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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계약 연애
작가 : 로또
작품등록일 : 2017.10.30

하루 밤 아침에 빚 더미 신세에 앉게 된 20대 신인소설가 현우(주인공),
자신의 집에는 이미 깡패 같은(!)다른 세입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조건을 건다?!

"그럼 결정됐네. 숙박, 식비, 전기세, 수도세 다 합쳐서 무료.
단, 소설을 써준다는 조건 하에."
"...하?"

하루 아침에 맺어진 인연, 둘의 앞으로 관계는...?! 현우의 빚은?!
지금 시작합니다!

 
EP.2
작성일 : 17-10-30 13:00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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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

 부스스한 새 집 머리가 눈에띄었지만 그 자는 아무런 말도 전하지 않았다. 도리어 빤히 쳐다보는 모양새에 부담스러웠지.

 ‘일단은.. 이 사람 잘생겼으니까.’

 뻘쭘 함을 감추고 부엌 쪽으로 가 물을 한 모금 삼킨다. 사람의 어디를 보아도 저리 매끈한 모양새를 지닌 자가 있었던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났는데 몸의 구성 자체가 다르지 않던가. 한 쪽은 170이 될까 말까 한데.

 ‘처음 봤을 때 하고는 역시..’

 말도 안되는 전개였다. 남의 집에 묵게 되다니. 그것도 빚을 갚는 다는 한에서. 결과적으로 우리 집이었지만. 물 길에 젖은 검은 색 머리카락이 자꾸만 제 뇌리 한 가운데를 스쳐지나갔다.

 ‘안돼, 안돼. 아무리 취향이라 해도 말이지..’

 이제 껏 사람을 제대로 사귄 적이 없었다. 자존감은 떨어질 때로 떨어졌고. 그건 아마 가족의 영향이 클것이다. 위에 형 하나가 있었다. 형은 저와는 다르게 영재라서 가족들의 덕을 입고 나아갔지만 결국 바람과 다르게 그리 좋은 대학은 가지 못했다.

 ‘엄마는 그게 형이 노트북에 빠져서라고는 하지만.’

 가족에게 빚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이게 그렇게 커질 정도야. 그보다 장남도 아닌 내가 떠맡게 되는 건 뭐냐고. 주먹이 꽉 쥐어진다. 유리잔에 힘이 간다. 다행히 금에 갈 정도는 아니었기에 상관없었지만.

 “...”

 사내는 여전히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지만.

 “하아..”

 어찌됐든, 그들 말 대로였다.

 가족들은 정말 눈 깜짝 할 새로 증발 해버렸다. 마치 그럴려고 몇년간 준비라도 한 듯. 현우에게 남은 건 핸드폰, 전공책, 그리고 옷 몇가지. 기숙사에서 들고 온건 이게 전부였다.

 ‘하다하다 내가 빚 쟁이 신세가 될 줄이야..’

 그것도 앞 날이 창창한 스무살의 사내가. 생각만해도 앞이 캄캄했다. 세상에 분열이라도 난 듯 보였다. 뭐, 이건 안경에 금이 난 영향이기도 하고.

 ‘불행의 시작이었을려나, 이거.’

 하루에도 몇번씩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그, 그러니까 이건 제 돈이 아니고..”

 “고객님, 가족분들 께서 이미 그쪽에게로 넘기셔서 저희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결국 은행에 전화해도 나아지는 건 없었다. 평생을 스스로 갚아야 할 돈이었다.

 ‘하루에 월급으로 120만원을 받는다고 쳐도 1년을 계산하면..’

 턱도 없었다. 아침부터 우울한 이야기를 해봤자 돈이 사라지거나 깎아지거나 없어지진 않으니 그만두는 게 정신건강에도 이로웠다. 그리고 마침 타이밍 좋게 자신의 눈을 호강해줄 자가 옆에 있었으니까.

 ‘뭐, 이런 은인도 은인이 없었지.’

 자신은 빚이 다 갚는 내로 이곳을 떠날 사람이었다. 그게 몇년이 걸리든 그 이후론 결국 볼 사람이 아니라는 소리지. 그 전까지는 학교도 휴학하고, 일자리도 늘리고 어떻게든..

 ‘정이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 빚이 다 갚으면.. 집을 얻어서 조용히...’

 컵을 입에다 물고 떨어지지 않기를 한참. 그와 눈이 마주친다.

 “..뭐 물을 거라도 있어?”

 “예?”

 “계속 쳐다보길래 뭔가 말할 게 있나 싶었지.”

 현우는 생각했다. 입 꼬리를 올리는 것도 반칙이었다. 저 사람의 한에서는. 고개를 돌리고는 애써 그의 시선을 피해보았다.

 “아뇨, 전혀요.”

 귀 끝의 빨간색의 물들임마저 숨길 수는 없었지만. 사람의 외모가 저리 반반해도 분명 꼬일 데가 많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저는 평범했으니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였지만.

 “예? 같은 학교 였어요?”

 “진짜 우연이네.”

 알게 된 건 이 사람의 지난 시간들 뿐이다. 현재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저에게 맞춰 질문 공세를 퍼붓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했다.

 “학부는요?”

 “심리학.”

 말도 안돼.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다!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렇게 까놓고 말하면 할말이야 없어지지만. 저런 커다란 몸뚱아리로 책을 쌓아 올려 읽는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애초에 옷 상태가.. 좀 그렇잖아. 깡패들이 입는 그런.’

 “속으로 말하는 거 다 들린다, 임마.”

 헙, 순간적으로 놀래 두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다. 그러자 그는 환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농담이야, 쫄지마. 너 아무말도 안 했어.”

 “하, 하하....”

 짖궂은 사람이었다. 한 두번 보이는 반응이 아니였을테니 그럴려나.

 “그래서 그쪽은?”

 “아, 저는..”

 “역시 국문학과 일려나. 글 쓰는 직업이잖아.”

 말을 이어가는 잠시, 저에 대한 추측을 멈추지 않고 그들은 늘어놓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아뇨, 글이랑은 전혀 반대라. 사회복지.. 쪽 인데요”

 조그맣게 숙여진 말에도 그들은 놓치지 않았는지 저를 쳐다본다.

 “흐응, 글쓴다고 해서 그쪽 관련 과일줄 알았는데. 뭐, 잘 어울리긴 하네.”

 그 사람은 입 꼬리를 올리며 얘기한다.

 잘 어울린다는 얘긴 이전에도 들었으니 이상할 건 없었다. 이상한건 그에 대한 제 반응이었지.

 별 다른 말을 들은 것도 아닐터인데 순간적으로 그 순간을 담으려고 필사적이었던 제 눈에 저는 안경을 들쳐 세운다.

 ‘...정신차려야지.’

 외로움에 취해서였을 지도 모른다. 상황이 별로 좋지 못하니 지금 제 앞에 있는 이 웃긴 옷차림을 한 사람을 좋게 보는 거지.

 “어쩌다가 글을 쓰게 된 거야?”

 “그냥 할게 업어서..”

 “뭐야, 재미없는 이유구만.”

 “거창한 이유라도 있는 줄 알았어요?”

 “계속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써왔다거나.”

 전혀 아니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라든가. 가끔 앞 장에서 dear 하면서 시작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으니까.”

 누군가에게 특별히 책 선물을 전달해준 적은 없었다. 그러니 그것도 아니였다. 멀뚱히 쳐다보니 그도 뻘쭘 했는지 뒷 목을 긁적이기 만 할 뿐이었다.

 “...진짜 없구나.”

 “예, 다들.. 생각치도 못하게 시작할 뿐이니까요.”

 그 이후로 이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편해졌다.

 “그보다 같은 학교 일 줄은 몰랐어요. 학부가 달라서 못 봤을려나 싶기도 하고..”

 한 젓가락 짚고서는 입안에 넣어 우물거리며 말하는게 그리 좋지 못한 습관이라는 걸 안다.

 “난 너 아는데?”

 “크흡, 쿨럭, 켁...”

 그리고 입 밖에 음식물을 뱉어내는 것 또한 좋지 못한 걸 안다.

 “아무리 맛있어도 천천히 먹어라.”

 “하아?!”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하다니 이런 사람이 어디있나. 자신은 학교에서 그리 나서는 분류도 아니였다. 도리어 있던 애였나? 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사람에 불과했다.

 ‘대학교 들어와서는 이전보다 더 조용히 살았으니까..’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치도 못했다.

 “어, 어떻게”

 “응?”

 “어떻게 알았어요? 절 아는 사람도 소수고 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요.”

 그러자 눈을 갸늘게 뜨고는 쳐다보는 게 아닌가. 마치 얼굴에 뭐라도 묻었다는 듯이 굴었기에 저는 손에 얼굴을 올리는 바보같은 짓을 했다.

 “비밀.”

 하?

 지금 다 말해놓고 이렇게 내빼기라니. 하지만 그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자기만 아는게 억울하다며 말이다.

 ‘은근 애 같은 부분이 있단 말이지.’

 그와 지내는 동안 알게 된건 아주 작은 부분들이다.

  첫째, 가끔 술에 떡이 되어 들어온다는 점.

 둘째, 늦은 새벽 집을 나갈때도 있다는 점.

 셋째, 그는 위에 무언가를 걸치기 귀찮아한다.

 ‘몸이 그래도 좋았으니까 마냥이지. 안그럼 민폐였다고.’

 현우는 키보드 위로 움직이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한 시가 급했으니까. 이렇게 딴 생각을 하는 게 도리어 아까울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이따금식 장난을 치곤 했다.

 ‘툭’

 볼에 닿는 따뜻한 느낌에 화들짝 어깨가 들썩인다. 느껴진 쪽으로 얼굴을 돌리자 커피 잔이었다.

 “계속 똑같은 자세로만 앉아있다간 나중에 고생할지도 모른다.”

 “..이미 망한 몸인걸요”

 “참나, 아직 창창하기만 하구만.”

 눈을 호로 그리며 웃는 건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그는 연신 커피잔을 흔들었고 이에 저는 늦지않게 받아야했다.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말이다. 안경에 김이 서리었다. 이에 소매를 세워 문지른다.

 ‘끼익’

 그의 무게가 실린 침대가 소리를 낸다. 원래에는 침대 따위 있지도 않은 방이었지만.

 “여기서 주무시게요?”

 “안될거야 없지.”

 몸을 돌려 누워서는 젖은 머리칼을 베개에 댄다. 그리곤 이쪽을 멀뚱히 쳐다보는 게 아닌가.

 “그럼 저는 어디서 자요? 안그래도 남자 두명이서 잡긴 비좁은데.”

 “비좁을 뿐이지 못 자는 건 아니지.”

 “진심이에요?”

 대답 대산 웃음으로 대하는 저 남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아..”

 “어이, 어이, 그럴정도는 아니잖아.”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집 주인이다. 저 사람은 집 주인이야.’

 다시금 컴퓨터 화면으로 집중을 한다. 옆에 사람이 있는 지도 모르고 손을 움직이는 모양은 배려 있지 않았다. 그가 건내준 음료에는 여전히 모락대며 김이 방안으로 흝어졌으니까.

 “...흐음.”

 “...”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이쪽을 쳐다보았다. 아주 부담스럽게 말이다. 덕분에 제 손은 의지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애초에 난 누구 앞에서 글을 써본적은 없는데.’

 성격도 성격 나름이었다. 소심한 그 성격이 집 안에만 머물게 했다. 덕분에 장시간 앉아 있는 건 무리도 아니었지.

 “저기..”

 “아, 나는 신경쓰지 말고 계속 하던거 해.”

 그러고 싶어도 안되는 데 말이죠.

 아예 대놓고 관음하는 모양새가 별로 좋지 못했다. 이내 다시금 올라오는 김을 닦아내려 손을 안경에 올렸을 때 였다.

 “요번부터 생각했는데 너 안경 벗어도 나름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데.”

 가느다라며 투박한 손이, 그 큰 손이 제게서 안경을 뺏어갔기에 저는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아..”

 “애초에 깨졌으니 새로 사야되잖아. 그러지 말고 도수가 있는 렌즈정도야 요즘 시중에 많이 파니까 그걸로 대처하면..”

 눈 앞의 광경이 흐릿했다. 컴퓨터 안에 띄어진 글자 조차 앞뒤 옆으로 지체없이 흔들렸으니 말 다했지.

 “렌즈는 제가 무서워서 못 끼거든요. 눈 안에 뭔가 들어간다는 거 자체에 이질감이 들어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았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라? 사람이 없나?’

 아까 까지만 해도 분명 제 앞에 있었던 거 같은데.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갸늘게 떠보지만 초점 하나 제대로 맞춰지지 않았다. 시력이 예전보다 더 낮아졌을려나. 아무렴 거의 매일 불을 꺼 놓고 핸드폰만 주구장창 봤으니 그럴만도 했다.

 손으로 콧 대를 눌러본다. 머리가 찡하게 울리는게 자신을 괴롭혔다. 그리곤 얼마안가 안경이 다시금 제 얼굴에 씌어지는게 아닌가.

 ‘어디 간건 아니였나 보네.’

 대답이 없어서 안경을 들고 장난이라도 치는 줄 알았다.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뭐예요. 어디 가신 줄 알았네. 어쨌든, 전 렌즈를 낄 일은...”

 그리곤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확인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낯빛이 저의 두 눈을 동그랗게 뜨게 했으니까.

 “...저기”

 다문 두 입술이 새초롬 해져서는 양 볼 또한 붉게 물들어 저만을 바라보는 시선은 저마저 보기 힘들어졌으니까. 정적을 깬 사람은 다름아닌 그 였다.

 “아, 아... 자러가야지. 너도 얼른 자라.”

 “아, 여기서..”

 황급히 자리를 떠나며 그와중에도 제 머리칼을 흩뜨려 놓는 그 손이 제 눈을 깜박이게 만들었다. 그가 등을 보이며 바짓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는 나갈때 뒷 말을 덧붙였지만 예상과 다르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잔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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