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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만인지우
작가 : 야운
작품등록일 : 2017.10.6

만 명의 친우를 사귀어야 하는 주인공 계낙천의 성장물이자 유쾌통쾌한 구주강호 종횡기.

(악인이 개과천선한다는 말은
호사가들이 흔히 하는 개소리일 뿐.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2. 수인장에 들어가다.(1)
작성일 : 17-10-08 13:37     조회 : 390     추천 : 1     분량 : 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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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선화로(旋花路)는 삼릉현(杉陵縣)의 중심지로 온갖 물품이 팔리는 저잣거리였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은 선화로였지만 오늘은 일 년에 몇 번 없는 축제 날이라 삼릉현은 물론 먼 타지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선화로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거기 안 서? 이 밤톨만 한 놈이!”

 수많은 사람 속에서 거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고함의 주인공은 낙천이었다.

 낙천은 사람이 많은 틈을 비집고 어떻게든 앞으로 빨리 내달리려 했다.

 낙천의 시야로 열 살 남짓한 사내아이가 그 작은 몸을 이용해 사람들 틈을 잘도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리 사람이 많으니 그 영감탱이가 알려준 신법이든 경신술이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속으로 무영신투 금노균을 욕하면서 낙천은 점점 멀어지는 사내아이의 뒤를 악착같이 쫓아갔다.

 사내아이는 이제 떨어져 나가겠거니 하고 보면 쫓아오고, 이쯤에서는 떨어졌겠지 싶어 돌아보면 여전히 쫓아오고 있는 낙천을 보고 인상을 팍 찡그렸다.

 “드럽게 물고 늘어지네.”

 나이에 맞지 않는 거친 말을 쏟아낸 사내아이는 사람들 틈 사이로 보이는 골목길로 빠져나갔다.

 “야! 이……, 썩을 새끼야!”

 낙천은 욕설을 퍼부으려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자기 딴에는 순화된 욕을 쏟아냈다.

 그놈의 영감탱이 때문에 이상한 약조를 하게 된 터라 최대한 사람들의 이목을 생각하게 된 낙천이었다.

 아무리 제멋대로 살아온 낙천이지만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호감 가는 인상이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뒈지려면 혼자 뒈지지. 왜 남의 목숨까지 저당 잡혀서는, 쯧!”

 갑자기 피가 뚝뚝 떨어지던 금노균의 잘린 팔이 떠올랐다.

 “아무튼,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요.”

 말을 쏟아내며 낙천은 아이를 쫓아 골목길로 들어섰다.

 골목 안은 막다른 곳이라 아이가 그 끝에 서서 낙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놈 새끼 넌 죽었다는 얼굴로 낙천이 거리를 좁혀갔다. 그런데 피식피식 웃는 얼굴로 아이가 갑자기 손바닥을 위로 보이게 해서 중지를 내밀었다.

 “이 시벌……, 음아!”

 눈이 뒤집힌 가운데에서도 낙천은 욕설을 완성하지 못한 채 아이를 향해 몸을 부우웅 날렸다.

 빠각!

 낙천의 얼굴이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발에 찍혀 옆으로 휙 돌아갔다.

 우당탕!

 한 바퀴 뒹군 낙천은 한쪽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추었다.

 두 발은 위로 뻗은 채 머리는 고여 있는 더러운 웅덩이에 처박혔다. 눈동자가 돌아가 하얀 흰자위만 보였다.

 그것도 잠시, 낙천은 손바닥으로 바닥을 가볍게 퉁기는 것만으로도 벌떡 일어섰다.

 “어떤 시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발길질이 날아왔다. 낙천은 왼손바닥으로 날아온 발을 밀쳐내고 오른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무직한 타격음과 함께 한 사내의 얼굴이 뒤로 꺾일 듯이 획 돌아갔다.

 핑그르르르 털썩!

 갑자기 나타난 사내는 낙천보다 몇 바퀴나 더 팽이 돌 듯이 돌다가 바닥으로 뻗어버렸다. 기절한 사내의 입에는 허연 거품마저 뿜어져 나왔다.

 그사이 왔던 골목길을 몰래 빠져나가려는 아이의 뒷덜미를 낚아챈 낙천은 그대로 아이를 벽에 붙였다.

 “아, 이 밤톨만 한 새끼, 무릎 안 꿇어?”

 “……”

 아이는 반항하듯 낙천을 쏘아보기만 했다.

 빠악!

 낙천이 사정없이 뒤통수를 후려치자 아이는 휘청이다가 바로 무릎을 꿇었다. 얼마나 아팠던지 아이의 두 눈엔 눈물이 고였다.

 “양손 들어!”

 아이가 또 째려봤다.

 낙천이 올린 손이 닿기도 전에 아이가 번쩍 양손을 위로 들어 올렸다.

 빠른 대처에 한쪽 눈썹을 슥 치켜세운 낙천은 그대로 기절한 사내에게 다가갔다.

 “일어나, 새꺄!”

 대자로 뻗은 사내의 뺨을 후려치는데 찰싹찰싹 뺨을 때리는 소리가 아니라 가죽 북 터지는 소리가 났다.

 퍽퍽퍽퍽퍽!

 기절한 사내를 깨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죽일 생각인 것 같았다.

 그대로 있으면 죽겠구나 싶었던 건지 아니면 너무 아파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던 건지 사내가 눈치를 보듯 스르륵 눈을 떴다.

 아이의 모습을 본 사내는 후다닥 일어나 무릎을 꿇고 그대로 양손까지 들었다.

 “대처하는 꼴 봐라. 누가 그 아비에 그 애새끼가 아니랄까 봐, 쯧!”

 뭔가 못마땅한 듯 말을 토해낸 낙천은 오른손을 아이 앞에 내밀었다.

 “내놔!”

 “뭐, 뭘요?”

 “씨……,”

 욕설을 차마 완성하지 못하고 낙천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움찔한 아이가 품 안에서 전낭을 꺼내 두 손으로 공손히 내밀었다.

 전낭을 잡아챈 낙천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라? 왜 이거밖에 없어?”

 아이가 황당한 얼굴로 낙천을 바라보며 내심 중얼거렸다.

 ‘헐! 이런 시방새가. 애당초 동전 몇 푼밖에 더 있었냐?’

 하지만 낙천이 무섭게 쏘아보는 눈빛에 아이는 바닥으로 팍 고개를 숙였다.

 “없는데요.”

 “없긴 뭐가 없어? ……나오면?”

 “정말 없어요.”

 “이 밤톨만 한 새끼가 정말! 정말 없어?”

 낙천이 아이뿐 아니라 사내에게도 시선을 맞추며 물었다.

 “어, 없습니다.”

 사내가 고개를 팩팩 소리가 날 정도로 옆으로 흔들었다.

 낙천이 꽉 쥔 주먹을 내지르려다 멈추며 아이와 사내에게 말했다.

 “너희들 정말 날 나쁜 넘으로 만들래? 니들이 나쁜 놈이고 난 착한, 은 아니더라도 괜찮은 사람이거든. 내가 너희들 품속을 직접 뒤지면 내가 나쁜 넘이 되잖아? 너희가 내 돈을 돌려주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고. 두말 안 한다?”

 낙천이 손을 내밀었다.

 낙천의 능글맞은 웃음을 본 사내는 고개를 떨구었고 아이는 얄미워 죽겠다는 듯이 몰래 눈을 흘겼다.

 “진짜 정말 하늘에 맹세코 없습니다.”

 “근데 이 새끼가 진짜!”

 눈이 돌아간 낙천이 부웅 날아올라 사내의 위를 덮쳤다.

 퍼퍼퍼퍼퍽!

 “아이고오!”

 비명이 울리는 골목길 위로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이 보였다.

 하늘을 가로지르던 새 한 마리가 골목길을 내려다본다 싶더니 움찔 놀라 날개를 퍼드득거리며 다른 곳으로 재빠르게 날아가 버렸다.

 낙천은 사내의 옷을 모두 벗기고 마지막 고의(袴衣:팬티)까지 손에 들고 탈탈 털어댔다.

 “……진짜 없네! 시……, 쯧!”

 한마디 내뱉더니 낙천은 벌거숭이로 가랑이를 손으로 가리고 있는 사내의 뒤통수를 가볍게 후려쳤다.

 따악!

 낙천에게만 가벼운 정도지 얻어맞는 사내는 휘청거렸다.

 가랑이를 가리느라 뒤통수를 문지를 수도 없어 사내는 울상만 지었다.

 “에잇! 없다고 진작 말하지 그랬어?”

 낙천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대로 볼일 없다는 듯이 몸을 획 돌리고 골목길을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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