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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만인지우
작가 : 야운
작품등록일 : 2017.10.6

만 명의 친우를 사귀어야 하는 주인공 계낙천의 성장물이자 유쾌통쾌한 구주강호 종횡기.

(악인이 개과천선한다는 말은
호사가들이 흔히 하는 개소리일 뿐.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5. 그런 세상은 없다.(6)
작성일 : 17-10-21 15:36     조회 : 384     추천 : 0     분량 : 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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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창문이 모두 닫혀 햇빛이 없는 방안은 온통 피 천지였다.

 방문 바로 앞으로 팔 한쪽이 떨어져 있었다.

 막청지와 백사웅은 움찔했다.

 어둠이 눈에 익자 방안에 온통 떨어져 나간 사지가 흩어져있었다.

 머리가 온전한 두 개의 몸통이 보였다. 사, 오십 대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였다. 몸통도 끔찍할 정도로 칼로 난도질 되어있었다.

 그리고 구석에 놓인 침대에 옷이 대부분이 찢겨 나간 여인이 누워있었다. 드러난 맨살 대부분이 시퍼런 멍이 들었다. 얼굴은 얻어맞아 원래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여인의 팔 한쪽도 팔꿈치 아래부터 잘려져 피범벅인 붉은 단면과 하얀 뼈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적룡당주와 두 조장도 얼굴이 굳었다.

 장선광이 말했다.

 “부모 눈앞에서 놈이 여인을 겁간한 겁니다. 저항하는 부모의 사지부터 절단하면서 공포에 질린 여인을 겁탈한 거지요. 그래도 반항하니까 여인의 팔까지 자른 모양입니다.”

 “……지독한 놈이군.”

 적룡당주의 말에 장선광이 답했다.

 “살인 수위가 점점 더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번엔 한 명이 더 가담했더군요.”

 “이런 놈이 두 명이나 된다는 말이오?”

 “네. 다른 놈은 살인만 하는 놈입니다만. 아, 그리고 제가 광색마 염기 짓이라고 확신하는 게 이것 때문입니다.”

 장선광이 여인의 떨어진 팔을 바닥에서 주워 올렸다.

 “우욱!”

 막청지와 백사웅도 결국 참지 못하고 토악질을 하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방을 뛰쳐나갔다.

 여인의 잘린 팔에는 가운뎃손가락이 잘려나가고 없었다.

 “겁탈한 여인의 중지를 수집하는 취미라도 있는지 항상 이렇게 희생당한 여인들을 보면 가운뎃손가락이 없습니다.”

 “허!”

 적룡당주도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적룡당주의 눈에 낙천이 보였다.

 이런 참혹한 현장에서도 무표정한 낙천은 어찌 보면 괴이했다.

 하지만 적룡당주는 충격을 받았구나 싶어서 물었다.

 “괜찮은가?”

 낙천이 청룡당주를 돌아봤다.

 청룡당주는 낙천의 눈빛에 자신도 모르게 흠칫했다.

 너무나 싸늘해서 물고기 눈이라도 보는 듯했다.

 섬뜩했다.

 “이런 놈이라 우리 신안세가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우리뿐 아니라 무림맹 천도주 지부에서도 놈을 찾고……, 당주님?”

 장선광의 부름에 적룡당주는 정신을 차린 듯 그를 바라봤다.

 “아, 알았소. 우리도 놈을 잡는 데 적극적으로 돕겠소.”

 “감사합니다.”

 먼저 돌아가라는 적룡당주의 말에 장원을 나서던 낙천은 입안에 여전히 씹지 않던 말린 과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득해진 말린 과일을 옆으로 퉤 뱉어버렸다.

 그런 낙천의 눈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붉은색 수술이 보였다. 무기 끝에 장식으로 다는 수술 같았다.

 

 낙천과 만임조원은 먼저 장원을 나와 선화로로 가고 있었다.

 얼굴이 누렇게 뜬 만임조원은 장원에서의 일로 말이 없어졌다.

 낙천이 천 꾸러미를 꺼내 말린 과일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 모습을 본 곽홍이 다시 헛구역질했다. 막청지와 백사웅은 더 노래진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헐! 말을 안 타고 왔네.”

 백사웅의 말에 모두가 멈칫했다.

 낙천만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린 과일을 씹으며 걸음도 멈추지도 않고 말했다.

 “알아서 끌고 오겠지.”

 “참 태평해서 좋겠다.”

 백사웅이 신경질이 난다는 표정으로 발끈했다.

 곽홍도 백사웅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또 부러운 면도 없지 않아서 곽홍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곽홍은 여전히 낙천이 어떤 사람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단지 쥐뿔도 없다는 처음의 인상은 백팔십도로 달라졌다. 일향루에서 일을 보면 마냥 이기적인 성격도 아닌 듯한데 평소에는 뺀질거리게 느껴질 정도로 제멋대로였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막청지가 중얼거리자 낙천이 말했다.

 “그러면 돌아가던가.”

 “……정말 돌아갈까?”

 막청지가 환해진 얼굴로 물었다.

 낙천이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라고.”

 막청지가 뒤로 몸을 돌리자 곽홍과 백사웅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왔던 길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걸어가던 백사웅이 이상한 기분에 뒤를 돌아봤다.

 낙천은 그대로 가던 길로 가고 있었다.

 “뭐야? 돌아가자며?”

 백사웅이 빽 소리쳤다.

 낙천은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러라니까.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라고.”

 곽홍과 막청지도 할 말을 잃었다.

 “그냥 우리도 선화로로 가자고. 조.장. 말대로 누군가가 끌고 오겠지.”

 곽홍이 조장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낙천의 뒤를 쫓았다.

 막청지와 백사웅도 얼른 따라붙었다.

 “하긴 거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욱!”

 다시 생각난 듯 백사웅이 헛구역질을 했다.

 막청지는 불안한 얼굴로 허리춤에 매달린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구시렁거렸다.

 “……말은 우리가 타고 온 건데. 이러면 안 되는데.”

 곽홍이 막청지를 힐끔 보며 물었다.

 “그 주머니에 뭐가 있는데 며칠 전부터 자꾸 만져대는 건가?”

 화들짝 놀란 막청지가 고개를 옆으로 휙휙 저었다.

 “……아, 아무것도 없어요.”

 낙천이 말린 과일을 씹는 동안 세 사람은 그렇게 알고 보면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걸어갔다.

 한 시진 정도나 걸었을까 갑자기 뒤에서 말을 타고 오는 소리가 들렸다.

 네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길가로 피했다.

 달리는 말 속도가 주는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체력들도 좋네.”

 돌아보니 적룡당주와 두 조장이었다. 그들 뒤에는 낙천일행이 타고 왔던 빈말들도 보였다.

 만임조원은 이제 말을 탈 수 있겠구나 싶어 얼굴이 환해졌다.

 “그럼 먼저 가지. 천천히들 오게.”

 적룡당주가 그 말을 끝으로 앞으로 빠르게 말을 타며 나아갔다. 두 조장이 묘한 웃음을 보이며 뒤를 따랐다.

 “풍광도 살피면서 혹시 수상한 놈은 없는지도 살펴보라고.”

 적룡당주가 멀어지면서 말했다.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바라보는 만임조원 앞으로 먼지가 뿌옇게 날아왔다.

 “콜록, 콜록!”

 기침을 토해내던 곽홍과 백사웅, 막청지가 일제히 낙천을 쏘아봤다.

 “뭐? 나랑 한 판 하자고?”

 낙천이 말린 과일을 씹으며 말했다.

 짙은 한숨을 토해내며 만임조원은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언제 도착하는 거냐?”

 “오늘 안으로 도착하기는 하는 겁니까?”

 “……날이 저물면 안 되는데.”

 .

 .

 .

 지친 네 명의 그림자가 길게 앞으로 늘어졌다. 그들 뒤로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선화로로 가려면 아직 더 걸어야 했지만 인가와 상가가 있는 거리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임조원은 얼굴이 피기 시작했다.

 “조금만 가면 아들이 지내는 가게인데 잠만 들러보고 가지 않을 텐가? 고향에서 떠난 이후로 이상하게 볼 날이 별로 많지가 않아서 말이네.”

 곽홍의 말에 백사웅과 막청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뭐 그러세요.”

 곽홍의 바라보는 시선에 낙천도 한쪽 눈썹을 추켜세우다가 답했다.

 “그러든지.”

 바로바로 대답하면 좋을 텐데 꼭 이리 물어봐야지 반응을 하니 참으로 피곤한 상대였다. 낙천이라는 인물은.

 낙천의 인물됨을 분석하던 곽홍은 아들이 있을 대장간을 보자 거의 뛰다시피 빠르게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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