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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호스티스 연쇄 자살사건
작가 : 민지민
작품등록일 : 2017.6.23

“난 자살하지 않았어. 절대...”, 지역 정치인의 비리를 수사 중 좌천된 강력계 형사 민혁수.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날,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는 영혼(아영)을 만나게 된다. 혁수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힘이 진실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상처럼 외압이 열혈형사를 가로막고 수사는 난항에 봉착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때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인권변호사 김무혁의 등장으로 수사는 탄력을 받고 거대한 힘의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삽화:JewelSaviorFREE>

 
【40화】 열여섯 살 때 기억나?
작성일 : 17-10-30 00:07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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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화】 열여섯 살 때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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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가 아마 열여섯 살 때였었나?”

 

 “뭔 소리야?”

 

 “그 날. 저승사자랑 우리가 만났던 날. 선애도 있었지 아마.”

 

 

 진운은 먼 하늘을 보듯 천정 끝 모서리 쪽으로 고개를 올리며 말했다.

 

 혁수는 회상을 시작하고 있는 진운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모르겠다.

 

 녀석이 무슨 기억을 소환하고 있는지.

 

 

 “무슨 말이야? 저승사자? 선애?

 

 

 미간이 구겨졌다.

 

 혁수는 인상을 찡그리며 혹시나 묻혀버렸을지 모를 기억을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무리였다.

 

 열여섯 살이면 갓 중학생활을 마무리 짓던 때다.

 

 그 시절 혁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귀신을 보는 친구를 가졌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경험은 없었다.

 

 

 “저승사자들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하지.”

 

 “도대체 무슨 말이야?”

 

 

 진운은 향이 피워져 있는 단상 앞으로 걸어갔다.

 

 끝이 벌겋게 타고 있는 향을 하나 빼어 돌아와서는 혁수의 눈 앞 한 뼘 멀리하여 들어올렸다.

 

 

 “자. 향 끝을 따라서 눈을 움직여 봐.”

 

 

 최면이라도 걸려는 걸까?

 

 혁수는 진운이 움직이는 향 끝에 달린 불꽃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던 불꽃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돌아가는 횟수가 열 번이 채웠을 때는 향 불꽃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뭐냐? 최면 거는 거냐?”

 

 

 혁수가 눈을 꿈쩍이자 초점이 풀려버렸다.

 

 눈앞으로 가까워져 오는 불똥이 갑작스레 멀어져 보였다.

 

 

 “잔 말 말고. 내가 하라는 데로 해.”

 

 

 말똥말똥 큰 눈을 꿈쩍이는 혁수에게 진운이 다그쳐 말했다.

 

 그리고 다시 전처럼 반시계 방향으로 향을 돌리기 시작했다.

 

 

 

 

 

 *****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소년시절이 끝나던 열아홉 살이었다.

 

 스무 살이 되면 자동으로 어른이 된다고 믿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스물이 한참 넘은 지금에서 돌아보면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닌가 싶다.

 

 주위를 보면, 아직도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너무 많으니까.

 

 성공을 위해, 때론 욕심을 위해 속이고 협박해서라도 뺏는 사람들.

 

 죽이고 헤하고, 누명을 씌우고 억지를 부려서라도 이익을 챙기려는 꼴을 보고 있으면 말이다.

 

 나 역시 나이 많은 어린이들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던 것 같다.

 

 그럴 때 일수록 어른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거울 속에 나를 비춰 본다.

 

 그 시절과 많이, 혹은 조금 변해있는 나를 본다.

 

 그리고 지금 옛 추억 하나를 되짚어 보려 한다.

 

 섬에서의 잊지 못할 서슬 퍼런 기억 이전의 시간.

 

 내게는 어렴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그 때 우리는 생일 케이크에 열여섯 개의 촛불을 꽂았었지...'

 

 

 너무 먼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숨기도 했다.

 

 언제나 밝을 거라는 기대로 부풀었지만 희망보다는 두려움이 많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의 어린 나와 지금의 나를 한 캔버스에 함께 담아본다.

 

 앞으로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란 물음표, 이제야 어른이 될 수 있다하는 마침표 사이를 지나던 소년.

 

 이성을 보고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시절.

 

 가슴의 진동이 끝난 후에 그 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던 후.

 

 그 사랑을 지키지 못함에 끝없이 후회했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그녀를 떠올리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 진다.

 

 그렇게 아팠던 기억이었고, 나름 잊지 못할 첫사랑이었었다.

 

 그녀.

 

 

 

 

 

 ***

 

 

 

 

 

 이제 곧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은 공부와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내던 지라, 어른이 되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운동이라 생각했었다.

 

 코치 말로는 도내 규모 정도의 대회에서 우승만 하면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 때 혁수가 나름대로 알아본 바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운동부에게 가산점을 주는 고등학교도 여럿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홀어머니만 계시는 혁수네 집은 대학교 입학금을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혁수는 대학을 가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고등학교에 가서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것뿐이라 생각했었다.

 

 이를 악물고 운동에 매진했다.

 

 열의도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 부상이 겹치면서 컨디션도 급격히 떨어져 갔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러다니...'

 

 

 그러다 무인도의 사건 이후로는 슬럼프에 빠졌다.

 

 열 아홉 살 혁수는 대학을 갈 생각을 거의 접은 상태로 한동안 실의에 빠졌었다.

 

 자포자기 상태로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반복했다.

 

 성공? 국가 대표?

 

 꿈은 이미 접은 상태였다.

 

 주변에서 가깝게 지내던 지인의 죽음을 본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그 충격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 사건 이후로 성격도 많이 변했다.

 

 좋게 말하면, 털털. 꼬아서 말하면 덤벙대던 징검다리 같은 성격이 조심스럽게 바뀌었다.

 

 죽어도 못 바꿀 거라던 성격이라고 누가 그랬을 정도였는데.

 

 대학을 운동으로 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이 깨지면서, 혁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잘 될 턱이 없었다.

 

 그 전까지 십 분 이상 책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시간이 지나면 잘 될 거라는 흐릿한 기대만은 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야. 너 처음 봤을 때보다 밝아진 거 느끼냐?"

 

 "그랬냐?"

 

 

 어둡기만 했던 진운이었다.

 

 우울해보이기까지 했던 녀석이 점점 밝아져, 예전 눈가에 가득 담았던 어둠은 어느새 걷혀 있었다.

 

 우리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어릴 적 말라깽이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어느새 진운은 건장한 사내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나보다도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작았지만 말이다.

 

 

 "내가 아직까지는 우리 엄마만큼은 안 되지만 이 건 확실한 것 같다. 넌 좀 달라."

 

 

 가끔 녀석이 나를 보며, 한 번씩 툭툭 던지던 말이었다.

 

 

 “다르긴 개뿔.”

 

 

 녀석은 농담이라곤 할 줄 모르는 고지식한 성격이었다.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꼬맹이 때야 내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믿긴 했었다.

 

 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치면서 그 믿음은 깨졌었다.

 

 그 시절.

 

 난 그저 열여섯 살의 평범한 꼬맹이였다.

 

 평범한 소년이었고, 평범한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난 녀석의 말을 흘려듣고 있었다.

 

 

 "내가 뭐가 다른데?"

 

 

 진운이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그 때 나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좌절모드였으니까.

 

 

 ‘그런 상황인 것을 알면서도 반복해서 저런 소리를 하고 있다니...’

 

 

 녀석의 말에 항상 난 인상을 구겼었다.

 

 그만 듣고 싶었다.

 

 짜증 섞인 대꾸를 던져서 그치게 하고 싶었다.

 

 

 "그냥 달라. 넌 기운이 좀 달라."

 

 "이 인간이 또 헛소리하고 있네."

 

 

 무시하려 했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시절이었다.

 

 두 친구는 애써 말하지 않았지만,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였으니까.

 

 그 때, 혁수는 속 깊은 친구 진운이 위로 성 멘트를 날리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특별하다고?

 

 그 얘기를 언제부터 들었었지?

 

 내가 기억하기론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던 그 사이 길이었던 것 같다.

 

 어른을 꿈꿨지만 아직은 너무 멀어보이던, 어느 겨울의 길목이었던 것 같다.

 

 

 

 “기억 안 나지?”

 

 “뭐가?”

 

 “우리 열여섯 살 때 말이야.”

 

 “열여섯? 또 뭔 소리야?”

 

 

 스무 살을 바로 열흘 앞두었던 어느 날이었다.

 

 평범한 소년은 친구의 말에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지 통 알 수 없었다.

 

 

 “아니다. 기억 안 나면 됐다.”

 

 “싱거운 놈. 소금 쳐 주리?”

 

 

 그렇게 별 생각 없이 넘겼던 오래 전의 기억.

 

 그 기억을 10년도 훌쩍 지난 지금에서 떠올리고 있었다.

 

 

 

 

 

 ***

 

 

 

 

 

 중학교 3학년.

 

 진운과 나는 같은 반으로 배정되었었다.

 

 축구부가 유명한 이 학교는 껄렁한 애들이 많기로 유명한 꼴통 학교였다.

 

 특히 소위 일진회라고 불렸던 폭력 서클이 가장 문제였었다.

 

 약육강식이라고 해야 하나?

 

 힘 센 녀석들이 약한 아이들을 함부로 대한다거나, 괴롭히는 게 당연하다 여겨지는 곳이었다.

 

 뭔가 잘못된 인식이 뿌리부터 잘못 잡혀있는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폐쇄적인 분위기로 가득 찬 그 곳은 언제나 누군가를 밟고 위에 오르고 싶은 어린 소년들의 욕망이 꿈틀거렸었다.

 

 그런 학교였지만 또래보다 덩치가 컸던 혁수는 약자 무리에 해당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크게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운이는 달랐다.

 

 마르고 왜소한 체구에 말수도 없으니 약육강식 피라미드의 하단부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녀석이 초등학교 때 어땠는지 모르는 껄렁한 아이들이 가끔 시비를 걸어 왔었다.

 

 당시 진운이도 나를 만나면서 조금씩 밝아졌고,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품고 살던 때였다.

 

 아이들 중 진운이의 신기를 알고 있는 아이들도 소수였고, 그 녀석들조차 이성에 눈을 뜨면서 신기있는 무당 아들에 대한 관심을 둘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시비가 걸릴 때마다 혁수가 끼어들어 친구의 편을 들었다.

 

 그러다보니 혁수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주먹질을 해야 했다.

 

 어느 날은, 작은 체구에도 기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던 진운을 아니꼽게 생각하던 놈 하나가 있었다.

 

 

 "야! 네가 거기만 없었어도 아무 일 없었을 거 아냐!"

 

 

 되도 않는 딴 지였다.

 

 그 녀석이 진운이를 쳐다보며 걷다 발을 헛디뎌 바닥에 물을 쏟았다.

 

 물감이 섞인 물이라 옷을 버리게 되었고, 진운이의 책임이라며 억지를 부렸다.

 

 

 ‘아마도 진운은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고만 있겠지. 이제 내가 나서야 되나...’

 

 

 혁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날은 달랐다.

 

 말싸움 몇 번이 오가더니 바로 주먹싸움으로 번졌다.

 

 그리고 그 일은 더 이상 일진들이 센 놈들의 집합이라는 생각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야! 싸운다.”

 

 

 위 아래로 진회색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교실 안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러더니 교실 뒤로 청소도구를 놓아두던 창문가 구석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놈의 똥통학교는 깡패 양성소인가? 맨날 싸움질이야 이 것들은.”

 

 

 안에서 우당탕 책상 끄는 소리가 들렸다.

 

 혁수는 저것들은 시도 때도 없이 싸움질이구나 하면서, 딸기우유 하나를 진운의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싸움이 났다는 교실 뒤로 향했다.

 

 불구경 다음으로 재미있는 것이 싸움구경이라지 않던가.

 

 욕은 하고 있지만 구경거리는 놓칠 수 없었다.

 

 

 “야. 뭔 일이야?”

 

 

 빽빽하게 서 구경을 하던 녀석 하나를 흔들며 물었다.

 

 

 “성식이랑 진운이랑 싸운다.”

 

 “뭐? 진운이가 성식이랑?”

 

 

 ‘이런 젠장.’

 

 

 혁수도 그랬지만 진운이 역시 한 성격 하는 놈이었다.

 

 그런 녀석이 싸움을 냈다면 분명 흐지부지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성식이면 일진회에서 제일로 깡다구가 세다던 놈이다.

 

 그래도 진운이는 혁수처럼 앞 뒤 못 가리는 대책 없는 성격은 아닐 텐데...

 

 혁수의 예상은 이랬다.

 

 

 ‘진운이, 이 놈은 내가 봐왔던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독한 부류에 속하는 놈이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더라도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덤벼들었을 것이다.

 

 

 ‘질린 상대가 도망가는 정도에서 싸움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

 

 

 거기까지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외의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혁수가 더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묵사발이 된 쪽은 진운이가 아니라, 성식이었다.

 

 

 “야. 뭐야. 너 괜찮아?”

 

 

 혁수는 아이들이 헤집고 들어가 진운의 옆에 섰다.

 

 어디 다친 건 아닌지 진운을 살펴보지만, 손톱에 긁힌 자국 하나 없이 멀쩡했다.

 

 오히려 피를 흘리며 거의 반 실신 상태로 나자빠져 있는 것은 상대였다.

 

 진운이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얹은 키에, 곰처럼 커다란 덩치를 가진 성식이였다.

 

 진운이가 손을 털면서 성식에게 걸어가자, 주저앉은 상태에서 부르르 몸을 떨고 있었다.

 

 

 ‘뭐야 이 비상식적인 상황은?’

 

 

 분명 이 중학교 안에서 대장을 먹고 있던 성식이였다.

 

 진운이를 보더니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오줌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아... 또 귀신들이냐?”

 

 

 곰에게 여우가 덤벼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혁수는 진운이가 귀신들을 써서 겁을 준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은 열 치 오차를 보이며 빗나갔다.

 

 

 “악!”

 

 

 성식의 비명소리가 옆 교실에까지 들릴 정도로 복도를 메아리쳤다.

 

 진운이가 녀석의 허벅지에 박아두었던 샤프를 뽑은 것이었다.

 

 독한 놈.

 

 역시 진운이 저 녀석은 귀신보다 무서운 놈이다.

 

 

 

 *

 

 

 

 싸움이 다 끝나고 정리가 된 후, 혁수는 진운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었다.

 

 그 녀석이 말하길

 

 ‘한 번 싸움 걸어봐라. 바로 찍소리도 못하게 밟아주마.’

 

 하고 기다렸다고 한다.

 

 일진 대장을 묵사발 만들어 버린 이후.

 

 더 이상 진운이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일진들은 없었다.

 

 오히려 일진들이 진운이를 볼 때마다 슬슬 피해 다니곤 했다.

 

 그에 비해 나는 깡따구로 거친 중딩 생활을 버텨가고 있었다.

 

 진운이를 못 건드니, 제일 친한 혁수를 타겟으로 삼은 것 같았다.

 

 별 것도 아닌 일로 시비를 걸어왔다.

 

 그럴 때마다 혁수는 대충 져주는 식으로 대꾸를 피했었다.

 

 그러다...

 

 그 녀석들이 호랑이 코털을 잘못 건드리게 된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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