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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호스티스 연쇄 자살사건
작가 : 민지민
작품등록일 : 2017.6.23

“난 자살하지 않았어. 절대...”, 지역 정치인의 비리를 수사 중 좌천된 강력계 형사 민혁수.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날,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는 영혼(아영)을 만나게 된다. 혁수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힘이 진실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상처럼 외압이 열혈형사를 가로막고 수사는 난항에 봉착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때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인권변호사 김무혁의 등장으로 수사는 탄력을 받고 거대한 힘의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삽화:JewelSaviorFREE>

 
【35화】 혁수의 일기
작성일 : 17-10-30 00:04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6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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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화】혁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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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7월 12일*

 

 

 그 날 이후.

 

 아영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다.

 

 내가 잔인한 걸지도 모른다.

 

 아니 잔인했다.

 

 그녀를 두 번 죽이는 일인가?

 

 이미 죽어있는 그녀를 확인 사살시키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그냥... 그녀의 과거는 묻어두었어야 했나?

 

 모르게 그냥 놔두었어야 했던 걸까?

 

 그냥 덮어두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사건을 계속 추적하려 한다.

 

 그녀가 만약 자살하지 않았다면.

 

 만약 그녀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면.

 

 사건의 나머지 희생자들은 적어도 평범한 자살은 아닐 것이다.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녀를 비롯하여 모두 아홉이 죽었다.

 

 왜?

 

 무엇이 그녀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을까?

 

 조작된 죽음의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

 

 구천을 떠돌고 있을 그녀들의 넋을 위해서라도...

 

 아영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쫓아가려 한다.

 

 절대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

 

 

 

 *

 

 

 

 2012년 7월 14일

 

 

 귀신을 보는 팔자.

 

 미치도록 원망했었다.

 

 왜 나에게 이런 운명이 주어진 것인지...

 

 뭐... 그래...

 

 태어났을 때부터 귀신 보는 팔자를 타고난 진운이 녀석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귀신을 밥 먹듯 보고 있는 이 찝찝한 팔자가 주어지지만 않았다면 이런 가슴앓이 따위는 없었을 텐데.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여긴다.

 

 내게 귀신을 보는 운명을 준 이가 있다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영아.

 

 왜 내 인생에 허락도 없이 이렇게 함부로 뛰어든 거니?

 

 왜?

 

 나를...

 

 날 왜 이렇게 힘들게 하니.

 

 왜 나를 이렇게 슬프게 하니.

 

 오늘 따라 네 얼굴이 유독 슬퍼 보인다.

 

 너 참 이기적이야!

 

 네가 슬픈 표정으로 있으니까 나까지 슬퍼지잖아!

 

 

 

 *

 

 

 

 2012년 7월 15일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녀에게서 연락이 끊긴지가.

 

 아영이를 보고 있으면 요즘 잊고 지내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아영이의 슬픈 눈빛을 볼 때마다 문득 그녀가 떠오르고 있다.

 

 

 

 

 

 ***

 

 

 

 

 

 혁수는 그 날.

 

 그녀와 처음 만났던 그 날을 떠올리고 있었다.

 

 

 -포항시 바닷가 인근 모텔에서 동반자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10대 여고생 3명을 비롯하여 30대 남자 2명, 20대 남성과 여성 등 각기 다른 연령이라고 담당 경찰서는 사건 경위 일부를 발표했습니다.

 사건 수사를 맡은 담당 경찰서 측은 단순 자살로 판단하고 있다는 발표를 내었지만, 사망자의 유서가 한 부도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들의 주장으로는 일부 사망자들이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 외에 사망자들의 자살 동기가 전혀 없었다는 점의 이유로 재수사 요청이 검찰청에 송부했습니다.자살도구로 택한 증거품과 사망 원인에 대해서 경찰 측은 아직 답변을 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유족들은 검찰에 부검을 의뢰하였...

 

 

 뉴스 앵커의 브리핑이 끝나기도 전에 혁수는 TV의 전원버튼을 눌러 껐다.

 

 그가 강력부 형사에서 파출소의 교통과 순경으로 좌천되었던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혁수는 그 날부터의 일들을 되새김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분명 무엇인가 있다. 그냥 이대로 묻혀 지길 원하는 자의 힘이 닿아있을 것이다.’

 

 

 예측과는 달리 사건 추리를 받쳐줄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

 

 하지만 혁수의 감은 누군가가 조작시킨 사건이라는 결론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을 파내려는 열혈형사에게 내려온 외압으로 그는 좌천되고 말았다.

 

 일개 형사 하나가 감당할만한 덩치의 일은 아니었었는가 보다.

 

 지금 아영의 사건도 마찬가지로 보고있다.

 

 강력계 형사의 감은 가려진 진실을 직시하라 지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단서라고는 아영의 비운한 삶을 들었다는 것뿐이었다.

 

 그렇지만 무언가...

 

 숨겨진 무언가가 있으리라는 확신을 세울 만큼의 느낌이 있었다.

 

 한 도시에서 같은 업종 종사자 아홉이 연쇄적으로 자살을 선택했다.

 

 그 것도 똑같은 사망이유로 말이다.

 

 

 “신병을 비관한 단순자살이라고?”

 

 

 납득할 수 없는 사망 이유였다.

 

 세상이란 참 복잡하고도 다단하면서 어려운 곳일 수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으리라 하자.

 

 하지만 사망 당사자들은 소위 호스티스, 술집 접대부들이다.

 

 그녀들은 세상의 더러운 꼴은 겪을 만큼 겪은 단단한 멘탈의 소유자들일 것이다.

 

 

 ‘일시에 비슷한 감정을 느껴 모두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

 

 분명 꺼림칙한 무언가가 있으리라 본다.

 

 혁수는 내막에 그녀들을 연쇄 자살사건을 조용하게 묻고 싶어 하는 자가 개입했으리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을 조용하게 덮으려는 그 자는 사건의 당사자, 혹은 범인과의 개연성이 높을 것이다.

 

 혁수는 방 안 책장의 끄트머리에 꽂아져있던 사건 파일 철 하나를 꺼냈다.

 

 뒷 커버를 펼치자 메모지 한 장이 미끄러지듯 파일 밖으로 흘러내려왔다.

 

 메모를 들어 읽어 내려가고 있다.

 

 그가 일기를 쓰게 된 계기가 된 그녀와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썼던 메모.

 

 그 메모를 읽고 있었다.

 

 

 

 *

 

 

 

 그 때가 그러니까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동반 자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나는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그녀의 또 다른 죽음을 막아보려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형사의 감정적 치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

 

 그녀는 내게 물어왔다.

 

 정말 죽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이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와 돈 때문에 헤어졌고,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여자.

 

 나는 당시에 성심 성의껏 답변을 주었다.

 

 그녀는 내 말이 마음에 닿았던지 더 듣고 싶다며 내 번호를 먼저 물어왔고, 그 날부터 우리는 통화를 이어가게 되었다.

 

 통화의 첫마디.

 

 처음 꺼낸던 말을 아직도 나는 기억한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왜 그래? 세상에 남자가 반인데 충분히 좋은 사람 만날 기회는 널렸잖아."

 

 

 골이 타분할 지 모를 이야기.

 

 하지만 이미 그녀가 알고 있는 이야기.

 

 나는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 남자와의 추억이 너무 깊었나 보다.

 

 매번 통화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야 했으니까.

 

 

 "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아냐. 난 또 죽을 생각을 갖게 될 거야.

 

 

 너무 급한 성미.

 

 그녀는 참을성이 없었다.

 

 그 남자를 너무 그리워했지만 기다릴 자신이 없다고 했었다.

 

 너무 슬퍼서 죽고 싶다고...

 

 그냥 죽는 게 최선이라고...

 

 나에게는 간단한 문제였지만 그녀에게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던 것 같다.

 

 이 곳 포항의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그녀가 인천의 집으로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을 즈음이었다.

 

 동반자살사건의 수사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왔다.

 

 

 -잘 지내고 있죠?

 

 “그래. 넌 어때? 괜찮니 요즘은?”

 

 -요즘은... 그냥... 그래요.

 

 "닭살 돋게스리 왠 존대?'

 

 -아... 내가 그랬나?

 

 

 설득을 이어갔다.

 세상에 널린 게 남자인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냐며 둘이서 같이 예전 남자 욕도 하고, 새로운 남자에 대한 공상도 나누며 그렇게 반년의 시간을 보냈다.

 

 

 “다른 남자를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때?”

 

 

 나는 그녀에게 내 친구 하나를 소개시켜 주었다.

 

 어릴 적 바닷가에서 있던 그 날의 사건 속의 등장인물.

 

 그 녀석.

 

 서울로 올라가 성공해 돌아오겠다는 가수 지망생 창수 녀석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런데 결과는...

 

 만나고 난 후에 걸려온 전화에서 그녀가 했던 말에 나는 한껏 웃었었다.

 

 얼굴이 못생겨서 싫다고 했었나?

 

 

 -대박! 오빠는 나를 어떻게 보고...

 

 “아니... 뭐... 참 착하거든 창수가.”

 

 -그래도 기본은 되야지. 너무 한 거 아냐?

 

 “하하하... 이런 속물 같으니라고.”

 

 

 한참동안 그 녀석의 못생긴 얼굴에 함께 희희덕 거리다 문득 들었던 생각이 있다.

 

 참 다행이라는 거였다.

 

 이제 그녀는 일반적인 삶 안으로 들어왔구나.

 

 죽음을 꿈꾸던 그 암울했던 시절을 버리고 있구나.

 

 이제는 그녀가 절대 자살을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

 

 여차 저차...

 

 시간이 흘렀고.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돈도 잘 벌고 훈남 스타일에 매너도 좋고...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차지 않았나 보다.

 

 그녀에게 듣기로는 그 남자는 천하의 나쁜 놈이었지만 세상 어디, 한 쪽에서만 잘못해서 헤어지는 연인은 있던가?

 

 그녀에게도 조금은 책임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오빠 그거 알아?

 

 “뭐?”

 

 -세상에서 내 속 얘기 아는 사람은 오빠 뿐이다.

 

 “뻥치시네.”

 

 -아냐. 진짜래두 그러네.

 

 “아이고 황송해라. 감사 베리 땡큐네요. 일본어로 아리가또 하십니다. 그려.

 

 

 아마 그녀의 깊은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 나뿐일 것이다.

 

 아닌가?

 

 나 말고도 인생 상담을 해 줄 누군가가 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뭐... 하여간...

 

 여차 저차 시간이 또 흘렀다.

 

 이제 우리의 통화에서 그녀의 죽고 싶다는 이야기는 사라졌다.

 

 나는 내가 해야 할 몫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 그만 그녀에게 안녕을 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내가 할 일이 없는 거 같아.”

 

 “왜? 뭐가?”

 

 “처음 약속했었잖아. 네가 괜찮아지면 연락을 끊겠다고 말이야.”

 

 

 하지만 그녀는 나와 통화를 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나 보다.

 

 뜸했다가도 가끔씩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내게 세상사는 힘든 얘기를 털어놓고는 했다.

 

 난 받으면 안 된다면서도 어느새 그녀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우리는 거의 친 남매인 냥 그런 허물없는 사이라는 것을 통화로 확인하곤 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녀와 연락을 한 지 2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예전 돈 때문에 헤어졌다는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연락이 받았다.

 

 그리고 그 때 난 이런 대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집에서 반대 하던 말던 그냥 확 혼인신고부터 해! 옛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다."

 

 

 남자의 집 어른들이 반대해서 깨진 예전 결혼이라고 했다.

 

 사실 그녀에게서 듣기로는 그 남자가 좀 마마보이였었다.

 

 물론 그렇다.

 

 만약 내 친 여동생이 있다면 뜯어 말렸을 것이다.

 

 엄마가 헤어지라고 해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그 것도 결혼까지 약속한 여자에게 이별을 고하는 그런 마마보이와 결혼하겠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기를 쓰고 말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럴 수 없었다.

 

 그 놈은 어느새 그녀의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어떤 남자를 만나더라도 그 남자를 그리워할 것 같다는 그 말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오빠!

 

 “왜? 혼인신고는?”

 

 응. 오늘 했어.

 

 “그래. 잘 생각했다. 그 남자도 결혼했으니 이제 변하겠지.”

 

 -오빠.

 

 "왜? 무슨 일 있어?"

 

 -그런데 말이야.

 

 “어? 왜?”

 

 -지금 내가 정말 잘 하는 걸까? 나 잘 하고 있는 것 맞지?

 

 

 그 날의 통화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던 마지막이었다.

 

 며칠 후, 그녀는 나에게 짧은 문자를 보냈다.

 

 

 "이제 난 법적으로 그 남자의 가족이 되었어. 이제 오빠와 연락이 힘들 거야."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짧은 답장을 보냈다.

 

 

 "내가 만든 시나리오 중의 가장 멋진 라스트 씬이다. 축하한다."

 

 

 나는 그녀가 잘 살고 있는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녀와 연락이 끊긴 지 벌써 1년의 시간이 가까워 가고 있다.

 

 내 전화에는 그녀의 전화번호가 삭제되어 있다.

 

 그녀도 아마 내 전화번호를 지웠을 것이다.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번호부 어디에 인가 그녀의 연락처가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태여 그녀의 번호를 찾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인생에서 나는 그녀가 행복할 거라 믿으며 퇴장해야 되는 엑스트라가 되었으니까.

 

 나는 그녀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먼 훗날 그녀와 내가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녀가 먼저든 내가 먼저든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약속을 했었으니까.

 

 

 "네가 행복해지면 내가 사라질 거야. 그리고 훗날 언젠간 우리는 만날 거야."

 

 -정말 그렇게 될까?

 

 “그럼... 아마도.”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끝났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다.

 

 아주 행복한 얼굴로 말이다.

 

 

 

 *

 

 

 

 혁수는 사건 수사일지가 담긴 파일 철에 다시 메모를 꽂아두었다.

 

 그리고는 요즘 들어 보이지 않는 아영의 흔적을 찾아보려 이리저리 방 모퉁이를 두리번거려 보았다.

 

 

 “네가 죽기 전에... 나를 만났다면... 그녀처럼 널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텐데.”

 

 

 혁수의 생각은 그랬다.

 

 사람을 자살로 이끄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믿었다.

 

 첫째는, 죽고 싶을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거나.

 

 두 번째는, 너는 죽고 싶다 하는 생각을 심어주는 거다. 최면을 걸어 세뇌시키듯이.

 

 상황이야 어쩧든 어차피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이니까.

 

 그렇기에 그 마음만 돌릴 수 있다면 죽음의 늪에서 빠졌더라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 때... 내가 그녀 곁에 있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녀를 우연하게 만나주리라.

 

 그리고 그 죽음을 막으리라.

 

 어떻게 해서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지만 시간은 인간의 힘으로 되돌릴만한 것이 아니기에, 혁수는 체념 뒤 긴 한 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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