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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호스티스 연쇄 자살사건
작가 : 민지민
작품등록일 : 2017.6.23

“난 자살하지 않았어. 절대...”, 지역 정치인의 비리를 수사 중 좌천된 강력계 형사 민혁수. 징계가 풀려 복귀하는 날,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달라는 영혼(아영)을 만나게 된다. 혁수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거대한 힘이 진실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상처럼 외압이 열혈형사를 가로막고 수사는 난항에 봉착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그 때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인권변호사 김무혁의 등장으로 수사는 탄력을 받고 거대한 힘의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삽화:JewelSaviorFREE>

 
【10화】 김무혁 (5) √ 검사 선서
작성일 : 17-10-29 23:53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6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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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검사 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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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혁은 지방 발령에 항명하는 의미로 사직서를 던졌다.

 

 미지의 권력자가 원하던 그 이상의 상황을 만들어 주기로 한 것이다.

 

 그 권력자에게 좌천의 숨은 뜻을 올곧이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던져 준 것이었다.

 

 

 “아마도 뺑소니 사건을 무마시킨 기획자가 원하는 가장 좋은 수겠지.”

 

 

 눈엣가시인 검사 하나가 권력조직에서 완전히 사라져 주었다.

 

 까칠하게 튀어나온 가시가 제 발로 떨어져 나간 꼴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휘두를 검을 쥐기가 한 결 편해졌다 여길 것이다.

 

 

 “검사님!”

 

 

 그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보내던 사무실의 여직원이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무혁은 검찰청 낙인이 새겨진 플라스틱 박스 안으로 책상 위의 집기를 하나씩 던져 넣던 중이었다.

 

 

 “이제... 못 뵙는 거 에요?”

 

 

 여직원은 눈가에 작은 물방울 하나를 만들더니 눈꼬리 끝에 매달고는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이고 이거 어쩌나... 우리 착한 윤미씨를 이제 못 보게 됐네.”

 

 

 그를 지긋이 바라보던 윤미였다.

 

 윤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를 불러보았다.

 

 

 “검사님...”

 

 

 윤미는 무혁이 중앙지검에 발령받은 후부터 지금까지 항상 함께였다.

 

 그리고 무혁에게 같은 편, 동지 그 이상의 감정도 품고도 있었다.

 

 그동안 정이 들었던 것도 그렇지만, 남몰래 짝사랑을 품던 남자를 앞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운함보다 아쉬움이 앞서고 있었다.

 

 

 “그래. 이제는 돈을 좀 벌어야겠다 싶네. 언제까지 쥐꼬리만 한 월급 받으면서 일주일에 삼일 야근은 지겹다. 윤미 씨도 여기 나오면 연락 해. 김무혁 변호사 사무실로 모실 테니까 말입니다요.”

 

 

 무혁은 별 일 아니라는 듯 대화의 첫머리부터 함지막한 웃음을 머금었다.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내면은 전혀 그렇지 못했으리라.

 

 

 “어디로 가시는 데요?”

 

 

 윤미의 질문에 선뜻 답을 줄 수 없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음... 글쎄다...”

 

 

 쉽게 가려면 쉬울 수 있었다.

 

 스카우트 제의가 있던 몇몇 대형로펌 중에서 고르면 될 것이었다.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에 들어간다면 월 수 억대의 수임료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로펌 변호사 또한 조직에 속한 일원이며 직장인이다.

 

 그의 의지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정의나 진실추구 따위의 미천한 발상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었다.

 

 

 “검사님.”

 

 “왜?”

 

 “왜 그만 두시는 거 에요?”

 

 

 윤미의 질문에 무혁은 한 동안 고민을 해본다.

 

 

 “그래... 내가 왜 나가는 걸까?”

 

 

 그 역시 답을 모르긴 마찬가지였으니까.

 

 거대한 힘에게서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는 것일까?

 

 아니면 패자의 순리를 이행하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정말 돈?

 

 아니면 자유가 목적인지.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지?’

 

 

 무혁은 권력욕을 내려놓았다.

 

 아니다.

 

 버린 것이다.

 

 그가 찾고자 한 것이 만약 정의라면 이제 든든한 뒷배 따위는 버려야 했다.

 

 

 “왜? 궁금해?”

 

 “그게...”

 

 “궁금하면 오백 원.”

 

 

 허술한 아재 개그에 항상 환한 미소 짓던 윤미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녀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답을 대신했다.

 

 

 “장난하시지 마시고요... 검찰청에서 제일 열심히 하셨잖아요. 애착도 크셨고...”

 

 “음... 애착이야... 내가 그랬던가?”

 

 “이렇게 쉽게 그만두시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검사님은 정말... 정의로운 검사셨잖아요.”

 

 

 윤미의 마지막 한마디에 드디어 기억하려 애쓰던 티끌 한 조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왜 바로 지금 검사 질을 때려 쳐야 하는지.’

 

 

 무혁은 떠나야 할 방의 문을 열면서 지난날의 어느 부분을 되새겨 본다.

 

 몇 해 전 검사 선서를 하던 그 날의 기분을 그대로 회상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윤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뒤늦게 깨닫게 된 답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무혁은 고개를 돌려 떠나는 그를 애처롭게 바라보던 윤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해야 내가 진짜 정의로운 검사... 아니다. 정의에 가까운 인간이 될 것 같아서.”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엄격한 바른 검사.』

 

 

 『검사선서』

 

 

 수없이 내뱉었던 구절이었다.

 

 이제야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수없이 되뇌었건만 변질되고 말았던 자신을 돌아본다.

 

 성공을 향한 욕망과 욕심이 그가 아끼던 정의를 퇴색시켰던가?

 

 

 ‘아니면... 아니라면...’

 

 

 욕심 앞에 입던 옷을 벗고 권력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길 원했던 자신을 기억해 내고 있다.

 

 

 '내가 그런... 편협한 기회주의자였던가?'

 

 부끄러움과 후회, 회한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무혁은 오늘이 바로 그 잃어버린 정의를 되찾는 날이 되길 소원해 본다.

 

 

 “정의로운 검사라...”

 

 

 검찰청 문을 박차고 나와서야

 자신 있게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떳떳하게 정의를 부를 수 있을까? 정의로운 검사. 용기 있는 검사.’

 

 

 무혁은 너무 늦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후! 김무혁! 정의로운 인간 한 번 되 볼까!”

 

 

 무혁은 훅 하는 진한 한숨 뒤로 진짜 검사가 된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

 

 

 

 

 

 촉망받던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가 퇴직 후 지방으로 내려왔다는 소문이

 한 때 자자했었다.

 

 

 “개 버릇 남 주나? 와 봤자 시의원이나 해 먹을라고 온 거 아이겠십니까? 정치적 속셈인 거 빤히 티 난다 아입니까.”

 

 “아니라는구만. 간판에 떡 허니 인권변호사 간판이 달려있는 거 내가 봤다니까는 그러네...”

 

 

 무혁이 고향인 거제도 행을 포기한 것은 정계의 러브콜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며칠 사이 전직 대통령의 계보 출신이라는 의원 서넛이 그에게 연락을 주었었다.

 

 그들은 무혁과 대면하길 원했지만 그는 거절의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서 전화를 끊었었다.

 

 

 “약자의 편이라는 슬로건을 단 야당 입장에서 정의로운 검사의 타이틀은 매혹적인 덧셈이 될 거라는 계산인가?”

 

 

 거기에 더해, 보통 검사출신 변호사들은 대게 정계로의 입봉을 염두에 두지 않던가.

 

 

 ‘아니면 간을 본 건가?’

 

 

 혹은 의례적으로 하던 연락이었을 지도 모른다.

 

 

 “김무혁! 정신 차리자.”

 

 

 만약 그들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빼앗겼던 권력 그 이상의 큰 힘을 얻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보다, 돈보다, 권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재희야.”

 

 

 그녀의 영정 앞에서 했던 마지막 약속.

 

 그 약속을 지켜야 했다.

 

 

 『정의로운 검사, 약자의 편에 서다.』

 

 

 이 매력적인 문구가 필요했을 정치판이다.

 

 특히 수사 중 외압으로 검찰청을 나온 검사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을 야당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의 합류가 절실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혁은 정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들의 제의는 모두 거절했다.

 

 그가 정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4대 영매로 꼽히는 술집 접대부 출신의 포항의 무당이라...”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의 한 블로그 게시물을 접하게 된 후부터 검사시절의 촉각을 되살릴 수 있었다.

 

 무혁은 그 시점부터 포항 일대에 도는 흉흉한 소문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무당의 예언이라...”

 

 

 전국 일주 중 경상도 일대를 여행 중인 한 블로거의 글이었다.

 

 

 『정혜보살이 말하길, 곧 북풍한설의 차가운 바람 뒤로 붉은 불빛 아래 피바람이 분다고 하더이다.』

 

 

 전해 들었다는 무당의 예언이라며 써 놓은 글귀가 그의 동공을 자극시켰다.

 

 촉이라고 할까?

 

 예민한 검사의 칼끝이 세워지고 있었다.

 

 

 ‘뭐지? 이 불긴한 예감은...’

 

 

 무혁은 가슴 안에서 시작한 떨림에 순간적으로 엄숙한 얼굴을 만들고 있었다.

 

 

 ‘이처럼 불길한 예감은 항상 적중했었으니까.’

 

 

 무혁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뭔가가... 있다.”

 

 

 그렇게 선택했다.

 

 그렇게 무혁은 서울을 벗어나

 다음 행선지를 포항으로 잡았다.

 

 

 

 

 

 ***

 

 

 

 

 

 수사 중 외압에 희생당한 검사출신이 포항으로 내려와 변호사사무소를 열었다는 소문이 퍼져갔다.

 

 

 “거기에 특수부 검사출신이라던데.”

 

 

 그런 자가 인권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당사자인 그보다도 더 어색해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변호사 양반. 이 거 미안해서 어쩌누?”

 

 “아이고. 할매요. 뭐가 미안합니까. 나 인권 변호사에요. 인. 권. 변. 호. 사. 인권변호사는 돈 안받고도 하고 그러는 게 인권변호삽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며 그를 찾아온 이들은 그와의 대화 속에서 곧 경계의 벽을 허물어트렸다.

 

 얼마지 않아 그렇게 변호사 사무실은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변호사를 쓸 돈이 없는 여유롭지 못한 형편의 사람들이었다.

 

 산재 보상에 해당되지 않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떨어져 척추가 부러졌다.

 

 건설사와 인력사무소는 나몰라하는 입장으로 보상이 지연된 상태였다.

 

 업체 측은 있는 자들에게 유리한 법조항을 들먹이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었다.

 

 

 “사대 보험은 사업주와 근로자가 각각 비용을 부담하는데, 산재보험은 백 프로 사업주가 부담해야하는 조항 아시겠죠?”

 

 “아니... 그게 말입니다. 그게 장성기 씨 부주의로 인한 사건이라. 사측 규정이 말입니다...”

 

 “뭡니까? 법 위에 사측 규정이 먼저라는 겁니까? 규정이 법위에 있고, 헌법 위에도 있답니까?”

 

 

 하지만 인권변호사 무혁의 등장으로 판세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바뀌었다.

 

 

 “법 앞에 벌거숭이가 될 수밖에 없는 자들의 편에 선 변호사라...”

 

 

 대기업 하청 노동자들도 급여나 산재보험을 제대로 받지 못한 건으로 무혁을 찾곤 했었다.

 

 3년이고, 4년이고 끌던 임금지급 및 보상지연이 인권변호사 김무혁이 개입하면 어김없이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무혁이 등장하면 언제나 회사 측은 난색을 표하면서 전투적인 태세를 사그라뜨리곤 했다.

 

 

 “그러니까 우리 변호사님이 딱 등장하니까 얘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밀린 임금이고 보상금이고 지급한다는 각서에 도장을 찍더라니까요.”

 

 “뭐야? 우리 김무혁 변호사가 슈퍼맨이라도 되는 거야?”

 

 

 그들에게 무혁은 마법사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궁금해 했다.

 

 왜 김무혁만 보게 되면 달라지는지, 저 거대한 돈과 힘을 갖은 자들이

 그 순간만큼은 자신들에게 꼬리를 내리는 지 말이다.

 

 무혁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궁금해?”

 

 “네. 궁금해요. 왜 변호사님한테 설설 기는 거 에요?”

 

 “사실 내가 전직 슈퍼맨이었걸랑.”

 

 “피이. 검사님은 맨날 얼렁뚱땅이셔.”

 

 

 스무 살을 갓 넘긴 경리 아가씨가 던진 질문에 대충 얼버무리며 넘기는 무혁이었다.

 

 소송 없이 해결된 사건들이 알려져 봤자 좋을 건 없었다.

 

 널리 알려지면 그 역시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될지 모를 일이다.

 

 만약 신문사 기자라도 붙는다면, 검찰청 안에서 외압을 주었던 이들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대처하기 어려울만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변호사님 궁금해서 미쳐분질 지경이라고요!”

 

 “그래? 그럼 특별히 미스 리 한테만..."

 

 "정말요? 우리 변호사님 멋쟁이."

 

 "아마 기업의 자문 변호사들의 조언이 있었겠지.”

 

 “자문 변호사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거기까진 우리 미스 리는 몰라도 되셔요.”

 

 “뭐야? 우리 늙다리 변호사님. 바보.”

 

 

 아마도 기업대표에게 변호사가 해 주었을 조언은 중앙지검 특수 2부 출신의 변호사를 건드려봤자 좋을 것 하나 없다는 말일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

 

 보통의 지방청의 특수부와는 달리 중앙지검 특수 2부는 대검찰청 중수부의 일을 맡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수 2부는 초대형 규모의 경제사범, 혹은 권력형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그 증거들을 비축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터뜨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김무혁 저 자를 건드려봤자, 피 보는 건 우리 쪽입니다. 특히나 특수 2부에서 악명이 자자했던 자입니다. 절대 독이 될 거니 그냥 합의 봐 주시죠.”

 

 “뭔 소리야? 평검사 따위가 무슨...”

 

 “특수 2부면 기업비리 다루는 곳입니다. 세무조사라도 들어오면 감당 되시겠습니까?”

 

 

 기업 측은 무혁의 심기를 건드리면 최악의 상황까지 몰릴 수 있을 거라 판단했었으리라.

 

 보통 특수부에서 수사된 사건은 검사장에게 결제가 들어가고 대검찰청의 중수부라인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무혁이 소속되었던 특수 2부는 검찰청 결제라인 밖의 별동대 같은 부서였다.

 

 중수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검찰총장에게 보고를 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가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다이렉트 보고라인은 중수부 이상의 파워를 가진 그룹이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기업 측은 자신들의 숨통을 죌 수 있는 인물을 폭탄 스위치를 잡고 있는 테러범으로 여길 만 했다.

 

 무혁은 그들에게 눈엣 가시이면서도 한편 두려운 존재였던 것이다.

 

 어쩔 도리가 없지 않던가.

 

 쥐고 있는 스위치를 놓으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공중분해 시킬 수도 있다는 공포를 주는 인물이었으니까.

 

 괜히 작은 것에 기를 세워봤자, 다치는 쪽은 가진 쪽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렇게 기업들은 무혁이 제시하는 합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포항에서 무혁이 사무소를 개설한 지 넉 달이 흘러갈 어느 무렵이었다.

 

 

 “저기...”

 

 “네. 무슨 일이시죠?”

 

 “여기가 김무혁 변호사님 사무실 맞나요?”

 

 

 한 여인이 찾아왔다.

 

 여인이라 하기에는 아직은 소녀가 어울릴만한 엣 띈 그녀.

 

 겁먹은 고양이처럼 아무도 믿지 않겠노라 다짐한 듯 떨리던 눈빛이었다.

 

 무혁을 바라보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붙잡겠노라 하소연하던 여린 목소리를 가진 소녀.

 

 

 "어서 오세요. 제가 김무혁입니다."

 

 

 그 때는 알 수 없었다.

 

 그녀와의 만남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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