 보며 그들은 모두 자신의 일처럼 행복해했다.

  “정말 축하해요!”

  자리로 돌아온 유 원장에게 축하인사를 건네자, 그녀는 주저 없이 그들을 한 명, 한 명 애정을 담아 안아주었다. 그리고 속삭여 주었다.

  “너희들 얘기를 못해서 미안해. 정말 고마워. 다 너희들 덕분이야.”

  눈물이 마를 새도 없이 유 원장은 또 울기 시작했다. 오히려 아이들이 그녀를 다독였다.

  “울지 말아요. 예쁜 얼굴 다 망가지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지윤은 유 원장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응, 딱 1분만 더 울고 안 울게.”

  그녀는 설화에게 다가와 다른 사람들보다 길게 안았다.

  “예전에 네가 그랬지. 나도 다른 어른들과 똑같다고.”

  “아니, 그건….”

  설화는 당황하여 해명을 하려 했으나, 유 원장이 말을 하며 막았다.

  “뭐라고 하려는 게 아니야. 그 말을 들었을 때 난 깨달았어. 내가 지금까지 잘못 살아왔다는 걸.”

  유 원장은 촉촉한 눈으로 사랑을 듬뿍 담아 설화를 바라보았다.

  “나만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못 된 거였어. 내 마음이 지옥이었던 거야. 그래서 아무리 다른 사람의 행복을 옆에서 지켜봐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과 절망감이 존재했던 거지. 그래서 아이들을 한 번도 이렇게 안아준 적이 없었어. 오늘이 처음이야.”

  설화는 그녀의 눈빛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고마워. 그렇게 말을 해줘서, 나를 깨닫게 해줘서 정말로 고맙고 감사해.”

  이번에는 설화가 유 원장을 가만히 안았다. 그녀에게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 향수처럼 인공적인 냄새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의, 사랑을 아는 사람의 향기였다.

 

  그들이 그렇게 서로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고 알아가는 사이에, 시상식은 어느덧 중반을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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