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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호스티스 연쇄 자살사건
작가 : 민지민
작품등록일 : 2017.6.23

“난 자살하지 않았어. 절대...”, 지역 정치인의 비리를 수사 중 좌천된 강력계 형사 민혁수.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날,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는 영혼(아영)을 만나게 된다. 혁수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힘이 진실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상처럼 외압이 열혈형사를 가로막고 수사는 난항에 봉착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때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인권변호사 김무혁의 등장으로 수사는 탄력을 받고 거대한 힘의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삽화:JewelSaviorFREE>

 
【24화】 첫 번째 단서
작성일 : 17-10-29 23:59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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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첫 번째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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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장성한 청년이 되더라도,

 

 혁수의 여린 속이 그대로일거라고,

 정혜보살은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그 말은 틀리지 않은 듯했다.

 

 

 “다행이구나.”

 

 “이모. 뭐가 말씀이세요?”

 

 “네 곁에 진운이가 있어서 말이다.”

 

 

 보살은 그런 혁수의 곁에 진운이 있어 괜찮을 거라고도 했었다.

 

 뭉툭한 칼날.

 

 그 칼날이 갈려 예리한 검이 되었을 때,

 

 진운이 그 검을 감싸는 단단한 검 집이 되어줄 것이라고도 했었다.

 

 

 

 

 

 ***

 

 

 

 

 

 “이 거... 사람을 잡겠구만.”

 

 

 고달픈 일과에 한 숨이 절로 날 지경이었다.

 

 낮에는 상부로 부터 배당된 신고사항을 처리했야 했다.

 

 늦은 밤이 되어서는 아영의 사건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어야 했으니,

 혁수가 귀가하는 시간은 항상

 늦은 새벽녘이었다.

 

 그렇게 토막잠을 자며 버티는 날이 사흘을 지나고 있었다.

 

 

 “혁수야. 오늘 소주 한잔 괘않나?”

 

 “아... 형님. 오늘은 좀.”

 

 “뭐 때메 만날 일 끝나면 총알같이 딴 데로 세노? 니 여자 생겼나?”

 

 “여... 여자요?”

 

 

 형사반장 장호의 물음에 뜨끔하기도 했다.

 

 

 ‘그래... 그랬었나? 아영이 나에겐 여자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혁수는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을 내놓지만, 겉으로는 속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여자는 무슨요. 그냥 따로 볼 일이 있어서 그럽니다. 술은 다음에 하시죠.”

 

 

 대충 얼버무리는 식으로 끝냈다.

 

 

 “니 수상해. 자슥이 만날 아침마다 초죽음이 돼서. 우야든 괜히 무리하지 말그라.”

 

 “힘들긴요. 제 일인데...”

 

 “힘들모 말해라. 내가 과장하고 단판을 져서라도 근무시간 바꿔줄 테니까.”

 

 

 당직근무 뒷날에 바로 아침 사건현장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무리한 근무시간 배정에도 묵묵히 버티고 있는 혁수였다.

 

 배알이 꼴리던 형사 과장의 수작이 분명했다.

 

 과장이 출장가지 않았다면 다음 날 바로 넉 다운 되었을지도 모른다.

 

 급했는지 출장을 간 형사과장이 혁수의 근무 스케줄을 조정하지 않았나 보다.

 

 그 덕에 혁수는 일주일 내내 당직 없는 널널한 주간 근무조에 편성되었다.

 

 

 “혁수야. 어디가?”

 

 

 혁수의 지프 뒷좌석은 항상 아영의 차지였다.

 

 

 “어디 가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며?”

 

 “그렇긴 한데... 지금 시간이...”

 

 

 야간 근무 조에 편성되었다면 아영의 사건을 미루어야 했을 것이다.

 

 아침에 잠들고 밤에 깨어있는 곳.

 

 유흥가는 보통사람들의 일상과는 정 반대로 움직인다.

 

 자정 근처 시간에 탐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혁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 든 야경 속을 돌아다녀야 했다.

 

 

 “젠장. 뭐부터 해야 되는 거야?”

 

 

 하지만 수사 첫날부터 삐그덕거렸었다.

 

 아무런 물증도 증언도 없는 無의 상황.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억을 잃었지만 사건의 당사자가 옆에 바짝 붙어있다는 것 정도?

 

 

 “기억해 봐. 여기 생각 안나? 혹시나 뭐 떠오르는 거 없어?”

 

 

 미인클럽이다, 노래클럽이다 주점이 늘어선 도심의 야경 속이었다.

 

 아영은 초조한 눈매로 혁수의 옆에 바짝 붙어 있었다.

 

 

 “아냐. 여긴 처음 보는 거 같아.”

 

 

 실낱같은 기억의 실마리 속에 문득 떠오르는 하나.

 

 딱 하나만 잡혀라 했다.

 

 

 “미안... 기억이 안나.”

 

 

 혁수의 반복적인 물음에 아영의 도리질이 반복되었다.

 

 

 “아니다. 네가 미안할 게 뭐 있냐. 그냥 탐문에 도움 될까 묻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라.”

 

 

 뭔가 커다란 그림이 그려지는 사건이었다.

 

 내부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종업원이 알만 한 이야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영의 기억 한 조각이 사건이 핵심으로 가는 도화선이 될 지도 모른다.

 

 혁수는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거리를 비추는 그 곳을 헤매며 그녀의 기억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영아.”

 

 “왜?”

 

 “긴장하지 말고 잘 생각해봐. 아무거나 떠오르면 얘기해 주고.”

 

 

 어떤 사건이나 마찬가지다.

 

 비중 없는 작은 단서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 언젠가는 진실로 가는 길이 열어주곤 했었다.

 

 

 “잠깐만... 여기... 나... 기억 나.”

 

 

 한동안 멍한 표정이던 아영이 불이 꺼진 골목의 입구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 기억난다고?”

 

 “기억 날 것도 같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었는데?”

 

 “아... 거기까진... 기억이...”

 

 “왜 또?”

 

 

 끊겨진 기억이 돌아오길 기다리지만 수포로 돌아간 경우가 많았다.

 

 단서를 찾아 한참을 따라가다 허무하게 돌아오기를 여러 번.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영을 제외한 상황에서 탐문의 수순을 처음부터 돌려, 탐문수사를 원점에서 재 시작 하려던 참이었다.

 

 

 “혁수야. 잠깐!”

 

 

 아영이 멈칫하며 혁수를 불렀다.

 

 유흥밀집지역,

 불야성에 시선을 빼앗기며 걷던 길에서 한참은 떨어진 구석진 골목의 앞이었다.

 

 

 

 “여기야.”

 

 “뭐가?”

 

 “여기라고... 여기가 기억 나.”

 

 

 동이 터오는 아침의 바로 앞 시간, 의외의 장소에서 실마리가 나오려는가?

 

 

 “그리고 또... 생각나는 거 없어?”

 

 “그냥. 낯이 익어. 다른 건... 아직 모르겠어.”

 

 

 혁수의 감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룸 클럽 『장각궁』.

 

 이미 폐업 신고를 한 상태 같았다.

 

 바닥에 배달음식집과 대출업체 전단지가 한 가득 널려있는 것으로 보아,

 영업을 않은 지 꾀나 오래 된 듯 보였다.

 

 검게 선팅 된 쇼윈도 밖으로 알루미늄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손잡이를 밀어보지만 안으로 굳게 잠겨 있었다.

 

 셔터의 창살 위로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다.

 

 혁수가 손가락 끝으로 먼지를 훔치자 진회색 먼지가 무덤처럼 봉우리를 만들 정도였다.

 

 

 “혹시 또 기억나는 거 없어?”

 

 “없... 없어...”

 

 “잘 생각해봐. 혹시! 있어? 없어?”

 

 

 혁수가 혹시나 던진 질문에 아영의 심장이 몹시 두근거렸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그녀의 가슴을 조이고 있었다.

 

 

 “미안...”

 

 

 혁수의 독촉에 버릇처럼 자연스러운 사과가 먼저 튀어나왔다.

 

 

 “뭐!”

 

 “어?”

 

 

 혁수는 풀 죽어있는 아영을 달래주기는커녕 더 크게 호통 쳤다.

 

 

 “뭐가 미안한데?”

 

 “그냥... 다...”

 

 “잘못한 거 한 개도 없으면서 뭐가 미안해?”

 

 “그게... 그러니까...”

 

 “은아영 잘 들어라. 세상은 이유 없이 나약한 인간을 절대 보살피지 않아. 앞으로는 절대 잘못하지도 않았으면서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 다른 데서는 몰라도 내 앞에서는 절대 하지 마. 알았어?”

 

 

 왜일까?

 

 눈 꼬리 끝으로 작은 물방울 하나가 그려지고 있었다.

 

 과거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금껏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알 수 없지만.

 

 

 ‘이유없이 나약한 인간...’

 

 

 그의 말이 옳은 것 같았다.

 

 

 ‘그래. 내가 나약했기 때문에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맞았던 걸 수도 있어.’

 

 

 그리고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 남자. 날 지켜주려는 거 같아...’

 

 

 혁수의 넓은 가슴팍에 떨리고 있는 어깨를 기대고만 싶어진다.

 

 아영은 수척해진 혁수의 볼을 어루만지었지만 홀로그램처럼 투과되긴 그 전과 마찬가지였다.

 

 

 "아... 미안. 내가 너무 과했다. 미안.“

 

 

 따스한 온기가 전해진다.

 

 귀신에게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다니

 

 이상하게도 그녀에게서 내뿜어지는 온기의 정체는 뭘까?

 

 

 “바보. 자기가 미안한 거 없으면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면서.”

 

 “그... 그랬나?‘

 

 

 빗방울 하나가 혁수의 콧잔등에서 깨어졌다.

 

 혁수와 아영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주변으로 내리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

 

 어색한 분위기가 감도는 중,

 혁수는 그녀의 머리 위에 널따란 두 손바닥으로 우산을 만들어 주었다.

 

 

 “바보야. 난 비 안 맞아.”

 

 “아... 그런가...”

 

 

 검푸른 하늘에 태양의 흔적이 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영의 얼굴에는 새벽의 태양보다 환한 미소와 빗물보다 투명한 눈물이 한 데 엉켜 흐르고 있었다.

 

 

 

 

 

 ***

 

 

 

 

 

 다음 날, 문을 닫아버린 업소가 있던 건물의 주인을 알아냈다.

 

 인터넷으로 등기부 등본을 떼어보면 소유자의 주소지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다.

 

 꼭 형사가 아니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일이었다.

 

 낮 근무 시간.

 사건 현장에서 돌아오는 길,

 건물주의 집을 잠시 들렸고,

 그에게 영업 중이었을 당시의 상황을 물었다.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단서가 될 만한 것은 건물주가 건넨 계약자의 전화번호 하나였다.

 

 혁수는 쪽지에 쓰인 번호를 핸드폰 다이얼 패드에 옮겼다.

 

 통화버튼을 눌렀고, 일곱번째 연결음 뒤로 딸깍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 실장님?”

 

 -누... 구시죠?

 

 

 전화 상대방 여인은 최대한 말을 줄이려는 듯 보였다.

 

 

 “포항 서부서 경사 권혁수라고 합니다.

 

 -서부...서요? 경찰이 왜?

 

 

 떠듬거리는 것으로 보아 긴장하는 여성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진다.

 

 단서가 될 무엇을 알고 있으리라는 형사적 직감이 작용하고 있었다.

 

 

 “별 다른 건 아닙니다. 혹시 은 아영 씨라고 아십니까?”

 

 

 그녀에게서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처음 듣는 초면의 목소리. 그녀가 전화상으로 아는 바를 모두 말 해 줄 리는 없다.'

 

 전화를 건 목적은 그녀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지 없는 지, 수사의 촉을 다지기 위해서랄까?

 

 망설이는 목소리.

 

 개입할수록 번거로워지는 뻔한 상황 속에 구태여 휘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었다.

 

 

 -그건... 그게... 죄송해요. 잘 모르겠어요.

 

 

 역시 여성에게서 호의적인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여인은 망설이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쉽게 말할 수 없다는 망설임.

 

 

 -그때... 아가씨들이 하도 자주 바뀌어서요.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기가 힘들어서...

 

 

 『룸살롱 장각궁의 한미현 실장.

 업계 호스티스 출신으로 당시 룸살롱의 아가씨 관리를 담당했던 여자.

 20대 후반의 나이로 지금은 대구의 다른 업소에서 호스티스 일을 하고 있다.』

 

 

 혁수가 건물주를 통해 알게 된 정보였다.

 

 그렇다면 『장각궁』이라는 주점의 실제 운영자 라기 보다는 바지로 세워진 가짜 명의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게...

 

 “혹시 저녁에 잠깐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습니까?”

 

 -아뇨. 여긴 포항도 아니고... 멀어서요.

 

 “거기가... 대구 아닙니까?

 

 -네... 그걸 어떻게. 아... 경찰이라고 하셨죠?

 

 "제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아니에요. 오신다고 해도 뵐 수 없어요.

 

 “왜죠?”

 

 

 갑작스레 커지는 노래방 반주와 구성진 트로트 가락.

 

 

 “제가 일 때문에요.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몇 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혀 꼬인 발음을 내는 남자의 목소리가 새어 들어왔다.

 

 여자가 전화를 받는 곳은 노래를 부르며 술을 먹을 수 있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 낮 시간에 서부서로 와 주실 수 있습니까?”

 

 -그게 요...

 

 

 무언가 알고 있지만 발 설 할 수 없다는 듯, 말머리 앞으로 접미사 덧붙이던 그녀였다.

 

 

 “힘드십니까? 간단한 증언만 해 주시면 됩니다.”

 

 

 혁수의 쉼 없는 질문에 대답 대신 공백이 이어졌다.

 

 

 -죄송해요. 그건 어려워요.

 

 “그럼. 혹시 2010년에서 12년까지 근무했던 종업원들 중에서 연락이 닿으시는 분이 계십니까?”

 

 

 혁수가 끈질기게 추긍을 이어가자, 못이기는 척,

 그녀는 당시 근무했던 호스티스 아가씨의 연락처를 알려 주었다.

 

 

 -여기로 전화 해 보시면 될 거에요. 아영이하고 제일 가깝게 지내던 아가씨에요.

 

 

 혁수는 전화가 끊긴 뒤 바로 한 실장이 알려준 번호로 다이얼을 돌렸다.

 

 

 -누구세요?

 

 

 그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전화의 인사말을 경계로 시작했다.

 

 

 “혹시 은아영씨라고 아시나요?”

 

 -아영이요? 그런데 누구시죠?

 

 

 심리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녀가 묻는 대답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마음을 여느냐, 자물통을 채우느냐가 결정 될 것이다.

 

 

 “은아영씨와 잘 알고 지냈던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경찰이라는 신분을 밝힌다면 한 실장이라는 여자처럼 말문을 닫아버릴 것이다.

 

 

 -그러니까 누구시냐고요?

 

 

 여성의 질문에 최대한 원하는 대답을 내어 주어야 한다.

 

 누구냐고?

 

 

 ‘친척이라 하기에는 연계가 없고... 경찰이라 먼저 밝힌다면 반감이 커질 것이다.’

 

 

 그녀가 경계를 풀 수 있을, 원하고 있는 답을 찾아내야 했다.

 

 

 "저는 알고 지내던..."

 

 

 정답을 모르는 이상,

 확실치 않고 두루뭉술한 표현을 던지는 것이 최선이었다.

 

 

 “아영이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에요.”

 

 -혹시 아영이... 우리 아영이가 살아... 있나요?

 

 

 의외의 반응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녀의 죽음을 아직 모르는 지인이다.

 

 촥 가라앉은 투로 물었다면 그녀의 생사를 떠보는 자라 했겠지만,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묻고 있었다.

 

 

 “우리 아영이 살아있는 거 맞죠?”

 

 

 혁수가 머리 위로 띄워놓은 보기 중 하나를 고르는 사이,

 그녀의 이어진 대사에 제발 살아있으면 하는 바람을 느꼈다.

 

 즉흥적인 연기같아 보이진 않았다.

 

 분명 그녀의 죽음에 가슴 아파할 사람같아 보였다.

 

 

 “우선 만나 뵐 수 있을까요? 만나 뵙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 동안 정적 뒤로, 여성의 단말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네. 그래요.”

 

 

 의외였다.

 

 한 실장과는 달리, 선뜻 만남 제의를 거절치 않았다.

 

 그렇다면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 가까운 증언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녀는 아영의 죽음조차 확실히 모르는 상황이다.

 

 내막을 모두 알 수 없을지는 모르나, 결정적 힌트를 하나 정도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혁수는 사건이 의외로 쉽게 풀릴수도 있을거란 기대를 가져본다.

 

 아쉬운 시간이 조금 더 빨리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그리워하지 않도록 미리 이별 준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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