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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아포리아
작가 : 윤소교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백발남/신(GOD)여주/신화/미스터리)

가상의 서울에서 펼쳐지는 살아있는 신이 되어야하는 여자와 이름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

전쟁이 사라지고 어느 때보다 긴 평화가 지속되는 현대의 서울. 수수께끼의 남자 번은 오늘도 도시를 떠돌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같은 건물에 있던 대국민적인 신 백아(伯牙)의 33대째 당주 수린과 조우하고, 그녀에게서 잃어버린 과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이메일 : yoonsogyo@gmail.com

 
먼 곳에서 들려오는 (2)
작성일 : 17-10-30 13:12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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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처음으로 듣는 여자의 목소리에 번은 눈을 커다랗게 떴다. 청아한 울림. 생각보다 훨씬 기품 있는 목소리였다. 줄곧 말이 없었던 여자가 혹시 벙어리는 아닌가 – 농담 반 생각하고 있던 차니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게다가 놀랍게도 복도를 가로지르는 여자의 목소리엔 사람을 붙잡을 수 있는 구속력이 있었다. 지도자의 위치에 서본 적이 있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울림이다. 그 사실에 그는 조금 놀라버렸다.

 

 그리고 꽤나 그것이 흥미로웠다. 번은 그제야 예의 오만한 눈으로 여자를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후덥지근한 복도에 주저앉은 여자는 여전히 커다래진 도끼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나로 꽉 묶은 긴 머리에 꽤 값이 나가 보이는 투피스. 동그란 이마에는 장기간 복도에 있었는지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본래 외모란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그였지만 그조차도 그녀가 고전적인 미인에 속한 편이라는 것 정도는 알정도의 외모였다. 특히 어둠속에서도 맑은 두 눈은 어딘가 그의 마음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위아래로 주욱 훑어보던 번은 갑자기 사레가 들린듯 기침했다. 노려보는 수린의 두 눈에 자신을 향한 적대심이 가득 스며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어이없는 것은 사나운 눈에 비해 창백한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거북했다.

 

 하지만 그는 그 모습을 한동안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돌연 이마에 손바닥을 얹고는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어디서 봤나 했더니, 꼭 초식동물이 죽기 직전 발악하는 것과 똑같다.

 

 그것이 어이가 없고 또 성가시기 시작해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들어오지 않는건데. 아, 분명 여자는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

 

 하지만 정체가 뭐냐니. 그건 오히려 자신이 묻고 싶은 말이었다.

 

 “그러는 넌 누군데.”

 

 그 말에 수린은 흠칫 몸을 움츠렸다. 번은 자못 위험하게 말투를 가다듬었다. 그는 저 쌍심지 켠 눈만큼이라도 어떻게 해보고 싶었다.

 

 어둠속에서 시린 눈이 희미한 빛에 반사됐다.

 

 “어째서 ‘인간’이 이런 곳에 있는 거지?”

 

 그 결과 수린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렸다.

 

 안타깝게도 그의 의도는 ‘너무’ 효과적이어서 남자의 냉랭한 말로 수린은 명백히 그가 인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인간이 아닌 존재만이 인간이라 불렀으니까.

 

 대체 어떡해야하지.

 

 대답은커녕 귀신이라도 본 듯 얼굴이 창백해지자 남자는 이제 고개를 저었다. 수린은 그저 바닥을 그러쥐었다. 이제 정말로 머리가 새하애지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으로 수행원들이 아닌 다른 사람과 먼저 마주쳤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은 아닌 건 알았지만, 그는 인간도 아니었다. 태평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저 태도도 분명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그가 어떻게 나올지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 사나운 아포리아라면 자신에게 호의적일리가 없었다. 아니, 그래도 아직은 내가 누군지 모르는걸 다행이라고 여겨야하나.

 

 당혹스러움에 수린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터질 것 같은 머릿속에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모노드라마같은 수린의 행동을 지켜보던 그는 어둠 속에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돌연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뭐, 뭐하는...!”

 

 뒤늦게 깨달은 수린이 뭐하는 거냐고 물으려는 순간 무언가 휙, 시야를 가렸다. 허리를 어정쩡하게 숙인 그가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불쑥 내밀고 있었다.

 

 “자.”

 

 공중에서 달랑거리는 카드 비스 무리한 것이 보였다. 얇은 플라스틱 카드 위로 희미하게 남자의 증명사진이 흔들렸다. ID카드, 같았다.

 

 생각지도 못한 정상적인 물건에 수린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손으로 얌전히 그것을 받아들었다. 아니 지금은 그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어두웠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름 ‘번(煩)’. ‘前 D+급 아포리아’ ‘現 북한산신 영 소속.’

 

 카드를 뒤집어 보니 선명한 홀로그램이 반짝였다. 겉보기에는 위조의 여지가 없는 흠잡을 데 없는 신수(神獸)들의 신분증이었다. 게다가 ‘이 것’만큼은 신인 수린의 눈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제로에 가까웠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손가락으로 선명한 날인을 짚었다.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행동에 번의 눈이 조금 커졌다.

 

 그것을 모르는 수린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집중할 뿐이었다. 땀방울이 작게 둥근 이마에서 흘러내렸다.

 

 그 때 특이할 것 없는 글씨에서 그녀만이 알아볼 수 있는 흔적이 새어나왔다. 안도와 같은 한숨이 가장 먼저 흘렀다. 같은 자연신이자 그와 꽤 막역한 사이인 편인 그녀는 알 수 있었다.

 

 놀랍게도 확실한 영의 흔적이다.

 

 “뭐야. 너 ‘이쪽’ 사람이었어?”

 

 집중하고 있는 수린을 향해 번이 버럭 소리쳤다. 놀란 건 수린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쥐 죽은 듯이 잠자코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번이 다시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보면 알겠지만 난 북한산신 영의 수행관이야. 이곳엔 일이 있어서 온 거고.”

 

 당황해서인지 그의 거짓말은 자연스럽지 않게 나갔다. 놀랍게도 여자는 ‘이쪽’ 사람이었다.

 

 완전히 평범한 여자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자칫 자신을 인간으로 속이다가는 훨씬 더 귀찮은 일로 번질 뻔한 순간이었다.

 

 제길. 영감탱이가 만들어준 신분증이 이런 식으로 쓰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혹시 몰라 위조된 신분증을 가져온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했다.

 

 그러고는 이 이야기를 전해들으면 그가 기고만장할 것이 눈에 선해 그는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그 때였다. 지금까지 굳은 듯이 가만히 있던 수린이 갑자기 바닥에 손바닥을 짚으며 휘청거렸다. 놀란 번이 순식간에 한 팔로 그녀를 부축했다.

 

 “너 진짜 뭐하자는 건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에 번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슴을 쥐며 수린은 외마디로 신음했다. 억눌린듯한 옅고 강렬한 음성이었다. 그 흐느낌과 비슷한 소리에 번은 잠깐 그녀의 팔을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

 

 “아.....”

 

 한쪽 팔을 붙들린채 수린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다시 카드를 들여다보았다.

 

 틀림 없다.

 

 이 남자는 영의 사람이었다. 수린은 손 안의 신분증을 놓치면 안되라는 것도 되는 듯이 꼭 쥐었다. 그저, 이 작은 물건 하나로 안심이 되다니.....

 

 이 넓은 도시에서, 그것도 특정한 빌딩에서, 심지어 아포리아의 장난 속에서 그의 권속을 만나다니 천운이 따랐다. 게다가 D+급. 결코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전 신분이 아포리아인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은 아니다. 수린은 너무나 안도하는 마음에 그가 보여준 모든 것을 믿어버렸다.

 

 자기 멋대로 결론을 지은 수린은 말없이 그에게 신분증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팔을 뻗었다. 그러자 번이 냉큼 그것을 받아들었다.

 

 “나는, 나는 네가 위험한 아포리아인줄 알았었나봐.”

 

 수린은 가까스로 번에게 고백했다.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이상한 말이었다. 스스로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니. 하지만 정말이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아무도 곁에 없는 나는 무력하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그 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 줄곧 태연한 척했던 것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더니 볼 위로 무언가 툭. 흘러내렸다. 그것이 눈물이라는 것을 안 순간, 보면 안되는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수린은 황급히 눈물을 닦아냈다.

 

 “미안. 미안해.”

 

 남은 눈물을 닦으며 그녀는 번에게 목적을 알 수 없는 사과를 했다. 그런 그녀를 번이 눈가를 찌푸리며 응시했다.

 

 뭐가 미안하다는건지. 또 무엇이 단번에 여자를 안정시킨건지 또 무엇이 울게 만들었는지 그로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순간 번은, 그제야 그녀가 자신의 나이대로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 얼굴에 비해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여자였다. 게다가 젠체하며 잔뜩 등을 세운 모습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여자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번은 자신이 아포리아가 아니어서 안도했다는 말에는 전혀 웃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것을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그녀가 거의 수습을 해 갈 때쯤, 자신도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래서. 너는?”

 

 순간 정말로 오랜만에 듣는 질문에 수린은 또 다시 멍해졌다. 권속인데 날 모른다고? 또 다시 의심의 씨앗이 마음에 흩뿌려졌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거둬들였다. 아니다. 아포리아였다면 그럴 수도 있었다.

 

 “난.... 수린이야. 백수린.”

 

 곧 가느다란 목소리가 어둠에 울려퍼졌다. 갑직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거짓말에 수린은 손을 꼭 쥐었다. 본래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수린은 그가 자신을 모른다는 걸 안 순간 백아가 아닌 수린이라 밝혔다. 다행히도 그는 의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수린.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건 ‘어디’쪽 사람인거야.”

 

 번이 한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많은 의미가 내포된 말에 수린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단호한 어투에 마른 침을 삼켜야했다.

 

 정적에도 번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자 수린은 결국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야했다. 그래, 얼굴을 모른다면 이걸로 내가 백아라는 걸 눈치챌리 없잖아....

 

 “백아.”

 

 “백아야.”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순간, 남자의 눈빛이 살짝 바뀌었다. 아주.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다.

 

 줄곧 바닥을 보고 있던 수린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말이 많던 그가 순식간에 입을 다물자, 이상한 긴장감에 수린은 손을 꼭 마주잡아야했다. 뭘, 잘 못 말한걸까.

 

 “...그 비를 내리는 신 ‘백아’?”

 

 묘한 침묵 끝에 그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러자 수린이 얼른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번은 이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백아라.

 

 많고 많은 신 중에 백아. 코미디가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좀 전에 진지하게 자신의 신분증을 유심히 보던 그 행동. 인간인 주제에 어둠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던 대담력.

 

 게다가 가장 결정적으로,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인간’인 점. 순간 번뜩이는 생각이 번의 머릿속을 스쳤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입을 뗐다.

 

 “너, 혹시...”

 

 수린이 바닥을 짚는 손은 이제 얼마나 힘을 줬는지 새하앴다. 번은 일순 몸을 굳혔다. 그 순간 여자의 얼굴은 이제 알 수 없게도 절박하리만큼 간절한 얼굴이었다. 마치, 그냥 제발 넘어가달라는 듯이.

 

 “너....”

 

 그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안타깝게도 수린의 숨길 수 없는 표정은 번에게 마지막 확신을 주었다. 어리숙한 거짓말. 그는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에 팔짱을 끼며 뒤로 물러섰다. 이럴 수가.

 

 어쩌면 높은 확률로 인간신 백아가 눈앞에 있었다.

 

 그는 직감과도 같이 그렇게 생각했다.

 

 백아의 시종따위가 아니라. 아니, 사실 그 '목소리'는 백아가 확실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여자도 그런식으로 말할 수 없었으니까.

 

 번은 지금 자신이 상당히 흥미로운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백아는 신비로운 신이다. 매스컴에 얼굴을 잘 비치지 않으니까.

 

 흐음.

 

 그러나 소문의 백아가 이런 톡치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유약해 보이는 여자라고? 번은 마지막 의문을 지우지 못하며 다시 빤히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왜냐하면 전대의 백아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와 외양이었기 떄문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백아의 얼굴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백아는 대체로 동일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그녀는 좀 달랐다. 마치 혼자 동떨어진 것 처럼.

 

 그런데 모든 것을 떠나서 번은 수린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있을수록 기이한 기분을 느껴야만했다.

 

 그건 찰나의 순간 수린도 동일하게 느끼던 감정이었다. 딱히 여자의 얼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 마치 어디에선가 한번 본적 있는 것만 같은.......

 

 아니 정확히 말해야겠다.

 

 어둠 속에서 내가 여자를 내려 보고 있는 지금 이 상황.

 

 이 상황 자체가, 묘하게 전에 한번 겪었던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데자뷰처럼 말이다. 하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가 정말 백아라면 자신이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었는데 말이다.

 

 그에게 이런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조금이라도 상대가 익숙하게 느껴지면 반드시 이름과 나이, 심지어 언제 어디에서 만났는지도 기억해냈다.

 

 번은 얼굴을 사납게 구겼다. 그는 기억해내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못마땅했다. 수많은 기억 중에 단 하나를 추려내는 것은 상당히 고된 일이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눈을 감은 그는 한동안 관자놀이를 톡톡 짚으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런 그를 어둠속에서 수린이 불안한 한편,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번은 정말로. 놀랍게도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시각적으로 말하자면 완전히 백지였다.

 

 기이한 일이다.

 

 번은 불현듯 시선이 느껴져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이제 죄를 지은것 마냥 불안해하는 여자는 초조하게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어떤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백아인지도 모르는' 이 여자는 정체를 숨기고 싶어하고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이제 그와는 이제 아무 상관도 없는 문제였다.

 

 번은 더 이상 기억을 더듬는 것처럼 보이는 행세는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그다지 착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눈앞에서 아무 상관도 없는 여자가 쓰러지는 것만큼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것만큼 귀찮고 또 곤란한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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