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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만인지우
작가 : 야운
작품등록일 : 2017.10.6

만 명의 친우를 사귀어야 하는 주인공 계낙천의 성장물이자 유쾌통쾌한 구주강호 종횡기.

(악인이 개과천선한다는 말은
호사가들이 흔히 하는 개소리일 뿐.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5. 그런 세상은 없다.(7)
작성일 : 17-10-23 13:13     조회 : 404     추천 : 0     분량 : 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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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도착하기도 전에 후끈한 열기가 덮쳐왔다.

 곽홍이 입구 가까이 다가가 안을 쭉 살폈다. 쇠를 두들기는 사내들과 풀무질하는 사내들이 보이고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는 이도 보였다.

 하지만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

 뛰어다니던 청년이 곽홍을 보곤 다가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아시겠지만 쇠그릇에서부터 병장기까지 쇠로 된 물건은 다 있고 주문도 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곽강을 찾아왔소. 아비 되는 사람이오.”

 “곽강이요?”

 청년은 짜증이 섞인 얼굴로 물었다.

 곽홍은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강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요?”

 “휴우! 강이 못 본 지 며칠 된 것 같네요. 숙소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도박에 빠져서 말이지요.”

 곽홍이 놀라 청년의 팔을 잡아챘다.

 “도박이라고? 그 아이가 그럴 리가 없소.”

 청년은 곽홍이 잡은 팔을 떼어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는 일을 어찌하겠습니까? 야장(冶匠) 어르신도 이제 강이를 찾지 않으십니다.”

 얼이 빠진 곽홍이 안 되어 보였던지 청년이 다시 말했다.

 “좀만 가다 보면 ‘만세도박장’이라고 보일 겁니다. 거기로 찾아가 보세요. 아버지가 찾아가면 아무래도 녀석도 정신을 차릴지도 모르지요.”

 청년이 안으로 들어가도 곽홍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지켜보던 막청지와 백사웅도 어떤 위로도 하지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놈도 글렀네. 도박이라니.”

 낙천의 말에 막청지가 화들짝 놀라 낙천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다.

 타앗!

 하지만 낙천은 얼굴로 다가오는 막청지의 손을 밀쳐내듯 후려쳤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곽홍은 몸을 돌리고 정신없이 앞으로 뛰어갔다.

 “진짜 말 못 되게 하네.”

 백사웅이 낙천을 쏘아붙이고는 곽홍의 뒤를 쫓았다.

 벌겋게 달아오른 손목을 보며 막청지가 낙천에게 말했다.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야.”

 막청지도 곧 곽홍의 뒤를 쫓아갔다.

 사람과의 유대가 없던 낙천도 당황했다.

 “틀린 말 한 거 아니잖아?”

 낙천은 투덜거리면서 걸음을 옮겼다.

 어차피 만임조원이 뛰어간 곳은 선화로로 가는 방향이었다.

 뛰어가던 곽홍은 앞에서 두 사내에게 둘러싸여 얻어터지고 있는 곽강을 봤다.

 곽홍이 소리쳐 부르기도 전에 곽강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갚는다고. 갚는다고 했잖아?”

 “이 미친 새끼가.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고.”

 두 명 중 덩치가 작고 마른 사내가 곽강의 배를 발로 찍었다.

 “커억!”

 곽강이 배를 움켜잡고 허리를 숙이자 마른 사내가 발을 차 올려 곽강의 안면을 가격 했다.

 퍼억!

 무언가 터져나가는 소리에 곽홍은 가슴이 덜컹했다.

 “이놈들!”

 눈에서 불이 난 곽홍이 소리치며 마른 사내에게 달려들어 매달렸다.

 “놓지 못하냐? 이놈들아!”

 “아, 씹!”

 짜증을 내며 마른 사내가 등 뒤에 매달린 곽홍의 양 팔뚝을 잡아채 몸을 숙이며 앞으로 던져버렸다.

 콰아앙!

 “커억!”

 곽홍이 바닥에 등을 부딪치고는 한동안 숨을 쉬지 못했다.

 곧 신음을 흘리다가 정신을 번쩍 차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주저앉은 그대로 아들부터 찾았다.

 얼굴이 퉁퉁 부은 데다가 피투성이가 된 곽강이 바닥에 쓰러진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버지……!”

 “오라! 이 새끼 아비였냐?”

 마른 사내가 곽홍을 쏘아보며 짜증을 부리려다가 곽강의 말에 물었다.

 일어서려는 곽홍 앞으로 마른 사내가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당신 돈 있지? 당신 아들이 우리한테 돈을 꾸고 안 갚고 있다고. 이것도 엄연한 도둑질이야. 알지?”

 “어, 얼마나 꾸었소?”

 곽홍이 물었다.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들 새끼보단 낫네. 몇 푼 안 돼. 10,000문이니까, 은자로 하면 다섯 냥이네.”

 은자 다섯 냥이라는 말에 곽홍은 말문을 잃었다. 일반농민이 1년 치 벌어들이는 수입이 은자 10냥 정도인데 그 절반가량의 돈을 몇 푼 아니라고 한 것이다.

 “내, 내가 꾼 건 1냥이라고. 하루만 지나도 이자가 터무니없이 불어서…….”

 퍼억!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덩치 큰 사내가 말을 하는 곽강의 얼굴을 후려 찼다.

 “아악!”

 “그, 그만들 해라!”

 곽홍이 두 눈이 벌게져서 소리쳤다.

 “내, 내가 갚을 테니 그만들 두시오.”

 “그럼 우리도 이런 짓 안 하지. 주시오! 은자 다섯 냥!”

 곽홍이 당황해서 말했다.

 “지금은 말고 말미를 주면……!”

 마른 사내가 쭈그리고 있던 몸을 피더니 곽강에게 다가갔다.

 “이보시오!”

 곽홍이 일어서며 다급하게 불러도 덩치는 부들부들 떠는 곽강의 가슴을 밟아버렸다.

 퍼억!

 “커억!”

 곽강의 입에서 다시 피가 터져 나왔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그냥 호구인 줄 알아요? 한 번 봐주기 시작하면 줄줄이 봐달라고 지랄을 떠는 걸 모르니까 저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지. 시발!”

 “그만두라고!”

 곽홍이 사내가 휘두르는 발을 확 밀치고 아들의 몸을 감싸 안았다.

 “아씨, 정말!”

 마른 사내가 짜증을 부리자 옆에 있던 덩치가 건들거리는 얼굴로 말했다.

 “제대로 손 봐줘. 다리 한쪽이라도 자르든가 손목을 자르던가. 그래야 이 동네에선 다시는 이런 짓 못 하지. 한 번 봐주기 시작하면 그게 지들 권리인 줄 알아요. 이런 것들은!”

 달려와서 그 모든 것을 본 막청지와 백사웅은 어떻게 끼어들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너무 과한 행동이지만 곽강의 잘못도 없는 것이 아니라서 나서서 말리는 것도 주저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곳 지역에서 고리대금을 하는 것은 거의 금전장이라 저 두 녀석도 금전장 소속일 가능성이 컸다.

 저번 일향루에서의 일도 있는데 이번에도 끼어들면 정말 일이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백사웅과 막청지는 동료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도 못 본척하는 것 같아서 영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말로만 으름장을 놓을 줄 알았던 녀석들이 옆구리에서 시퍼렇게 날이 선 도끼를 꺼내 들었다.

 곽홍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도끼를 손에 쥐는 마른 사내를 보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안 된다. 이놈들! 내 아들은 안돼.”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던 낙천은 곽홍이 쓰러진 웬 청년을 뒤에 두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것을 봤다.

 뭐하는 짓인가 싶어 한쪽 눈썹을 추켜세우는데 마른 사내가 도끼를 치켜드는 것이 보였다.

 곽홍이 마른 사내에게 달려들어 도끼를 쥔 손을 움켜잡았다.

 “차라리 내 손을 잘라라. 내 손을!”

 “지랄! 저리 꺼져.”

 마른 사내가 쉽게도 곽홍을 한쪽으로 거칠게 밀쳐버리곤 곽강의 한쪽 팔을 잡아 도끼를 치켜들었다.

 “안 돼!”

 바닥에 엎어진 곽홍이 벌떡 일어나 곽강의 팔을 제 품에 안았다.

 “아, 이 영감탱이가 정말!”

 퍽퍽퍽!

 마른 사내가 곽홍의 등으로 발길질을 했다. 곽홍의 몸이 앞으로 확확 엎어질 정도로 거친 발길질이었다. 하지만 곽홍은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키고 몸을 일으켰다.

 “아, 아버지!”

 얼굴이 몰라볼 정도로 퉁퉁 부은 곽강이 눈물을 터트렸다.

 낙천은 어느 순간부터 제 아들을 감싸는 곽홍의 모습만 눈 안에 담았다.

 마음이 이상해졌다.

 그때 무영신투 금노균의 잘린 팔이 생각났다.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었다.

 신검의 살기를 가로막았던 모습도 생각났다. 시뻘건 핏물을 토해냈었다.

 폭력에 만성이 되었다고 해도 낙천도 고통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어떨 때는 매번 반복되는 고통이기에 지독하게도 더 무섭고 아플 때도 있었다.

 그런 낙천의 눈에 곽홍이 제 아들을 어떻게든 감싸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퍼억!

 곽홍이 얻어맞고 뒤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코피가 터져 나와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런데도 곽홍은 도끼를 쥔 마른 사내의 팔에 매달렸다.

 분명 지금은 그럴 리 없는데 밑에서부터 화기가 터져 나오는 듯했다.

 옆에 있던 덩치가 참지 못하고 곽홍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덩치는 그놈이었다. 소매치기인 어린 교기풍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녀석의 뒷배. 만야야라는 놈.

 허만과 함께 다니면서 자신이 돈 주고 사 먹는 마른 과일을 뻔뻔스럽게 돈도 내지 않고 야금야금 집어먹던 놈.

 약을 올리듯 자신을 죽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던 놈.

 순간, 곽홍에게 다가가던 만야야가 낙천을 이제야 본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피식 비웃음을 보였다.

 그리곤 일부러 보란 듯이 발을 올려 곽홍의 얼굴을 향해 내질렀다.

 낙천이 바닥을 박차고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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