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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3인남녀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16.8.23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첫 사랑은 언제나 슬프다던데...
작성일 : 16-08-27 20:33     조회 : 503     추천 : 0     분량 : 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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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카페 안, 태민은 밝은 기운을 내뿜던 평소와 다르게 차분하게 의자에 앉아 커피 잔을 만지작거렸다. 옷차림 또한 늘 입던 트레이닝 복에 슬리퍼가 아니라 제법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고 있었다. 태민의 맞은 편에 않은 남자는 태민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고 비슷하게 생긴 남성이었지만 눈매가 날카로워 묘하게 차가운 인상을 주는 사내였다.

 “형이 어쩐 일이야? 먼저 연락을 다하고?”

 태민이 형이라고 부른 ‘태우’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말을 했다.

 “형이 동생에게 연락하는데 무슨 일이 있어야 하냐?”

 “그럼 진작 하던 가....”

 태민이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태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여유가 좀 생기더라. 잘 지내고 있지?”

 “그럼, 잘 지내고 있지.”

 “부모, 형제 버리고 갔으면 잘 지내야지.”

 마음을 후벼 파는 태우의 말에 태민의 인상이 조금 어두워 졌다.

 “아버진 몰라도 어머니한테는 연락이라도 해.”

 “날 찾지도 않는데 연락은 무슨...”

 “그분들이 먼저 져주실 분들이냐? 그래도 예전 보다는 많이 부드러워 지셨어. 나이가 드신 건 지...”

 “병원도 별일 없지?

 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실력 좋은 의사들이 있는데 당연히 별 일 없지. 그 좋은 의사들 중에 네가 없는 게 아쉬울 뿐이지만.”

 “누난?”

 “잘 지낼 거야. 외국에 있어서 나도 잘 몰라. 우리 가족들이 안부 인사하고 연락 자주 하는 스타일은 아니잖아.”

 그 말에 태민이 피식 웃었다.

 “너 있을 땐 그래도 억지로 가정집 같은 분위기는 났었는데... 네가 집 나간 뒤부터는 모두들 마이 웨이이야. 너는 일은 하고 있어?”

 태민이 잠시 머뭇거리다 답했다.

 “글 쓰는 거... 하고 있어.”

 “똑똑한 놈이니까 글도 잘 쓰겠네.”

 “똑똑하다고 글 잘 쓰는 것은 아니더라... 요즘 그것 때문에 힘들어.”

 안색이 어두워진 태민을 태우가 잠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나 어렸을 때 꿈이 뭐였는지 알아?”

 그 말에 태민이 웃으며 말했다.

 “야구 선수잖아. 100 미터 17초에 뛰는 주제에 말이야.”

 태우가 따라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도 그땐 진지했어. 사람한테는 말이야. 3가지의 ‘일’이 있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잘 하는 일’... 웃기게도 항상 3개는 겹쳐 지지가 않아...”

 태민은 태우의 말에 끄덕였다.

 “나이를 먹는 다는 건. 좋아하는 걸 하나 씩 포기 하는 거더라고. 그래서 하나 씩 버리다가... 마지막엔 내 꿈도 버렸지. 야구 선수는 내가 잘하지도, 갈 수도 없는 길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뭐, 흥미는 없었지만 잘하는 공부를 택해서 아버지가 원하는 의사라는 일을 하게 된 거야.”

 “후회 하지 않아?”

 태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절대로 후회 하지 않아. 재능 없는 야구 선수는 너무 비참하잖아.”

 “나도... 버리라는 거야? 내 꿈을? 가족들까지 버리고 뛰쳐나왔는데...?”

 “그건 네가 결정하는 문제지. 너의 길은 네가 선택하는 거니까. 나는 그냥 포기라는 것도 엄청난 용기와 결단이 필요 하다는 거야. 포기한다고 비겁한 패배자가 되는 게 아니라 말이야.”

 

 술집에 문을 열고 들어온 태민은 조용한 구석진 자리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현을 보고는 기가 찬 듯 헛웃음을 지었다.

 “술집에서 책 읽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태민의 타박에도 현은 책에 눈을 떼지 않고는 말했다.

 “책 읽는 장소가 따로 있나? 책을 펴면 그 자리에서 읽는 거지.”

 “바리스타? 커피도 안 먹는 놈이 무슨 그런 책을 읽어?”

 “그냥 재미로. 현주는 어쩌고?”

 현의 물음에 태민이 순간 멈칫했다 답했다.

 “일이 좀 늦게 끝난다던데... 곧 올 거야.”

 현이 태민을 슬쩍 보고는 책을 덮으며 말했다.

 “싸웠냐?”

 “싸운 건 아닌데... 그냥 요즘 뭔가 뒤숭숭해.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안아주는데...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만 하는 느낌이랄까?”

 “무슨 소리야 그게?”

 현이 인상을 찌푸리자 태민이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연애 한번 안 해본 놈에겐, 너무 난이도 높은 문제다. 넌 이 바리스타 책처럼 사랑이란 단어도 책에 있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지?”

 “책을 무시 하지 마. 책에는 다 있어. 사랑이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써-”

 “아 됐고. 세상 모든 단어에는 뜻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느낌과 감정이 담겨 있는 거야.”

 “글 쓰더니 철학자 됐냐?”

 “왜? 좀 있어 보였냐?”

 “됐다, 저기 연우 온다.”

 연우가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며 웃으며 말했다.

 “웬일로 둘이 사이좋게 대화하고 있네.”

 “사이좋기는 무슨...”

 “현주는?”

 태민이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며 말했다.

 “거의 다 왔겠다.”

 지이잉-

 연우는 핸드폰이 울리자 문자를 확인하였다.

 <은영 : 아저씨 뭐해요?>

 <연우 : 누구세요?>

 <은영 : 저에요, 은영이.>

 연우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문자를 타다닥 썼다.

 <연우 : 너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은영 : 윤리 쌤한테 물어 봤어요.>

 <연우 : 이 자식이 정말... 너랑 연락할 이유 없으니까, 앞으로 연락 하지 마.>

 “누구한테 그렇게 인상 쓰면서 연락하지 말라고 그래? 은영이가 누군데?”

 연우의 등 뒤에서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현주가 말하자 연우는 깜짝 놀라 몸서리치며 말했다.

 “아우 씨, 깜짝이야! 기척 좀 해라.”

 현주가 태민의 옆에 앉으면서 말했다.

 “연애하니?”

 “연애는 무슨... 학생이야, 학생.”

 “대학교?”

 “고등학교!”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지만 미성년자는 위험해. 철컹철컹.”

 현주가 수갑 차는 시늉을 하며 말하자 연우가 화내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

 “너는 왜 소개팅을 자꾸 안 받는다 그래?”

 연우의 말을 무시하며 현주가 현에게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이 누나가, 어? 괜찮은 사람으로다가 어련히 잘 알아봤을까.”

 “개인 사생활은 개인이 하게 내버려 두자.”

 현이 한숨을 쉬며 말하자 현주가 은근히 물어봤다.

 “연우는 로리 취향이라 내 소개팅 안 받는 거 이제 알았고, 너는 혹시 게이니?”

 “야!”

 연우와 현이 동시에 소리 지르자 현주가 알았다는 듯 두 손바닥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워, 워. 알았어. 술이나 시키자.”

 

 “둘이 또 싸웠냐?”

 술자리 분위기가 익어 갈 때 쯤 연우가 태민과 현주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러자 현주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싸우긴 뭘...”

 현이 땅콩 하나를 집어 먹으며 툭 내뱉었다.

 “싸운 건 아니래.”

 “그럼 왜 둘이 눈도 한번 안 마주치는 거야.”

 연우의 물음에 태민이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우, 우리가 언제..”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하는 것 같데.”

 또 다시 툭 뱉는 현의 말에 태민이 얼굴이 당황한 듯 큰소리로 말했다.

 “이게 진짜!”

 “무슨 소리야 도대체?”

 연우가 현에게 돌아보며 묻자 현이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나야 모르지. 나에게는 너무 난이도 높은 문제라.”

 “둘이 너무 붙어 있어서 그런 것 일 수도 있어. 어린 나이부터 쭉 같이 살고 있으니까. 각자의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때?”

 연우의 말에 현주가 발끈하며 말했다.

 “넌 그런 걸 당사자들 같이 있는데서 말하고 그러니?”

 “따로 따로 말하기 귀찮잖아. 둘이 같이 있을 때 한 번에 말하는 게 낫지. 둘이 잘 좀 지내. 고등학교 때부터 바래온 내 소원이다.”

 “그런 소원을 무슨 고등학교 때부터 간직하고 그래?”

 태민의 물음에 연우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현을 툭 치고는 말했다.

 “얘도 그럴걸?”

 

 널찍한 아파트 거실에 은영은 불을 끈 채 혼자 TV를 보고 있었다. TV에는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야구 선수들이 보였다.

 “이런 걸 무슨 재미로 본다는 거야...”

 혼잣말을 하던 은영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왜 불은 끄고 있니?”

 “출장 간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엄마?”

 머리를 단정하게 올려 묶은 은영의 엄마는 은영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안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지금 바로 나가 봐야 돼. 서류를 놔두고 가서. 어디에 뒀더라... 너흰 아빤?”

 “일하고 계시겠죠.”

 “불 좀 켜!”

 은영은 불을 키며 서운한 말투로 말했다.

 “엄만 출장 갔다 언제 오시는데요?”

 “가봐야 알지.”

 안방에서 나온 은영의 엄만 구두를 신으려다 말고 지갑을 꺼내어 현금을 은영의 손에 쥐어 주었다.

 “요즘 카드 값이 많이 나온다고 아빠가 뭐라 하시더구나. 어디에다 그렇게 쓰는 거니?”

 “그게...”

 “나도 네 아빠 잔소리 듣기 싫으니까, 아빠 카드는 적당히 긁어.”

 돈을 쥐어준 은영의 엄만 서둘러 구두를 신었다. 은영은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머뭇거리다 말했다.

 “엄마. 저 학교에서 있잖아요...”

 “학교? 엄마 바빠, 나중에 이야기 하자. 점수는 좀 떨어 진 것 같던데 놀지 말고 공부해.”

 은영의 엄마는 TV를 힐끗 쳐다보고는 집을 나갔다.

 집에 혼자 남은 은영은 불을 다시 끄고는 소파에 털썩 앉고는 무릎을 끌어안았다.

 <그래도 부모님에게 먼저 말씀 드려. 자식에게 관심 없는 부모는 없으니까.>

 “거짓말쟁이...”

 TV에는 경기가 끝났는지 환호하는 선수들이 보였다.

 “보고 싶다...”

 

 연우는 비틀거리며 택시 문을 닫았다.

 “조심히 가세요.”

 꾸벅 인사를 한 연우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곤 흥얼거리며 걸어갔다.

 “아우... 취한다. 헛개수! 헛개수가 땡긴다!”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연우는 편의점 밖에 있는 테이블 의자에 앉은 은영을 발견하였다. 조금 정신이 드는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편의점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아는 척도 안 해요?”

 그냥 들어 가려던 연우는 걸음을 멈추고 은영을 보며 말했다.

 “분위기 잡고 있길래.”

 “술 드셨어요?”

 “응.”

 “여자랑?”

 “그렇지.”

 “윤리 쌤이 여자 친구 없다던데?”

 “어른이 되면 애인이 아니더라도 술은 같이 마실 수 있단다.”

 연우가 쯧쯧 거리며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은영은 그럼 연우를 보며 신경질 적으로 앞에 있던 의자를 발로 차버렸다.

 

 헛개수를 마시며 나온 연우는 아직도 앉아있는 은영의 옆으로 걸어갔다.

 툭.

 은영의 앞에 내려놓은 바나나 우유 하나.

 “집에 안 가냐?”

 무심히 묻는 연우. 은영은 연우를 쳐다보지 않은 채 말했다.

 “단 둘이 먹은 거예요?”

 은영의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다 연우가 헛개수 마시며 말했다.

 “그럼. 여자랑 둘이 먹었지.”

 “그 여자 예뻐요?”

 “예쁘지, 무척이나.”

 “그 여자랑 잤어요?”

 “풉.”

 은영의 말에 당황한 연우가 헛개수를 뿜었다.

 “쪼그만 애가 못할 말이 없어!”

 “저도 내년이면 성인이거든요?”

 “그럼 그런 말은 내년에 해!”

 은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집에 데려다 줘요.”

 “내가 왜?”

 “이제 처음 본 사이도 아니니까, 이 정돈 해줄 수 있잖아요. 설마 이 밤길에 저 혼자 보내려는 건 아니죠?”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을 하던 연우는 남은 헛개수를 원 샷하고는 말했다.

 “가자, 데려다 줄게.”

 

 아무 말 없이 길을 걷던 은영이 연우에게 툭 하니 말을 뱉었다.

 “오늘 야구 이겼어요.”

 “뭐? 진짜? 아... 봤어야 했는데. 몇 대 몇?”

 “이겼으면 됐지 점수가 뭐가 중요해요.”

 “점수를 알면 대충 내용도 보이니까. 근데 야구도 보냐?”

 연우의 말에 은영이 둘러대듯 말했다.

 “아니, 뭐 TV 돌려보다가 봤어요.”

 “음... 야구장에 한 번 가봐. 야구 입문자들이 보통 야구장에 가면서 부터 푹 빠지거든.”

 “그럼 아저씨가 데려가 줘요.”

 은영의 말에 연우가 걸음을 멈췄다.

 “네가 어떤 뜻을 가지고 이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장난이 지나치면 못쓴다.”

 은영도 걸음을 멈추고 연우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보에요? 딱 봐도 내가 아저씨 좋아하잖아요.”

 연우가 한숨 쉬며 말했다.

 “그래, 알았다. 이쪽이냐?”

 은영을 지나치며 연우가 걸어가자 은영이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좋아한다는 데, 반응이 왜 그래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말을 해야지, 왜 무시하는 것처럼 그래요?”

 연우가 다시 걸음을 멈추고 은영을 바라봤다.

 “어린 날에 지나가는 한 철 감정이야. 무시하는 게 아니고 지나가는 마음에 의미를 두지 않은 것 뿐이야.”

 “지나가는 마음 아니에요. 저 진지하단 말이에요.”

 “너, 내가 몇 살인 줄이나 아니?”

 “저도 내년이면 성인이에요.”

 “그럼 내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아저씨!”

 “너, 유치원생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연우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은영이 당황해 하며 대답했다.

 “그, 그냥 애기들이잖아요? 무슨 생각이고 하고 할게...”

 “그렇지? 내가 지금 딱 그래. 너하고 나 나이 차이가 너랑 유치원생하고 비슷할 거야. 네가 유치원생하고 사귈 수 있다 생각 들면, 그때 한번 다시 와 보렴.”

 연우가 말하며 피식 웃자, 은영이 언성을 높였다.

 “아저씬 첫사랑도 없어요?”

 그 말에 연우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있었지.”

 “그럼 내 맘도 이해 될 거 아니에요?”

 “글세... 내 첫사랑은 띠 동갑 아주머니가 아니라서...그리고 첫사랑은 원래 세드 엔딩이야.”

 “됐어요. 혼자 갈래요.”

 화가 난 은영은 연우를 두고 혼자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런 은영을 보고 연우는 피식 웃으며 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11년 전 -

 현은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그런 현 옆에 연우가 풀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태민이랑 현주랑 사귄다더라.”

 연우의 말에 현의 눈썹이 씰룩거렸지만 평상시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왜 나한테 말해.”

 “너도 현주 좋아했잖아.”

 “안 좋아 했는데.”

 “좋아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르는 거 아니야?”

 “그럴지도...”

 “현주가 옆에 있으면 너도 모르게 한 번씩 힐끗 쳐다보지?”

 “...응.”

 “저녁에 자기 전에 가끔 생각이 나고?”

 “어.”

 “현주라는 이름만 나와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두근거리는 것 까진 아니지만...”

 “그런 게 좋아 한다는 거야.”

 연우의 말에 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가 어떻게 알아?”

 그러자 연우가 운동장을 바라보며 답했다.

 “내가 현주한테 그랬으니까.”

 현이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원래의 무표정을 하고는 말했다.

 “하필이면 태민이냐?”

 “집안 좋고, 머리 좋고, 성격 좋고.”

 “난 그 놈 싫어.”

 “갠 너 좋아해.”

 그 말에 현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연우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너 좋아하고. 그러니까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 가자.”

 연우가 자리에 일어나며 말하자 현이 연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딜?”

 “우리 둘의 첫사랑 실패 기념으로 내가 쏜다.”

 그 말에 현이 피식 웃으며 일어났다.

 “분식집?”

 “아... 매점 빵으로 때우려 했더니. 좋아, 콜. 그럼 학교 끝나고 태민이도 데려가자. 현주랑 같이.”

 “걔넨 왜?”

 “우리의 베프의 첫 여자 친구인데 축하해 줘야지.”

 “베프는 무슨...”

 “야, 종쳤다. 뛰어!”

 운동장에 퍼지는 종 소리에 연우가 뛰어가자, 현도 미소 지으며 뒤따라 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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